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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7.29 목요일

도이수텝 사원을 나와서 산 위쪽으로 4km 가량 더 가면 나오는 Bhubing Palace (http://www.bhubingpalace.org/main_en.php 영문 안내사이트)

간단하게 Bhubing Palace 가 뭐하는 곳인지 적어보자면

1961년에 지어진 왕실의 겨울 별장이란다. 때로는 외국 귀빈들을 모시는 자리로도 쓰이는 듯.. 귀찮아서 다 해석하진 않았다. ^^;;;

Doi Suthep에서 길이 이어져 이곳도 Doi Suthep인줄 알았는데 브로셔를 보면 Doi Buak Ha, Muang District 로 되어있다.



Bhubing Palace의 입구. 입구 맞은편에 주차장이 있는데 오토바이나 차량은 그곳에 주차하고 걸어들어간다.
입장료가 50밧 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정확하지 않음 ^^;)





Bhubing Palace는 대단한 유적지나 관광지로서의 모습보다는 자연과 어우러지게 꾸며놓은 거대한 주택과 같은 느낌이다. (별장이니 당연한가? ^^;;;)
여하튼 카메라 하나 달랑달랑 들고 산책하듯 다니면 좋은 곳 :)



입장할때 나누어준 브로셔에 나와있는 지도를 보고 처음 발걸음을 옮기는 곳인 Ruen Rab Rong으로 가는 길일게다.
사진처럼 초록의 나무와 꽃들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사진엔 잘 안나타나 있지만 아까 도이수텝사원보다 조금 더 높은 곳이라 그런지 갑자기 안개가 끼고 비가 조금씩 내렸었다.



이곳이 바로 Ruen Rab Rong 이다.
이곳은 왕실의 손님, 왕실의 상급부관(?), 왕실측근 들이 묵을수 있는 곳이라고 쓰여있다. (영어를 해석한 것이므로 신뢰하지 말것 ㅋ)

그 다음으로 발길을 옮긴 곳은 이곳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Bhubing Palace 이다.



여기가 Bhubing Palace. 왕궁별장



Bhubing Palace는 연못으로 둘러쌓여있고 불교의 나라 답게 다리 난간의 장식도 불상이다.



연못에 사는 잉어들





Bhubing Palace의 우측, 비닐같은걸로 씌워져있어 볼품없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연스럽게 가꿔지는 것처럼 느겼졌다.
내가 갔을 때 관광객이 거의 없던 때라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관광객보다 훨씬 많았다는.. (사실 관광객은 몇명밖에 보지 못했다. ^^;)



다른쪽에 있던 엄청 큰 나무, 나무에 대한 설명이 따로 있지는 않았다.



다른 장소로 옮기는 길. 큰길은 아니지만 고즈넉하고 정말 조용히 생각에 잠겨 산책하기 딱 좋은 길이다.



Pha Mon Pavilion and Fern Garden 이다.
여러 나무들을 가꾸고 키우는 곳이라고 하는 듯..



주변엔 정말 다양한 종의 식물을 볼 수 있다.





한쪽에 있던 도롱룡
오직 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도롱룡으로  치앙마이 지역 Doi Inthanon, Doi Suthap Pui, Doi Angkhang 같은 해발 800미터 이상의 높은 곳의 계곡 또는 연못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다음은 해석이 귀찮아서 패스~ ㅋ





오랫만에 보는 사루비아꽃 (맞나?)  왠지 반갑다 :)



Water Reservoir 가는 길



저수지와 분수가 있는 곳인데 내가 갔을 때는 분수가 나오지 않았다.
브로셔 사진에 분수가 나오고 있는 사진으로 보면 꽤 멋진 곳이다.



윗쪽으로 Phra Tamnak Siri Song Bhubing, Phra Tamnak Payak Sathit 등 몇몇곳이 더 있었는데 막은건지 내가 길을 못찾은건지 지도를 보고도 못찾아서 내려가는 길
거대한 Giant Bamboo를 볼 수 있다.
내려가는 길에 비가 조금 더 오고 안개가 자욱했는데 분위기 참 좋다. 사람도 나랑 유럽인으로 보이는 커플이 모두 다였고...
비만 안왔으면 저 어디 풀밭에 누워 눈감고 바람에 부딪치는 대나무소리를 음악삼아 한숨 자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드는 분위기 :)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Bhubing Palace를 나왔다.
역시 난 관광지랑은 그닥 맞지 않나보다.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뭐 별다른 기억이 남아있는게 없다.
(그대로 어디 가면 꼭 유명한 곳이라는데 들리는 걸보면 나도 별수 없이 다른 한국사람들과 다를게 없긴 없나보다 ㅋ)

주차장에서 담배를 한대 피우고 하산을 시작했다.

내리막은 1차선이다보니 아무래도 차라도 한대 천천히 가고 있으면 추월이 쉽지 않다.
코너도 잘 모르고 또 수시로 중앙선을 넘나드는 차량들 때문에 말이다.
뭐 천천히 내리막을 내려 산아래로 내려오니 다시 선선함이 사라진다.

태국은 우리나라와 차량진행이 반대 방향이다. 내려오면 거의 바로 Chiang Mai Zoo가 보이고 조금만 더 가면 Chiang Mai University를 볼 수 있다.
내가 가는 방향 맞은 편에 말이다.
치앙마이 대학에 들어가보려 했는데 맞은편으로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유턴지역이라던지 이런 부분을 정확히 모르다보니 대체 내가 어디까지 가서 헤매다 거꾸로 돌아올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약 30분 가량은 헤맨듯하다. ㅋ



여튼 겨우겨우 다시 Chiang Mai University (이하 CMU) 입구에 다다를수 있었다.



CMU의 Main Library
전형적인 태국 대학생의 교복입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문으로 들어와서 쭉 직진하면 마주치는 건물 "Sala Dham Hall"
태국 느낌을 물씬 풍긴다.



Sala Dham Hall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연못

내가 CMU에 온 이유는 태진이 형으로 부터 이곳에 한국어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어과에 찾아가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만나서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
그들이 배우는 한국어는 어떤지.. 그들은 또 어떻게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는지
여러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한국어과(Department of Korean)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캠퍼스가 제법 넓다보니 교내에는 사진과 같은 버스가 다닌다.



교내에 이런 작은 연못이 또 있었다.
아까 Sala Dham Hall 앞에 있던 연못과 달리 자연스레 생긴듯해서 더욱 보기가 좋다.

마주치는 4~5 팀의 학생들에게 한국어과에 대해 물었는데 아무도 모른다.
이것이 단지 학생들이 한국어과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는 건지, 아니면 인지도가 너무 없어서 한국어과의 존재 자체를 잘 모르는것인지 구분하기가 힘들다.
여하튼 한 학생이 시계탑에서 돌아서 어디로 가보라고 했던 기억만 남았다.



그래서 온 시계탑(Clock Tower). 이 부근을 돌며 역시 학생들에게 물어보았지만 잘 모른다.



주운동장(Main Stadium). 우리나라 대학 캠퍼스에 있는 주운동장만큼 대단한 시설은 아니지만 잔디밭이 깔린 모습이 아름답다.
(태국사람들은 축구를 참 좋아하는 듯하다. TV에서 축구경기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시청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지금 운동장에서도 축구시합을 하고 있다.)



교내에서도 스님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헤매다가 본 "Language Institute"가 기억이 났다. 혹시 몰라서 그곳으로 향했다.



CMU Language Institute
이곳에 도착해 학생들에게 물어보았으나 역시 한국어과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이곳 교직원인지 잘 모르겠던 나이가 좀 있는 여자분께 혹시나 해서 여쭤보았더니 미안하단다 자기는 영어를 잘 못하고 자기 남편이 이곳에서 강의를 한단다.
유럽사람인데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할테고 이곳 사정도 잘 알테니 물어보라고 한다. 5분정도 기다리면 올것이라고 친절히 얘기해준다.
잠시 후 남편이 돌아오고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한국어과에 대해서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Language Institue 안에 사무실에 들어가면 직원들이 알려줄수 있을거라 한다.

그래서 사무실에 들어가 교직원에게 물어봤다.
처음에 만난 여직원에게 물어보았는데 역시 잘 모른다고 한다. 이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Class가 간혹 열리기는 하는데 한국어과에 대해서는 들어본적이 없다고 한다.
잠시 기다리면 다른 직원이 올테니 그 직원에게 물어봐주겠다고 한다. 2~3분 기다리니 다른 직원이 들어왔다.
그 직원 역시 한국어과에 대해서는 들어본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Faculty of Humanities 에 가면 일본어과 중국어과 등이 있으니 혹시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아! 여기서는 Department 를 쓰지 않고 Faculty를 쓴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아마 학부제인가보다. 해석하자면 인문학부 정도 될터이니 말이다)
CMU 안내 지도를 한장 받아가지고 나와서 Faculty of Humanities로 향했다.




지도 덕에 생각보다 별로 헤매지 않고 인문학부 건물에 도착했다.
건물 앞에 주차장에서 만난 학생. 미소가 예뻐서 한장 찍자고 하고 한컷~ ㅋ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고 일단 건물로 가서 한국어과를 찾아보기로 했다.

건물 앞에가니 안내표지에 여러 학과 이름이 보인다. Chinese, Japanese, Psychology .... 애석하게도 Korean은 없었다.
혹시 몰라 학생 하나에게 물어봤지만 한국어과는 없었다. 그 학생과 또 다른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저쪽에 앉아서 공부하고 있던 여학생 그룹에게 이야기를 건네보기로 했다. 4명 중 한명 정도는 영어가 되겠지 하고 말이다.
다행이랄까? 2명이 나랑 딱 맞게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다른 한명도 크게 어려움없을 정도의 영어가 되었다.
마지막 한명은 수줍은 성격인지 영어를 못해서인지 말이 없어서 이야기를 못나누었다.



왼쪽부터 Mint(민), Kate, Lux(럭), Wann(완)이다. Kate의 태국이름은 잘 모르겠다.
Mint는 장난기가 넘치고 Kate는 쾌활하다. 둘다 영어를 잘하고 특히 Kate는 미국식 발음을 가지고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미국에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친구였다.
럭스는 조용하지만 웃으며 할말은 하는 스타일이고 내가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소리 지르며 좋아하더니 "안녕하세요"라고 한다.
역시나 빅뱅의 G-Dragon 팬 ㅋㅋㅋ



위 사진을 찍고 나니 Kate가 나도 한장 찍어주겠다며 찍어준 사진.

그리고 Kate가 이 뒷쪽으로 돌아가면 지금은 물이 별로 없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있으니 사진찍기 좋을것이라며 가보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알았다고 다녀오겠다고 하고 그쪽으로 향했다.



멀지 않은 곳이 아닌 바로 건물 뒷쪽이었다.
사진을 찍으며 예쁘긴한데 작네... 물이 지금은 별로 없다는 소리가 이소린가? 하고 사진을 찍는데
Mint와 Lux가 웃으며 내쪽을 향해 온다. 그럴줄 알았다며 거기가 아니라고 따라오라고 한다.



여기가 Kate가 얘기한 호수 Ang-Kaew. 저 뒷쪽은 잘 안보이는데 제법 큰 호수다.
저 호수를 보더니 오히려 Mint가 놀란다. 어느새 물이 많이 차올랐다고. ^-^



Mint와 기념사진 :)



Lux와 기념사진 ^-^
둘다 키가 ... 꽤 크다 ^^;






그리고 내가 둘의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다.
다시 아까 만난곳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Kate가 내가 엉뚱한 곳으로 갈거라고 생각해서 Mint와 Lux에게 가보라고 했단다.
약간 얘기를 더 나누고 내가 친절히 대해줘서 고맙다. 수업이 끝났으면 식사라도 함께 하자고 했는데 다들 너무 바쁘다고 한다.
이번주 시험기간이란다. 그러더니 Kate가 우리 2~3년은 여기에 있을테니 나중에라도 언제든 다시 오란다. ㅋㅋㅋ
이메일을 주고받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 아.. 태국의 대학생들은 모두 남자는 검정바지와 흰 셔츠, 여자는 검은치마와 흰 블라우스인데 가슴에 다는 뱃지가 학교를 나타내고, 카라부분의 뱃지가 학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서 Facebook을 통해 지금도 이 친구들이랑은 소식을 주고 받는다.
CMU 심리학과 2학년 학생들이고 졸업하기 전에 꼭 다시오면 좋겠다고 한다.
그런데 태국의 대학생들도 공부가 여간 힘든게 아닌가보다. 이친구들 맨날 숙제, 프로젝트, 세미나 등등으로 너무 바빠서 잠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이거 뭐.. 내가 다시 가면 만나줄 시간들은 있는지 모르겠다. ㅋㅋ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CMU를 나와서 다시 묵고 있는 호텔 부근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었다.
파인애플 볶음밥. 맛있었다. :)

오토바이를 많이 타서인지 피곤하다. 호텔방에서 잠시 누워있다가 호텔직원에게 맛사지 잘 하는 곳을 추천받아서 맛사지를 받으러 갔다.
1시간 가량 맛사지를 받고 나오니 비가 장난 아니게 많이 온다.



출입구 처마 밑에서 나랑 함께 비를 피한 강아지 ㅋ
내가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물끄러미 저렇게 처다만 본다. ㅋㅋㅋㅋ



아.. 내 오토바이 저쪽에 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치기를 강아지와 함께 기다렸다.
20분 가량 기다리니 비가 많이 수그러든다.
이때다 싶어 재빨리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잠시 쉬었다가 저녁을 이렇게 보낼순 없지 하고 다시 나선다.

항상 충전서비스를 해주던 Elctronic Plaza 여직원이 추천(?)해준 Monkey Club을 가보기로 했다.
원래 이 여직원 함께 가자고 했었는데 일이 생겨서 못간다고 그래서 여느때처럼 그냥 혼자 갔다. ㅋㅋㅋ

일단 정확한 위치는 모르고 님만헤민 근처에 있다는 사실만 가지고 그쪽으로 향했다.



배도 출출하고 해서 길가에 조그만 식당에서 사먹은 빵과 음료.
별 생각없이 메뉴판을 보고 골랐는데 빵도 먹을만하고 음료도 먹을만한데 같이 먹긴 좀 안어울렸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이 주문한걸 보니 이 식당에서 맛있는 건 따로 있었던듯 ㅠㅜ
그래도 허기는 달랬으니 그걸로 됐다 ^^



식당 근처에서 본 베스파.. 아 내가 좋아하는 Vespa~
비오는 날 길가에 우연하게 나란히 서있던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겨우 Monkey Club에 찾아갔다. 골목안에 있어서 더욱 찾기 힘들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Warm Up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음악이라던지 클럽안의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그때문인지 내 기분탓인지 모르겠지만 흥이 나질 않는다.
Chang 맥주 한병을 시켜 절반정도 마시고 밖에 나와서 바람 좀 쐬다가 그냥 호텔로 돌아갔다.

이상하게 저녁만 되면 비가 내린다. 오늘도 비를 맞고 호텔로 come back ㅋ
그래도 어제처럼 무지하게 헤매진 않았다는 ^-^v

to be continued


2010.7.29 목요일

오늘은 나름 유명한 관광지를 가보기로 했다. 9시즈음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고 천천히 나갈 준비를 했다.

가보기로 결정한곳은 태진이형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 도이수텝(Doi Suthep) 그리고 선로씨 일행과 미소네 사장님이 추천한 왕궁별장 (Bhubing Palace).

* 이 글을 작성하면서 좀 찾아보았다. Doi Suthep에 관해
  Doi는 태국어로 산이라는 뜻이고, Suthep은 태국어로 신선이라는 뜻. 즉 신선산 정도 되는데 Doi Suthep은 해발 1200m의 산 이름이다.
  그 산에 지어진 절이 Wat Phra That Doi Suthep 정확하게 오늘 가는 곳은 왓 프라 탓 도이 수텝 되겠다. 신선산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절 이라는 뜻이란다.
  Wat은 태국어로 절이라는 뜻인데 Phra That  부처님 사리 쯤 되는가보다.
  유래를 찾아보니 란나왕조때 부처님의 사리를 실은 흰코끼리가 수텝산에 올라가 탑앞에서 울더니 탑을 세바퀴돌고 쓰러져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세운 절이 Wat phra that doi suthep 이다.
  

Doisuthep은 Huai Kaeo road를 타고 쭉 가다보면
왼편에 Chiang Mai University 엇? CMU가 여기였구나 이따가 돌아오는길에 들려보기로 하고 조금 더 가면
Chiang Mai Zoo (뭐 동물원은 별 관심도 없고 ^^;) 를 지나면 바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차량이 별로 없고 오르막이 시작되고 조금 지나면 바로 공기가 선선해지는데 느낌이 참 좋다. ^-^

오르막 와인딩을 신나게 타다보면.. (신나게 타기엔 스쿠터 배기량이 작지만 코너도 모르고 바깥차선은 나뭇잎이며 가지가 많다.)
치앙마이 시내를 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나온다.



Chiang Mai 시내의 전경



파노라마로 한컷~ 클릭하면 제대로 볼 수 있슴

날씨 좋다 ^-^



어안렌즈로 한컷

실제로는 더 잘보이고 멋진풍경인데 가진렌즈가 광각이다보니 너무 멀리 있어 보인다.



구경하던 사람에게 부탁해서 나도 기념사진 한컷! ^-^

여기서 담배를 한대 피고 다시 오르막 와인딩~ 조금 더 가면 도이수텝 입구가 나온다.

* 제법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다. 오르막은 2차로이고 내리막은 1차로인데 현지인들은 내려올때 수시로 중앙선을 넘는다. 이래저래 조심할것



Doisuthep의 입구.
대부분은 썽태우를 대절해서 단체로 오고,  그 외에는 나처럼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올라온다.
Doisuthep을 올라오는 대중교통이 있는 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보통은 저 입구로 걸어서 올라가고 오른쪽 조금 아랫편에 케이블카 같은것도 있는것 같다.



입구를 들어서면 작은 공간이 나오고 바로 윗 사진처럼 도이수텝으로 올라가는 긴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지키는 용두마리 장식이 멋지다.

계단은 어디서는 290개라하고 어디서는 309개라고 하는데 세보진 않았다. ^^;





계단에 오르기 바로 전에 태국 전통옷 - 정확히는 몽족 전통옷, 몽족은 수텝산 근처에 사는 소수민족인듯하다 - 을 입은 꼬마 아이를 만났다.
귀여워서 사진 찍기를 요청하고 사진을 찍었다.
내가 찍고 자리를 일어날때 바로 이어 다른 외국인이 사진을 찍었는데 아이가 돈을 요구한다.
얼마 안되는 작은 돈이긴 한데 여하튼 Doi suthep에서 이 아이 사진을 찍을 땐 동전을 준비하도록 ^-^



계단에 거의 다 오르면 나타나는 모습
저 입구로 들어가면 도이수텝의 Base가 되는 곳이 나오고 신발을 벗고 다시 그 안으로 들어가면 부처님의 사리를 모셨다는 Chedi가 나온다.



계단에 오르면 나타나는 곳, 기념품을 파는 곳도 있고 향과 꽃을 파는 곳도 있다.



좌우로 안에 부처님 사리를 모신 사원으로 들어가는 계단이 보이는데 신발들을 볼 수 있다. 저 안으로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한다.
아쉽게도 지붕 부근이 공사중 ㅠㅜ

저 안으로 들어가기전에 여기를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오른쪽으로 돌면 제일 처음 마주 치는 큰 종





기념품을 파는 곳인데 뒤에 목각판이 멋있어서 한컷. 직원이 피해줬다. 그냥 자연스럽게 있길 바랬는데.. ^^;;



무슨 나무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영적으로 느껴지던 나무.






바깥쪽에 있는 사원중 제일 큰 사원.
문양이나 장식이 화려하다.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저 종을 다 치는것이었던가? 아님 사람마다 치는 종이 따로 있던가?
여하튼 저 종을 치면 복이 온다고 했던것 같다.



이곳에서도 역시 치앙마이 시내 전경을 볼수 있는 곳이 있다.
더 높은 곳이라 더 잘 보일것 같지만 사원을 둘러싼 무성한 나무 덕분에 아랫쪽에 있던 뷰포인트보다 더 잘보이는 것 같지는 않다.



역시 파노라마로 한컷. 클릭하면 크게~ ^-^



쓰레기통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노란색으로 두개가 놓여있는 것이 전혀 쓰레기통 같지 않다. 잘어울린다는.. ^^;



역시 사원으로 보이는데 문이 닫혀있고 사람이 없다. 정확히 뭐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다.



아까 얘기한 종이 혹시 이 종이었던가? --;;;;
보랏빛 꽃이 함께 해서 그림같았던 곳.







사원의 구석구석을 자세히 보면 정말 세세하게도 잘 꾸며져 있다.



아까 얘기한 도이수텝의 유래에 나오는 흰코끼리 상



정말 많은 불상을 볼 수 있다. ^^

그리고 신발을 벗고 계단을 올라가 부처님 사리를 모셨다는 사원을 보러 들어갔다.



아.. 아쉽게도 여기도 공사중 ㅠㅜ
정말 황금빛 찬란했던 곳인데 금색의 표현도 좀 어렵다.
저 공사중인 곳이 Chedi라고 불리우는 곳으로 부처님 사리를 모신 곳이다.



주변의 황금빛 불상들



좌상 손가락의 모습이 독특하게 느껴진다.



여기서도 기념사진 한컷 ^-^ - 아.. 저 뻘쭘한 포즈 ㅋ



현지 태국인들의 불공드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곳곳마다 어떻게 불공을 드리는지 보았지만 정확히 알기는 힘들었다. 한가지 분명한건 향과 꽃 그리고 초를 놓고 불공을 드린다는 것.
혹시나 예의에 어긋나지 싶어 함부로 시도하진 않았다.



불공을 드리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뭐랄까..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불심이 보인다랄까?



내부에서 가장 큰 사원. 이 안에서 불공을 드리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입구를 지키던 고양이
사람이 오가건, 사진을 찍건 개의치 않고 느긋하다~ ㅋ



내부의 모습.
이곳에서 20밧 정도의 돈을 내고 향과 초를 구입하고 불공을 드리고 저 사진에 보이는 스님이 나에게 염불을 외워줬다.
(정확하게 스님이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을 뭐라고 말하는 지 모르겠다.)
물을 머리에 흩뿌려주며 당연히 태국어로 염불을 해준다.



내부의 사리탑을 돌며 불공을 드리는 현지 태국인.



한바퀴 돌고 다시 한번 찍어보는 Chedi.





뭐라고 부르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우리나라 절에서도 쉽게 볼수 있는 상.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그림으로 많이 본듯하다.
(예전 새벽에 지리산 화엄사 들어가다 입구 천장에 저와 비슷한 모양의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



구경을 다하고 다시 내려가는 계단.



아마 저 사진의 주인공은 태국의 왕이지 싶다.



배가 고프다. 바나나 와플이라는데 안에 바나나가 들어있었던가? 기억이 안난다. ㅋ
기념품으로 조그만 지갑두개와 조그만 불상 하나를 사서 Doi suthep을 나왔다.

Wat Phra That Doi Suthep은 여지껏 태국에서 본 사원중에 가장 화려했던 것 같다.
아마 다음에 치앙마이에 가면 한번 더 갈것 같은데 그때는 공사중이 아니길~
(사실 한번 더 가는 이유라면.. 오토바이 타고 와인딩하러? ㅋㅋㅋ)

to be continued.

2010년 7월 28일 수요일

새벽 6시쯤 되었을까? 숙소에 빛이 드니 특별히 깨우는 사람 없이도 다들 일어난다.
하기사 지난 밤 그리 일찍 잤으니 말이다. ^^



조용한 고산족 마을의 새벽
공기가 정말 신선했다. :)



밤사이에 숙소 앞에 쳐진 거미줄..
이슬이 맺힌게 잘 표현이 안된게 아쉽다.

다들 샤워도 하고 화장실도 가고 여유롭게 아침을 맞이한다.
나도 샤워를 마치고 아침식사 전 동네를 한바퀴 다시 돌았다.



고산족 현지인의 집
저래보여도 비도 안들이치고 또 선선하다.



또 다른 고산족 현지인의 집
같이 트랙킹을 온 사람 중 한명은 저 태양광발전기가 왠지 안어울린다고 한다.
사실 안어울릴지도 모르겠고 이곳을 찾은 관광객의 입장에서 그다지 보고 싶지 않은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저 모습이 참 좋다.
주거양식 및 전통문화등은 지켜나가는 그들이 저런 문명의 편리함도 함께 느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특히나 태양광 및 풍력 발전등은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그들에게 문명의 이익을 줄 수 있으니 그들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해보인다.
(예전에 MBC 'W'에서 본 영국의 풍력발전으로 유명한 마을 편이 생각났다)

* 이곳 고산족 마을만의 전통적인 언어가 있고 노래가 있다고 한다. 지난밤 가이드가 현지인에게 노래를 배우고
  난 가이드에게 또 그 노래를 배웠다. 하지만 말 자체를 따라하기 힘드니 정말 어려웠다. ^^;;;; (지금은 기억도 안난다.. 희미하게 멜로디만 ^^;)



대부분의 집은 저 태양광발전기와 안테나가 있다.
그것이 있어서 그들도 저녁엔 불을 켤 수 있고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이 마을에서 가장 큰 가게
아이들은 주로 이 공터에서 논다.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다 함께 아침식사.
넉넉하게 준비된 구운식빵과 버터, 달걀후라이, 수박과 파인애플 그리고 커피.
참 맛있게 먹었다. ^^

아침을 먹고 출발하기 전 여유시간에 동네 한바퀴 더 :)



아이들도 이제 일어나서 돌아다닌다.
과자를 나누어 먹던 아이들



수줍은었는지 고개를 끝내 안들어주던 아이. 그래도 귀엽다 ^-^



엄마인지 언니인지 모르겠다. 말이 통하질 않아서 물어보지도 못하고 사진 한장 찍어도 되겠냐고 허락을 득하고 찍은 사진




다들 출발 준비를 마쳤다. 각자 가진 카메라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왼쪽 스위스에서 온 커플 그리고 프랑스에서 온 커플인데 남자는 사진을 찍으려고 계단 밑으로 내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난 광각이라 제자리서 ㅋ)
그리고 Emilie와 그 친구, 영나씨, 선로씨, 가영씨, 영흠씨
즐거운 추억을 함께 만들어준 사람들 ^-^



제일 많은 시간 함께 한 한국인 친구들 ^-^


그리고 하산을 시작했다.



지대가 높으니 이미 아침이건만 운무가 걷히질 않는다.



하산길에는 다들 한결 여유가 있어 보인다. ^-^

여전히 중간중간 비도오고, 그 덕에 길도 미끄러워 그리 쉽지많은 안은 하산길이긴 했다.
그래도 다들 다치지 않고 잘 내려왔다.



한참을 내려오니 폭포가 나왔다.
가이드가 여기서 30분가량 쉬었다가 간다고 했다.



사실 오늘 래프팅이 있는 것을 알고 있어서 반바지에 나시차림, 카메라를 제외한 모든 물건은 가방에 넣었다.
(태진이 형한테 빌린 현지 핸드폰이 바지 옆주머니 밑에 숨어있다는 사실은 미처몰랐다는)
물에 젖을 준비를 해두었다는 것이다.
카메라 마저 가방에 넣어두고 나시도 벗고 반바지만 입고 물에 뛰어들었다.

캬~ 정말 시원하다. 그리고 폭포물은 생각보다 엄청 강했다는...
종종 내리던 비 때문일게다.

물에서 첨벙첨벙, 폭포에서 놀고... 그런 사람이 한국인 중에는 나밖에 없었다. ㅋㅋㅋㅋ



우히히.. 바지고 뭐고 다 젖어버렸다. ^^; 태진이형한테 빌린 핸드폰까지~ ㅋㅋㅋ

다시 하산할 채비를 하고 함께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나던 길에 있던 마을에서 나뭇잎으로 무언갈 열심히 하던 아이 ^-^



여기는 나름 열대림 분위기가 느껴지던곳



홀로 우뚝솟은 큰~ 아니 긴~ 나무 ^-^



Emilie 와 그 친구 기념 사진 :)



정말 큰~ 나무.
그러고 보니 난 뒤에서 사진찍으며 꼴찌로 가고 있었구나 ㅋㅋㅋ



우히히.. 피
이걸로 사람들 좀 놀래켰다.

뒤에서 가이드랑 농담 따먹기 하면서 가고 있었는데 가이드가 갑자기 길 가장자리로 가더니 잎을 따온다.
그 잎을 손으로 막 문지르면 정말 피색깔과 똑같이 진물이 나온다.

다들 재밌어서 저러고 다녔다는 ㅋㅋㅋ
(나중에 호텔가서 지우는데.. 진하게 칠해진 부분은 안지워진다. 보라색으로 멍처럼 며칠은 남아있었다는 ㅠㅜ)



길잡이 '눅'은 묵묵히 앞에서 걷는다. 참 말이 적은 청년



이쪽에서도 코끼리 트랙킹을 하나보다. 코끼리들이 보인다.



코끼리 트랙킹을 하는 관광객들 내려갔다가 올라오는듯하다. 왼쪽의 코끼리는 정말 컸다는



좀 가까이서 찍으려고 다가갔는데 내쪽으로 다가온다.. 그..그러는거 아니야~ ㅋ
(워낙 광각이라 이정도 찍으려면 굉장히 가까이 가야 한다는 ㅋ)



이틀간 가이드 열심히 해준 우리 가이드.
이름은 '원빈' ㅋㅋㅋㅋ
처음에 통성명할 때 '원빈'이란다 그러면서 나보고는 '니치쿤'이란다. (니치쿤은 2PM의 니쿤이다.)
그래서 그래 넌 원빈하고 난 니쿤하자 뭐 그랬다는... 그러다보니 본명이 생각이 안난다.



ㅋㅋㅋㅋ 포즈 취하는 원빈
장난기도 많고 굉장히 재미있는 친구다. 나이가 23이던가 그랬는데 아이가 있는 한 집안의 가장이다.
15살때까지 중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술을 잘 못한다. (지난밤에 술때문에 참 힘들어했드랬다)

2~3년전만 해도 한국인이 꽤 많이 방문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 한국말도 조금 배웠단다.
그런데 요즘은 대부분 중국인이라고 한다. 물론 아시아 사람들 중에.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기억 나는 건 요정도. ^-^;


그리고 조금 더 내려가서 래프팅을 시작했다.
여기서는 모든 짐을 트럭에 싣고 트럭만 먼저 내려간다. 그덕에 사진이 없다.

구명조끼를 입고 땅위의 래프팅보트에서 기본적인 교육을 받는다.
우리 일행은 한국인 5명 한팀, 유럽인 6명 한팀 이렇게 두팀으로 나뉘어졌다.

강은 갈색으로 완전 흙탕물인데 깨끗한 진흙으로 전혀 더럽지 않은 물이라고 들었다.
그리고 강물 역시 종종 내린 비 때문에 물살이 거세어서 래프팅도 꽤 재밌게 했다.



래프팅을 마치는 지점에는 이런 휴게소가 있다.
여기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점심식사

점심은 Phad Thai다. 뭐 별다른게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허기탓일가? 꽤 맛나게 먹었다.



다 함께 기념 단체사진 ^-^

트랙킹은 이렇게 마치고 다들 돌아가는 썽태우에 올라탔다.



날씨 참 좋다 :)



시원하게 뻗은 길~

뭐 길에 차도 없겠다. 나도 현지인들 처럼 썽태우에 매달려서 타보고 싶다.
사실 필리핀에 갔을 때도 지프니에 그냥 타는건 별 재미었고 지프니 지붕에 타는게 재밌었다는
그런데 태국에선 썽태우 지붕에 사람타는걸 본적이 없고 뒷문 옆에 사다리에는 매달려서 타는 모습을 종종 봤던터라
시도해보기로 했다.



좋단다~ ㅋㅋㅋㅋ



저 아저씨 몸매 어쩔꺼 ㅠㅜ (광각이라 더 부각된거라고 애써 위안을 ㅋㅋㅋ)

저러고 한 20분 달린것 같은데 태국에서 탄 살의 50%는 그때 다 탄듯
저러고 다시 자리에 앉을때 살이 빨갛게 잘 익었더라는 ㅋㅋㅋ
지역이 공기가 좋다보니 살 타는것도 순식간이었다.



시내로 들어오니 보이스카웃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썽태우를 타고 간다.
그런데 얼굴에 위장까지? 보이스카웃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영나,선로,가영씨가 나란히 잠들었다. 피곤할만도 하다.
저렇게 서로 기대고 자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옆에 유럽친구들도 저 모습에 다들 웃었다는.. :)



귀여운 쌍동이 형제.
내가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니 아버지로 보이는 분은 카메라보고 포즈를 취하라고 하는듯한데 애들은 귀찮아하더란 ㅋㅋ

나와랏 다리 근처에서 프랑스 커플이 먼저 내렸던 것 같다. 그리고 Emilie 일행, 스위스 커플...
그리고 내가 내리고 선로씨 일행과 인사를 나누었다.
모두들 서로 남은 시간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며 인사를 나눴다.

* 인사를 나눌때 유럽애들 끼리는 자기들식의 인사 - 양쪽볼을 맞대고 입맞춤하는 - 를 하는데 우리에게 인사를 건넬 땐
   악수다.. 이게 왠지 섭섭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ㅋㅋㅋㅋ 뭐 그랬다능 ㅋㅋㅋㅋ

유럽친구들에게는 Emilie를 통해서 사진을 보내주기로 했고 한국친구들에게는 선로씨를 통해 사진을 보내주기로 했다.
선로씨와는 Email로 연락이 되어 사진도 보내주고 또 선로씨 일행이 날 찍어준 사진도 잘 받았다. (고마워요 ^-^)
그런데 Emilie는 이메일을 보냈는데 수신확인이 안된다.
어제 Facebook을 통해 연락이 닿았는데 지난주 일요일에 프랑스 파리로 돌아왔다고 한다.
트랙킹 후 남은 시간은 태국 남부지방에서 편히 쉬었다고 한다.
이메일은 못받았지만 고맙다고 다음 휴가는 파리로 꼭 놀러오라고 하는데..... 파리는 힘들지 않을까?
뭐 Emilie가 한국으로 오는게 빠를 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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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보너스~ 선로씨에게 받은 선로씨 일행이 찍어준 사진 ^^;



나 저기에 탔었다. 뭐 별거 아닌것 처럼 보이지만 코끼리에서 내리고 난 뒤 허벅지가 아파서 걷기가 힘들었다는
(지나치게 니그립에 신경쓴듯? ㅋㅋㅋ)



저게 뭐 편하게 사진찍는 모습이 아니다. 다리에는 힘이 꽉!
머리위가 편했을까? 별로 그랬을것 같진 않다.. ㅋ



선로씨가 찍은 고산족 마을 숙소에서의 단체사진 :)

* 다시 한번 사진을 보내 준 선로씨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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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온 뒤, 다시 체크인을 하고 맡겨둔 짐을 찾았다.
트랙킹을 다녀와서 엉망인 옷들과 신발을 세탁을 맡겼다.
(1kg에 40밧인가 30밧인가 하는데 이게 많아지니 은근히 비싸다. 신발은 70밧 정도했고 여튼 다음날 찾을때 200밧 정도 준듯하다.
 호텔이 아닌 시내에서는 kg당 20밧으로 훨씬 저렴하다)

샤워를 다시 하고 옷을 갈아입고 우선 트랙킹동안 바닥난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하고자 Electronic Plaza로 뚝뚝을 타고 갔다.
충전하는데 2시간 이상 걸리니 일단 충전을 맡기고 호텔 근처로 돌아와 오토바이를 렌탈할 생각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늘 맞이하던 소니부스의 여직원이 웃으며 인사한다.
뭐 별다른 설명 필요없이 충전서비스를 부탁하고 오토바이 렌트를 위해 호텔 근처로 돌아왔다.

그리고 드디어 오토바이렌탈하러~ 고고 그동안 뚝뚝타면서 지출한 돈을 생각하면 ㅠㅜ
일전에 근처를 돌며 대략 하루에 200밧 (스쿠터 기준) 한다는 것을 알아둔 상태라 일단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렌탈샾으로 향했다.

렌탈샾에는 낯이 익은 청년이 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오히려 이 청년이 나를 알아보고 아는 척을 한다. 알고보니 트랙킹때 무슨이유에서인지 자주 마주치던 태국 청년이었다.
여하튼 스쿠터가 딱 2대 남아있었는데 파란색 스즈끼 스텝으로 정했다.
요금은 역시나 하루(24시간)에 200밧이고 보험을 들면 50밧 추가라고 한다. 보험을 들면 1000밧까지 보험처리 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3일을 빌리고 싶은데 현지 교통상황도 잘 모르고 또 탈만하면 대배기량을 바꿀지도 모르니 우선 하루만 빌리고 싶다고 하고
보험까지 들어 250밧을 지불했다. 오토바이를 렌트할 때는 여권 또는 보증금을 맡겨야 하는데 보증금이 얼마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난 그냥 여권을 맡겼다.
연장을 하고 싶으면 다음날 오후 6시 전까지만 와서 나머지 기간에 대한 요금만 지불하면 된다고 한다.



그렇게 오토바이를 렌트하고 가다보니 중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는 것 같다.
길가에는 그 시간에 맞춰 노점상이 군데 군데 들어서고 학생들은 군것질을 한다.
역시나 호기심 발동, 스쿠터를 한쪽 구석에 세워두고 다가간다.

누구 영어할 줄 아는 사람 없냐고 물으니 다들..... '쪼끔' 이라고 하는데 제대로 알아듣는 친구는 없다.
태국어랑 영어랑 섞어서 겨우 군것질 거리의 정체 정도 알아냈다.
(대부분 돼지고기 였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어떤 부위인지 모르겠어서 난 그냥 쏘세지 꼬치 (핫도그) 사먹었다. ㅋ)

그렇게 핫도그를 먹고 있는데 옆에서 혼자서 군것질을 하던 학생이 나에게 묻는다. "Where are you from?"


여기서 만난 친구들 중에 가장 영어를 잘하던 친구다.
(진작에 아는척을 좀 하던가.. 그럼 좀 맛있는 군것질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ㅋㅋ)

여하튼 "폼 뺀 콘 까올리 캅(한국 사람입니다.)"라고 하는 "South? North?"를 묻는다.
생각해보니 태국에서 "콘 까올리"라고 답을 할 때, 대부분 남한인지 북조선인지를 묻는다.
태국에 북한사람도 많이 오는지 뭐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는데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역시 썩 좋지는 않은듯

여튼 물음에 "South Korea"라고 답을 하니 얘가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
왜 그러냐고 하니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보이그룹이 빅뱅이란다.
그래서 내가 누구 제일 좋아하냐 혹시 G-Dragon이냐 물으니 또 소리 지른다. ㅋㅋㅋㅋㅋ
G-Dragon 정말 좋단다.
슈퍼주니어가 태국에서 인기가 많은걸로 알고 있어서 슈퍼주니어는 어때? 물으니
알고 있단다. 근데 뭐 So-So 인갑다. 아무래도 빅뱅한테 밀렸나보다 ㅋㅋㅋ

사진을 찍고 이름을 물었는데 적질 않았더니 기억이 정확히 안난다. "파이" 였던것 같다.


그리고 오토바이로 시내 이곳저곳 한바퀴 빙 둘러보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다.
1리터에 40밧이 안되는데 만땅을 채웠는데 80밧이다. 이 오토바이 기름통이 2리터 조금 넘는듯하다.
그리고 시간이 7시 40분쯤 되었길래 배터리 "Electronic Plaza"로 향했다.



Electronic Plaza 앞에서 한컷! 저 앞에 바구니가 좀 우스워보이긴 한데 꽤 유용했다는 물이나 음료수 가지고 다니며 더울때 한모금씩 :)
125CC 4 Stroke 스쿠터지만 누가 스즈끼 아니랄까봐 고알피엠에서 치고나가는 맛이 일품. 매우 맘에 들었다는 :)

배터리를 찾으며 여직원에게 근처에 맛있는 식당을 좀 추천해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설명을 해준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나와서 그 식당을 찾는데... 도저히 못찾겠다.

이놈의 방향치.. 끝내는 엉뚱한 곳으로 가서 식사를 ㅋ



저녁식사를 한 식당. 현지인도 많이 보이고 관광객도 많이 보이길래 맛있는 곳인갑다 싶어서 들어갔다.



메뉴판을 보고 그래도 태국에 왔는데 똠양꿍을 먹어봐야하지 않겠는가?
하고 똠양꿍 치킨을 주문했더니 똠양에 꿍(새우)란다. 치킨은 뭐라고 얘기해줬는데 까먹었다. 뭐 그래서 똠얌치킨(ㅋ)을 먹었다.
주문할 때 분명 "메이샤이 팍치(팍치 빼주세요)"로 주문했는데 팍치가 함께 나왔다.
그래서 얘기했더니 미안하다고 다시 해주겠다고 들어갔는데 위의 팍치만 뺐는지 실제로 다시 했는지는 모르겠다만
팍치향도 살짝 나고 똠얌 만의 독특한 향신료 맛이 썩 입맛에 맞지는 않는다.
그래도 저 밥 다먹을때까지 꾸준히 먹었더니 나중엔 먹을만 하더라~ ㅋㅋㅋ

식사를 마치고는 트랙킹의 피로도 풀겸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맛사지를 받으니 피로가 풀리는건지 어쩐지 잘 모르겠다만 몸이 노곤노곤해진다. ㅋㅋㅋ
그래도 이렇게 하루를 마칠순 없지

우선 트랙킹 잘 마쳤다고 인사도 드릴겸 님만헤민의 미소네로 향했다.
님만헤민은 지도에 나와있질 않다. 그래서 아까 Electronic Plaza 직원에게 도대체 님만헤민이 어디냐고 지도에 표시를 부탁한 곳으로 갔는데
어라.. 거기가 아니란다. 여튼 4~5명에게 묻고 물어 겨우겨우 미소네로 찾아갈 수 있었다.
10시가 넘어 도착했는데 늦은시각에도 사장님은 친절히 반겨주시고 냉커피도 한잔 얻어먹었다.

그리고 월요일날 가보고자 했는데 휴일이라 문을 닫았던 "Warm Up Club"으로 가기로 했다.
역시나 길물어보기 신공 "웜업 유티나이캅? (웜업이 어디입니까?)"라고 물으니.. "유티니(여기)"라며 엄지손가락으로 자기 뒤를 가리킨다. ㅋㅋ
웜업클럽 앞에서 어디냐고 물었던 것이다. ㅋㅋㅋ

클럽 바깥쪽은 까페같은 분위기로 사람들이 이야기도 나누고 뭐 그런분위기다.
안쪽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니 헐~ 음악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어떤 그룹이 라이브로 공연한다.
그리고 사람도 장난이 아니다. 정말 많다. 도대체 어디서 술을 사야하는지 당췌 모르겠다.
꾸역꾸역 사람들 사이로 사이로 해서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역시 모르겠다. --;;;

마침 옆에 있던 아가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저쪽으로 가면 살 수 있다고 알려주다가 날보더니 영 못미더웠는지 자기가 사다주겠단다. ㅋㅋㅋ

그렇게 그친구에게 부탁을 하고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었더니 왼쪽편의 예쁜 아가씨 하나가 내게 말을 걸어온다.
"May I Help u?" 오.. 고맙지만 다행히도 한 아가씨가 내 술을 사러 지금 막 갔다. 뭐 이렇게 얘기했더니
자기는 한국으로 취항하는 타이항공 승무원이라고 그래서 너가 한국사람임을 알고 도움을 주려했다고 한다. 고마워라 ^^

그리고 잠시 후 내 맥주를 대신 사주러 갔던 아가씨가 돌아오고 맥주를 마시며 구경을 하고 있었다.
그랬더니 건장하고 인상 좋게 생긴 친구 하나가 내게 오더니 반갑다고 아까 얘기 들었겠지만 우리 일행은 한국에 취항하는 타이항공 승무원이라며
비행기에서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차태현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보여준다. 그리고 얼마전에 부산으로 다녀왔는데 해운대 비키니비치 굿~을 외친다.
ㅋㅋㅋㅋㅋ 그 친구 이름은 Top이었고 아까 그 예쁜 아가씨는 함께 승무원으로 일하는 탑의 여자친구 였다.



라이브 공연이 끝나고 한국노래가 나올때 찍은 동영상, 탑과 그 여자친구가 눈치채고 포즈를 취해준다.

그 시끄러운 와중에도 아까 술을 사다준 아가씨 일행과 이런저런 얘기도 조금 나누고 탑과 그 일행과도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나중에는 탑이 아예 자기네 쪽으로 오게해서 양주도 함께 마시고..

Top일행은 어느정도 취기가 올랐나보다. 내일 아침 비행때문에 가야겠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고마웠고 한국에 오면 연락해라 내가 저녁이라도 사마~ 하고 이메일을 받아적었다.



Top 일행

그렇게 TOP 일행이 가고, 아까 술 사다준 아가씨 일행도 잠시 후 간다고 한다.
역시 고맙다고 사진찍고 E-mail이라도 적으려고 했으나 친구가 너무 취해서 안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금요일날 다시 올테니 금요일날 보자고 한다.
조심히 가라고 인사를 나누고 내 오토바이를 향해가는데 비가 조금씩 내린다.
맥주 조그만 병으로 한명 마시고 양주는 물일 최대한 많이 섞어서 조금 마신터라 취기는 거의없다.
나름 클럽이라고 흔들어댔더니 피곤하다. 시간도 시간이고 얼른 호텔로 돌아가서 자고 싶다.

하지만 이놈의 방향치.. 비는 내리지 내가 당췌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
20분이 채 안걸릴 거리를 1시간이 넘게 걸려 겨우 호텔에 도착했다. ㅠㅜ

To be continued...








2010년 7월 27일 화요일

8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었다.
호텔의 아침식사는 종류가 그다지 많지는 않았는데 가격이 제일 비싸지만 제일 푸짐한 American Breakfast를 먹었다.
빵,버터,쨈,달걀후라이,쏘세지,오렌지주스 그리고 커피 이런식인데 100밧이다.
이 호텔에서 묵으면서 아침은 늘 이걸 먹었는데 빵은 식빵/크로와상 선택이 가능하고 달걀은 완숙/반숙/스크램블,
쏘세지는 햄 또는 베이컨 선택이 가능하다. 맨날 이것저것 바꿔 먹었드랬다. (맛은 뭐 거기서 거기였다는 ㅋ)

식사를 마치고 트랙킹용 짐과 맡겨둘 짐을 나누어 꾸렸다.
다행히도 여기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도 트랙킹 하는 1박동안 짐을 맡아준다고 해서였다.

1박2일 트랙킹은 미소네라는 업체를 통해서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두었다.
어제 통화했을때 9시반에서 10시사이에 차가 갈테니 차를 타고 트랙킹을 하면 된다고 했다.
9시가 조금 넘어 체크아웃을 하고 픽업차량을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호텔 몇군데 사진을 ^^




태국의 거의 모든 장소에는 입구에 합장을 하고 예를 갖추는 장소가 있다. 사진 뒷쪽
귀여운 코끼리 상이며 연못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은 공간도 예쁘다.



출입구 오른편 벽위에 있던 불상.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정교하다.



입구 오른편에 돌조각판. 역시 사진보다 아름다운 상이었는데....

픽업차량은 10시반이 되어서야 왔다.


가이드와 인사를 나누고 차량의 뒷편으로 탑승을 했다. (픽업차량은 썽태우)
이미 트랙킹을 함께 할 다른 관광객들이 탑승을 하고 있었고 내가 마지막이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가장 끝자리에 앉았다.
서양인 6명, 한국인 4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은 대구에서 올라온 젊은 친구들.
남자2, 여자2이어서 커플이 여행온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듬직하고 남자답게 생긴 이선로씨, 그의 여자친구 영나씨, 그리고 영나씨의 남동생 영흠씨, 여동생 가영씨 이렇게 넷이었다.

방콕에서 기차로 10시간을 달려 치앙마이에 도착해서 하루쉬고 바로 트래킹, 트래킹이 끝나는 내일 저녁 버스편으로 다시 방콕
그리고 홍콩으로 갈 일정이란다.

한국인인 우리끼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서양인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프랑스어다.
뭐 끼어들 수...가..없.. 다 ㅋㅋㅋㅋ





치앙마이 시내를 빠져나가는 길.
저 뒤에 작은 버스는 갈색이 아니라 녹슨거다.
그래도 되게 귀여웠던 미니버스



한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한 시장.
가이드는 이곳에서 마실물, 모기스프레이 등등 필요한것들을 구매하고 화장실 다녀 올 사람도 다녀오라고 한다.
뭐 딱히 살것도 없고 콜라나 한잔 마시며 담배 한대~
모기 스프레이를 살까 했는데 선로씨 일행이 많이 가져왔으니 같이 나눠쓰자고 한다. (Thanks~ ^^)



시장 한편에서 피리를 불다 숙제를 하는 아이들..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기를 요청해 사진을 찍고 무슨 숙제인가 들여다 보았지만..... 태국어 ㅋ  알 수가 없다. ^^;

화장실을 다녀와서 담배 한대 필때 서양 일행 중 한 커플과 얘기를 잠시 나눴다.
인사를 나누고 너네 프랑스 사람이냐 그랬더니 아니란다.
그럼 어디서 온거냐 그랬더니 스위스란다. (사실 답은 스와찔랜드 뭐 이렇게 했는데 스위스로 알아들었다. ^^;)
난 니들 독일어 쓰는 줄 알았는데 불어도 잘하네? 그랬더니 스위스는 3개국어를 사용한다고 얘기해준다.
프랑스어, 독일어, 그리고 남부지방은 이탈리아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다른 4명이 프랑스에서 와서 프랑스어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통성명도 했는데 발음이 힘들어서 인지 그들의 이름은 이미 트랙킹 올라갈 때 잊어먹었다. ㅋㅋㅋㅋ



시장을 나와 조금 달리니 슬슬 시골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아마 이지역이 빠이 지역일게다.



40분쯤 달리니 통나무로 지은 쉼터 같은 곳이 나온다.
그곳에서 사진의 점심을 먹었다. 볶음 밥인데 좀 퍽퍽하다. 한국의 케찹과는 조금 맛이 다른 케첩과 핫소스 등을 함께 먹으니 먹을만하다.



점심먹고 테이블에서 노는 아이들에게 접근하여 한컷
Pet뚜껑과 돌맹이로 나뉘어서 시작하고 시작할 땐 한칸에 하나씩 배치하는데 어느 순간 저렇게 업을수 있는듯.
대각선으로 움직이고 상대편 말을 넘어가면 먹는것 같은데 정확한 룰도 게임의 이름도 모르겠다. ^^;



약 30분 가량 코끼리 트랙킹을 한다고 했다.
우리를 태울 코끼리 등장



가까이 접근해서 한컷! 주름관리 좀 하셔야겠어 ^^;

우리가 총 11명 코끼리 등위에 사람을 태울수 있게 된 의자는 2인용이다.
가이드가 넌 혼자왔으니 코끼리 목위에 타서 조종을 하는게 어떠냐고 묻는다.
"Why not~"이라고 했지만 조종할 수 있을까?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능 ㅋㅋㅋ
그리고 물었다. 코끼리를 태국어로 뭐라고 하느냐고, 태국어로는 'Chang'이라고 한단다.
뭐 목위에 올라타서 'Chang' 하면 알아듣지 않을까? 하는 심산이었다는 ㅋ



영흠씨와 가영씨가 내뒤에 타기로하고 먼저 탑승
그리고 코끼리의 목위에 올라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조종은 내가 하지 않았다. 사진에 보이는 조련사가 코끼리 머리위로 이동.
우리 코끼리는 결국 4명을 태우는 불행을...

코끼리에 타기전에 사탕수수를 30cm가량 잘라서 10개정도 씩 묶어서 파는데 코끼리가 아주 잘먹는단다.
나도 한단 샀고 내가 코끼리를 주자니 목위에 타서 균형잡기도 힘든데 카메라에 사탕수수에... 결국 영흠씨에게 코끼리 주라고 맡겼는데
정말 좋아하고 잘 먹는다.

코끼리 목 위에 탄 소감을 말하자면...... 힘들다 ㅠㅜ
목 위에 살짝 솟아오른 뼈때문에 균형잡기 힘들고, 코끼리 털은 따갑다, 그리고 귀를 계속 펄럭이는데...냄새도 암내 비슷한 냄새가 계속 난다.



좋은 경치 :)



Emilie 일행이 탄 코끼리



다른 프랑스인... 남자랑 통성명하고 얘기도 나눴는데 역시 이름은 까먹었다.



Emilie 일행이 탄 코끼리가 선두로 물로 간다. 꼬리를 살랑살랑 ㅋㅋ



뒤에 탄 영흠씨와 가영씨
영흠씨는 올해 제대한 아직 군기가 든 청년이고 가영씨는 올해 대학에 입학했고 해금을 전공하는 대학생. 귀여운 친구들 ^-^



아까 얘기 나눈 스위스에서 온 커플과 선로씨 영나씨.

다큐멘터리에서 보니 코끼리는 물을 꽤 좋아한다. 물에만 들어가면 뒹굴고 씻고~
물에서 뒹굴까봐 은근 걱정했는데 사람이 타서인지 조련사가 말리고 있는건지 다행이 그러진 않았다.
물에서 코끼리랑 뒹굴면 좋았을까? 아마 안좋았을게다..
물에다 엄청난 양의 소변과 대변을 보는 코끼리의 모습을 본지라 좋았을거라는 생각 못하겠다. ㅋㅋ



코끼리 트랙킹 하는 주변



코끼리에서 본 풍경 2

30분 가량의 코끼리 트랙킹이 끝나고 점심식사를 한 휴게소에서 준비를 하고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한다.
가이드 얘기로는 3시간 가량 걸어 올라가면 된다고 한다.



사진처럼 좁은 길을 올라간다.
태국은 현재 우기인지라 시도때도 없이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가 한다.
비단 우기라서가 아니고 산이라서 그럴수도 있겠다.
여튼 우비를 준비했었기에 처음 비가 내릴때 입었다가 덥고 불편해서 왠만하면 걍 맞고 다녔다.



꽤 큰 나무였는데 사진으로 잘 표현이 안된다.
무슨 나무인지는 당연히 모른다. ㅋ



중간에 계곡에서 쉬기로했다.
먼저 도착한 서양사람들이 계곡에서 놀고 있다.
그러고 보니 트래킹 온 서양사람들은 다 수영복을 준비했더랬다. 계곡에서 물놀이 신나게 하고 그랬는데
나 포함 한국인 일행 수영복을 준비한 사람이 없다.
그도 그럴게 트랙킹 예약하면서 준비물도 물어봤었는데 수영복은 없었다. --;;;

그래도 내려가서 발담그고 세수도 하고 (순서를 이렇게 쓰니 왠지 더럽게 느껴지나? ㅋㅋㅋ)



선로씨 영나씨 커플 ^-^



나도 한컷.. 아저씨 포즈 ㅋㅋㅋ

계곡에서 20분 가량 시원하게 쉬고 다시 등산 시작
중간 중간 정말 사람 헐떡거리게 만드는 힘든 오르막도 종종 있었다.
그래도 다들 낙오안하고 끝까지 따라와줬다는 (다른 사람은 나이 많은 날 걱정했을수도? ㅋㅋㅋ)



길안내 역활을 해준 '눅'
말이 없고 수줍은 미소를 가진 청년인데 칼차고 쪼리 신고 숨한번 안 헐떡이며 잘 올라간다.
이것이 바로 현지인의 힘?

* 이때가 아마 눅이랑 정말 힘든 오르막을 오르고 다른 사람들 올라올 때 까지 기다리며 쉬는 시간이었을게다.



낙오없이 사람들이 도착하자 아주 잠시 쉬더니 다시 출발하는 '눅'



이번엔 중간정도에서 좀 쉬엄쉬엄 프랑스 일행을 앞세우고 갔다.



왠지 저기가 목적지 인것 같다.

해발 1100m 가량의 높이의 고산족 마을이다.
여기서 쉬었다 가는건지 여기서 일박을 하는건지 잘 몰라서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여기서 짐풀고 일박한다고 한다.



놀고 있는 고산족 마을의 아이들.. 선 그어 놓고 무슨 놀이를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사진을 찍는데 그리 호의적이진 않다. ^^;;



우리가 묵을 숙소. 다른사람들은 힘들어서 지쳐있는데 '눅'은 아직도 멀쩡하다 ^-^



숙소 내부. 어안이라 굉장히 넓어보이게 나왔는데 14~5명 정도 잘수 있는 넓이이다.
침구 위에 있는게 모기장인데 나만 저걸 모르고 안치고 잤다는..
다행인지 그래도 모기에 심하게 물리거나 하진 않았다.
(모기가 내 피는 안좋아 하는듯........ 그런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왜이리 모기들이 괴롭히는거야 --;;)



안개인지 구름인지 순식간에 산을 뒤덮었다가 또 개었다가 한다.
건너편에도 마을이 보인다.



고산족 마을의 모습



사진찍기 싫어하는 아이들.. 췟 ㅋ



다른 숙소의 외국인이 사탕을 가져왔다가 아이들에게 둘러쌓여 난처해 하는 모습.



하나씩 주려고 줄을 세워보지만 이도 쉽지 않다.
금새 바닥나서 돌아갔다.



아이들의 모습





수줍어 하는 '척'하던 아이와 잠깐의 숨박꼭질 ㅋㅋㅋ



넘어졌는지 코가 까졌던 아이.. 지금은 깨끗하게 나았을까? 또 넘어졌을까? :)



고산족 마을의 반대쪽 출입구
마을엔 기본적으로 개,닭이 완전 자유스럽게 노다닌다.



우리가 묵는 숙소는 아까 사진의 침실 그리고 옆에 거실이라 할만한 공간이 있고 그 옆에는 현지인의 집이 같이 있다.
그곳에 사는 현지인 아저씨와 아이



모두들 휴식을 취하고 샤워를 하니 저녁식사가 준비되었다.
밥과 태국 전통 음식 두가지 그리고 국 이었는데 이름은 까먹었다.
그런대로 먹을만 했고 프랑스에서 온 일행과 스위스에서 온 일행은 정말 잘 먹더라..
내가 니들 주식이 쌀이 아니지 않느냐 그런데 무지 잘먹네? 그랬더니 맛있단다. ㅋㅋ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 :)

저녁식사를 마치고 태국전통 위스키? 뭐 여하튼 그런 술을 가지고 가이드가 와서 게임을 제안한다.
공공칠빵 게임은 가이드가 잘 알고 있어서 우선 그 게임으로 시작
진 사람이 술한잔씩 하기였다.
게임의 룰이 워낙 심플해서 서양애들도 비교적 금새 익혔다.
오히려 내가 헷갈린다. 넘 오랜만에 하는 이유도 있고, 나중에 공공칠빵을 zero, zero, seven, bang! 으로 바꿔서 한 이유도 있고 ㅋ

그리고 서양쪽 애들한테 익숙한 게임을 했는데 21게임 인가 그랬던것 같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7 대신 Moon이라는 룰을 정하면 숫자대신 그 낱말을 말해야하고 한사람이 두개의 숫자를 연속해서 말하면 방향이 바뀌고
그렇게 무사히 21까지 가면 21번째 사람이 술한잔 먹고 룰 추가.
처음에도 나같이 단순한 사람은 헷갈릴 만한데 이거이 몇바퀴 도니까 내 메모리가 딸린다. ㅋㅋㅋ




그렇게 다들 식사도 했겠다. 가볍게 한잔씩들 했겠다... 밖에는 깜깜하겠다. 안에도 불은 저게 다이다보니
8시반이 넘어서니 자연스럽게 침실로~

(별도 보고 싶었는데 구름때문에 안보였다.)
누워서 눈을 감고 있으니 선선한 공기와 바람소리, 한국의 시골에서 느끼는 그런 냄새와 느낌들... 좋다.

나도 9시쯤에 잠든것 같다.



to be continued...

2010.7.26 월요일

치앙마이로 가는 비행기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놓은 Bangkok airways. 수완나폼공항, 12시 10분 비행기
가급적 2시간전에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고 언제나 항공사에서 얘기하기에 비교적 지키는 편이라.
10시10분까지 도착하려면 늦어도 9시에는 호텔을 나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8시가 조금 넘어 일어나서 호텔 체크아웃을 하며 수완나폼 공항으로 가는 저렴하고 빠른 방법을 물었다.
Nana 역에서 BTS를 타고 Siam역에서 환승 2정거장가면 Phaya Thai역으로 가면 공항으로가는 Railway가 있으니
그것을 타고가는 것이 빠르고 저렴하단다.

고맙다고 하고 호텔을 나서니 호텔 전용 뚝뚝(?)이 Nana역까지 무료로 태워다 준다. ^^





나나역에서 모닝커피한잔~ 30밧정도. 예전에 맛본 베트남커피처럼 구수한 맛. (동남아 커피들의 특징같기도 하다)


호텔 직원이 이야기해준대로 BTS를 타고 Siam에서 환승하고 Phaya Thai역으로 갔다.
그런데 역 안내원이 캐리어를 끌고가는 내모습을 보더니 뭐라고 한다. 자기가 영어가 안되니 다른직원에게 말한다.
다른직원이 말하길.. 오늘은 공항으로가는 Railway가 쉰단다. --;;;; 이게 뭥미?

여하튼 간 시간만큼 지체되고 그렇다고 여기서 택시타기는 뭐해서 다시 거꾸로 거슬러 Onnut역으로 가서
Onnut 역에서 택시를 탔다. (이렇게하면 100~200밧 정도 절약된다능 ㅋ)

그렇게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 밖에서 담배를 한대 피고 티켓팅, 수화물을 맡기려고 하는데... 음 뭔가 이상하다.
분명 어제 호텔에서 짐을 풀었을 때 무언가 중요한걸 못본듯한 느낌..
곰곰히 생각해보니 카메라 충전기를 못본것 같다.
급히 여행가방을 풀어 확인해보니.... 안가져왔다. ㅠㅜ
기억을 더듬으니 여행을 위해 새로 추가배터리를 사서 충전해놓구선 안챙긴것이다. 쩝..

뭐 별수 있으랴.. 일단 여행가방은 수화물로 맡기고 안으로 들어갔다. 면세점이라도 뒤질 요량으로..
마침 안으로 들어가니 Sony 마크가 커다랗게 보인다.
냉큼 달려가 직원에게 AC Charger를 사고 싶다고 얘기했더니... 없단다. 아.. 방콕으로 다시 갈수도 없고
난 지금 Chiang Mai로 가야한다. 거기서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냐고 물었더니
제품 박스를 하나 뜯더니 그안의 메뉴얼을 꺼내어 그쪽 지역 센터를 알려준다.



젠장.. 태국어로 되어 있어서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일단 사진으로 찍어서 저장해두었다.
비록 충전기는 구매하지 못했지만 끝까지 친절하게 응대해준 그 직원 참 고맙다. ^^

* 비행기 이륙전 담배한대 피고 탑승하고자 했으나 수완나폼 국내선은 흡연실이 없다. ^^;;

치앙마이로 향하는 Bangkok Airways는 국내선이니 만큼 작은 비행기이다. 치앙마이까지 가는 비행시간도 한시간남짓.



그래도 기내식은 나온다. ^-^;

한시간 정도 비행후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나름 깨끗하고 규모가 있다.
수화물을 찾고 나오니 여행사, 렌트카, 미터택시 등등 여러 부스가 있다.
(치앙마이는 태국의 제2의 도시이기도하고 역시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도시이기도 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호텔을 예약할만한 부스가 있나 살폈더니 역시 호텔예약, 트랙킹예약을 받는 부스도 있다.
그 중 한 부스에 찾아가. 저렴하고 이왕이면 태국풍의 호텔이 있는지 확인을 했더니 직원이 한군데를 추천해준다.
호텔이름은 "SK House 2" 게스트하우스 같기도 하고 호텔같기도 한데 여튼 팜플렛으로 본 분위기는 괜찮다.
그렇게 내가 치앙마이에 있을 동안의 호텔예약을 마치고, 미터택시 부스로 가서 표를 끊었다.
이 부스에서 표를 끊어주면 치앙마이 시내 어디에 있는 호텔이던 120밧으로 택시를 탈 수 있다. (표 끊는데 돈드는거 아님 ^^;)



택시타기 전 코코넛 음료수 사서 한잔 마시며 담배 한대 ^-^ 코코넛 건더기가 듬뿍~

공항에서 시내까지 그리 멀지 않다. 20분 정도 걸린듯하다.



택시타고 가는 길에 본 멋진 절?




SK 2 House 호텔입구
최신식시설 이라거나 그렇진 않지만 딱 겉모습부터 태국느낌 나는게 무척 마음에 든다.
이용하진 않았지만 안에 작은 풀장도 있고, 무엇보다 한국사람이 단 한팀도 없다.
숙박비도 1박에 700밧으로 나름 저렴하다.



객실도 저정도면 혼자 묵기엔 충분하고도 남지 ^^



소박한 화장대도 있고.. 쓸일은 없다만 ㅋ
물을 항상 비치해두는데 물마시는건 무료다.



태국 전통 그림도 걸려있고 ^-^
출입구 바로 바로 옆이 화장실 및 샤워실인데 나쁘지 않다. 온수도 나오고
하나 단점이 있다면 냉장고가 없다는...

아.. 이럴때가 아니다. 카메라 충전기 구하러 다녀야 된다.
짐을 대충 내팽겨쳐두고 호텔을 나섰다.

호텔 골목 바깥에 대기해 두고 있던 뚝뚝을 탔다.
(뭐 다른 교통수단이 당췌 보이질 않는다. 호텔에 올때 탔던 미터택시도 없고, 썽태우는 가끔 보이는데 노선을 모르니 탈수가 없다.)

아까 공항 소니매장에서 찍어두었던 사진을 보여주며 그곳으로 가자고 했더니 먼곳이라며 100밧을 요구한다.
비싸다고 얘기했지만 먼곳이라 어쩔수 없다며 난색을 표한다. 다른 뚝뚝도 보이지도 않고.. 췟..
여튼 타고 지도에 표시된 곳으로 갔다.




도착해보니... 어째 분위기가 안좋다. 닫힌듯한 분위기...가 아니고 닫혔다.
뚝뚝기사가 얘기하길 오늘과 내일이 태국 휴일이란다.
게다가 지도에 표시되어있던 곳은 Sony A/S 센터였다.

뚝뚝기사에게 난 카메라 충전기를 사야되는데 전자제품을 파는 백화점으로 가자고 했더니 알아듣는다.
또 열심히 달려 도착한 제법 큰 백화점.. 그런데 역시 닫혔다.
뚝뚝기사가 다른곳을 안다고 그곳으로 가보자고 한다.



그곳의 이름은 Electronic Plaza.
뚝뚝기사에게 총 요금 200밧을 주었다. 뚝뚝기사가 기다릴까? 했지만 그냥 돌려보냈다.

이곳에 들어갔더니 역시 소니매장은 있었다. 내 카메라인 Nex 5도 판매하고 있었다.
그런데 직원이 말하길 악세사리류는 하나도 들어온것이 없다고 한다. 물론 충전기도...
신제품이라 두달정도 뒤에 들어올 것 같다고만 한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매장안에 NEX5용 충전기가 한대 비치되어 있어서 충전서비스는 해줄 수 있다고 한다.
1시간 가량 충전을 부탁했다. 정말 그나마 다행이다.

충전을 하는 동안 14와 통화를 해서 방법을 강구해보았다.
14 나름 열심히 알아보았지만 나중에 내린 결론은 한국에서도 아직 충전기는 발매가 안되었다는 것? ㅋㅋㅋ
DHL로 보내줄 생각까지한 14에게 감사를~

충전을 받는 동안 지도를 펴서 이곳저곳을 살폈는데 아직 뭐가 뭔지 감이 잡히진 않는다.
1시간 가량 충전을 받고나니 배터리가 80%까지 충전이 되었다. 일단 이걸로 아껴서 찍어 내일과 모레 트랙킹 다녀올 때까진 쓰기로 한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와 일단 호텔 주변을 서성거려봤다.


Three Kings Monument
삼왕상이 있는 곳. 치앙마이는 1700여년전 부근의 세명의 왕이 형제동망을 맺어 세운 란나왕조의 수도라고 한다.
그를 기념하는 삼왕동상.



아까 택시타고 호텔로 올 때 봤던 절. 또는 절하는 곳? 이름을 정확히 모르겠다. (영어로 쓰여있질 않았다.)




내부의 모습. 간결하지만 큰 불상이 있고, 현지인들이 수시로 들어가 참배를 드린다.

마침 젊은 아가씨 둘이 서있길래 영어를 할 줄 아냐고 물으니 조금 할 수 있단다.
그래서 나도 참배를 드리고 싶다. 어찌하면 되느냐 물으니 그 중 한명이 친절히 알려준다.
돈통에 19밧을 내고 향과 초를 들고가서 향을 피우고 초에 불을 붙여 놓은 뒤 세번 절을 하면 된단다.
시키는 대로 잘 했다 ^-^;



참배를 도와준 착한 두 아가씨.
좀 더 함께 하려고 했으나 이친구들은 내가 좀전에 구경하고온 삼왕상 쪽으로 간단다.
그래서 고맙다고 하고 인사를 나눴다. 그러고 보니 이름도 연락처도 못 물어봤다. 

아까 뚝뚝을 타고 Sony A/S 센터 가는 길에 보았던 강 (삔 강) 근처에 현지 서민들의 주거지역을 본듯하여
그곳으로 갔다. (정확히는 nawarat bridge를 건너 이름 모를 길 이었다.)



제법 운치있고 아름다운 주택도 보인다.



골목의 모습.
전반적인 골목과 주택의 모습은 필리핀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휴일이어서인지 어째서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골목에 아이들이나 사람이 별로 보이질 않았다.
그나마 윗 사진이 사람의 모습이 좀 보였던 골목이었다.



목이 말라 음료수를 사러 들어갔떤 슈퍼의 모습.
이 앞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담배를 한대 피우고 다음은 야시장(Night Bazaar)로 가보기로 했다.



Night Bazaar은 말그대로 야시장이다.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이고 사진과 같이 골목골목 물건을 파는 상점들이 놓여있다.



Anusan Market
왠지 이곳이 운치있어 보여서 들어갔다. 크지 않은 시장이지만 안쪽 절반가량은 물건을 팔고
더 안쪽은 식당이 있었다. 작은 무대도 있었지만 공연을 하진 않았다.
(아마 다큐멘터리에서 본 무에타이를 구경하며 식사를 하는 곳이 이곳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걷기도 많이 걸었고 비행기에서 기내식으로 먹은 버거 이 외에는 요깃거리를 하질 않아 배가 고프다.
여기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Phad Thai를 주문했다.
카오산로드 길거리에서 본 에그 파타이가 너무 맛있을것 같아서 에그 파타이를 주문했더니 계란은 기본으로 들어가니 다른걸 말하란다.
그래서 니가 추천함 해봐라 그랬더니 새우 파타이..
정말 맛있게 먹었다. ^-^

저녁식사도 했겠다. 야시장을 조금 더 둘러보기로 한다.



Kalare Night Bazzar
여러가지를 팔고 안에는 간단한 간식거리들을 파는 곳이다. 타투샾도 많이 있었다. 여기서 트랙킹때 사용할 모자도 하나 사고.
안에서는 치앙마이 전통 공연을 하고 있었다.



치앙마이 전통 춤을 추는 공연이었는데
앞쪽엔 테이블과 벤치가 있어서 음식을 먹으며 구경할 수 있게 되어있다. 관람은 무료.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먹으면서 공연을 구경했다.



남자의 공연


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공연 (인코딩이 잘못되어 화질이 음..)



퇴장때의 모습.

치앙마이 전통춤의 특징은 전반적으로 동작이 적은 발놀림과 부드럽고 아름다운 손짓에 있지 않나 싶다.
위 동영상의 남자 그리고 두 아이가 계속 옷을 갈아있고 반복적으로 등장해서 자리를 일어났다.
(물론 음악도 바뀌고 의상도 바뀌긴 한다 ^^;)



딱 봐도 멋져보이는 건물. 이곳의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다.
안쪽엔 대부분 예술작품 같은 것들을 팔고 있었다.



내부의 모습.





가장 멋있었던 가게의 모습
마음에 드는 것들이 가장 많은 곳이었지만 왠지 가격이 비쌀것 같아서 뭐 구경만 했다.
쇼핑하러 온것도 아니고 ^^;;

도로 변 상점에서 티셔츠나 가방, 운동화, 시계 등을 파는데 가볍게 구경하며 돌았다.
어느덧 시간이 저녁 11시30을 넘어섰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이라는 'Warm Up'이라는 곳에 가보기로 했다.
뚝뚝을 타고 님만헤민에 위치한 'Warm Up'에 가자고 했다.

10분 가량 달리니 다 왔다고 하며 뚝뚝을 세운다.
그런데 어째 분위기가..... 조용하다.
휴일이라 클럽도 문 닫았단다. --;;;;;;;;

뭐 어쩌겠는가 이것도 팔자다 ㅋㅋㅋ
뚝뚝기사에게 호텔 브로셔를 보여주며 호텔로 돌아가달라고 해서
호텔로 컴백

그놈의 카메라 충전기 안가져간 덕에 하루를 이렇게 보냈다. ^-^;;;

to be continued...
해외여행을 시작한것은 2007년 동경여행이 시작이었으니 그리 오래된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런저런 경험끝에 나에게 가장 잘 맞고 가장 내가 원하는 해외여행은 현지인의 삶을 보고 느낄수 있는 것.

고작 일주일간 지내면서 그게 얼마나 가능하겠냐마는 그럼에도 난 그런 여행이 제일 즐겁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혼자가는 여행일지라도 통상 현지인친구와 함께 했었다. 그래봐야 중국과 필리핀이 다 지만 ^^;


사실 작년에 방콕과 파타야에 잠깐 갔다가 실망을 하고 돌아온 기억이 있다.

그때는 심적으로 불편한 때 이기도 했고 뭐랄까.. 여하튼 여행에 대한 마음가짐 자체에 문제가 많았던 때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태국으로 정했고, 수도인 방콕과 관광지인 파타야를 제외하고 태진이형이 추천한 치앙마이를

최종 여행지로 결정했다.


맛난 먹거리, 빼어난 볼거리... 이런것보다는 하루라도 한번이라도 그네들과 얘기하고 일반적인 그들의 삶을

잠시라도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다는 생각.

결론적으로 혼자한 이번여행에서 그들의 삶을 제대로 느껴보진 못했지만 나름 많은 경험을 한 즐거운 여행이었다.

...

출발 2주전부터 태국어 공부를했다.
어느나라를 가는데 최소한의 그 나라 언어도 습득하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는 14의 말에 항상 공감하고 있으므로...

치앙마이와 태국에 관한 다큐멘터리도 최대한 수집해서 보고 인터넷에서 자료도 수집하고 출발전에

항공권과 호텔바우처, 그리고 자료들을 출력하니 A4용지로 42장이다. ^^;;;;

물론 혹시나 해서 출력해 가는 것일 뿐...

내가 준비한 것은 인천-방콕 항공권, 방콕-치앙마이 항공권, 치앙마이로 오고가기전에 묵을 방콕의 호텔 바우처,
그리고 치앙마이 트렉킹 예약이 전부이다.

나머지 모든 일정은 그때 그때 마음가는대로 하기로 했다. :)

* 쓰잘데기 없이 서론이 길다.. ㅋㅋㅋ

...

여느때처럼 토요일은 남산 ㅋㅋㅋ

전용 공항 트랜스포터 14가 토요일 남산에서 우리집으로 와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인천공항까지 데려다 주었다.


2010.7.25 일요일



차로 공항까지 데려다준 14에게 감사를~
넉넉하게 간것 같은데 안에서 나름 빡빡해서 면세점 구경은 패스. 
타이항공 게이트가 전용전철타고 가는 멀리있는 게이트인것도 한몫

나는 비행기 우측 뒷편에 자리잡았는데...
내자리쪽을 담당한 타이항공 스튜어디스 언냐가 별로 였다는..
저..앞쪽 그러니까 중간쪽을 담당하는 언냐는 예쁜데.. ㅋㅋㅋ




여하튼 기내식! 김치도 나오고... 하지만 맛있진 않다.
맛있게 먹은건 윗쪽의 작은 케잌과 Thai Tea.

한두시간 뒤 홍콩에 도착




홍콩공항에서 내리니 커다란 표딱지 하나주면서 밖에 나가지 말고 대기실에 있다가 탑승하란다.
30분 내로 게이트 앞에 있으라고 해서 게이트 근처에 흡연실에서 담배한대 피고 기다렸는데
한시간 반 가량 대기했다는 --;;; 면세점 구경이라도 할껄
사진의 우측에 보이는 흡연실은 완전 너구리굴ㅜㅜ 장난 아니었슴



홍콩에서 다시 방콕으로 향할 타이항공의 비행기는 뭐 청소도하고 기름도 넣고 그러고 있는듯.



홍콩공항의 풍경..
딱 봐도 별로 구경거리도 없을것 같고해서 한컷 찍고 벤치에서 휴식모드 ㅋ

그리고 다시 비행기 타고 방콕으로 출발 :)



그리 멀지도 않은 인천-방콕 항로에서 홍콩에서 경유하니 또 기내식이 나온다.
이젠 김치도 안나온다. (하긴 전의 기내식에서도 김치가 별로 맛없어서 안먹었다는.. ㅋ)
역시나 맛있는건 빵과 케익 그리고 Thai Tea

하지만 타이항공의 서비스는 훌륭하다.



방콕의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



어느 공항이나 마찬가지 이겠지만 그 나라의 특색을 나타내는 그림들을 보면
아~ 내가 여기에 왔구나 라는것을 느끼게된다.
물론 제일 처음은 Bagage Claim 간판의 해당국가 언어를 보고 느낀다능.. ㅋㅋ

별무리 없이 입국심사대 통과하고 밖으로 나오기전에 담배를 피우기 위해 콜라를 샀다. 30밧이니까.. 1200원돈
태국이라도 공항이라 그런지 싸지는 않다.

나와서 담배를 한대피며 어떻게하면 버스로 방콕시내까지 이동할것인지 생각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할수 있다는 정보는 한국에서 이미 접했고 간판을보니 버스터미널까지 셔틀이 있는 것 같다.
담배를 다 피우고 무료셔틀을 찾다보니 셔틀버스로 보이는 차가 지나간다.
그곳으로 가서 다음 버스를 올라타고 한 남자에게 물었다.
" 빠이 퍼블릭 버스터미널 마이 캅?" 이렇게 물었다. 버스터미널 가냐고..
문제는 그 남자가 버스터미널이 뭔지 모르는듯하다
마침 옆에 앉은 여자가 이해했는지 "OK"를 외친다.

그때 커다란 짐을 가지고 서양인 아저씨 한명이 올라타서 나한테 물어본다. 버스터미널 가냐고.
그래서 대답해줬지. 간다고 ㅋㅋㅋ
그리고 그 서양인과 잠시 얘기해보니 그 아저씨는 스쿰빗으로 간단다. 나도 어차피 스쿰빗으로 가야해서
다시 사람들에게 물었다. 몇번버스를 타야 스쿰빗을 갈 수 있느냐고.. 물론 태국어 + 영어 + 바디랭귀지 ㅋ

여하튼 552번이 스쿰빗으로 간다고 들었고 그 서양아저씨한테도 설명해주었더니
very kind guy~ 라고 나름 칭찬을.. ㅋㅋㅋ

여하튼 그렇게 버스터미널에 왔고 어머니께 잘 도착했슴을 알리는 전화를 하는 사이 그 아저씨는 사라졌다.


버스터미널의 풍경, 내가 타고 갈 552번 버스 플랫폼도 보인다.

매표소로 보이는 곳에가서 스쿰빗에 가고자 한다. 552번 버스는 어떻게 타는지 물었더니
5시 10분에 온단다. 알았다고 하고 표를 사려니 표는 없고 버스타서 돈내면 된단다. 35밧정도로 기억한다.

그리고 기다리면서 벤치 옆에 앉아있는 아가씨에게 말을 걸었는데 영어를 거의 못한다.
그래도 이런저런 얘기도 좀 하고 심카드를 어디서 사는지도 좀 물어보고 했다.



친절하게 응대해준 아가씨. 이름은 '팁'

그리고 이 아가씨한테 편의점이 어디있는지 도움을 받아서 편의점에가서 태진이형한테 빌린 현지폰의 심카드와
로드를 샀다.
아.. 태국인들의 영어발음도 참 알아듣기 힘들다. 총 103밧을 얘기하는데
"원 헌드레드 띠" 라고 해서 도대체 "띠"가 뭐냐 그랬더니 손가락 세개를 펴보인다.
다행이 태국어 숫자를 익혀왔다. "능로이 쌈" 했더니 "OK"한다 ^^;;;;

그런데 5시 10분이 지나도 552번이 안온다. -.-a
다른 몇몇 사람에게 물어봤으나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던차 영어좀 하던 반대쪽 봉고버스 안내원이 말을 건다.
얘기를 나눠보니 봉고버스도 방콕시내로 갈 수 있는 버스였다. 가격도 저렴하다. 27밧 정도로 기억한다.
그런데 스쿰빗까지 가는 버스는 이미 출발을 했고 551번 봉고버스만 있단다. 이는 온눗역까지 간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탔다.



외국인 승객은 나 혼자다. ㅋㅋㅋ
다행이 승객이 많지 않아 내 짐이 다른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았다. :)



BTS 온눗역에 도착.



OnNut역 근처의 노점상


자 이제 어떻게 하면 내가 예약해놓은 호텔이 위치한 스쿰빗 쏘이 4로 가는지가 관건이다.
지나가는 여대생 둘에게 영어 할줄 아느냐 물었더니 '닛노이(조금)'란다.
그런데 스쿰빗 쏘이 4는 어떻게 가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쭉 걸어가면 나올꺼라고 한다.
가다가 다른 사람에게 물었더니 멀다고 한다. 걸어서 갈 거리는 아니고  BTS를 타면 될꺼라고 한다.
음.. 가다가 또 다른사람에게 물었더니 택시타고 가라고 한다. ㅋㅋㅋ

아..놔 물어본 사람 셋이 다 다른 얘기를 하니 --;;;

결국 택시를 타기로 했다. ㅋ


태국의 택시는 거의 모두 저 룸미러 자리에 꽃장식을 가지고 있다.
아마 왕의 장수를 기원하는 장식이었던걸로 기억한다.

택시 요금이 120밧 정도 나왔다. 역시 돈을 들이니 호텔앞까지 착! 데려다준다. ㅋㅋㅋ



방콕에서 하루 묶기 위해 예약했던 IBIS Hotel Nana.



크고 화려한 시설은 아니지만 깨끗하다. 그리고 스텦들도 친절하다. 샤워실은 조금 작다.

짐을 풀고 스텦에게 혹시 방콕지도가 있는지 물었다.
친절하게 지도를 건네주고 내가 묻는 몇몇 장소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
그리고 BTS NaNa 역이 걸어서 5분이면 간다는 설명도.. (아까 OnNut역에서 6정거장 ㅋ)

여하튼 나는 일단 BTS Siam으로 가서 Siam Paragon를 먼저 구경하기로 했다.



내가 예약한 IBIS Hotel Nana가 위치한 스쿰빗 소이 4는 일대가 방콕 최대의 유흥가이다.
필리핀 마카티처럼 유흥가 주변엔 외국인이 많고 또 술집등의 유흥업소가 많다보니 돈이 많이 몰리는 곳이어서인지
구걸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BTS Nana역



기본적으로 BTS 는 자동판매기에서 티켓을 사도록 되어있다.
창구에서는 동전 교환업무를 주로 한다.
물론 난 창구가서 표달라고 ^^;;;;

여하튼 Siam까지 가는 표를 끊은 기념 ^^



BTS.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져있다.

BTS Siam과 연결된 방콕 최고의 쇼핑센터 Siam Paragon은 별 감흥이 없다.
크고 고급스러운 쇼핑센터일 뿐이다.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방콕에서는 무슬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은 사진촬영을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조용히 한컷..



Siam Paragon 정문
일요일이어서인지 영화를 보러 온 젊은이들이 많아 보인다.
Siam Paragon의 모습이나 이곳의 사람의 차림은 한국의 백화점과 그곳의 한국인의 차림과 별반 다를게 없다.



방콕의 교통정체도 심각한것으로 알고 있다.

여튼 Siam Paragon은 금새 흥미를 잃고 배낭여행객의 성지라 불리우는 카오산 로드(Khao San Road)에 가보기로.

지도를 보니 카오산로드 쪽으로는 BTS가 연결되어 있지를 않다.
어쩔수 없이 택시를 이용해서 간다.



Khao San 로드 근처에 있는 Democracy Monument.




그리고 Khao San에 도착했다.







카메라를 들고 구경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흔쾌히 사진을 찍으라고 하시던 주인.
작품들은 사진으로 보는것보다 훨씬 멋지다.



음악에 따라 화면이 변화는 티셔츠. 서양인들이 흥미롭게 구경하고 있다. 물론 나도 ㅋ



각종 벌레 튀김... 으흐흐흐..

시간이 어느덧 오후 8시를 넘어섰다. 배가 고프다.


저 멀리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조니뎁으로 분장한 상인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니까 그럼 뭐하나 사란다.
그래서 패쓰하고 식당에 앉았다.

식당에 앉아서 볶음밥을 시켰다.


왠만하면 볶음밥은 먹을만하다. 이것도 나쁘지 않았는데 중간에 딱딱한 채소는 못먹겠다.



밥을 다 먹고야 알았다. 식당이름이 Pad Thai라는 것을
이럴줄 알았으면 Pad Thai를 시켜먹는건데 ㅋㅋㅋ

길거리의 외국인들이 노점상의 Pad Thai를 사서 먹으며 걸어다니곤 하는데
난 그게 더 맛있어 보여서 카오산을 한바퀴 돌고 그걸 사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반대쪽 도로의 모습. 약간은 한적한데 택시들만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라이브바에서 라이브 공연중인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
음악이 꽤 듣기 좋았다.



카오산 뒷쪽 골목들을 거닐다가 한컷.
아마 태국인 보다 서양인들이 훨씬 많을게다.



뒷골목까지 이리저리 거닐다가 돌아가는 길.
비보이 공연이 즉석에서 펼쳐졌다.
구경하는 사람이 길을 가득메워 이 길을 지나려던 오토바이는 가지도 못하고 ㅋ



빨간옷의 아이는 5~6살 정도의 꼬마아이였는데 귀엽게 춤을 잘 춘다. ^^



워낙 키큰 서양인들 뒤에서 보다보니 제대로 보긴 힘들었지만 그래도 함께 박수치며 구경 잘했다는 ^-^









클래식 오토바이들..
정말 멋졌다는.. 저 지하의 베스파 사이드카를 보라. 빨간색 듀가티 레이싱용 바이크도 +_+
미니스커트 입은 아가씨들은 자연스럽게 함께.. ^^;;;

첫날여행에 이래저래 꽤 걸으니 은근 피곤하다.
발맛사지를 받기로 했다.



노상에서 발맛사지를 받는데 안쪽에 피쉬스파에서 소란스럽다.
처음 피쉬스파를 받는 유럽 아가씨(또는 청소년일지도?)가 그 느낌때문에 소리지르고 난리다.
사람들 다 웃고.. ㅋㅋㅋ



한시간을 정성스럽게 발맛사지 해준 맛사지사.
피곤했던 터라 발맛사지를 받으니 개운하다.

맛사지를 끝내고 호텔로 택시를 타고 돌아가서 싱하맥주를 한병사서 호텔앞 벤치에서 담배와 함께
왜냐하면 호텔안은 객실까지도 전체 금연이기 때문이다.

워낙 오랜만의 술 때문인지 맥주한병에 딱 기분좋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 공항에 가야하니 오늘 일정은 여기서 끝 ^-^

to be continued ...


2010년 5월 2일 일요일

생각해보면 나나 14나 모두 푹 쉬진 못했을게다.
어제 14는 운전하느라 고생했고 나는 아프느라... ㅋㅋ
하지만 갈길이 멀다. 후쿠오카로 돌아가서 외삼촌께 차를 반납하고 기타큐슈 공항까지 가야하니 말이다.
그래서 피곤함을 무릎쓰고 나름 일찍 일어났다.

그래도 구마모토성까지 왔는데 슬쩍이라도 구경해야 하지않을까 해서 들려보기로 했다.



구마모토에는 전차가 다닌다.
아~ 시간이 많았으면 전차도 타보는건데...



멀리 구마모토성이 보인다.
일본의 삼대성하면 오사카성,구마모토성... 그리고 또.. 까먹었다. ㅋㅋㅋ
여하튼 일본의 삼대성에 속하는 구마모토성






구마모토 시내를 누비는 전차의 모습



전차들이 정류해있는 곳에서 기념사진
골든위크에 일요일이어서 였을까?
구마모토 성 앞에는 차들의 행렬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 근처에서 차를 돌려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 골목에는 오래된 일본식 주택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꽃에 물을 주고 계시던 할머니.



길에서 본 GTR과 함께 14


아침도 먹을 겸 골목에 있던 작은 식당에 들어갔다.









주인이 만화광인건지 일반적인 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반가운 만화도 있었다.

14는 오코노미야키를 주문했고, 나는 이름이 기억안나는 면으로 된 요리, 그리고 타코야키를 주문했다.






요리를 하는 주인의 모습
14가 찍었는데 잘 찍었다. 은근히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



가게 한쪽에 있던 구마모토성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샷



마침내 요리가 나왔다.




14가 주문한 오코노미야끼
우리나라의  부침개 같은 것이다.




내가 주문한 이름이 기억안나는 요리



그리고 타코야끼

14가 주문한 오코노미야끼는 정말 맛있었다.
다음에 일본가면 꼭 주문해서 먹어야겠다.

내가 주문한것은 그냥저냥, 타코야끼는 난 아직도 맛을 잘 모르겠다. ^^;



식당의 모습
작지만 정겨운 모습이다.






구마모토에서 후쿠오까 까지는 2시간 가량 걸리는 거리.
주유도 직접해보고~

그리고 후쿠오까로 향했다.
골든위크에다가 일요일이다보니 고속도로 정체가 심하다.
운전을 하는 14나 나나 은근 조바심이 났지만
아슬아슬하게 후쿠오카 외삼촌 댁에 도착했다.

숙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공항까지는 삼촌께서 운전해주셨다.
(엄청 빠르셨다능 ㅋ)

다행이 늦지 않게 공항에 도착했다.
티케팅을 하고나니 시간도 좀 남았다.





기타큐슈 공항의 명물?, 은하철도 999의 메텔 로봇



그리고 14의 강추로 탑승하기 전에 공항에 있는 족욕탕에서 족욕 :)



우리가 탈 제주항공 비행기 ^^



비행기가 이륙을 시작하자 인사를 해주는 스탶들 :)



이륙직후 보이는 기타큐슈 공항의 전경



아마 한국땅을 날고 있을 때였을게다.
바깥의 풍경이 넘 좋아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화질이 많이 아쉽다.

2박3일 이라긴 하지만 사실상 이틀이라는 짧은 여행
게다가 술먹고 맛가고, 다리다쳐서 맛가서 제대로 즐기지는 못햇지만
14덕에 일본 외삼촌 댁에 묵어보고 차를 타고 드라이브도 하고
나름 재밌게 보냈다 :)

좀 급하게 일본여행 포스팅을 마무리 짓느라 허접하지만 이걸로 끝! ㅋㅋㅋ

* 여행가면 술 많이마시지 말자! 이번 여행의 교훈이라능 ㅋ

2010년 5월 1일 토요일

시쳇말로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고들 한다.
여행을 다녀온지 두달하고도 보름이 넘게 지난 지금 사실 뭐가 정확히 기억나겠는가..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정말 남는건 사진과 여행때 얻은 몇몇 기억과 감정만 남아있는듯하다.
이번 여행에서 사실 나는 별로 많은 사진을 찍지 않았다. 14가 많이 찍었지.
고로 저작권을 14가 가지고 있는것이 많다만 무단도용 한다. ㅋㅋㅋ


지난 밤 술은 결국 나를 시체로 만들었다.

9시경부터 14가 나를 깨운다. 힘겹게 몸을 일으켜보려 하지만
내정신이 내정신이 아니고, 내몸이 내몸이 아니다.
정말 죽겠다.



14가 아직 뻗어있는 나를 찍었다.
그리고 아래에서부터는 우리가 묶었던 오피스텔(?)의 모습 (모두 14가 찍었다.)


일본에서 흔히 느낄수 있는 좀 된듯한 것들이지만 깨끗함.



샤워장도 조그맣지만 붙어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화장실 조그만 공간에 변기하나 있는것은 그다지 새삼스러울것도 없다.
하지만 변기 물 저장하는 공간 위에 보면 조그만 꼭지가 나와있는것을 볼 수 있는데
일을 보고 물을 내리면 꼭 저기서 물이 졸졸졸 나오는 것이다.
처음엔 손을 씻으라는 건가보다. 하고 손을 씼었는데
가만 보니 손을 씻은 물이 변기물로 흘러 내려가도록 되어있는 것이다.

단순한 구조이지만 손도 씻고 그 물을 변기물로 재사용할수도 있는 좋은 아이디어.
처음엔 이 오피스텔만의 특징인줄 알았다만 이곳 외에도 많은 곳에서 볼 수 있었다.



건물의 복도



건물 로비



건물 입구 음.. 저 출입구 옆에 주차타워 들어가는 문이 있다.



토요일이라 거리는 한적한듯 하다.
아마 14가 내 약을 사러 가는 길이었을게다.



내 약을 여기서 산거냐? 14야? 아님 니 약인 콜라를 사러 간게냐?



역시 한적한 모습
아마 내 약을 사고 돌아오는 길일게다.

몇시경이었는지 기억도 안난다만 14가 약을 주길래 겨우 몸을 일으켜 약을 먹었다.
그리고 5분도 지나지 않아 모두 토해냈다.

개인적으로도 시간이 아깝고 14의 여행도 망치고 싶지 않아 몇번을 몸을 일으켜 보았지만
일어나서 움직이기만 하면 화장실로 고고씽..
도대체 이놈의 신물은 내몸 어디 구석구석에 숨어들 있었길래 이리 끊임없이 토해낼수 있는지 나도 신기하다.

그렇게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비틀대며 몸을 움직여 차를 탔다.....기 보다는 차에 실렸다. ㅋ

외삼촌에게 인사를 드리고 14는 운전시 주의사항을 간단히 듣는것 같다.
처음 차를 탈때는 조수석에 탔지만 나가서 바로 첫 신호정지에 바로 뒷자석에 몸을 뉘였다. ㅠㅜ

여하튼 그렇게 14가 운전을 해서 구마모토로 출발!
아래 사진은 구마모토 가는길에 역시 14가 찍은 사진들.



여행기간동안 우리의 발이 되어준 외삼촌의 차 혼다 비트!



아마 나와 같은 느낌으로 찍었을게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오토바이를 보는 느낌은 부러움....



때마침 그때 일본은 골든위크였다. 고속도로에는 차가 많았다.
물론 나는 뒤에서 비몽사몽 자빠져있었으므로 잘 몰랐다능 ㅋㅋ



아마 내가 운전했다면 네비가 무용지물이었을듯
14가 일본어를 잘하기에 망정



고속도로를 지나는 오토바이.... 역시 부러움



역시 휴게소에서 찍은 모양인데
나는 구마모토에 도착할때 까지 저렇게 뒤에 실려있었다. 죽은듯 ㅋㅋ






14야 이차가 맘에 들었냐?



휴게소의 모습..



오토바이로 여행을 다니는 일본인...
언제쯤 우리나라는 저게 가능해질런지...



아마 ETC는 우리나라의 하이패스와 같은 개념일게다.
외삼촌의 차에  설치되어 있어서 14가 찍은듯하다.



나 죽은듯이 쓰러져 있을 때 먹은게냐?







역시 자판기 매니아.
14에게 일본은 천국일수밖에 없을듯.. 자판기 뿐 아니고 어덜.....비디.... 쿨럭 ㅋㅋ



14가 무슨 생각으로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진 잘 찍힌듯해서 올림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차랑 한컷 찍었나보다. 물론 나도 저 뒤에 실려있다. ㅋㅋ
나 없어도 혼자서 나름 잘 놀고 있는듯해서 다행 ㅋㅋㅋㅋ







구마모토에 거의 다 와가는가 보다.
아마 이때쯤 부터 14가 날 깨우려 노력했다만..
사실 잠이 든건 아니었는데 일어나기만 하면 계속 구토를 할것 같다는.. 아주 미쳐버리겠다.



소!





아.. 진짜 내모습이 저랬다... 완전 맛가서 ㅠㅜ


여하튼 나는 어떻게 구마모토에 온줄도 모르지만... 왔다. ㅋㅋㅋ
그리고 계획했던 구마모토 서킷에 도착했다.



구마모토 혼다 서킷 입구의 안내도.



서킷 옆에 고즈넉한 길.. 화장실 가다가 찍은듯



여기가 사무소.
14가 들어가서 우리가 체험할수 있는 서킷을 물어봤다.
오프로드 바이크 4시까지 탈 수 있다고 했는데 40분인가 남았다.
금액이 6000엔인가? (확실치 않다.) 했는데
난 겨우 서있기만 할뿐 정신은 아직 어딘가에 따로 있는듯해서 포기하고 14 너나 남은 시간이라도 좀 타라 했는데
14도 거절한다.
이때가 젤 미안했다. ㅠㅜ

여하튼 저 사무소 옆에 작은 오토바이 서킷이 있는데 몇몇 사람이 거기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가만히 지켜보는데 기본이 제대로다!!! 잘 탄다.

14가 안쪽의 자동차 서킷에도 가보자고 해서 차를 타고 안쪽으로 이동했는데
뭐 딱히 본거는 없었던것 같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소산으로 향하기로 했다.

서킷을 나와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난것 같다.
슬슬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아서 14에게 약을 부탁했더니 어딘가에 주차하고 약을 구해왔다. (고맙다 ㅠㅜ)
약을 먹고 잠시 시간이 지나니 아.. 드뎌 후쿠오카에 두고온 정신이 돌아온듯하다.
구토감도 사라지고 허기도 슬슬 느껴진다.
해..행복하다. ㅋㅋ



아소산 가는 길



아소산 가는 길에 솟아있는 작은(?)언덕
사람들이 오르락 내리락 한 길이 나있는 것이 보인다.
차를 잠시 세워두고 저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점프샷이 잘 어울릴 만한 장소가 될것 같아서 14보고 뛰라고 하고 찍은샷
14야 미안하다. 저 배는 포샾으로 어찌하기 귀찮아서 걍 올린다. ㅋㅋㅋㅋ





저 언덕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이 사진으로 보면 경사가 별로 인것 처럼 보이는데 실제론 상당한 경사라는..
스노우보드 최상급코스 정도 될게다.

오르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갑자기 내 오른쪽 종아리 쪽에서 툭 하는 소리가 나고 무언가가 살짝 치는 느낌이 났다.
그리곤 바로 털썩 주저앉았다. 너무 아팠다.
처음엔 14가 돌을 던진 줄 알았다. 아니란다.
뭐가 친건지 아니면 단지 내 종아리 근육 또는 인대에 문제가 생긴건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아파서 걸을 수가 없다.
(나중에 증상을 보고 판단해보건데 술로 인해 맛이 간 몸상태에서 급경사를 무리하게 오르다가 오른쪽 인대가 늘어나면서 근육이 결절된듯
실제로 그럴수 있다고 한다. ㅠㅜ)

여하튼 그래서 14만 올려보내고 난 천천히.. 아주 천천히...겨우겨우 내려왔다 ㅠㅜ



14가 경사도를 보라고 찍은 사진일게다.



언덕 꼭대기 부근에서 찍은 사진
왼쪽 중간 즈음에 차가 주차되어 있다.
원래 이곳이 사람들이 오르지 못하도록 되어있는 것 같은데 모두들 저기다 저렇게 주차를 하고 언덕을 올랐다.



누가 찍어준거지? 기억이 안난다만 기념으로 둘이 한컷.

저기서 운전을 해서 아소산 분화구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작은 산 꼭대기 부근에 도달하니 휴게소 비스무리한게 있어서 주차를 하고 구경.
아소산 분화구가 저기인가 보다.



아까 그 언덕도 보인다. 가운데가 움푹 파인것을 보면 저 언덕도 과거에 화산이 분출했던건가?



이것도 누군가가 찍어준건지 잘 기억나질 않는다.
여하튼 아소산 분화구에서 김나오는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컷
아.. 나는 하루새 몇년은 늙어버린듯한 저 폐인포스.. ㅋㅋㅋ



아.. 위에 사진 이 처자들에게 부탁했던건가? 음.. 기억나질 않는다.
여하튼 저 처자들 카메라로 저 친구들 사진도 찍어줄 때 내카메라로도 한컷.
잠시 얘기를 나눴는데 (아.. 물론 14가 ㅋㅋㅋ) 뭐라 하는지 잘 모르겠고
사진 찍은거 보내줄테니 이메일 주소 알려달라고 했던건만 기억난다. 그래서 왼쪽 처자의 이메일 주소를 받았다.
왼쪽 처자의 이름은 마리코 다.



반대편으로 내려오면 화산박물관이 있다.
들어가서 구경하려고 했으나 문을 막 닫는 시간이어서 안에서 살짝 구경



말고기 꼬치.. 짜다.



말고기꼬치를 파는 가게.
저 꼬치를 뜻하는 한자에 대해 간단하게 14가 알려준 기억이 난다.
근데 알려준 기억만 나고 저 한자가 뭔지는 또 까먹었다. ㅋㅋㅋㅋㅋㅋ



경치 좋던 아소산 일대



아소산 일대의 도로에는 소,말 주의 표지판이 간간히 보인다.
목장지대인듯하다.
14의 추측으로 화우라고 일본에서 유명한 소고기가 있는데 혹시 이부근의 소가 아닐까 라고 한다.
그런데 사진에서 말이 보이남? --;;; ㅋ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아소산 분화구를 보러 갔으나 막혀있었다. 위험해서 그런건지 어쩐건지 모르겠다만...
여하튼 그래서 근처 마을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운전에 지친게냐 14?





마을 가는길 아소산 부근의 풍경이 멋져서 아이폰을 찍어봤는데 사진으로는 별루다. 그래도 클릭하면 좀 낫게 볼수 있...을까? ㅋㅋ





아소역이다. 전형적인 시골의 작은 역.
정감가는 풍경이다.



안에 티켓부스.





때마침 들어오는 기차를 타는 사람들.



아소역 앞에서 기념사진.. 타이머 이용..
첫번째 차가 지나감 ㅋ



아소역 앞에서 기념사진.. 타이머 이용..
두번째.. 나름 성공
근데 저 어정쩡한 포즈들은 어쩔? ㅋㅋㅋ

그리고 14는 내 다리에 붙이 파스를 사러갔다.
기다리며 보니 근처에 이곳의 우유를 이용하여 만든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있길래 왠지 대단히 맛있을 것 같아서
사먹고자 했으나... 끝났단다.. ㅠㅜ
무쟈게 아쉬워하며 기다리고 있었다능

여하튼 14가 파스를 사는김에 약국할머니께 온천의 위치도 물어보았다.
멀리서 봐도 할머니 참 친절하시다. 어디로 가면 되는지 알려주시는 듯.

차를 몰고 온천으로 향한다.
아.. 여기 아닌 것 같다고 한다. 유턴해서 마침 길가던 남자에게 길을 묻기로 했다.
창문을 열고 영어로 말을 걸었다. 매우 당황한듯하나 나름 영어를 섞어가며 알려주려고 노력하는데....
난 뭔소린지 잘 모르겠어서 14에게 패스.
14랑 얘기하는데 설명하기 애매한가보다.. 설명이 조금 길어진다.
그러던 중 그 남자가 죄송한대 차 좀 앞쪽에 공간이 좀 있는 곳으로 빼면 좋겠다고 하는듯하다.
그 이유는... 우리 뒤로 정지해있는 차들의 행렬..

한적한 시골도로 중앙선 살짝 넘어서 지나갈수도 있는데 뒤에서 다들 그냥 기다리고 있었다.
클락션 한번 안울리고 혹시 우리가 눈치챌까봐 거리도 띄운채로..
미안하기도 굉장히 미안했다만 그것보다는 놀라움이 더 컸다.

여하튼 앞쪽 공간으로 이동한 후에야 차들은 우리 옆을 지나서 갈길들을 갔고.
길을 설명해주던 남자는 직접 뛰어서 우리가 접어들어야할 골목을 알려주었다.
정말 친절하다.





여하튼 그렇게 온천에 도착






온천에 주차되어 있는 오토바이들..
꽤 먼곳에서 부터 온 오토바이도 있었다.





온천내의 시설이 특별히 대단할 것은 없었다.
이 일대의 사람들에게는 일끝나고 들려서 목욕하고 동네사람들간에 서로 얘기하고 쉬고 뭐 그런 공간같아보였다.
여하튼 온천을 마치고 아이스크림도 하나먹고 우유도 먹고 :)



온천 바로 옆에 작은 식당





내가 라면을 먹었던가? 14가 라면을 먹었던가?
여하튼 둘다 맛을 본것 같은데.. 둘다 괜찮았다.
밥이 조금 더 맛있었던것 같다.

우리는 구마모토 시내쪽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가는길에 편의점에 들려서 컵라면을 먹었다.
편의점에 있던 삼각김밥
잘보면 아랫쪽은 일본식 주먹밥.. 오니기리이고
윗쪽은 한국풍이라고 쓰여있다. 한국의 삼각김밥이 일본에서 저렇게 팔리고 있었다.



구마모토 역에서 한컷!



절뚝거리면서도 오락실 가서 오락도 하고 뭐 그렇게 잘 놀았다.

문제는 숙소였다.

골든위크라 호텔들이 만땅~
우여곡절끝에 겨우 얻은곳이 러브호텔.. ㅋㅋㅋㅋ

오늘은 정말 이래저래 나한텐 험난한 하루
숙취에 반나절 이상을 고생, 낫자마자 다리부상으로 다리병신인채로 다니다
겨우 구한 숙소가 14와 함께 러브호텔이라니.. ㅋㅋㅋㅋ

그것보다 14에게 미안함이 큰 하루였다.

2010년 4월 30일 금요일


때때로 여행은 별다른 준비기간없이, 사소한 이유로 떠나기도 하는 법이다.

그저 주말 밤도깨비 여행으로나마 어디던 나갔다 오고 싶었었다. 그러던차에 14가 기타큐슈까지 가는 저렴한 항공권을 발견했기에

별생각없이 준비하고 가게되었다. 

14는 내게 일본어를 공부해라, JR패스를 이용할것이냐 차를 렌트할것이냐 오토바이를 렌트할것이냐, 어디를 갈것이냐 등등

이것저것 많은 주문을 하였지만 가볍게 묵살 ㅋ 니 맘대로 해라 난 걍 따라다닐란다 해버렸다.

뭐 짐을 지운것 같아 조금 미안하기도 했지만 가끔은 별 계획없이 가는것도 나쁘지 않다.



트립저널이라는 어플로 보는 이번 여행의 루트
내가 뻗어있는 구간이 있어서 상세히 기록되진 않았다.
정확히는 기타큐슈공항 -> 후쿠오카 (하카다?) -> 구마모토 -> 아소산 -> 구마모토 -> 후쿠오카 -> 기타큐슈공항 되겠다.
(저 긴 구간을 운전한 14에게 감사를~ ^^)

* 트립저널이라는 어플 조금만 잘 쓸줄알면 정말 유용한 어플 되겠다. 단 A-GPS를 사용하는 아이폰의 특성상 데이타로밍이 되어야하는데
그 금액이 문제다. 이번 여행의 경우 36시간 5000원 요금제(5M 무료 --;;)신청해서 4.9메가 사용했다.



출발전날 14가 우리집에 와서 준비물을 챙긴다.
사실 14나 나나 2박3일(실제로는 2일)을 있을것이기에 별다른 짐은 없었지만 후쿠오카에 사신다는 14의 외삼촌을 뵈기로 해서
14 어머님께서 준비하신 라면,소주 등등의 선물이 캐리어가방 하나정도 였다.





금요일 출발인데 나야 회사에 출근해야하니 어쩌겠나.
사장님께 양해구하고 오전근무 후 비행기를 타러 가야하는데 시간이 애매하다.
왠지 버스를 타면 늦을것 같고 차를 타자니 주차비 등이 아까울듯하다.
하지만 14의 용단으로 14차로 가기로 했다. (가는길에 과속으로 벌금낸 14에게 애도를 ㅋ)
장기 주차장에 주차하고 공항으로 향한다.






장기주차장에서 공항까지는 약 1km 정도 되는듯하다.
그래서 저렇게 한시간에 3번정도? 전기 셔틀 버스(?)를 운행하는데 친절하고 편하다.


14의 과속덕분인지 (ㅋ) 티켓팅하고도 시간이 넉넉했다.
이번에 이용한 제주항공은 저렴한 가격에 비하면 여러모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해외로 가는 비행기는 기내식을 준다 라는 나의 편견도 깨주었다.
(기내식은 아니고 기내간식인 일본식 주먹밥(오니기리 라고 하던가?)을 주긴 준다 ㅋ



기타큐슈 공항 전경
1시간 가량을 비행 후 기타큐슈에 도착했다.
공항에 이미 14의 외삼촌께서 도착해서 기다리고 계셨다.
14말로는 거의 20년 만에 뵙는 것이라는데 한번에 알아보는 게 신기하다. (선글라스도 쓰고 계셨는데)

여튼 그렇게 삼촌을 뵙고 삼촌차에 짐을 싣고 공항을 나왔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풍경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저런 경차들 넘 귀엽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왜 우체통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여튼 꽤 오래되어 보이는 우체통




14는 자판기를 좋아하나보다.
자판기를 배경으로 한컷 찍어달라기에 ㅋ




후쿠오카에 거의 도착해서 찍은 사진.
외삼촌 설명으로는 절이라고 했다.

기타큐슈 공항에서 후쿠오카의 하카다역 근처의 14 외삼촌 댁까지 1시간 반정도 걸린듯하다.


외삼촌 댁은 큰 오피스텔이었는데 복도에서 찍은 사진




14의 외삼촌은 그 건물에 작업공간으로 한채, 주거공간으로 한채, 임대를 하려고 내어놓은 한채를 가지고 계셨다.
세공일을 하시는 외삼촌의 작업공간.

외삼촌 댁에 짐을 풀고 후쿠오카 시내를 구경하러 밖으로 나섰다.



14의 숏다리 자랑 ㅋ




나의 숏손가락 자랑 ㅋ



하카다역 근방의 풍경,
도쿄에서 느낀것과 비슷하다. 조금 오래된듯한 건물들이지만 깨끗한 느낌.



공사가 한창인 하카다역,
기타큐슈지역에서 후쿠오카가 가장 큰 도시인듯하다. 하카다역은 후쿠오카의 중심역

도쿄에 갔을 때 신주쿠역에서 헤매던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마 길거리에서 담배를 한대 피우려고 음료수를 사러 들어갔다.
일어가 능통한 14는 전혀 도와주질 않는게 아니고 오히려 날 시킨다.
뭐 이런것쯤이야 일어 몰라도 전혀 상관이 없기에 물건 사고 계산했다. ㅋ




저 차의 정체는 무얼까?
14에게 물어봤던것 같은데 대답을 까먹었다. ㅋ




하카다역 근방에서 100엔버스를 타고 천진으로 가기로 했다.
(천진은 중국에도 있더니 일본에도 있었다. 발음도 둘다 텐진 ㅋ)


텐진에 도착하자마자 14는 입금을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를 써야했다.
언제 그런것은 알아왔는지 어디 건물을 가면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까지 알고 그 건물로 들어갔다.
(건물이름은 당연히 잊어버렸다.)





닛산 전시관에 있던 구형 페어레이디
정말 멋지다. 요샌 왜 이리 멋진 차가 안나오나 몰라



그리고 레인보우클럽인가 여기서 회원가입하면 30분가량 컴퓨터를 쓸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14 이것은 여권을 삼촌댁에 놓고 와서 회원가입 불가. --;;;
엉뚱하게 내가 회원가입을 하고 PC이용권 획득 ㅋ
하지만 무슨문제인지 인터넷 뱅킹이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던 노트북을 이용해서 하고자 했으나 어렵다고 해서
무선랜을 사용할수 있는 지역을 물어서 그쪽으로 가게 되었다.



건물 바로 옆의 커피샾 (물론 이름은 까먹었다. ㅋ)
여기는 무선랜 지역이라 커피를 하나 시켜놓고 노트북을 펼쳐놓고 14는 뉴요커 놀이중이다.



안에서 커피마시며 노트북사용 중인 언니
이거 분명 14가 찍은것 같은데 아니란다. 뭐 그럼 내가찍었겠지. 나름 예쁘게 생겼던 걸로 기억한다.

이 커피샾에 있다보면 스타일 좋은 남자,여자들이 꽤 많이 지나간다.
텐진지역이 나름 중심가인가보다.



이것도 사실 내가찍은건지 아닌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만 14가 안찍었다니 내가 찍었겠지.
(도촬솜씨로 보면 내가 찍은것 같기도 하다 ㅋ)
커피샾 옆에 있던 책방? 여튼 음반,게임,책, 만화책 이런것들 파는 큰 가게였다.
만화 '기린'을 찾고 싶었지만 어려웠고 게임이나 음반은 가격이 좀 비쌌다.
이런저런 구경이나 하고 나왔다.

이제 배가 슬슬 고프다. 저녁을 먹으러 ..






뭐 현지 일본인들이 많이 들어가는듯한 가게로 보였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다.
여기서 가장 기본인 오이시라멘 (맛있는라면 응? ㅋ) 과 오니기리를 주문해서 먹었다.
꽤 맛있었는데 한국인이다보니 단무지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런거 없단다.
여튼 저렴한 가격에 맛나게 먹었다.



근처를 구경다닌다.
북적이는 사람들 역시 중심가인가보다.





오락실 ㅋ
이 사진을 찍을 때 낮익은 한국말...
한국 아가씨 두명이 카메라 들고 있는 내모습을 보고 한국인임을 알아차리고 말을 걸었다.
무슨 포장마차거리를 찾는다고 했는데 14가 그런거 못봤다고 한다.
(14가 다니던 일본인에게 물어봤던것 같기도 하고 --a)
그녀들은 다음날 하우스텐보스에 간다고 했던것 같다. 뭐 우리는 구마모토에 가기로 했고.
이런저런 얘기를 조금 하다가 헤어졌다.



14랑 이니셜D Battle!!!  처참히 깨졌다능 ㅠㅜ



노스페이스 매니아 ㅋ 촛점은 어디로?



텐진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역시나 자판기 --;



일본은 여전하다. 우리나라 예전에 쓰던 종이로 된 티켓



일본 지하철의 풍경, 색다른건 없다.



지하철 탄 기념샷? ㅋㅋㅋ



11시가 다 되어 온 하카다역 근처



예상은 했었다. 삼촌이 한잔 하자고 할것 같은..
14랑 20년만에 만났다고 했으니 당연하다.

숙모님이 이런저런 먹을것을 준비하셨고, 삼촌은 14가 준비해갔던 소주를 따고 글라스에 한잔씩 따라주셨다. (그..글라스에 ㅠㅜ)
나에게는 어려운 자리이다 보니 사양하기도 힘들고 홀짝 홀짝 마시는데
숙모님이 한국에서는 소맥이 유행이라며? 일본 아사히 맥주가 유명하니 섞으면 맛있을거라고 하며 소주가 담긴 글라스에 맥주를 부어주신다.
내일 여행을 생각해서 조금씩 조금씩 마셨다.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우리야 잔을 비워야 채워주는게 술문화지만 일본은 첨잔을 하는게 문화라능...
조금 마시면 따라주시고, 조금 마시면 따라주시고..
아무리 조금씩 마셨다곤 해도 4시정도까지 마시다 보니 이미 취해버렸다.

그래도 자리가 자리이니 만큼 실수는 없었던걸로 기억하는데 4시쯤 우리가 잠을 잘 곳으로 이동하고 쓰러져버렸다.
아.. 술도 오랜만이지만 특히나 섞은 술에는 쥐약인데 ㅠㅜ

여하튼 첫날은 이렇게 술로 마무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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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우리들이 한 짓 ㅋㅋ


와~ 겨울바다다~


사진과 동영상을 찍은 성제! 


최고령 서퍼 ㅠㅜ (찬조출연 10년된 내 데크 ㅋㅋ 글고보니 데크도 최고령 --;;)



자신만만 성제 :)




14의 숨막히는 뒷태? ㅋㅋㅋ (역시 미친냔 ㅋ)


자~ 바다로 서핑시작! ㅋ


ㅋㅋㅋ


서핑은 처음이라... 자세가 어실 ㅋ


14! 헬맷까지 쓰고 본격적으로? ㅋㅋ


이건 좀 자세가 개안은데 ㅋ


함께한 14, 나, 성제

아쉬울까봐 동영상도 첨부 :)



간만에 정말 즐거운 주말..
단지 여태 꼬리뼈가 좀 아플뿐 ㅋㅋ

성제야 운전하고 사진찍고 하느라 수고했다.
14야 막내라고 이것저것 잡일하느라 수고했다.
나는 늙은몸이라 수고 ㅋㅋ

여튼 모두 땡스 어랏~!

2008. 11. 9 일요일, 팔일째

드디어 돌아가는 날이다.
참 표현하기 힘든데... 정말 아쉽다.

사방비치에서 출발하는 배는 조금 일찍 끊긴다. 12시 즈음 이었던걸로 기억한다.
한시간이라도 더 머물고 싶은 마음에 푸에르토 갈레라에서 배를 타기로 했다.
거기선 3시쯤이 마지막 배라고 해서...



또 비가 오려는지 날이 흐리다..
내 맘도 흐리다.. ㅜㅡ



나무에 앉아 얘기하고 있는 필리피나들..
사방비치클럽 바로 앞쪽인데 14얘기로는 저 나무에서 아이들이 바다로 다이빙하던 그 나무란다.
송오브조이 앞 정경보다는, 사방비치클럽 앞이 왠지 더 정겹다.


오토바이 타러 가던 길..
아이들 보고 한컷..
우리나라도 예전엔 저런 아이들 쉽게 볼 수 있었는데....



푸에르토 갈레라까지 나 태워준 아저씨... (사실 나이는 모른다. ^^;)


내가 같이 찍자고 했던가?
뭐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근처 필리피노들과 함께 :)
다들 잘 생겼다.



푸에르토 갈레라에 갔더니 항구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배타고 화이트비치로 가란다.
사실 정확히 어떤이유인지는 모르겠는데 조금이라도 더 머물려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
배삯은 똑같다고 했고..
여튼 그래서 바로 출발하는 배를 타고 화이트비치로..



화이트비치에서 기념품을 조금 사고 음료수를 마시며 막배를 기다렸다.
배에 앉아서 출발을 기다릴때 마음이 정말 묘했다.
단지 여행의 끝이 다가오는 것 때문만은 아니었는데...
참 뭐라 표현하기 힘들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새오토바이로 보이는데 저렇게 큰 물건도 이동해준다.


바탕카스항에 도착했다.
용석에게 전화를 하니 한 20~30분 걸린단다.
어둑해진 항구주변 상가의 모습이 재밌다...(근데 촛점은 어디로? 흔들린건가? ^^;;;;)




배도 출출하고 해서 근처 햄버거가게에서 햄버거를 하나 먹기로 했다.
가게이름이 Princess May 였다.
정말 심플한 햄버거였는데.. 맛있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그곳에 일하던 종업원이 입고 있던 한글이 쓰여진 바지.
ㅋㅋㅋ
그러고 보니 Grace가 신고 있던 샌들에도 '전위적인 패션'이던가 이렇게 쓰여있던 기억이 난다.



용석과 만나서 식사를 하러 갔다.
그곳은 나름 부유한 동네의 한 번화가였는데 그곳에서 부페를 먹었다.
힘들다고 푸념하던 녀석도 역시 딸이랑 있을 때의 표정을 보면 밝기만하다. 보기 좋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용석이 뜻밖의 얘기를 했다.
저번 용석과 헤어질 때 장모님이 많이 아프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금요일날 돌아가셨다고 한다.
비행기시간까지는 아직 시간도 있고 집에 잠시 들려 조문이라도 하고 가라고 한다.

용석 장인,장모님 댁에 도착을 하니 10여명의 어른들과 비슷한 수의 아이들이 있었다.
내가 도착하니 제인이 친척들에게 소개해줘서 한분한분 인사를 드렸는데
영어로 뭐라고 얘기해야할 지 참 난감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리로 된 관에 누워있던 돌아가신 분의 모습..

제인에게는 기운내라고 좋은곳으로 가셨을거라고 얘기해주고
용석에게는 이제 좀 마음이 편해지길 바란다고 얘기해줬다.
그동안 용석의 마음고생이 심했던걸 알기에...



용석의 차를 타기전 편의점 옆에서 발롯을 팔고 있던 노인..
필리핀에 8일간 머물면서 최하층에서 꽤나 잘 사는 모습들까지 다 본듯하다.
역시 뭐라 표현하기 힘든 마음...



공항으로 가는 길 용석이가 뜬금없이
전에 집에서 묶었을 때 다음날 아침 도대체 뭘 하고 돌아다녔냐고 한다.
나야 뭐 사진 좀 찍고, 착한 일도 좀 했다고.. 별다른일 없었다고.. 대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내가 용석의 집을 떠나고 다음 날 제인이 장을 보러 나갔는데
보통 한시간이면 귀가를 하는데 돌아올 시간이 한참 지나도 돌아오지 않아서 나가봤더니
동네사람들한테 붙잡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더란다.
그 이유가... ㅋㅋㅋ

일요일날 동네를 돌던 한국청년이 용석의 친구, 즉 제인의 남편 친구란 사실을 알고
제인을 붙잡고 자기딸들 소개시켜달라고 동네 아줌마들이 성화였단다.
사실 처음엔 살짝 으쓱했는데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조금 가슴 아프다.

필리핀의 성비율은 관광객인 내가봐도 여자가 월등히 많다.
그렇다보니 남자들이 꽤나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 게다가 책임감이 없고 게으른 사람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사방에서도 그런 남자에 대해 얘기도 듣고..
그러니 자연스럽게 외국인과의 결혼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월요일 새벽 1시 비행기.
한국에 새벽 6시에 도착해서 바로 출근을 해야하는 빠듯한 일정이었슴에도..
아쉬움이 가득한 이번여행..

잘모르겠다.
용석에게 필리핀에 대한 안좋은 얘기를 잔뜩 듣고도...
그곳에 대한 좋은 감정이 더 많이 남아있고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건
내가 단지 관광객이었기 때문만은 아닌듯하다.


* 아.. 정말 올릴사진, 쓸 얘기들이 많이 빠졌는데... 어쩔 수 없다. --;;;;
* 나름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여행이었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지난데다가 급하게 마무리 짓느라 이렇게 '끝' ㅋ

2008. 11. 8 토요일, 일곱째날.


오늘은 다행히 날씨가 좋다.


트로피카나 캐슬에서 나와 사거리로 가는 길..


날이 좋으니 사방비치의 바다 역시 멋지다.


저 노점상에서 드래곤 플룻이던가? 암튼 두리안과 맛은 비슷한데 냄새는 나지 않는다는 과일을 사서 
이때까지도 먹고 있었는데. 꽤 비싼 과일이란다. 1/4 조각인가 반조각에 150페소 줬던 기억..


저 공터에는 농구를 하거나 남자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거의 늘 볼수 있었던 것 같다.





14의 거처 근처의 사리사리 스토어에서 만난 아이.. 
사진찍자니 꽤 부끄러워했는데 주변의 어른들이 도와줬었다. :)

오늘은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화이트비치로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걱정이... 
오토바이라면 무지하게 좋아하는 나지만.. 유독 좋아하지 않는 오토바이가 하나 있는데
바로 로터리 방식으로 기어체인지 하는 백본타입의 오토바이.. 소위 말하는 씨티100!!!
여기서 대여해주는 오토바이는 모두 혼다에서 나온 백본타입의 오토바이..
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ㅜㅡ

그리고 또하나의 걸림돌이
나는 오토바이를 타기전에 안전장구는 무조건 최대한 갖추고 타는 스타일인데..
여기선 샌들에 반바지 반팔.. 있으나 마나한 반모 ㅜㅡ

여튼 빌리고 출발할 때 살짝 헤맸다능.. ㅋㅋㅋ

그런데 길 자체가 아스팔트 포장이 아니고 시멘트 포장에 좁고 구불구불해서
어차피 속도를 내지 못하니 계속 기어 3단으로 천천히 가다보니 큰 불편은 느끼지 못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40분쯤 갔을까? 화이트비치에 도착했다.














화이트비치는 사방과는 다른 분위기..
필리핀 현지인들도 휴가지로 많이 오는 곳이라고 한다. 
사방비치가 다이빙으로 유명하다면 화이트비치는 해수욕장의 느낌이랄까? 
여튼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한적해서 좋았다.


다큐멘터리에서 본 모습이다.
관광지 근처에 아이들이 빈병, 깡통들을 모아서 가족생계를 돕는다고 한다.
심지어는 저일때문에 학교를 못가는 아이도 있다고한다.
실제로 보니 가슴이 아프다.


해변에선 남자들과 바끌라들 (쩝.. 여튼 다 남자로군 ^^;)이 비치 발리볼을 즐기고 있었다.


해변을 거닐면 모래가 사사삭- 하면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데
가까이 보면 모래가 아니고 게였다. 무지 빠르다. 





해변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니 사람이 거의 없는 곳이 나온다.
해가 조금 있을 때 이런데 오면 매트하나 깔고 누워서 음악들으며 책이나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깔라만시 쥬스도 홀짝대면서 :)





사진 찍자고 하면 대부분은 저렇게 알아서 포즈도 취하고 좋아라 한다.
귀여운 아이들 :)





바닷가에서 놀고있던 귀여운 자매


위의 두사진을 찍는 과정은 아래와 같은데.. 








난 절대 강제로 찍거나, 아이의 팬티를 벗기지 않았다 ^^;;;;;
뭔가 절묘하게 사진이 찍혔다. --;;;; 
(왠지 억울해 ㅜㅡ)


이 근처 아이들은 바닷가가 놀이터인듯 
최고의 놀이터가 아닌가.. 


사실 이 때 사진처럼 해가 막 지거나 하진 않았고
해가 질려면 시간이 좀 남아있었다.
그래서 오토바이로 30분 정도만 가면 좋은 뷰포인트가 있다길래 그곳을 향해 출발했다.

가는 길에 아이타족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네들이 사는 집도 볼 수 있었다.

뷰포인트까지 도착을 하지 못했는데 오토바이 기름이 별로 남지 않았다.
게다가 해는 거의 져서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다시 턴을 해서 푸에르토 갈레라로 돌아가기로 했다.

푸에르토갈레라 근처에서 꼬치구이를 조금 먹고 다시 사방비치로 향했다.





사방으로 돌아와서 오토바이를 반납했다. 기름값포함해서 600페소(약 18000원) 지불했다.

저녁을 먹고 이제는 조금 기운을 차린듯한 14와 사방비치 해변을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바에 가서 맥주를 한잔 했다.

그곳에서 본 도마뱀.. ^^;;;
두번째 사진의 놈은 내 팔뚝만한 놈인데 이놈 한번 달라붙으면 떼기가 힘들다는 소릴 들었다.
살짝 무섭다. ^^;

바에서 숙소로 돌아가는길... 
검은 바다에서 들리던 파도소리가 한국에 가서도 계속 나를 부를것 같던 느낌....

필리핀에서의 마지막저녁...  정말 정말 한국으로 돌아가기 싫었던 기억..


2008.11.6 목, 다섯째날

마지막 다이빙 강습날..
찍은 사진이 없다. --;;;;
여튼 오전에 사방비치 근처 어딘가에서 다이빙을 한번 했고..
점심은 피크닉을 가자며.. 점심거리를 챙겨서 배를타고 조금 멀리 갔다.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
다이빙할때는 카메라를 안가져갔고, 리조트의 수중카메라도 망가져서 사진을 못찍은게 아쉽..

여튼 점심먹기전에 어떤 다이빙포인트에서 한번하고.. 작은 섬으로 이동
거기서 고기랑 쏘세지 구워먹으며 점심을 먹었다.
다른 분들은 쉬는 동안 14랑 나는 스노클링하고 놀고...

그리고 한번 더 다이빙을 하고 돌아가는 길...
배에서 맞는 바람이 차게 느껴진다.

다른사람은 괜찮다는데 나는 물속에서도 많이 추웠다.
14를 보니 얘도 많이 추운지 덜덜 떨고 있다. ㅋ

리조트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마지막 과정인 '오픈워터' 시험이 있었는데...
뭐 오픈북이라 다른 수강생들과 논의하며 뭐 ^^;;;

오늘부터는 송오브조이에서 떠나 트로피카나 캐슬로 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넓고 깨끗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좋은 트로피카나의 새롭게 만들어진 방.. 기존의 스위트룸과 같은 급이란다.
1박에 1800페소 (14덕분에 10% DC, 땡큐 ㅋ) 사방비치에서는 가장 비싼급 호텔이다.
여튼 맘에 들었던 숙소..

14는 몸이 안좋은지 먼저 돌아가고 슬슬 비가 온다.
그레이스랑 트로피카나 캐슬 수영장에서 비맞으면서 수영하면서 놀았는데...
아! 이게 치명적.. 열이 나고 몸살이 제대로..
다이빙때부터 춥다 싶더니만.. 아주 죽겠다. 어떻게 쓰러져 잤는지 기억도 안난다.. ㅜㅡ



2008. 11. 7 금요일, 여섯째날

오늘부터는 다이빙 강습이 없다. 기회되면 펀다이빙이라도 하려던게 내 계획이었지만
아침에도 몸은 여전히 힘들었다.
겨우겨우 일어나서 14한테 갔더니... 얘는 완전 초죽음이다. 죽네사네 --;;;;;;
그레이스한테 갔더니 가지고 있던 감기약을 준다.
그거 먹고 숙소에서 점심즈음까지 잤더니 좀 괜찮다.
얼마 안남은 휴가.. 어떻게든 더 놀아야 하지 않겠는가.. 해서 푸에르토 갈레라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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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데 하수관 밑에서 물을 맞고 있던 아이.. 씻고 있던건지 재미로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다.

점심을 먹고 '푸에르토 갈레라'로 출발
200페소면 지프니를 통채로 빌려 탈 수 있다길래 그래볼까 했는데.. 송오브조이 스텝들이 탄다.
그리고 몇명 더 태우고 100페소만 내고 여유있게 타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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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 갈레라 선착장 부근..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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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길 끝부근에 있던 조그만 가게.
몇몇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비도 피할겸 해서 들어갔다.
칼라만시 쥬스를 시켜놓고 가끔 노래도 한곡씩 불렀는데 한곡당 5페소 (약 1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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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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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보트..
비가 제법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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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어느정도 그치자 이번엔 푸에르토 갈레라 중심부로 향했다.
아마 트라이시클을 타고 5분 정도면 도착했다.
가게 구경도 하고.. 꼬치(바베큐라고 부른다.)도 몇개 사먹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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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 외곽부근에 있던 스튜디오..
구경하고 있더니 원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오길래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물었다.
기꺼이 찍게 해주고 안으로 들어와서 보란다.
그리고 자기들은 보컬 과 여러 악기를 가르키며 이 부근의 밴드들이 여기서 강습받고 활동한다고 설명한다.
나보고 배우고 싶은게 있냐고 묻길래
난 그저 관광객이다. 오랜시간 머무를수 없다고 얘기하니 단기강습도 한다고 ㅋㅋ

필리핀 오기전 봤던 다큐에 나오길 이런 스튜디오가 굉장히 많이 있고
많은 밴드들이 이런 스튜디오를 기점으로 활동한다고 한다.
이것이 필리핀 음악의 힘이라나 뭐라나

해가 저물 무렵.. 이번엔 오토바이를 타고 사방으로 향했다.
14는 아직도 죽을라고 한다.

to be continue..
2008.11.5 수 넷째날..

아직 남은 교육이 있어서 오전까지는 수영장에서 수업이 있었다.
마음이야 얼른 바다속 깊숙히 들어가 보고 싶다만.. 어쩌겠는가.. 따라야지 ^^;
여튼 그래서 오전엔 수영장에서 비상상황등 몇몇 교육을 더 했다.


중간 쉬는 시간에 만난 아이..
내 기억으론 여기 리조트 사장님 딸로 기억하고 있다.




놀러온 아줌마의 아이.. 눈이 정말 예쁘던..



엄마는 전에 마사지 일을 했다고 한다.
엄마를 보니 아이가 예쁠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


점심 식사 후에 드디어 첫 다이빙을 나갔다. 기념촬영
다른 두분 수강생은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고.. 모자이크 ^^;


바닷속에서 찍은 첫 사진..이자 마지막 사진.. 근데 요모양 ㅜㅡ
그래도 기념으로 올려본다.
이 사진을 끝으로 수중카메라 고장..
바닷속 사진이 더 없어서 좀 아쉽다.

오후에 다이빙 한번으로 오늘 교육을 마치고 나는 저녁먹기 전에 다른 볼일이 있어서 14와 나왔다.
사방비치를 다녀간 친구들이 적극 추천하는 트로피카나 캐슬을 예약하기 위해서였다.
내일 교육이 끝나면 일단 송오브조이 리조트에서 굳이 숙박을 할 필요가 없기도 하고
다들 한번쯤은 트로피카나에서 묶어보는걸 추천하니 말이다.


한국인 관광객이 꽤 있어서 아가씨들이 어설프게 한국말을 한다.
"오빠~ " 하며 부르곤 사진찍어주면 밝게 웃는다.





사방비치에 있는 유일한 공터..
항상 남자들이 농구를 하고 논다.


음.. 여기가 트로피카나 맞은편에 있는 골목이었던가?
아마 샤워타월을 사러 가던 길이었을 게다.
샤워타월을 말하니 무슨 수세미 같은걸 하나 주는데... 내가 이거 몸에 쓸거다 부드러운걸로 달라고 했더니
이거 물 젖으면 부드러워진다. 좋은거다라고 해서 샀다만...
저녁때 샤워할때 보니.. 물에 젖어도..까칠하기만 하다. --;;;

트로피카나는 스위트룸 이상에서 묶을 것을 추천해서 스위트룸을 예약하려고 했다만 이미 예약완료.
하지만 새로 지은 뉴룸이 있다고 해서 그곳을 예약했다.
하지만 입구에서 꽤 멀더라는.. 그래도 시설이나 분위기는 송오브조이의 방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 그레이스 만난 날..:)

2008.11.4 화 셋째날..


8시에 기상
아.. 날이 너무 화창하다.
내방이 시뷰룸이 아니라 바다가 바로 보이지 않는게 좀 아쉬웠다.
하지만 저런 일반동네도 화창한 날씨와 함께하니 아름다웠다.



이런 화창한날씨 바다의 모습은 어떨까 싶어 카메라를 들고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갔다.
바다 역시 아름다웠다. 카메라로 제대로 담지 못하는게 아쉬울뿐...

오전은 이론강의였다.
장비에 대한 설명과 기초적인 다이빙에 대한 여러 이론을 배웠다.

다이빙에서 기초적인 장비의 사용법만 알면 사실 그다지 어려운건 없다.
중요한건 물밑으로 내려가면서 이퀄라이징 하는 것과
위로 올라가면서는 올라가는 속도와 안전정지..
(이퀄라이징은 물 밑으로 내려가면 수압으로 인해 고막밖의 압력과 고막안의 압력의 차이로 인해
귀가 아파오는 것을 막는 것인데 그저 코를 막고 숨을 코로 내뱉으면 된다.)


점심식사 즈음..
하교하는 어린아이들이 보인다.
필리핀에서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모두 교복을 입는다고 한다. 유치원부터였던가?

오후부터는 수영장에서 실습이다.


처음입어본 슈트.. 지금보니 민망하군 ㅋ
옆은 이번 오픈워터과정을 담당한 손강사..


빛난다. ^^;;;
손강사의 장비를 보면 KALBO라고 쓰여있는데 따갈로그로 대머리라는 뜻이다.


같이 배우는 수강생들..
한분은 수영장 실습에서 포기..


처음에는 입으로 숨쉬는게 좀 불편한것 같았는데
익숙해지니 그리 어렵지 않다.
수영장 실습은 그리 재밌진 않았고 바다를 구경하고 싶었다.


실습 중간 쉬는시간에 잠시 리조트앞에 나갔다가 만난 아이들..
왼쪽아이는 되게 순하고.. 오른쪽 아이는 장난꾸러기..
오른쪽아이에게 카메라를 맡기고 마음껏 찍게한뒤 난 왼쪽아이와 놀았다.

아래사진 부터는 아이가 찍은 사진..




아이가 찍어준 14... ㅋ





나보다 낫다. ^^;
안타까운건 아이들과 노는 건 좋았는데 다시 실습을 할 때가 되어 리조트로 돌아가자 애들이 따라온다.
다른 한명도 합류해서 따라왔는데 그 아이는 계속 돈을 달라고 칭얼댄다.
리조트 사장님이 애들이랑 놀아주면 버릇없이 이것저것 만지고 달라고 해서 곤란하므로 자제해달라고 한다.
안타깝지만 그 뒤로는 애들과 놀기는 힘들었다.


쉬는시간에 별다른 하는 일없이 테라스에 앉아서 바다만 바라봐도 좋다.




수영장 실습을 마치고 리조트 테라스로 올라오니 무지개가 떴다.
정말 아름다운 바다...


고등학생들의 하교길..


해질녁의 바다..
6시에 모든 강의를 마치고 7시쯤 저녁을 먹었다.
송오브조이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식사 역시 한국식으로 나온다.
그런 점은 참 편하다.
여튼 8시 쯤 14와 술마시러 나갔다가.
내일 역시 다이빙실습해야하므로 많이 마시지 않고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 음.. 다이빙하러 간 여행이다보니 사진도 별로 없고.. 쓸것도 별로 없네 ㅋㅋ
2008.11.3 월 두번째 날..



무슨일일까? 꽤 피곤했고 그닥 푹 잔듯하지 않음에도 10시도 안되어 눈이 떠진 까닭은?
여튼 비가 내린다. 11월 부터 우기가 끝난다고 알고 있었지만 아직은 끝나지 않았나보다.

용석이는 여전히 자고 있다. 잠시 소파에 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는데 제인이 들어와 나에게 언제까지
바탕카스로 가야되는지를 묻는다. 어제 용석이 얘기로 여기서 1시즈음에 출발하면 된다고 얘기해준 기억이 나서
1시에는 출발해야 된다고 얘기해주니 그전까지 올테니까 기다리고 있으라고 그리고 용석이에게는 어머니 집에
다녀온다고 얘기해 달라고 부탁하곤 경아를 데리고 나갔다.

혼자서 집에서 뭐하리..
오전시간엔 괜찮겠지 생각되어 동네한바퀴 돌자 하고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예쁘다고 생각 되었던 집. 내부는 당연히 모른다. 안들어가봐서..



슈퍼앞에 있던 아이, 아이의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아빠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고맙다며 찍어달란다.
막상 내가 찍으려 하니 아이는 그다지 찍히고 싶지 않나보다. 하지만 오히려 아버지가 등을 떠민다. ㅋ
잠시 장난을 좀 치니 이내 웃으며 좋아라 하지만 다르게 생겨서일까 경계를 하는건지
여튼 가까이 오려고 하진않는다.



동네에는 저런 조그만 가게가 꽤 많다. 가게 이름은 통상 사람이름을 붙이는 것 같다.
주렁주렁 메달려있는게 무엇인가 가까이 가봤는데 과자나 사탕류 같다. 뭐.. 잘은 모르겠다.
한번 사먹어 볼까? 했는데 지갑을 안가지고 왔다.


동네골목에 저렇게 야자나무가 보이니 여기가 열대지방이라는게 더욱 실감난다.


멋진 트라이씨클.

여기였나? 여기 옆동네였나? 머리에 짐을 짊어진 할머니가 돈을 떨어뜨리신걸 모른채 지나가시길래
주워드렸더니 고맙다며 내 팔을 어루만져 주셨다. 바로 옆에 있던 남자 둘은 나중에 알았는지
나보고 친절한 사람이라며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준다.


다시 만난 아까 그아이.. 언니로 보이는 아이도 꽤 귀엽다.



골목에는 개나 고양이를 많이 볼 수 있다. 개를 묶어서 키우는 집은 용석이네 밖에 없었다.
대부분 길가에 느긋느긋 돌아다닌다.
용석의 얘기로는 필리핀 사람들은 고양이를 싫어한다고 한다. 하지만 보면 굳이 내쫓거나 하진 않는듯하고
그냥 무관심하게 두는듯하다.



저 골목을 지나는데 누군가가 나에게 소리쳤다. "Welcome to Philipines"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니 남자아이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웃고있다.
상의를 벗고 있던 아이인데 마른몸이지만 잔근육에 멋진 몸매의 아이? 였다.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몇살이냐고 물으니.. 13이라고 했던가 15이라고 했던가 기억이 안난다.
여튼 너 멋진데.. 사진한장 찍자 했더니 무지 쑥스러워하며 사양한다.
아쉽지만 오케이 하고 조금 더 가니.. 한 엄마가 3~5살쯤 되어보이는 꼬마 여자아이를 홀딱 벗겨놓고 씻기고 있다.
우리나라 예전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사진으로 찍고 싶었다만 차마 찍어도 되겠냐는 소리를 못하겠다. ㅋ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고 난 후의 받은 느낌이 독특하다.
분명 동남아에 왔는데.. 모든 간판이 영어다 보니 미국의 느낌도 나고.. 사람들은 때때로 동남아사람인것 같기도하고 남미 사람 같기도 하고.. 어떤 간판들은 스페인어로 쓰여진듯 하기도 하다.
굉장히 긴 시간 스페인의 식민지였고 그다음에는 미국의 식민지여서 그랬을 수 도 있다.
여튼 느낌이 특이하다.

동네를 구경하고 용석의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담배를 한대피니 11시 반이 넘었다.
용석인 이제야 일어나서 제인과 경아는 어디갔냐고 물어 대답해주었다.
일찍일어나서 동네한바퀴 돌았다니 옆블록은 낮에도 가지말아야 한다며 어디까지 갔다 왔냐고 묻길래
길을 모르니 가까운데만 돌았으니 걱정말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좀있다 제인이 돌아오고 우리는 나갈 준비를 하여 나갔다.

(사실 내가 그 작은 동네 한바퀴를 돌았던게 그 후 그 동네에서 한바탕 일이 있었던것은 나중에 알았다. ㅋㅋㅋ)


차를 타고 조금 나오니 보이는 시내.


용석이가 불난로 어때? 라고 묻는다.
뜬금없이 왠 불난로? 뭔소리야 했더니, 필리핀 음식중에 불난로라는게 있는데 한국의 갈비탕과 비슷하다고
자기가 아는 레스토랑이 있으니 거기서 점심먹고 가자고 한다.
나야 오케이지 뭐..
(알고보니 불난로가 아니고 'Bulalo' 였다. ㅋ)

사진 왼쪽 상단의 채소와 고기로 국물을 낸 것이 Bulalo이다. 새우튀김은 한국과 비슷할듯해서 내가 골랐는데
꽤 맛있었다. 그리고 여기 사람들은 밥을 참 많이 먹는다. 그도 그러럴것이 한국처럼 밥이 찰지지 않다.
그래서 많이 먹어야 포만감을 느끼지 않나 싶다.
또한 용석이가 필리핀 여자들은 아랫배가 많이 나와서 싫다고 얘기한적이 있는데
이역시 이런 식습관에 기인하지 않나 싶다.



칼라만시. 우리나라의 낑깡과 비슷하다. 잘 보면 밑에 작은 칠리고추가 깔려있는게 보인다.
필리피노들이 젤 좋아하는 소스가 간장에 칼라만시 즙을 내어 뿌리고 칠리고추를 짖이겨 매운향을 첨가하는것.
많은 음식을 이 소스와 함께 먹는다.
이 식당에서도.. 그리고 나중에도 난 칠리고추를 조금씩 먹었는데 필리핀 사람들은 기겁을 한다.
그걸 어떻게 먹냐고.. 맵긴 정말 매운데 아주 조금씩 깨물어 먹으면 청양고추 먹는듯해서 괜찮다.


필리핀의 고속도로.. 마닐라에서 바탕카스로 가는 가장 큰 고속도로라고 용석은 얘기한다.
여기 사는 사람으로서 용석은 이런 도로환경이 불만스럽겠지만
관광객으로서 나는 색달라서 나쁘지 않다.
물론 도로가 아스팔트가 아니고 시멘트인데다 도로보수가 잘 되지 않아서 승차감은 엉망이긴하다만 ㅋ


바탕카스 이정표가 보인다.
바탕카스에는 항구가 두개가 있는데 큰항구 하나 작은항구 하나.
큰 항구는 주로 해외로 오가는 배들이 드나드는듯하고
작은 항구가 내가 이용할 방카보트를 타는 곳이라고 용석이가 얘기해준다.


주차장에서 내려 항구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작은 가게들..
이곳 역시 주로 사람이름이 가게 이름이었다.

제인의 도움을 받아 사방까지 가는 배표를 끊었다. 260페소 가량 들었던걸로 기억한다.
용석과 제인은 어제 마트에서 샀던 과일이며, 낮에 식당에서 먹고 남았던 음식들이랑 잔뜩 싸서 내게 주었다.
그리고 제인은 계속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해주었다.

다시한번 용석과 제인에게 고맙다는 말 하고 싶다.


공항과 같이 엄밀한 정도는 아니지만 이곳 역시 나름의 통관절차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었다.
들어가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는데 나 역시 이 외국인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항구에 들어설때 표를 끊어준 안내원이 3게이트에서 타면 된다고 얘기해주었지만 막상 들어가면 복잡해서
잘 모르게된다.
그래서 외국인들과 난 서로 이번 배가 맞는지 얘기하지만 당연히 결론은 안나온다. ㅋ
그래서 배타는 곳 입구에 있는 경비원에게 물어 확인할 수 있었다.



사방으로 가는 방카보트.
아까 잠시 얘기나누었던 안경쓰고 나이든 외국인 할아버지가 먼저 타고 있다.
배 승무원들은 승객이 떨어지지 않게 한명한명 손을 잡아 이끌어준다.



오전에 비가오고 날이 화창하게 갠 것은 아니고 구름도 많지만
바다에서 보는 풍경은 멋지다.
어느덧 저쪽하늘로는 해가 지고 있는 듯하다.



가만히 혼자 앉아있는게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바람도 쐴 겸 배 뒷머리로 가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누군가가 나를 부르고 나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아까 배에 앉아서 출발을 기다릴때 떠나기 얼마전에 탔던 필리핀 아가씨였다.
이쁘장하게 생겨서 기억하고는 있었는데.. 내가 뒷머리로 나가니 같이 얘기하고 싶어서였는지 말을 건 것이었다.
(서로 어색해서 였는지.. 여튼 내가 사진을 좀 못찍었다. ^^;;; )

통성명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름은 '마이카'였다.
잠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얘가 뜬금없이 나보고 영어를 잘 한댄다.
아.. 부끄럽다. 내 스스로가 내 영어실력을 잘 아는구만...
여튼 무슨소리냐.. 내가 영어 잘 못한다는거 잘 알고있는데.. 그랬더니 너 정도면 꽤 잘하는 거란다.
사방비치가 관광지다 보니 한국인들도 많이 오는데 거의 영어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
한국인치고는 잘하는 편이라고.. ^^;;;

(나중에 직접 사방에 가보니 이 아가씨가 왜 그런말을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사방비치는 다이빙포인트로 유명한 곳이어 주로 다이버들이 많이 찾는데..
다이빙 역시 돈이 은근히 들어가는 취미인지라 젊은 사람들보다 30대 중반 이후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영어를 썩 잘하는 사람이 드물었던 것 이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 중 하나는..
왼쪽귀에는 귀걸이를 하고 있었고 오른쪽 귀엔 귀걸이를 하지 않았는데 오른쪽 귀에 귀걸이를 하는 곳에서부터
귓볼밑까지 세로로 상처가 나있는 것이었다.
그게 궁금해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마닐라에서 도둑놈이 귀걸이를 훔쳐갔다고 한다.
하고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귀를 째고 훔쳐간 것이었다.
으으.. 생각만해도 아프다.
여튼 이 아가씨 덕에 심심치 않게 사방까지 갈 수 있었다.
사방에 도착할 때 즈음 다시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얘기하고 헤어졌다.



방카보트의 선장. 선장은 배 뒷편에서 조종을 하고 앞편에 승무원이 선장에게 앞 상황을 알리는 듯하다.


사방비치에 도착.. 해가 어느새 많이 졌다.
노을이 비치는 바닷가.. 멋지다.



요건 14가 찍은 사진..
인간아.. 수전증 좀 어케 해라. ㅋㅋ
내릴때 역시 승무원들이 손을 잡고 안전하게 내리도록 도와준다.
보면 알겠지만 외국인이 많다.


여튼 14는 비치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14에게 줄 샴푸,린스,너구리한박스.. 게다가 용석에게 받은 과일과 음식까지해서 짐이 한보따리. ㅋ


14도 타국에서 만나니 꽤 반가운데~ ㅋㅋㅋ
근데 사진은 나를 찍은거냐 뒤에 할아버질 찍은거냐? ㅋㅋ



내가 다이빙을 배우고 숙식을 해결할 송오브조이 리조트에 짐을 풀고
강사와 인사를 나누고 저녁식사를 한 뒤 동네구경을 나섰다.
정말 작은 동네였는데 그나마 이 골목이 사거리라고 해서 좀 크다. ㅋ
작은 동네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보니 식당이며 술집이며 다닥다닥 꽤 많이 붙어있고
시설도 잘 되어있어 보인다.
그리고 치안 역시 이곳이 훨씬 안전하다고 한다.

여튼 저 사거리를 지날 무렵 마사지하는 아가씨들이 나를 보고
'마사지 하세요' 가 아니고 '사진찍어주세요'라고 얘기한다... 물론 영어로 ^^;;
필리핀 사람들은 정말 사진찍히는 거 좋아한다.
여튼 나야 오케이.. 사진찍을 준비를 하니 포즈들도 알아서 취한다.

사진을 뽑아달라는 소리도 없고 디카니까 LCD로 보여주면 그저 좋아라 한다.
그리고 마사지 받을거면 나중에 오라고.. 시원하게 잘 해주겠다고 한다.


사거리를 지나 조금 더 가니 어느 골목안에서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이곳은 외국인을 위한곳이 아니고 필리피노들을 위한 곳인가 보다.
필리핀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있고 사진에서처럼 밴드가 즉석에서 노래를 라이브로 부른다.
연주며 노래가 꽤 좋아서 사진을 찍으며 듣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몸이 장단에 맞춰 반응한다.
나를 쳐다보는 손님이나 밴드의 일원들 역시 웃음으로 인사해주어 기분도 좋았다.


14랑 술을 한잔씩 했다. 필리핀에 왔으니 당연히 산미겔 맥주~ ㅋ
아까 나를 가르칠 다이빙강사가 내일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아침식사 후 바로 강습에 들어간다고 했다.
그래서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했다.

오늘도 마지막은 도마뱀사진.. 숙소 근처에서 본 도마뱀.. 요놈이 용석의 집에서 본 놈보다 더 귀여운데? ㅋㅋ

to be continued..




올 여름이던가?
성제가 태국여행 가기전 태국관련 공부하는 모습에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던 것이...
성제는 나보다 두어살 어리긴 하지만 정말 배울점이 많은 친구다.

여튼 나 또한 그래서 필리핀 여행 일정이 확정되자마자
인터넷을 죄다 뒤져
필리핀 관련 다큐멘터리 10편과 필리핀 관련 서적을 한권을 읽고 출발하게 되었다.

이것이 당장의 내 여행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하진 않았겠지만
그들과 얘기하고 그들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었던것 같다.

- 출국
아침 8시반 출발 비행기였다.
6시반에는 공항에 도착을 해야할 것 같은데 그럼 5시반에는 부천에서 출발을 해야한다.
5시반에 일어날 자신이 도저히 없어서
토요일날 남산 멤버들 만나고 집에와서 밤을 새고 5시반에 320번 버스를 탔다.

티켓팅을 하는데 역시나 창가쪽 복도쪽을 묻는다.
설마 이번에도 날개옆일까 싶어서... 당당히 창가쪽을 이야기 했더니
비상탈출구 옆밖에 없다며 영어 가능하시냐고 묻는다.
'조금이요'라고 얘기하니 창가쪽을 끊어준다.
음.. 생각해보니 왜 영어가능여부를 물었을까 싶어서 되물었다.
"왜 영어가 가능해야 하나요?" 그랬더니
담당여직원의 대답 "못하시겠으면 자리 옮겨드리구요..."
은근 발끈.. "됐어요.. 그냥 앉겠습니다."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비상탈출구에 앉은 승객은 비상시 탈출문을 열고 승객을 유도하는 의무가 있었다.
그런 사실과 방법을 숙지할 수 있는지 때문이었다. 뭐 그리 어려운건 아니었고 ^^;
그리고 비상탈출구 옆이 좋은 이유 하나.. 앞좌석과의 공간이 다른좌석보다 넓어서 다리를 뻗기가 좀 더 편하다.

면세점에서 선물하고 여행기간 피울 담배 두보루를 구매한뒤 조금 기다리다가 탑승게이트로 이동했다.
필리핀항공 게이트는 정말 멀리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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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항공의 작은 비행기

비행기에 오르니 필리핀 전통의상을 양장화 한 '빠롱'이라고 불리우던가? 하는 옷을 입은 남승무원과
일반 정복차림의 여승무원 그리고 한국 여승무원 한명이 있다.
그리고 비행기가 양 사이드로 3석씩 있는 작은 비행기다. 기류만나면 꽤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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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찍은 후로는 해가 구름에서 나왔는데 너무 강렬해서 창문가리개를 열 수가 없었다.

자리에 앉으니.....
이번에도 날개옆 --;;;; 난 왜이러냐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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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은 생선으로 된 것과 치킨으로 된 것 중 어느것을 원하냐고 묻는데
난 치킨을 선택했다. 맛은 뭐... 생각해보니 여태껏 모든 기내식은 고추장맛에 먹었다. --;

PMP로 미처다보지 못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살짝 잠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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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창을 열고 밖을 보니... 섬이 보인다.
시간상으로도 필리핀에 거의 다 왔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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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빌딩하나 없이 작은 건물들로만 빼곡한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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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지나니 높은 빌딩들이 보이는 섬이 나타난다.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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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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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근접해 있는 쪽에 판자집이 보인다.
나중에 용석이한테 들은 얘기로는 필리핀에 태풍이 꽤 많이 오는데
간혹 큰건물이 무너지는 경우는 있어도 판자집은 항상 거의 멀쩡하다고..

4시간 비행시간 예정이었으나 30분정도 일찍 도착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 밖으로 나와 용석에게 연락을 하려고 로밍폰을 꺼내어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혀 전화가 되질 않는다. 갖은 방법을 이용해보았으나 안되었다.

마침 환영팻말을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흔쾌히 전화기를 빌려주었다.
그런데...용석이가 전화를 안받는다.. --;;;;
여튼 그분께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고 어떻게 하나 생각했다.

민철이가 바탕가스로 가는 방법은 알려주어 프린트해가지고 왔는데
용석이가 사는 칼람바시티로 가는 방법은 전혀 모른다.
그리고 용석에게는 12시 30분쯤에 도착할것이라고 얘기를 해둔 상태라 이곳으로 오고 있을지도 모르고...
고민하고 있는데 아까 전화를 빌려주었던 분이 나를 찾는다.
용석이가 뒤늦게 전화를 한것이었다.

일단 내 로밍폰이 안되니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고
마친 용석이도 도착하는 곳을 잘 안다고 20분만 기다리고 했다.
그래서 꼼짝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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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참 좋다.
한국에서 긴팔에 긴바지 그리고 후드가디건을 걸치고 간상태라 좀 더웠다.

공항 대기소? 여튼 도착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섞여 있다보니
이번에야 말로 외국에 온듯한 느낌이 난다.
여태 일본과 중국만 다녀봤기에 외모적으로는 그들과 차이가 없었다만
나를 쳐다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이번엔 진짜 외국인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용석일 기다린지.. 2 시 간 --;;;;
이 지난 후에 이녀석이 나타났다.
차가 너무 막혔단다. 뭐 마닐라의 교통체증도 장난아니라고 들었던터라 그러려니 했다.
여튼 타국에서 친구를 만나니 많이 반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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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얼마 안되었을 때 한국에서 본 경아.. 많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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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TV로만 보던 지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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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신호를 받고 있을 때 갑자기 소년이 나타났다.
아무말없이 차유리를 닦아주고 있다.
필리핀 오기전 다큐멘터리를 봐서 저 소년이 무엇을 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저렇게 차창을 닦아주고 돈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용석이는 익숙한듯 전혀 신경쓰지 않고 창문을 닫고 문을 잠갔다.
나는 왠지 미안해서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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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 풍경. 익숙한 구형 아반떼가 보인다.
지프니는 통상 저렇게 크롬도금을 한듯한 모습의 형태가 가장 눈에 많이 띈다.
오토바이는 보통 씨티백과 같은 언더본 형태가 가장 많고 가끔 사진과 같은 오프로드 바이크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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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저 옷을 입은 사람이 뭐하는 사람인가 했다. 보기 드물게 긴바지와 긴팔을 입고 있는데
알고보니 청소를 하는 미화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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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뒤에 타고 가는 사람들

용석이는 마트에 들려 점심을 먹고 저녁거리 등을 사가지고 가자고 했다.
우리는 알라방에 위치한 한 쇼핑몰로 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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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방에 있던 쇼핑몰, 꽤 크고 좋은 시설이다.
이곳은 나름 중산층들만 이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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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코트에는 여러 종류의 음식점이 있었다.
무엇을 먹고 싶냐는 제인의 물음에 난 이왕 여기온거 필리핀식 식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발롯'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앞으로 간다.
발롯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에... 난 제인에게 발롯은 절대 못먹는다고 했다.
그랬더니 제인이 웃으며 음식점 이름만 발롯이라고.. 여기서 먹을만한고 골라보라고...
해서 바나나잎으로 싼 치킨이 들어간 밥을 골랐다.
음.. 좀 많이 짜다.

* 발롯(Balut)이란 [a fertilized duck egg with a nerarly-developed embryo inside that is boiled and eaten in the shell]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오리알은 약 21일(3주) 정도면 부화가 됩니다. 부화되기 전인 16일에서 19일정도 되는 오리알을 삶아낸 요리입니다. 그들은 최고의 영양간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다음에서 퍼옴

용석의 얘기로는 필리핀 사람들이 비교적 짜게 먹는다고 한다.
양념 종류가 풍부하지 않아서 주로 소금을 많이 이용한다고 얘기해준다.
(그러고보니 나중에도 소금말고 이들이 이용한 양념은 칼라만시즙과 칠리고추를 간장에 짓이긴 소스말고는
본적이 없다.)

우리는 식사를 하고 저녁거리 등을 사기위해 마트로 내려갔다.
제인이 내게 '두부'와 '김치'라는 단어를 얘기하길래 난 두부김치를 해주려는줄 알고 'OK'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용석인 이런저런 과일을 고르게 했다.
여긴 과일은 싸고 먹을만하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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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기 마트에서 배워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이곳 마트 역시 우리나라 대형마트와 다른점이 별로 없이 입구와 계산하고 나오는 출구가 구분되어 있는데
유모차 또는 아이를 안은 사람의 경우는 경비원이 어느곳으로든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를 해준다.

이것저것 장을 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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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대 밖에는 빨간조끼의 남자들과 파란옷의 여자들이 저렇게 서있는데
계산이 끝난 물건들을 비닐봉지에 담아서 차까지 옮겨준다.
옮겨주고 난 뒤에는 팁을 약간 주면 된다.

제인이 경아를 데리고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했는데 용석이가 화장실이 공사중이라며 휴게소를 이용하라고 한다.
저큰 쇼핑몰과 마트에서 화장실 한개 공사하면 다른 화장실까지 거리가 꽤 된다고 한다.
편의시설은 약간 부족한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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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멀리서 보고 AE86인가? 하고 가까이 가보았더니
언제적인지 몰라도 완전 구형의 셀리카였다. 멋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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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석이랑 경아랑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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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기름값
디젤은 한종류, 휘발유는 세종류가 있는듯하다.
대략 *30하면 되므로 리터당 디젤은 1200원, 휘발유는 1400원 정도 하는가보다.
이곳 소득수준을 생각하면 꽤 비싼 금액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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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했는지 잠깐 꾸벅 졸았는데 해가 뉘엿뉘엿진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접어들었는지 주택가가 나왔다.
지프니에 탄 사람들이 보인다.

용석의 집 근처에가니 노래방소리가 들린다.
필리핀에는 노래방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하루에 500페소던가? 를 주면 노래방기계를 대여해준다고 한다.
용석의 바로 옆집 사람이 노래방기계를 빌려서 근처 주민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던 것이었다.
내가 본 다큐멘타리에 필리핀 사람들은 노래와 춤을 정말 좋아한다고 나왔었기에
꽤나 실감했다.
하지만 용석의 한마디. 저거말곤 할께 없어서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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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석의 집안
아무래도 아기가 어리고 하다보니 매일 정리하기는 힘들겠지.... 라고 말하기엔 내방이랑 뭐 ^^;;;;
여튼 나중에 다른 필리핀 사람들 집을 방문했었다만 용석의 집이 가장 깔끔한 편이었다.

용석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제인이 저녁식사 준비를 한다.
물론 경아를 돌봐가며 준비를 하느라 시간이 꽤 걸린것도 있겠지만 이네들의 특징인지 꽤나 느긋하다.
3시간 쯤 걸려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김치찌개, 파래김, 달걀후라이, 햄 등이 식탁에 올라왔는데
아까 마트에서 제인이 얘기한 두부,김치는 김치찌개의 재료였던 것이다.
제법 맛나게 먹었다.

용석이가 제인에게 한국음식 조리법 책을 꽤 많이 사주었다고 한다.

용석이는 마닐라에서 많이 힘들었는지 이런저런 하소연을 꽤나 장시간 내게 얘기한다.
나는 문화적차이에서 오는 거라 생각했고 여러부분 이해하고 극복하지 않아야 하겠냐고 얘기했지만
생각보다 용석은 완고했다.
물론 한국사람들의 기준으로 보면 이네들은 게으른 사람들일지 모르겠는데
여기서 살것이라면 나름 이네들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 싶은게 내생각
하지만 살아본 용석은 실망도 많이하고 배신감도 많이 느꼈다며.. 많이 힘들다고 한다.
뭐 내가 더이상 무슨 이야기를 하리.. 그저 하소연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용석이 좀 편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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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철이나 네이트온으로 대화할때 필리핀 오면 호텔방에 도마뱀 다섯마리 풀어준다고 농담한적이 있었는데...
난 그때만해도 바닷가니까 도마뱀도 있을 수 도 있겠지 했는데
용석이네 집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첨엔 깜짝 놀랐는데 자세히 보니 이녀석들 은근히 귀엽다. ㅋㅋㅋ

필리핀의 주택엔 개미도 많고 바퀴벌레도 많은데
이네들은 굳이 이것들을 없애려고 노력하는것 같지 않아보인다.
도마뱀 또한 두려워하거나 없애려고 하지 않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저 도마뱀이 해충을 없애준다고한다.

필리핀에서 뭐라고 부르는지 물어보니 '리잘트'라고 얘기해 준다.
좀 전에 검색해보니 도마뱀을 영어로 Lizard라고 하는군 --;;;

용석과 1시가 넘어서까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잠자리에 들었다.
어제 밤을 새서인지 좀 피곤하긴 하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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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5.25 일요일

넓직한 호텔방의 창문으로 비추는 강렬한 햇빛때문에 도저히 더 잠을 못자겠다.
xiaoling은 침대에서 이불뒤집어쓰고 아직 잔다. 피곤하긴 피곤했나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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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리우리창에서 만든 고무인형
쩝.. 주인장이 나름 신경써서 만들어주긴 했는데 정말 얼굴은 닮은구석이 있는 줄 모르겠다. ㅋ
원래 저 인형을 보호하는 플라스틱으로 된 투명캡이 있는데 xiaoling얘기로는 며칠간은 벗겨두어 말려야 된다고
주인에게 얘기들었단다. 그래서인지 자기 전에 저 상태로 두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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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북경역이 보이고 오른쪽 멀리있는 아파트단지가 xiaoling이 사는 Glory city 아파트단지이다.

9시즈음에 xiaoling도 일어나고 나갈채비를 했다.
오늘은 다른데 많이 돌아다닐 생각없고 귀국할 때 재웅에게 선물할 가방도 살겸 시우쉐이 시장 만 갈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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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의 주유소,
저 베이징올림픽 마크는 없는곳이 없는듯.. 석유가격은 뭐가 얼마라는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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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골목의풍경
마작을 하고 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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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oling 집 근처에 있는 교통카드 충전소, xiaoling이 카드에 충전을 하고 나온다.
이틀내내 대중교통은 xiaoling의 카드를 사용했다.
버스에 카드를 찍으면 4라고 표시가 되길래 내가 4위안이냐고 지하철이 2위안인데 넘 비싼거 아니냐고 물으니
4위안이 아니고 4전이라고 얘기한다. 버스비가 싸긴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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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단지 뒷문쪽으로 들어가는 골목, 왼쪽에는 정말 오래된 듯한 조그만 가게가 많다.
매번 이 골목을 통해 xiaoling네 집에 가다보니 이제 제법 익숙하다.
xiaoling이 나한테 나중에 혼자서라도 아파트 찾아올 수 있겠냐고 묻는다.
총웬문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찾아갈 수 있을 듯 하다고 얘기해주니.. 똑똑하다고 얘기해준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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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 있던 가게, 무슨가게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원색적인 문과 발 때문에 한컷

xiaoling은 집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역시 어제 덥긴 더웠나보다.
민소매나시와 청반바지로 갈아입었는데 민소매나시의 가슴부분이 좀 패여있다.
옷이 좀 야한거 아니냐고 물어보고 싶은데...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 때 xiaoling이 얘기한다. 엄마가 이 옷 달갑게 여기지 않아서 잘 입는 옷은 아니라고...
나중에는 자기도 신경이 쓰였는지 끈을 줄여야겠다고 얘기한다.

어제 KFC에서 햄버거 먹고선 먹은게 없다보니 배가 고프다.
내가 식당에 가서 밥먹자고 하니 뭐가 먹고 싶냐고 묻는다.
그저 나는 보통의 중국사람들이 자주 찾는 일반적인 식당에서 일반적인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무슨소리인지 이해하겠다는 듯 아파트 앞에 적당한 식당이 있다고 그리로 가자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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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만난 아이.
사진 찍자고 하니 도망만 다니던 귀여운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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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달걀이랑 밀가루 등으로 반죽해서 만든듯하다. 오른쪽은 사천지방의 음식이라고한다.
사천지방 국수는 정말 향신료가 강한듯하다. 매운느낌과는 다른 톡톡 쏘는 특이한 맛이다.
오른쪽의 음식은 어제 xiaoling과 TV를 볼 때 한 드라마에서 소년이 노점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때 소년이 달걀로 만들던 음식이라고 얘기해준다.
맛은 딱히 거부감없는데 많이 뻑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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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국수는 북경지방 음식이고 국수에 닭고기를 얹은것이라고 한다.
이상하게 중국음식은 조금만 먹어도 금새 배부르다.
아까 사천지방의 국수와 계란으로 한 요리를 조금 먹고나니벌써 배가 부르다.
저 국수를 정말 맛만보고 거의 남기게 되었는데 xiaoling이 음식을 남기는건 나쁜것이라고 얘기한다.
점심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어머니께 드려야겠다고한다.
그리고 주인한테 얘기해서 비닐에 포장한다.
음식 하나에 5위안 가량한다. 여튼 저렇게 3가지 해서 15위안(약 2500원) 조금 더 준듯하다.
가게를 나오니 xiaoling이 잠시 엄마를 기다리자고 한다.
5분쯤 기다렸을까? 저쪽에서 어머님이 오신다. 오늘은 선글라스도 벗고 똑바로 인사드렸다. ㅋ
역시나 나를 보고 어깨를 쓰다듬으며 웃으며 뭐라고 하시며 인사를 받아주셨는데 뭐라고 말씀하신지는 모르지 ^^;
xiaolilng은 어머니에게 아까 포장한 국수를 드리고 잠시 얘기를 나눈 뒤 어머님은 다시 돌아가셨다.

xiaoling이 시우쉐이 시장은 한번도 안가봤다고 한다.
어딘줄 모르니 버스를 타고 가기가 힘들다고 그래서 택시를 타고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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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쉐이시장(秀水市場)
북경에는 몇군데의 짝퉁으로 유명한 시장이 있는데 그중 하나. 안에는 우리나라 동대문 시장과 흡사하다.
1층에 들어서니 의류가 많이 보인다. 노스페이스 등산복, 레이싱자켓 등등...
xiaoling에게 옷구경할래? 물어봤더니 별 관심없단다.

지하 1층에 내려가니 가방이 보인다. 재웅이 가방을 하나 사줄 요량으로 지하 1층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지나가다 어떤 가게주인이 나를 붙잡고 '발리'를 외친다. 가방에 제법 그럴듯하다.
가방을 한번 보고 얼마냐고 물었다. '1250위안'을 달라고 한다. 한국돈으로 계산해보니 20만원돈이다. --;
됐다고 하고 나오려니 붙잡는다. 얼마를 원하는 지 물어보는듯하다.
이때 xiaoling이 다른 곳에서 구경하다 내 옆으로 왔는데 왜 먼저 말을 걸었냐고 한마디 한다.
xiaoling은 내게 사고 싶은게 있으면 말하지 말고 자기에게 먼저 얘기하라고 말했었다.
내가 말은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중국인과 딱히 구별하기 힘드니까 자기가 말을 하면 현지인 가격으로 바가지
안쓰고 살 수 있으니까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게 있으면 자기에게 먼저 말을 하라고 했던 것이다.

알았다고 하고 여하튼 얼마를 찍는게 좋겠냐고 물으니 200위안(약 32000원)을 얘기하라고 한다.
과감하게 계산기에 200을 찍으니 말도 안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 가격은 안된다고 한다.
xiaoling이 내 팔을 잡고 다른 곳으로 가자고 나선다. 가게주인이 다시 가격을 찍어보라고 얘기한다.
이런식으로 두어번 실랑이 하더니 끝내는 200위안 OK한다. ㅋ

가게주인이 보여준 발리가방은 하얀띠를 두른 전형적인 발리스타일이다.
조금 더 둘러보니 조금 더 고급스럽고 발리답지 않게 생긴 발리가방이 있길래 그걸로 했다.

포장을 하며 저 중국인이랑은 무슨 관계냐라고 묻는다. 여자친구라고 얘기하니
'Beautiful'하며 인사치레겠지만 얘기해준다. 'Thank you'하고 가게를 나섰다.

회사직원들과 사장님 선물로 적당한게 무엇이있을까해서 다른곳을 구경했다.
옷,가방,시계,만년필,등산용품, 골프용품 정말 많은 짝퉁이 있다. ㅋ
그런데 막상 선물할만한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물건은 없는 듯하다.

나는 시계나 하나 살 요량으로 시계를 파는 곳에 갔는데 딱히 맘에 드는 디자인이 없다.
이곳저곳 구경하다보니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곳이 보인다.
PSP같은 게임기가 보이길래 구경하러 가자고 했다.
막상 PSP등의 게임기류는 중국어판이라 별로 사고 싶은 생각이 안들어 가격도 물어보지 않았다.
하긴 물어봤어도 지금 내 수중의 돈으로 살 수 있을것 같지도 않았고..
Apple Ipod이 여러종류가 보이는데 한국에선 볼 수 없는 다르게 생긴 기종이 많이 보인다.
xiaoling이 관심이 있는지 그 중 하나의 가격을 물어본다. 200위안이란다.
내가 Apple ipod이 200위안이면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라고 하니 'fake' 즉 짝퉁이라고 얘기해준다.
200위안이면 사줄수 있는 금액이라 xiaoling에게 마음에 들면 골라봐라 사주겠다고 했더니
다른 가게에도 좀 가보자고 한다.
좀 더 둘러보니 한 가게에서는 150위안을 얘기한다. 한국돈으로 24000원정도
1G인지 2G인지는 지금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가격은 참 착하다.
xiaoling이 그래도 머뭇거린다. 왜 그러냐 가격도 괜찮은듯한데.. 그랬더니 품질을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중국사람도 짝퉁중국제품의 품질에 신뢰가 안가는 모양이다.
가게 주인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더니 사기는 산다. 150위안을 건네주니 주인이 영수증에 뭐라고 써준다.
그게 뭐냐고 했더니 구입 후 1주일 이내에 문제가 생기면 새걸로 교환해주겠다는 소리란다. ㅋ
구매하고 노래를 몇곡 다운받아 준다.
물건을 받고 구성품을 보니 USB로 밖에 충전을 할 수가 없다.
컴퓨터를 가지고 있지 않은 xiaoling으로서는 앞으로 충전하려면 yuanyuan네 집에 가야하는 불편을 겪을듯하다.
내가 그런부분을 설명해주고 다시 가게로 가서 20위안인가 주고 어댑터를 샀다.

4층과 5층은 진주,보석류가 즐비하다. 나야 별 관심없다만 xiaoling은 그래도 여잔데 좋아할듯해서
구경하자고 했더니 별로 생각없단다.

내것도 뭐하나 사고픈 생각은 있는데 나 역시 딱히 살만한게 없다.
문득 강의나 출장시 정장입을 때 같이 들고다닐 가방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까 그 가게로 갔다.

처음 들렀던 가방가게 여사장은 날 기억하고선 여자친구 가방사주려고 다시 왔냐며 여자가방을 보여준다.
이런 ^^;;; 여튼 xiaoling에게 가방 살래? 했더니 필요없단다. 휴우~ ㅋ
내가 쓸 가방이 필요하다 아까것보다 좀 더 캐쥬얼한거 보여달라고 했더니 가방하나를 보여준다.
'프라다'다. 노트북도 들어가고 대학생들이 쓰기 좋다고 얘기한다.
디테일도 떨어지고 그런데 전체적인 디자인은 만족스럽다. 그래서 얼마냐고 물으니 220위안 달라고 한다.
xiaoling이 발끈한다. 두개째 사는데 더 싸게 줘야지 왜 더 비싸게 받냐고 180위안 이상은 주지 말라고한다.
주인은 이건 프라다라서 더 비싼거다 뭐 이렇게 얘기하는 듯한데 상표는 나한테 관심없고
가방 자체가 아까 발리가방보다 좋은게 없다. 180위안 이상은 안되겠다 했더니 이번엔 별로 흥정할 필요도 없이
알았다고 하고 xiaoling에게 뭐라고 얘기한다.
xiaoling이 내게 'small korean money'를 얘기한다. 지갑을 열어보니 1000원짜리가 있긴하다.
그거 아니란다. 'coin?'이라고 얘기하니 맞다고 동전을 좀 보여달란다.
마침 주머니에 500원짜리, 100원짜리, 50원짜리, 10원짜리 다 있었다.
500원짜리는 xiaoling이 보기에도 큰돈으로 보였는지 100원짜리,50원짜리,10원짜리를 하나씩 가져가더니
주인에게 준다. 주인이 고맙다며 다음에 꼭 다시오라고 하며 내게 명함을 준다.
xiaoling에게 동전은 왜 준거냐고 했더니 그 아가씨가 기념으로 갖고 싶다고 부탁했다고 한다.
장사하는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한게 어떻게 보면 귀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가방을 사고 밖으로 나오니 외국인들이 많이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카페가 보인다.
커피가 한잔 먹고싶어서 카페에 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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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xiaoling이 MP3플레이어를 자랑하고 있다. ㅋ

하루에 3잔가량 믹스커피를 마시던 나는 어제 스타벅스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오늘 여기서 마시려는 차이기에
진한 커피가 먹고 싶어져서 에스프레소를 골랐는데 xiaoling이 뭘 알고 그러는지 같은거 먹겠다고 한다.
그냥 커피도 써서 싫어하면서.. 내가 에스프레소는 커피중에서도 젤 쓴 커핀데 정말 마실꺼야? 그랬더니
바로 싫다며 아이스크림으로 메뉴를 바꾼다 ㅋㅋ
에스프레소는 28위안(약 4500원) 아이스크림은 38위안(약6000원)이다.
커피류는 역시 중국에서 싼 가격이 아닌듯하다.

내가 MP3플레이어 마음에 드냐고 했더니 MP3플레이어 아니란다. 액정에 동영상을 재생시키더니
MP4플레이어라고 망가지지만 않으면 정말 좋겠다고 한다. ㅋ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라며 한곡 들려주는데 난 솔직히 별로 좋은지 모르겠다. 댄스곡은 그닥 내취향이 아니라서..

사진의 왼쪽 위에 녹색옷의 가게 점원을 보더니 자기도 저렇게 말랐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저 점원은 어디 아픈가 싶을정도로 심하게 말랐다.
내가 저건 심하다 나는 마른 여자 별로다. 너는 지금 딱 좋아보인다. 나는 건강한 여자가 좋다고 얘기해도
그래도 살을 좀 뺐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이런거보면 어느나라를 불구하고 여자들은 다 날씬하고 싶은가보다.

버스정류장에서 xiaolling의 집근처로 가는 버스를 찾은듯하다. 일단 우리는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로했다.
버스에서 xiaoling이 한국어에 관련된 얘기를 하다 문득 생뚱맞는 부탁을 한다.
한국노래를 불러달라는 것이었다. 듣고 싶다고..
뭐 조용히 귀에 대고 불러주는것이라 어렵지 않은데 내가 가사를 기억하는 노래가 거의 없다는게 문제다.
문득 떠오르는게 '별이 진다네' 그나마 가사를 어렴풋이 기억하는 노래였다.
조용히 그 노래를 불러주니 좋다고하고는 이내 가사가 무슨뜻이냐고 묻는다.
아.. 영어로 번역해주는게 정말 난감하다.
이별을 하고 별이 지는걸 보니 슬프더라 뭐 그렇게 대충 얼버무리고 말았다.


다음은 어디에 가보고 싶냐고 묻는다. 사실 이제 더 어디에 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딱히 가보고 싶은데가 없다고 하니 집근처에 공원이 하나 있다고 거기에 좀 있다 가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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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입구.
공원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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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프레를 하는건지 뭐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어린 여학생들이 다음과 같은 복장으로 연극 비스무리 한걸 연습하고 있었다.
xiaoling에게 costume play? 라고 물었으나 잘 모르겠다고 한다.
공원의 꽃밭에서 잠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xiaoling은 이 다음에 나이가 들면 작은 정원에 꽃을 가꾸며 평화롭게 살고 싶다고한다.
그리고 꽃중에서 장미를 제일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 이메일주소가 blackrose라고..
사실 처음에 이메일 주소를 받았을때 blackrose 즉 흑장미라는 어감이 썩 좋게 다가오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렇게 자기 아이디를 만들었던 이유는 극히 단순했던 것이다.
검은색을 좋아하고 장미를 좋아해서 blackrose라는...

yuanyuan에게 전화가 왔다. 하긴 이틀 내내 yuanyuan은 정말 문자랑 전화를 자주 했었다.
xiaoling이 yuanyuan이 나 보고 싶다고 오라고 한다며 yuanyuan네 집에 가자고 한다.


yuanyuan의 집은 xiaoling의 아파트에서 걸어서 2~3분거리에 있다.
xiaoling이 yuanyuan아파트가 조금 더 비싼 아파트라고 얘기했었는데
아파트 구조는 비슷한데 크기도 조금 더 넓고 일단 창문이 있다.
침대 그리고 컴퓨터 책상 정도 놓여진 공간이다.
이미지 사진이 유행인지 모르겠는데 xiaoling방에서 본 포스터같이 yuanyuan자신의 이미지사진을 크게 뽑은
포스터가 걸려있다.
yuanyuan은 날 기억하고 반겨준다. yuanyuan역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나보다.
'Fiesta'라는 단어가 노트에 쓰여있길래 많이 익숙한 단어라 이게 뭐지? 했더니 메신저로 외국인친구에게
물어본다. 화상캠으로 그 외국인친구와 이야기 하는데 xiaoling얘기로는 yuanyuan의 영어선생님이란다.

호텔에서 나설 때 담배를 보고 xiaoling이 그거 한국담배냐고 물었었는데 사실 던힐이라 한국담배는 아니다만
한국면세점에서 산거다라고만 얘기한적 있다. xiaoling이 yuanyuan주게 한갑만 줄 수 있냐고 묻길래
두갑 챙겨주었었다. xiaoling이 그 담배를 yuanyuan에게 전해준다.
yuanyuan이 고맙다고 얘기하더니 담배를 한대 문다. 그리고 xiaoling에게도 한가치 주며 둘이 담배를 핀다.
xiaoling에게 너 담배펴? 물었더니 yuanyuan네 집에서만 조금 핀다고 얘기한다. --a
그것도 참 희안하긴하다. 보통 담배피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적게 핀다고해도 하루에 한두가치 이상은 피지 싶은데
한번도 나랑있을 때 담배피거나, 담배를 피고 싶어하는걸 본적이 없는데 yuanyuan이랑 있을 때만 피는것도 말이다.
여튼 그리고 인터넷으로 xiaoling과 동영상같은거 보고 이야기 한다.
xiaoling은 자기 이메일 계정에 들어가서 새로운 이메일을 확인하더니 받은편지함을 나에게 보여준다.
두세개 이메일을 빼고는 거의 다 내가 보낸 이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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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oling이 yuanyuan방 한쪽에서 저 사진의 빨간지갑? 주머니?를 내게 준다.
선물이라고 결혼식장에 방문하면 주는 거라고 얘기해준다. 만두처럼 생긴 저 주머니 안에는 귀걸이가 들어있다.
내가 이걸 어디다 쓰겠냐마는 기념이라고 생각하고 가지라니 기념으로 그냥 받아왔다.
20분정도 yuanyuan네 집에서 있다가 xiaoling이 남은 시간 집에서 쉬었다 가자고 얘기한다.

yuanyuan과 인사를 나누고 다시 xiaoling의 집으로 돌아왔다.
xiaoling은 TV를 보고 나는 침대에 누워서 그냥 잠들었다가 옆방 아가씨 지나가는 소리에 깼는데
깜짝 놀랬다. 목욕을 하고 나온 모양인데 타월만 몸에 감싸고 방앞을 지나 자기 방으로 지나가는 것이었다.^^;;
정말 중국사람들은 남의 시선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나보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5시쯤에 타야할듯하다고 xiaoling에게 얘기했었다.
4시가 조금 넘었길래 이제 슬슬 가야할듯하다고 얘기하며 공항까지 같이 가줄수 있겠냐고 물었는데
왠지 곤란해하는 눈치다. 16위안이라는 버스비가 부담이 된다면 아직 그정도 금액은 남아있으니 걱정말고
같이가자고 했는데 그게 아니라 yuanyuan과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안될것 같다고 말한다.
내심 섭섭했으나 알았다고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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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꾸리니 xiaoling이 선물이라며 손수건을 준다.
그리고 쟈스민차 사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못사서 공항면세점에서 사야겠다고 했었는데
자기네 집에 한통 더 있으니 이거 가져가서 먹으라고 쟈스민차도 한통 가방에 담아준다.
그리고는 집을 나섰다.

이곳으로 올때는 공항에서 북경역가는 공항리무진을 탔는데 xiaoling이 북경역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타는곳을 잘 모르겠다고 한다. 전에 yuanyuan이 하이난에 갈 때 (yuanyuan의 고향이 하이난이라고 들었다.)
시딴에서 공항가는 버스를 탔고 그 때 어디서 탔는지 기억한다고 시딴으로 가자고 했다.

총원먼에서 지하철을 타서 장궈먼에서 갈아타고 시단에서 내렸다.
시단에서 내려 버스타는 곳으로 가다가 노점에서 xiaoling이 생수 한병과 껌한통을 사서 내게 준다.
목마르면 물마시고 껌은 자기가 좋아하는 맛의 껌이라고 (껌봉지에 수박이 그려져있는것으로 보아
수박향껌인가보다.) 심심하면 씹으라고 하는듯하다.

매표소에서 공항가는 버스티켓을 끊고 버스에 타는데 xiaoling 이 같이 탄다. 기사가 뭐라고 하는 듯한데
xiaolling 역시 뭐라고 하더니 내 옆자리에 앉는다.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버스가 출발하려하고 기사가
다시 xiaoling에게 뭐라고 얘기한다. 지금 출발하니 내리라고 하는 모양이다.
급하게 인사를 나누고 메일 보내라고 하고 xiaoling은 내렸다.
xiaoling이 내리자 마자 버스는 바로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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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분 정도 간듯하다. 베이징공항이 모습을 드러낸다.
굉장히 큰 규모의 국제공항이다.
잠시 후 승객들이 내릴 준비를 한다. 내릴 때가 되었나보다 해서 나도 같이 내릴 준비를 하고 잠시 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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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대비한건지 새로 지은 듯 하다.
티켓팅을 하러 내려갔는데... 대한항공이 없다. --;;;; 아시아나는 있는데
이게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어서 안내원에게 말을 걸었더니...
여기는 3 Terminal 이라고 이 티켓은  2 Terminal에서 티켓팅하는 거란다. 그러더니 밖으로 나가면 무료셔틀버스가
있으니 그걸 타고 2 Terminal로 가라고 한다.
두어사람에게 더 묻고 나서야 무료셔틀버스를 탈 수가 있었다.
무료 셔틀 버스에서는 설문조사같은 걸 하는 모양인데 안내원이 나를 보더니 자기도 딱히 영어로 뭐라해야 할지
모르겠는지 그냥 눈인사만 하고 지나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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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minal 2의 입구.. 3과 비교하면 허접하다. 꼭 우리나라의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정도의 차이랄까?

이곳은 한국인 이용객이 많은가 보다 표지판에는 한국어가 같이 쓰여있다.
한국에서 출국할때 처럼 줄이 늘어져있지 않아 금새 티켓팅을 했다.
출국을 위해 소지품을 검사하는 곳에서 라이타는 안된다며 가지고 있던 모든 라이터를 압수해갔다.
담배는 어케 피라고 ㅠㅜ
일단 뭘 사는게 좋을지 면세점을 한번 대충 둘러보고 배가 고파서 간단하게 요기할 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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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샌드위치와 커피를 팔던 곳이 있어서 샌드위치랑 커피를 주문했는데
주문하고나서야 가격표를 보니 60위안이 넘는 금액이다.
내가 잠시 기다려달라고 얘기하고 가지고 있는 위안화를 살폈더니 50위안이 조금 넘는 금액이 나온다.
일하는 종업원이 괜찮다며 그 돈을 달라고 한다. 내가 부족하다고 동전도 좀 더 살펴보겠다고 하니
웃으며 괜찮다고 그 돈으로 주문한거 줄테니 앉아서 기다리라고 얘기한다.
참 친절한 아가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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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시며 앉아 있는데 아까 그 아가씨가 내게 다가오더니 하트모양의 종이를 준다.
쓰촨성 지진 피해자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문구를 써달라는 듯하다.
간단하게 한마디 써서 주었더니 고맙다며 내 옷에 저런 스티커를 붙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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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나무에다가 내가 쓴 글도 걸어주었다.

샌드위치로 허기를 달래고, 담배한대 피우러 끽연실을 찾았다.
가장 끝쪽에 있는 게이트 옆에 끽연실이 있었는데 끽연실 근처에는 커피믹스 자판기가 있었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인가보다. 그동안 자판기커피는 한잔도 못마신터라 한잔 마시고 싶었지만
아직 마시던 커피가 있어서 참았다.

담배를 태우고 면세점에 물건을 사러 갔는데... 엇! 비행기티켓과 여권이 없다.
나는 혹시 출국심사대에 흘리고 온건 아닐까 하고 심사하는 곳으로 가서 심사관에게 물어봤다.
그 심사관은 알아 들었는지 바로 옆에있는 안내원에게 확인을 했다. 하지만 들어온 분실물은 없다고 한다.
혹시  샌드위치 먹으면서 흘린건 아닐까 하고 샌드위치가게로 걸어가는데...
아까 나랑 얘기했던 그 가게 아가씨가 날 보며 웃으며 걸어온다. ^^;;
손에는 내 여권과 비행기 티켓이 들려있었다. 연신 고맙다고 얘기하고 티켓과 여권을 받았다.
고마워서 기억하고 싶어서 사진한장 찍자고 얘기했는데 웃으며 사양한다.

면세점에서 회사사람들에게 선물할 쟈스민차와 사장님 생일 선물로 다기를 하나 사고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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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쪽 좌석이다. 역시 날개쪽 --;
안쪽에는 좌석들이 많이 비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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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맛없던 기내식.

저녁12시가 넘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택시기사들이 모든 버스 끊겼다며 호객행위를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천까지 얼마냐고 물으니 65000원달란다. 헐~
여행사에서 준 종이를 보면 심야리무진에 대해서 나와있었다.
나는 조금 더 기다렸다. 심야리무진을 탈 수 있었고, 노선을 보니 송정역이 부천에서 가장 가까워서 송정에서 내렸다.
송정에서는 25000원을 주고 택시를 타고 부천으로 올 수 있었다.

비록 2박3일, 실제로는 이틀 정도의 짧은 시간의 여행이었지만,
그리고 많은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많은 사진을 찍은 여행은 아니었지만,
xiaoling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실제 현지인의 생활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재밌는 여행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마지막날, 오늘 가는게 너무 아쉽다며 우리 또 언제 볼 수 있냐고 약간은 슬픈 표정으로 묻던 xiaoling이 떠오른다.

끝.


지난 3월 여행 때 xiaoling을 만나고 상당부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어서 인터넷을 통해 의견들을 들었었드랬다.
오로지 한국국적을 위해서 한국남자에게 접근하는 여자 조심해라.
KTV접대부일 수도 있다. (KTV : 단란주점 비슷한거..),
관광객이나 주재원을 상대로 삐끼짓을 하는 '나비'일 수 있다 조심해라.
사실 이런 조언들 때문에 어느정도 의심을 가지고 xiaoling을 대한것도 사실이었다만
아직 xiaoling에 대해서 전부는 알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그런 친구는 아닌듯하다.

다시 만나기전 xiaoling은 내게 항상 물었다. 내가 자기를 단순한 '엔조이'가 아니길 바란다고..
이는 분명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중국여자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xiaoling 역시 들은바가 있기 때문일게다.

어찌보면 우리는 서로에게 비슷한 고민을 하며 만나는 것일지 모르겠다.
나는 한국인에게 불순한 마음으로 접근하는 중국여자들에 대한 의심을 가지고 있고
xiaoling은 중국여자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다 버리는 한국남자들에 대한 의심을 가지고 있고..
우리 모두 이러한 부분들에서 보고 들은 바가 있기 때문일게다.
여튼 순수하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한다는 사실은 정말 안스러운일이다.
그래도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듯하다.
아마 시간이 지나고 서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면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마지막날 xiaoling이 스스로를 lingling이라고 표현하기 시작했다.
나름 가까워졌다고 판단한듯하다. 지금은 lingling이라는 이름으로 메일을 주고 받는다.

* 이번여행에서는 보고 들은 것들을 사진으로 많이 담지 못했다.
사실 사진을 찍는것보다 lingling과 의사소통하는게 더욱 바쁘다보니 그럴 정신이 없었다.
그 건물앞 삼거리.. 분명 횡단보도도 있고 신호등도 있다만 역시 무용지물..
사람들은 그냥 건너고 차들도 알아서 서고 알아서 가고... ^^;

건물 입구에는 매표소로 보이는 곳이 있고 안내원이 있다.
xiaoling이 잠시 기다리라며 안내원으로 보이는 사람과 잠시 얘기를 하더니
입장이 유료이고 입장료가 얼마다라고 얘기해주었다.  (입장료가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뭐 큰돈은 아니었다만 그돈주고 구경할만한가 싶어서 별로라고 얘기했더니 xiaoling 역시 그돈주고 보긴 아깝다고 얘기한다.

대충 그 주위를 걸어 둘러보고는 길을 건너 스차하이후통 뒷쪽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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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쪽에 있던 전통건물, 모양새가 조금 독특하다만 역시 바깥에서만 구경하고 말았다.
그렇게 한바퀴 돌고 우리는 다시 버스정류소 있는 쪽으로 왔다.

아까 그 전자제품 전문점을 지나자 xiaoling이 날 부른더니 얘기를 꺼낸다.
미안한데... 디카사는데 보태주면 안되겠느냐고.. ㅋ 역시 무지 갖고 싶었나보다.
뭐 어느정도 예상했던 상황이라 별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내가 가진돈이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너가 그렇게 가지고 싶다면 도와줄수는 있다.
하지만 난 이 돈으로 너랑 맛있는 거 먹고, 재밌는거 하고, 내일 시장가면 옷이든 가방이든 악세사리든..
너에게 선물을 좀 해주고 싶었는데 내가 너 디카사는거 돕게되면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래도 괜찮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랬더니 상관없다고.. ㅋ 하긴 그 마음 이해가 간다.

그래서 우리는 아까 그 전문점으로 다시 갔다.
xiaoling은 아까 본 삼성매장 앞에서 직원과 얘기를 하고 있었고 나는 다른 메이커의 디카들을 좀 구경했다.
그리고 내가 굳이 삼성것을 고집해야겠느냐.. 다른 메이커도 괜찮은게 많아 보인다. 라고 얘기했더니
단지 삼성카메라가 검정색이어서 좋았던 것 뿐이라고 다른 메이커는 검정색이 없다고..
음.. 그러고보니 다른메이커는 검정색 디카가 안보인다. -.-a
캐논매장앞에서는 yuanyuan이 쓰는 카메라는 캐논이라고 얘기한다.
(중국에서는 canon을 챠논? 챼논? 뭐 이런식으로 발음한다.) 그리고 캐논매장앞에서는 구경을 조금 한다.
xiaoling이 맘에 들어하는 캐논카메라가 200위안 정도 더 비쌌는데
솔직히 삼성디카에 그닥 좋은 느낌을 가지지 못한터라 더 보태줄테니 차라리 캐논을 사라고 얘기했다.
매장직원에게 얘기해서 그 모델을 꺼내어 이것저것 조작해보고 직원과 얘기하더니 결정을 한 모양이다.
모델명은... 생각안난다. ㅋ
여튼 내가 1300위안 정도 더 보태어 드디어 디카를 사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메모리카드가 필요하다. SD 1G까지 해서 1500위안 보태주게 되었다.
(내 지갑에는 이제 1000위안도 채 안남게 되었다. ㅜㅡ 그나마 나 중국간다고 재웅이가 10만원 보태어 주어서
다행이지 싶다. ㅋ)
그런데 서비스가 왜 그모양이냐.. 우리나라였다면 삼종세트는 당근이고 요즘은 리더기도 하나 줄텐데...
조그만 파우치 하나가 끝.
내가 카드리더기가 있으면 편하니 그거 하나 서비스로 좀 달라하니 안되는 모양이다.
돈주고 살테니 얼마냐고 물으니 xiaoling이 괜찮다고 USB케이블 이거면 되는거 아니냐고 사양한다.
아.. 집에 컴터도 없으면서 맨날 USB케이블 들고다닐건가.. 생각했다만
생각해보니 yuanyuan이 쓰는 카메라가 canon이라고 했으니 어차피 yuanyuan 집에서 컴터쓰는데
알아서 하겠지 싶어서 더 뭐라고 안하고 계산 알아서하라고 하고 나는 담배나 한대 필 요량으로 밖으로 나왔다.
계산을 끝내고 나온 xiaoling은 정말 가지고 싶었다고 고맙다고 잘쓰겠다고 한다.
표정을 봐도 무지 좋아하는듯 보인다. 좋아하니 됐다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싱글싱글 웃는다.
그러고선 내 사진을 한장 찍는다. 멋적다. -.-a

나보고 이제 어디가고 싶냐고 묻는다.
아까 전기자동차를 타고 휘릭 둘러본 스차하이후통을 사진도 찍을 겸 직접 걸어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다시 스차하이후통으로 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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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와서 생각하면 저런 가게에서 이것저것 사먹어볼 걸 하는 후회가 남는다.
중국음식은 입맛에 맛지 않아 어느 정도 두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저런 군것질은 괜찮아 보였는데..

목이마르다. 길가에 음료수가 마시고 싶다고 얘기하니 xiaoling이 저쪽 리어카에 시원한 음료수 있다고 얘기한다.
뭘 마셔야 될 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콜라를 달라고 했고, xiaoling은 뭘 사먹었드라? 기억이 안나는데
탄산음료같은거 별로 안좋아한다고 하는듯 했던것만 기억난다.
여튼 음료 두개에 5위안인가 했던것 같다. 관광지 노점이니 가격이 좀 더 비쌀텐데..
지난번 북경에 와서 돌아다니며 사먹었던 가격보다는 훨씬 싸다. --;;;
전에 마이크와 나는 바가지를 쓰며 돌아다녔던거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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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가게 앞에 앉아서 놀던 아이를 찍으려고 했는데 아이가 갑자기 움직이는 바람에 ㅋ
북경의 과일들은 우리나라와 비슷한듯하다. 과일가게의 모습도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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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거의 행렬
주말임에도 생각보다 관광객이 많지는 않은 듯하다. 쉬고 있는 인력거 행렬이 꽤나 길다.
후통이니 당연히 크지 않은 길에, 차, 전기자동차, 인력거, 사람들이 다니는데
자동차들은 조금만 막혀도 빵빵댄다. 듣기 짜증난다.
여튼 인력거를 끄는 사람에게는 더운날씨에 조금 미안하긴 하겠지만 일본에서는 비싸서 못타본 인력거
여기서 한번 타봤어야 하는데 못타본게 조금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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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보니 더 심하군..  
얼마전 구현씨한테 들은 얘기로는 중국여자들은 화장은 안할지언정 머리에는 많이 신경쓴다고 들었는데
xiaoling은 머리에도 신경을 별로 안쓴다.
여튼 여기는 은정교라고 스차하이후통에 있는 다리.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사진을 찍길래 나도 한컷.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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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차하이후통 안쪽 곳곳에는 그냥 일반적인 주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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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예뻤던 카페? 바? 암튼.. 비교적 큰 규모였다. 마당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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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중국공산당을 표현한것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형은 꽤 귀엽다.
뒷쪽에 버드와이저 간판이 보인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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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역시 카페인듯하다.
나는 이런 장소 이채롭기도하고 예쁘기도 해서 사진을 찍고 다녔건만 xiaoling은 역시 이곳에 살아서일까?
내 사진 한컷 찍은 것을 제외하고는 사진찍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단지 배터리가 없는건가?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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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다시 오게 되면 이런곳도 한번 들어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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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차하이후통은 后海(호우하이)와 연결되어 있는데 바와 카페가 즐비하던 곳이 바로 호우하이라고 한다.
위 사진은 호우하이에 있는 스타벅스커피점 앞에 한 한자 세게를 싱바커라고 읽나보다.
성(星)이야 알다시피 별 star를 얘기하는 듯한데 바커는 벅스를 얘기하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처음 봤을 때는 저 두번째 한자를 보고 벌레를 의미하는 한자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bucks랑 bugs랑 헷갈렸다. ㅋ)

어제 저녁에 중국 도착한 다음부터 지금까지 커피를 한잔도 안마셨더니 커피한잔 먹고 싶다.
날도 덥고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 마시러 들어갔다.
나는 아이스커피를 주문하고 xiaoling에게도 커피를 마실건지 물어봤다. 별로 마시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아까 샀던 음료를 꺼내보이며 이거면 됐다고한다.

금액은 중국에서는 꽤 비싼 금액이라고 생각된다. 그냥 커피가 28위안 정도 했던것 같고
내가 마신 아이스 카페모카는 38위엔인가 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여하튼 커피를 받아서 야외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담배를 한대피며 잠시 쉬었다.

xiaoling이 이제 어디가보고 싶은지 물어본다.  이런.. 북경에 뭐 있는지 내가 뭐 아나...
하기사 xiaoling입장에서도 어디를 델꾸가야 얘가 좋아할지 판단하기 난감할게다.
북경가기전 이메일에다가 난 그저 중국의 평범한 생활들을 보고 싶다고만 써줬었는데...
입장을 바꿔서 xiaoling이 나보고 한국의 평범한 생활들을 보고 싶다고 했다면 나라도 어디로 데리고 가야할지.. ㅋ

일단 여행사에서 준 프린트물을 좀 뒤적였다.
자금성이라던지 이런 유명 관광지는 저번여행에서 봤고 또 그닥 관심도 없다.
그중에 리우리창(琉璃廠)과 싼리툰(三里屯)이 눈에 들어온다.
일단 리우리창갔다가 시간이 되면 두군데를 모두 구경하기로 했다.

xiaoling의 걸음을 보니 많이 힘들고 불편해보인다.
역시 평소에 굽있는 신발을 잘 신는편이 아닌건지 더워서 그런건지 모르겠다만
우선 집에가서 신발갈아신고 가자고 했더니 기다렸다는듯 좋다고 얘기한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다시 xiaoling의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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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oling이 사는 아파트 뒷쪽 골목에 있는 과일가게, 이 가게 말고도 정말 작은 슈퍼도 있는데 못찍었다.
마침 골목에 체리QQ가 서있다. 우리나라 마티즈와 똑같이 배꼈다고 우리나라에서는 지탄의 대상이 된 차다.
뭐 그런 사실을 xiaoling이 알 것 같지는 않다.
여하튼 QQ를 보고 가장 작고 가장 저렴한 자동차라고 얘기한다. 3명이 타면 딱 맞을 것 같다고. 많아야 4명..
그리고 나중에 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면 이런 자동차라도 사서 엄마랑 남자친구랑 타고 다니고 싶다고도 얘기한다.
그러더니 나는 혹시 차를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오래된 차이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차가 한대 있다고 했더니
어디 회사 차 인지를 묻는듯하다. 음.. '현대'를 중국어 발음으로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그냥 '현대'라고 발음했다.
알아 들은건지 못알아 들은건지 모르겠다만 독특한 발음으로 따라하더니 좋은 차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발음만 들어선 '현대'를 얘기하는건지 '혼다'를 얘기하는건지 모르겠다. 스펠링을 불러줄껄 그랬나? ^^;

집에 오더니 내사진을 한장 더 찍고 카메라를 꺼내 잠시 만지작 거리더니 충전한다.
그리고 신발을 갈아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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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렸다. 여튼 고무신 모양의 캔버스재질로 된 신발인데 엄지발가락 부분이 구멍이 나있는 신발이다.
편해보이고 시원해보인다고 얘기해주었더니 정말 편하고 시원하고 싸다고 얘기한다.
그리고는 마침 생각났다며 이거 친구 사다주기로 했었다고... (이때 난 class mate 라고 밖에 못들었었다.)

역시 모자가 귀찮았었나보다 모자도 방에 두고 다시 집을 나섰다.
그리고는 버스탔던 정류소 바로 앞에 있는 쇼핑몰로 갔다. 우리나라에 있는 의류쇼핑매장? 건물? 그것과 유사하다.
3층인가? 4층인가 올라갔더니 신발파는 매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신발 산건가 보다.
신발의 가격은 30위안이다. 5000원 정도?
여기서 사줄 신발을 고르는데 나보고 노란색과 분홍색중에 하나 골라달란다.
내 생각엔 노란색이 조금 더 나아보이는데 일단 친구한테 물어보는게 낫지 않겠냐고 했더니 바로 전화를 한다.
통화중에 잠시 주변매장을 둘러보았다.
매장의 전체적인 느낌은 한국과 비슷한데 옷 스타일은 조금... 별로지싶다. ^^;
통화가 끝나고 노란색을 산 듯하다. 그러고 보니 xiaoling신발은 검정색.. 정말 검정색을 꽤 좋아하나보다.

신발을 사고 쇼핑몰 건너편으로 길을 건넜다.
xiaoling이 신발을 전해주기위해 잠시 기다려야 한다며 배고프지 않냐고 묻는다. 이상하게 배는 별로 안고프다.
자신도 그다지 배가 고프진 않은데 그래도 마침 옆에 있던 KFC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자고 한다.
(중국의 KFC는 컨더지(肯德基)라고 쓰여있다.)
그래서 기다리는 동안 간단하게 햄버거와 음료를 먹었다. xiaoling이 계산했는데 50위안 가량 나온듯하다.
다먹고 담배한대 피우고 나니 만나려고 하는 사람이 왔다고 한다.
KFC 밖으로 나와 잠시 걸으니 xiaoling이 어떤 아줌마(?)에게 아는체를 하고 얘기를 한다.
xiaoling이 그 사람에게 간단하게 나를 소개하길래 그냥 꾸벅 인사만 했던것 같다.
신발을 전해주고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길에 나는 xiaoling에게 물었다.
신발은 classmate에게 사주기로 한거 아니었냐고.. 그랬더니 classmate의 이모라고 한다.

아마도 xiaoling과 나눈 대화 중 이런 오해들이 꽤 있지 싶다. ^^;
여튼 우리는 리우리창으로 가기위해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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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리창 입구
우리나라의 인사동과 같은 곳이다. 원래 예전에 유리제품을 제작하던곳이라는데 지금은 여러 골동품을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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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자연스럽게 사진 찍고 싶어서 앞으로 가던 xiaoling을 불러서 찍은 사진.
여튼 젤 자연스럽게 나온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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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서 인지 윗옷을 벋고 다니는 남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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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가게.. 그림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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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가게들의 끝에 다다랐을 즈음, xiaoling이 고무찰흙으로 인형을 만드는 가게를 구경한다.
그리고 주인과 잠시 얘기를 나누더니 나에게 얘기한다.
나랑 자기랑 닮은 인형 두개에 80위안에 만들어 준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80위안이면 13000원정도로 저렴하기도 하고 기념품으로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들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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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찰흙으로 인형을 만드는 사람
처음엔 나를 앉혀놓고 만들기 시작한다. 얇은 철사를 이용해서 내 선글라스까지 표현한다.처음엔 나를 앉혀놓고 만들기 시작한다. 얇은 철사를 이용해서 내 선글라스까지 표현한다. 나름 정성껏 만들기는 하는데..
내얼굴은 영 맘에 안든다. ㅋ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주윤발, 장국영 등 홍콩배우 좋아한다고 하는데..
한글 발음 그대로는 잘 못알아 듣는다... 당연하지 ^^;;;
주윤발은 Chow Yuen Fat 라고  읽은 기억이 나서 '차우 윤 퐈' 이런식으로 발음하고
장국영은 Leslie Cheung을 본기억이 있어서 '레슬리 청' 이런식으로 발음했는데
주윤발은 알아듣는데 장국영은 못알아듣는다. ^^;;
문득 중국에서 한창 인기가 만은 '장나라'가 생각이나서 혹시 '나라장'을 아느냐 물었다.
인형을 만들던 가게주인도 안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왜 한국과 중국이름이 똑같은 발음이냐고 묻는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 --;;;

중간에 목이 말라서 xiaoling에게 음료수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자기가 사온다고 한다.
뭐 먹고 싶냐고 묻는데.. 슈퍼에 뭐가 있는지 내가 아나? 아무거나 사오라고 ...
잠시후 작은 PET병 두개를 들고 오는데 내꺼는 쟈스민차, 자기껀 사과쥬스같은거다.
쟈스민차 외에 다른 음료를 xiaoling이 먹는 건 처음본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료란다.
내게 사준 쟈스민차는 설탕을 첨가한건지 약간 달짝지근하다. 맛있었다.

1시간 넘게 걸려 내 인형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이젠 xiaoling 인형을 만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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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oling인형을 만들고 있을 때 잠시 가게 앞에서 골목구경을 하다가 만난 아이들..
뭐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카메라 들이대고 사진찍는 시늉만으로도 충분히 알아 듣는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어디든 아이들은 귀엽다.

xiaoling인형 역시 1시간이 넘게 걸려서 만들었다. 역시 얼굴은 영 별로다.ㅋㅋ
하긴 작은 고무찰흙인형에 얼굴도 제대로이길 바라는게 무리다.

계산을 하려고 80위안을 수고한 가게 주인에게 주었다. 그러자 그 주인 얼굴이 바뀐다.. 이게 뭐냐고 하는 듯하다.
xiaoling이 나선다. 둘이 한참을 말싸움을 한다.
그리고 xiaoling이 주머니에서 가지고 있던 십몇위안을 가게주인에게 작업대에 떨어뜨려놓고 나보고 가자고 한다.
아.. 당혹스럽다. ^^;;;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니 저 가게 주인이 우리를 속인거라며.. 분명히 처음엔 두개 만드는데 80위안이라고 했는데.
나중엔 두개 만들면 하나에 80위안이라고 한다고...
여튼 우리는 100위안 정도에 인형 두개 가지고 나오게 되었다.
나올때까지 가게 주인은 계속 투덜대는데.. 뭐라고 하는지 뭐 알수가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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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풍경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나는 함께 있고 싶지만 엄마한테 혼날까봐 걱정된다고 했더니. 걱정하지 말란다.
아까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하고 yuanyuan에게 전화했다고..
이번에도 역시 yuanyuan 핑계를 댄듯하다. ㅋ


자기 1년뒤에 학교 마치면 한국가려고 한다고 그때 반겨주고 함께 있어줄수 있냐고 묻는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 사이에 나 결혼하면 어쩌려구? 했더니..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
왜 그러냐고.. 집에서 결혼 때문에 스트레스 주느냐고.. 정말 다른 여자 만날꺼냐고..
아.. 농담처럼 얘기한거긴 한데 ^^;;;  여튼 미래는 모르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살짝 풀죽은듯한 얼굴로
그렇게 된다면 어쩔수 없지만  그러면 나는 한국에 갈 의미가 없다. 이렇게 얘기한다.

E-mail로도 들은 얘기지만 자기 얘기를 꺼낸다.
4년전에는 한 남자를 좋아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와 헤어진 후 다른 남자를 좋아한적이 없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나는 어땠냐고 묻는다. 뭐 나도 솔직히 얘기해줬다.
20살에 한 여자를 만나서 7년을 사귀다가 헤어졌다고 그리고 몇명의 여자들을 짧은 기간이지만 만나고 헤어지고 했다고...
아.. 정말 한여자랑 오래사귀었다는 둥, 그 여자랑은 왜 헤어졌냐는둥, 지금은 그 여자 만나냐는 둥 이래저래 묻는다.
나름 솔직하게 대답해주었는데 의사소통이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더 나누었는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xiaoling은 많이 피곤했나보다. 자기 침대에서 먼저 잠들었다.
나도 피곤하긴 했나보다. 나도 금새 잠들었다.


to be continued

2008.5.24 토요일

5시쯤 인가? 6시쯤인가? 여튼 날이 조금 밝았을 무렵 xiaoling의 전화벨이 울린다. 그 소리에 잠에서 깼다.
xiaoling이 전화를 받아 중국어로 잠시 얘기한다. 아무래도 엄마 전화지 싶다.
엄마야? 라고 물으니 맞다고 한다. yuanyuan네 집에서 잤다고 핑계댔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ㅋ
(yuanyuan은 저번에 xiaoling과 같이 있던... 난 '양양'이라고 알아들었던 그 친구다.
'위안위안' 이런식으로 발음을 하는 듯하다. 여튼 yuanyuan은 친구가 아니고 xiaoling의 사촌언니였다.)
이른 시간이라 그 얘기만 잠시하고 나는 다시 잠이 들었다.

8시 즈음 xiaoling이 일어나서 보고 있던 TV 소리에 일어났다.
피곤하지 않냐고 더 자라고 하는데 이왕이면 일찍부터 움직이고 싶어서 일어났다.
오늘 어디 가고 싶냐고 묻는다. 시우쉐이 시장은 내일가고 오늘은 스차하이후통에 가고 싶다고 했다.
기꺼이 OK하더니 자기집에 갔다가 밥먹고 가잔다.
전에도 얘기했던거지만 진심이었는지 요리해주고 싶다고...
중국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또 어떻게 해먹는지도 궁금하니 당연히 나도 OK했다.
그런데 어머니랑 같이 살고 있지 않느냐.. 괜찮겠냐? 그랬더니 엄마는 일하러 가신다고 집에 아무도 없다고 한다.

중국사람들은 잘 씻지 않는다는 소리를 익히 들어왔다.
강요하고 싶진 않다만 그래도 함께 다닐텐데 깨끗하게 다니면 좋지 않겠는가..
샤워할래? 했더니...  군말없이 OK한다. ^^;;;
샤워하는 동안 눈좀 더 붙이고 xiaoling 샤워 후에 나도 샤워하고 우리는 호텔을 나섰다.

xiaoling은 민소매남방과 5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바지는 원래 긴바지였는데 자기가 직접 리폼했다고 얘기해준다.
와- 리폼한게 아니고 원래 그런것 같다고.. 잘 만들었다고 얘기해주니 기분이 좋은듯 웃는다.
이럴때 보면 아직 어리긴 어린듯하기도 하다.
하긴.. 칭찬에 기분좋은게 나이랑 무슨 상관이냐마는.. ^^;;

호텔앞에 xiaoling의 자전거가 있다. 집이 여기서 멀지 않고 어제밤 빨리 온다고 자전거 타고 왔단다.
호텔 찾는건 어렵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사실 그제 저녁에 한번 더 왔다고 얘기한다.
북경에 출발하기 전에 호텔주소를 이메일로 보내주었는데 xiaoling이 메일을 받고 주소를 보니
자기 집에서 멀지 않다는 것은 알겠는데 정확한 위치를 모르겠어서 자전거타고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그제 저녁에 미리 오게되었다고..

자전거를 다른자전거랑 묶어두었는데 다른 자전거 주인은 어쩌라는 걸까?
물어보고 싶긴한데 영어로 묻는것도 잘 모르겠어서 그냥 중국에선 그런갑다 하고 말았다.
(사실 여행 중에 물어보고 싶은게 많았다만 영어로 팍팍 안떠오르는건 그냥 침묵했다는.. ㅋ)

자전거 앞 바구니에 가방을 집어넣는데 책이 보인다. "English Exercise" 영어공부도 계속 하는가보다.
영어공부 하는거냐고 물으니 맞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스페인어를 시작했다고 얘기한다. 내가 멋지다고 대단하다고 칭찬해주니
수줍은듯 7월인가부터는 한국어 수강신청을 했다고 얘기한다.
나랑 한국어로 대화하고 싶었다고.. 공부하게 되면 도와달라고도 얘기한다.

xiaoling이 나보고 뒤에 타란다. 아.. 이거 타자니 미안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해서 사양했다.
괜찮다고 자기 자전거 잘타니 걱정말고 타랜다. 그래도 난 불안하다. 사양했다.
그랬더니 자전거 탈 줄 아냐고 한국에서 자전거 타냐고 묻는다.
출퇴근 할때 자전거타고 다닌다고 했더니 그럼 나보고 운전하란다. 자기가 뒤에 타겠다고 ㅋ
솔직히 난 한국에서도 자전거 누구 뒤에 태워본적없다. 내자전거는 뒤에 암것두 없다. ㅋ
그래서 사람을 뒤에 태워본적이 없다. 그리고 난 중국에서 무언가를 운전하는 것 자체가 무섭다.
(중국의 교통상황은 우리랑 많이 달라 사실 겁난다.)
그래서 아... 나 자신없다고 얘기했더니 뭐 한국에서 타는 자전거는 뭐가 좀 다르냐고 묻는다?
그냥 그렇다고하고 말았더니 xiaoling이 그럼 그냥 걸어가자고 얘기한다.

날이 많이 덥다. 이내 가방에 있는 선글라스를 썼다.
단지 온도가 높은 느낌이라기 보다는 뭐랄까.. 습기가 많은건지 잘 모르겠다만 푹푹 찌는 그런 느낌이다.
xiaoling이 지금도 덥지만 본격적인 여름인 7,8월엔 훨씬 더 덥다고한다.
저번에 북경왔을 때 가이드가 북경남자들은 마누라없인 살아도 에어컨없인 못산다라고 했던말이 생각난다.

북경엔 가장 바깥차선이 분리되어 있고 이 차선으로 자전거들이 다니거나 골목으로 들어가는 차량
또는 골목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이용하는데 xiaoling은 주로 이 도로로 걸어다닌다.
xiaoling뿐만 아니고 인도보다 이 도로로 다니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오고가는 자전거며.. 가끔 지나가는 차며 난 신경이 쓰이는데
xiaoling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중간에 큰 삼거리가 하나 나왔는데... 그냥 차도로 건너간다. ^^;;;;;
나는 겁나서 계속 차 오나 안오나 봐가면서 건너는데.. xiaoling은 아무렇지않게 나에게 얘기를 건네며 건넌다. ^^;

15분정도 걸은듯 하다. 큰 아파트 단지가 보이는데 거의 다 온듯하다.
내심 미안했다. 내가 자전거 뒤에 탔었다면 금새 왔을텐데...

좁은 골목길로 접어들어서 2~300미터 쯤 걸으니 아파트 단지 뒷쪽이 나오고 그리로 들어간다.
조금 더 가서 한 아파트를 가리키며 여기가 yuanyuan이 사는 곳이라고 얘기해준다.
그리고.... 갑자기 lingling이 내 손을 잡고 나를 이끈다. 앞쪽에는 유니폼을 입은 아주머니 몇분이 오시고 계셨다.
그중 한 아주머니에게 나를 소개한다. 그리고 xiaoling이 나에게 말하기를..
어머니라고..... ^^;;;;;;;
사실 내가 뭐라고 얘기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니하오"라고 했는지 "Hello"라고 했는지..
경황이 없어 90도로 인사만 꾸벅했다.
여튼 xiaoling의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셨고 내 어깨를 쓰다듬으며 뭐라고 얘기해주셨다.
xiaoling의 어머니는 아파트 단지에서 근무하시는 듯하다.
인사를 나누고는 xiaoling의 집으로 향했다.
이런... 인사드릴때 선글라스도 안벗고 인사드렸다. --;;;;

한쪽끝에 있는 아파트에 도착하자 xiaoling이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자전거들이 서있는 곳에
자신의 자전거를 세운다. 그리고 잠금장치를 잠그는데 뒷바퀴에 잠금장치가 달려있는 형태였다.
(옛날 국산오토바이를 보면 앞바퀴에 잠금장치를 장착하는게 있었는데 유사하다.)
그러곤 다시 이쪽으로 와서 가방에서 카드키를 꺼내더니 아파트 현관문을 연다.
우리나라와 매우 흡사하다. 들어가니 정면에 1층 사는 집의 현관이 있고 우측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니 양쪽으로 LCD에 광고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좋은 아파트랑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래서 내가 "너네 아파트 좋네" 라고 얘기했는데..
별로 그렇지 않다고 싼 아파트라고 얘기한다. -.-a

xiaoling의 아파트는 6층이다. 6층에 당도해서 엘리베이터를 내리니.. 왼쪽으로 입구가 하나 있다.
우리나라처럼 일반적으로 한층에 두세대가 사는 구조랑은 조금 다르다.
그 입구에 바로 앞에 있는 방이 xiaoling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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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입구에서 찍은 xiaoling의 집

여기서 어머니와 둘이 산다고 얘기해준다.
저게 방의 전부이고 화각때문에 들어오지 않은 방입구에는 수납박스가 두어개 놓여있었고
랩에 쌓여있던 수박 반쪽, 그리고 뭔지 모를 먹을게 있었다.
옷장같은것은 따로 없고 자기가 좋아하는 세벌정도의 옷은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벽에 걸어 두었고
다른 옷은 어디있는지 모르겠다.

유행인지 모르겠으나 저 포스터는 xiaoling이 스튜디오 같은곳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리고 작은 앨범을 구경시켜주는데 역시 스튜디오 같은곳에서 이미지 사진을 찍어 만들어 준것이다.
보라고 구경시켜주는데 첫페이지에 입은 의상이 우리나라 한복과 매우 유사하다.
바로 xiaoling이 얘기해준다. 한국전통옷이라고.. 자기는 그게 너무 예뻐서 입고 찍었다고 한다.
'한복'이라고 부른다고 얘기해주었는데.. 잘 따라하지는 못한다. ㅋ
그리고 선물이라고 이미지사진 두장을 나에게 준다. 간직해달라고...
(개인적으로 꾸미고 찍은 xiaoling의 사진은 별루다. ^^;;;;)

북경시 지도에 xiaoling의 사진 옆에는 군복을 입은 남자의 사진이 있었다.
이건 누구냐고 물으니 오빠라고 한다. 오빠는 군인이고 아빠는 경찰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빠와 오빠는 고향에서 살고 있다고 얘기해준다.

TV위에 벽에 걸려있는 인형과 잘 보이지 않지만 내 카메라가방 옆에는 좀 큰 인형이 있는데 모두 쥐인형이라고한다.
이는 xiaoling이 쥐띠여서 받은 선물이라고 얘기해준다.
그리고 나는 무슨띠인지 물어본다. 음.. 뭐라고 얘기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사실 나는 음력으로 하면 소띠인데... 뭐라고 표현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
몇년생이냐고 묻는다. 1974년생이라고 하니 바로 'Tiger'라고 얘기한다. 그래 맞다고 얘기했다. ㅋ
쥐띠가 몇년생일까 생각해보니 84년 생인듯하다. 맞냐고 물으니 맞다고 얘기한다.
분명 첨 만났을 때는 21살이라고 한듯한데.. 얘가 전에 뻥을 친건지 내가 잘못알아 들은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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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재를 꺼내며 보여준다.
그리고 DVD플레이어에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라며 중국음악CD를 하나 넣고 틀어준뒤
먹을 것을 만들러 나갔다.

오른쪽에 이미지앨범도 구경하고 한국어 교재도 조금 구경했는데 책이 나쁘지 않은듯하다.
출판사가 북경대학출판사다.

10분정도 들락날락 하더니 그릇 두개를 가지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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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xiaoling이 만들어준 식사다.
식탁이 없으니 자기는 공간박스 하나 의자삼아 입구에 앉아서 들고 먹고 나에겐 의자위에 놓아준다.
육수를 끓여 국수를 만들고 달걀과 토마토를 썰어 얹은듯하다.
사실 대단히 맛있다는 생각은 안들었는데 생각보다는 먹을만했다.
맛있다고 얘기해주니 빙긋 웃으며 많이 먹으라고 한다.

별거 아닌거 같은데 의외로 든든하다. 더 먹고 싶냐는 물음에 배부르다고 답했다. 정말 배불렀다는.. ^^;;
식사하고 물을 한잔 하고 싶은데... 물은 없단다. 바로 쟈스민 차를 끓인다.
그리고는 나갈 준비를 한다.

예쁘게 보이고 싶었던 것일까?  벽에 걸려있던 갈색 원피스를 입는다. 앨범에서 봤던 의상이다.
오늘 저거 입으면 꽤 더울것같은데... 그리고 나름 화장을 한다.
로션을 바르고, 선크림을 바르고, 눈꺼풀에 살짝 무언가를 바른다. (<- 이거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그 뭐냐.. 쌍커풀 만들어주는 스티커를 내게 보여준다. 이게 뭔지 아냐고 ㅋ
첨엔 뭔가했는데 눈에 붙이는걸 보고 바로 알 수 있었다. 화장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이 뭐야 3분도 안걸린듯ㅋ
선캡을 쓰더니 나름 높은굽의 구두를 신는다.
복장과 모자... 전혀 안어울린다. ㅋ ^^;
말안해도 예쁘게 보이려고 노력한거 알기에 예쁘다고 애기해주었다.

쟈스민차를 한잔씩 마시고 문을 잠그고 밖으로 나왔다.
단지 앞에 아까 어머니가 입고 계시던 유니폼과 같은 옷을 입은 아주머니가 청소를 하고 계신다.
아주머니께 인사를 드린다. 어머니랑 같이 일하시는 어머니 친구분이라고 설명해준다.

스차하이 후통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고 우리는 5분정도 걸어서 버스를 탈 수 있는 큰도로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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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리.. 좀 웃기게 나왔다.
xiaoling은 사진찍을 때 자연스럽게 좀 있어주면 좋겠다만 표정이고 포즈고 좀 오버한다.
뭐 자기 스타일이려니 하고 뭐라고 따로 말하진 않았다.

학교는 어떻게 다니냐고 물었더니 여기서 몇번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고 얘기해준다.
머냐고 물었더니 버스타고 40분정도 걸린다고 얘기해준다.

5분정도 있으니 버스가 왔다.
버스비가 얼마냐고 묻자 자기에게 카드가 있으니 그걸로 같이 타면된다고 한다.
그러지 말고 내가 낼테니 얘기해달라고 하니 카드로 타면 훨씬 싸고 얼마 안하니 걱정말고 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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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의 버스
LCD화면도 두어개 있고 깨끗한 버스다. 북경에는 굴절버스, 이층버스 등등 여러버스가 있는데
내가 탄건 그냥 일반버스다.

버스에서 xiaoling의 고향은 '흐난(河南)'이고 기차타고 8시간 정도 걸린다고 얘기해준다.
그럼 대학때문에 북경에 온거냐고 물으니 맞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일반적으로 북경의 대학생은 기숙사생활을 한다고 들었다.
너는 왜 기숙사생활을 안했냐고 물었는데 엄마때문이라고 얘기한다.
집이 보수적인건지.. 딸이 고생할까봐인지는 모르겠다만 여튼 학교때문에 엄마랑 둘이 북경에서 사는 것이었다.

한 20분정도 지났을까 스차하이 후통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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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릴즈음에 호수가 보인다. 스차하이후통이 맞긴 맞나보다. 내리니 멀리 큰 중국전통건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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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차하이(十刹海)후통은 예전에 10개의 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이 십찰해였다.
이곳은 지금은 관광지로 개발되어 많은 외국인들을 볼 수 있다.
한국여행사는 이쪽으로 잘안오는듯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국사람은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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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효- xiaoling 덥겠다.

밤에는 많은 바들이 문을 열고 중국의 젊은이들이 여기서 논다고 한다. 불빛들이 아름답다고 얘기해준다.
저녁에 시간되면 와보자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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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도 타고 싶고, 인력거도 타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인력거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애먹었다.)
알았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전기자동차 택시? 이런거에 올라탄다. --;;;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된건지.. 지가 하고싶은거를 한건지 잘 모르겠다.) 이게 재밌고 편하다고 한다.
25위안(약4000원)으로 한 20~30분 스차하이 일대를 택시기사가 설명해주며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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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기택시를 타고 스차하이 후통 일대를 돌기 시작했다.

앞쪽은 예쁜 카페와 바가 늘어서있는데 뒤는 일반 동네의 골목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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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통그림으로 장식된 벽, 가까이 가서 찍고 싶었는데... 차에서 지나가며 찍어서 조금 아쉽다.
실제 가까이서 보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지나가면서 보기엔 참 예쁜 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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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 있는 인력거꾼..
한국에서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지 모르겠다만 스차하이 후통에는 중국인 뿐만 아니고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있다
그러다 보니 인력거 역시 굉장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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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의 단층의 중국 전통건물을 바 또는 카페로 개조한 건물이 즐비하다.
생각보다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예뻤다. 저녁에 불밝힌 모습을 못본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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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서 내리자 xiaoling이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묻는다.
아까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보였던 큰 중국전통건물 쪽으로 가보고 싶다고 애기했다.
그쪽으로 걸어가는 길..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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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샾.. 咖啡 <- '카페이'라고 읽는다.. 한자어 그대로 읽으면 가비소룡
여튼 이런형태의 커피샾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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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보였던 곳

저기를 가기전에 우리나라의 하이마트와 같은 전자제품 전문점이 있다.
xiaoling이 핸드폰과 카메라 구경하고 싶다고 들어가보잔다. 나도 내심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지난번에 봤을 때 내 핸드폰을 보더니 LG (발음은 조금 다르게 하는데 기억나지 않는다.)좋은 핸드폰이라고..
그리고 삼성 최고라고 말한적이 있다. 자기가 쓰는 노키아는 누구나 쓸 수 있는 핸드폰이라고 말한게 기억난다.
우리나라 핸드폰이 정말 외국에서 비싼가격에 팔리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1층은 주로 핸드폰, 디지탈카메라, 노트북과 PC 등이 진열되어 있다.
xiaoling은 핸드폰매장을 빠르게 지나치고 디카매장쪽으로 간다. 얼핏 핸드폰 매장을 봤는데
삼성,LG,노키아,모토로라 정도의 메이커가 보이고 가격은 물어보지 못했다.

xiaoling은 나를 의식해서인지 모르겠는데 삼성 디카매장에서 구경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난 삼성 별로 안좋아라 하는데 ㅋ ^^;;;;;)
VLUU 던가? 여튼 그 검정색 모델이 맘에 든다고 한다. xiaoling은 검정색을 좋아한다고 한다.
컴팩트디카 크게 관심이 없다보니 뭐가 좋고 뭐 이런거 잘 모르겠다.

괜찮아보인다고 하니 꽤나 고민한다. 그러더니 사야겠다고 얘기한다.
약 1900위안 (약 31만원)정도의 금액이었는데 말안해도 중국에서는 큰 금액이라는 걸 알겠다.
내가 잘 생각해보라고.. 너는 학생이지 않느냐 너에게는 작은돈이 아니다. 라고..
하지만 전부터 yuanyuan이 가지고 있는 디카를 보고 돈을 모아 사고싶었다고 한다. ATM기로 돈 찾으러 가잔다.
옆으로 조금 더 가니 은행이 있다. xiaoling이 ATM기에 카드를 넣고 현금을 2000위안을 인출하려고 하자
부족하다는 듯한 메세지가 나온다. 밑에 800위안이라고 나오는데 찾을 수 있는 금액인가보다.
그러자 뭐라고 하더니 800위안을 찾는다.

사실 디카를 사고 싶다고 했을 때 속으로 나한테 사달라고 하는게 아닐까하는...
만약 그렇다면 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그리고 어떻게 생각해야 되는 것일까? 이런 고민을 하긴 했었다.
이 친구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여행경비 털어 디카사주는게 뭐 그리 어렵겠냐만
돈이 아까운건 차치하고라도 나는 아직 xiaoling의 진심을 모르겠으니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여하튼 돈을 찾고 xiaoling을 주시했다. 나한테 보태달라는 생각일 것이라는것은 대충 알겠다.
그런데 돈은 그냥 지갑에 넣더니 가자고한다. 표정은 조금 아쉬워하는 듯하다.
내심 내가 먼저 얘기를 꺼내주길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선 다시 가던길을 가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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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길에 용변을 보고자 옆에 있던 공중화장실에 들렸다.
드디어 찾았다. 오픈된 화장실 ㅋ 사진에 찍히지 않은 우측아래에는 소변기가 한개 놓여있다.
여기에 사람이 꽉 차있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왠지 웃기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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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loing은 썼던 모자가 귀찮았는지 처음에만 조금 쓰고 다니고 계속 저렇게 다녔다.
솔직히 헤어스타일에는 꽤나 신경안쓰는 편인지..
나중에도 그렇지만 저렇게 묶고 다니는 것 외엔.. 다른 스타일을 보기 힘들었다.

to be continue...







아무리 싸게 다녀올 수 있다 해도 한두푼도 아니건만 얼마전에 간 북경을 다시 가기로 한 건
사실 북경에서 알게된 xiaoling때문이다.

작년 동경에 다녀왔을 때도...
얼마전 북경에 다녀왔을 때도...
가장 아쉬웠던건 실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 보기는 힘들다는 것.
그저 관광객의 눈으로 보고 올 수 밖에 없슴이 가장 안타깝다는 것 때문이다.

물론 샤오링과 더 친분을 쌓을 생각도 있었고..

여튼 금요일 저녁 출발, 일요일 저녁 도착으로 일정을 잡고 준비를 마쳤다.
비행기 시각이 오후 7시 출발.. 5시에는 공항에 도착해야하니 늦어도 오후3시 반에는 회사에서 나서야했다.
원래는 회사업무에 전혀 지장없이 퇴근하고 가려고 했다만 어쩔수없이 사장님께 보고드리고 갈 수밖에.. ^^;

지난 여행 후 '샤오링'에 대해 언급했더니
'중국여자랑은 절대 결혼하지 마라'라고 조언하셔놓고선
이번엔 '잘해봐~ 근데 데리고 오진 마' 라신다..  이건 뭥미? ㅋ

출발전 샤오링과는 메일로 얘기했다.
나 : 저녁에 도착하고 버스타고 호텔로 갈 생각이다. 가서 연락하마..
샤오링 : 젤 첨으로 보고싶다. 공항으로 마중나가고 싶다만 노선을 모른다. 호텔로 바로 가겠다.
나 : OK

3시반에 출발.. 4시반에 공항도착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로밍폰을 찾고 여행사 직원을 만나 여권과 비자, 간단한 안내 책자를 받아 들고 티켓팅
창가를 원하냐고 묻길래 좋다고 했다만 날개 바로 옆좌석밖에 없단다..
난 왜 매번 날개쪽이냐.. --;; 그냥 복도쪽 달라고 그랬다.

면세점에서 내가 피울 담배랑 선물할 저렴한 목걸이를 하나 사고 탑승했다.

영어도 잘 못하고.. 중국어는 완전 못하는 내가..
핸드폰의 영어사전과, 포켓 중국어사전만 믿고 혼자 가는 여행.. 나름 설렌다. ㅋㅋ

복도쪽에 앉아있는데 한 중동이나 인도쪽으로 보이는 외국인 부부가 어린 두딸과 내쪽으로 온다.
아이들이 너무 예쁘다.
엄마랑 아이 하나는 내왼편 창가쪽 두좌석으로
아빠랑 다른 아이는 내오른편 중간 두좌석으로..
졸지에 내가 이산가족을 만들어 버렸다. --;;;
"자리를 바꿔드릴까요?"를 영어로 뭐라 말할까 생각중 아이의 아빠가 내게 말한다.
뭔소린지 모르겠다. "I beg your pardon." 다시 천천히 얘기해준다.
당연히 괜찮으시다면 자리를 좀 바꿔주시겠습니까 이거였다.
(사실 더 많이 말했는데... 다 못알아들었다능.. ㅋㅋ)
기꺼이 바꿔 주었다. 창가쪽 좌석.. 창밖엔 커다란.....날개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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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양보해준 가족의 막내(3~4살로 보이는)랑 복도를 사이에 두고 장난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어느새 착륙하고 아이에게 손가락으로 악수를 청하자 알아듣는건지 내 손가락을 잡고 흔든다.

내려서 심사국까지 가는 복도의 길이 부터가 이전의 천진공항과는 규모가 다르다.
한참을 걸어가서 한참 줄서서 입국심사를 마치는데까지 근 한시간이 걸렸다.

공항버스를 타고 북경역까지 가기로 마음먹었다만... 뭐 어서타는지 알수가 있나..
마침 Information에 두명의 안내원이 서있길래 물었다.

나 버스타고 북경역으로 가려한다. 어디로 가면 버스탈 수 있냐?
300위안을 얘기하더니 따라오랜다.. (300위안이면... 5만원돈인데)
너 대체 뭔소리냐? 무슨 버스가 300위안이냐..
다 집어치우고 'Bus'와 'Beijing railway station"만 외쳤다. 그제서야 알아 듣나보다.
뭔가 알겠다는 표정을 짓더니 "이야은"이라고 말한다.
당췌 "이야은"이 뭔지 알수가 있나.. 그게 뭔소리냐 했더니 두손의 검지를 하나씩 펴들어 보인다.
숫자 11, 즉 '일레븐'을 말하는거다.
내가 "일레븐?" 하니 "예~ 이야은"
내가 "오케이 일레븐 게이트"하니 "예~ 이야은 게이트" --;;;;

11번 게이트를 나오니 버스들이 서있다.
北京驛이라고 쓰여있는 버스를 찾았는데 '역'자가 간체를 쓰나보다.
여튼 북경들어가는 버스가 하나밖에 없어서 북경역가는 버스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역을 뭐라고 발음하는지 사전을 찾아보니 '잔 zhan'이라고 발음한다.
버스앞에서 "Beijing zhan?"하니 맞다고 고개 끄덕인다.
"How much?" 하며 지갑을 꺼내니 내 뒷쪽을 가리키며 뭐라고 한다.
뒤를 돌아보니 표파는 데스크가 따로 있었다. "시에시에"하고 뒤로가서 역시
"Beijing zhan"하니 중국어로 '16위안'이라고 얘기한다. 손가락으로 16이 맞는지 확인하고 표를 샀다.

어디서 내려야하는지 걱정은 안해도 될 듯하다. 다행히 북경역은 버스의 종점이다.
버스에타서 로밍폰을 켜고 샤오링에게 전화를 걸었다.
모르는 번호가 떠서일까? 바로 난 줄 알아챈다.
하지만 만나서 얘기해도 잘 못알아듣는 나의 히어링실력은 전화상에서 그 위력을 십분발휘해서
정말 제대로 못알아듣는다. ^^;;;
여튼 어디에 있냐? 버스타고 호텔로 가고 있다. 호텔도착하면 연락해라.. 이정도 인듯하다 ^^;

표지판이 "베이징역 1.8Km" 남았슴을 가리키는 곳을 지날무렵 샤오링에게 전화가 왔다.
난 약 20분 후에 호텔에 도착할 듯하다고 얘기했더니 호텔에 도착하면 방번호 얘기해달라고 한다.
알았다고 하고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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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렸을 때.. 왼쪽에 북경역이 보인다. 우리나라에 서울역과 서울지하철역이 있는 것처럼
북경역과 북경지하철역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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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북경 지하철 역 Beijing Railway Station


5분정도 후 북경역에 도착한듯하다.
확인차 앞에 내리려던 승객에게 "Beijing zhan?"하니 뭔소린지 못 알아듣는다.
같이있던 여자가 "OK! Beijing railway station"이라고 대답해준다.
역시 어설픈 중국어는 영어만 못하군 ㅋ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나라 서울역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삐끼들이 말을 건다.
(우리나라에서야 아줌마들이 '방있어 총각' 이런다만 여긴 주로 아저씨들이 방 사진을 보여주며
중국말로 뭐라고 한다. 뭐 역시나 '방있어 총각' 쯤 되지 않을까? ㅋ)
영어로 중국말 못한다 얘기해도 뭐라뭐라 그런다.

여행사에서 준 호텔 안내 책자를 보니 동단역에서 어쩌구 저쩌구 나와있다.
보아하니 동단역은 베이징지하철역에서 한번 갈아타야한다.
뭐 어떻게든 못가겠냐만 헤메다 시간보낼듯해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내가 예약한 호텔은 '하모니호텔' 중국어로는 '화메이룬지우디엔'이다.
택시를 붙잡고 '화메이룬지우디엔'을 열심히 외쳤건만 다 손사래를 친다.
왜 그런건지는 당연히 알수가없다. ㅜㅡ
그렇게 15분은 헤맨듯하다. 젠장..

터벅터벅 걸으며 택시를 탈만한곳을 조금 더 찾아보는데
또 다른 삐끼아저씨가 말을 건다.
"나는 필요없다. 이미 호텔을 예약했다."라고 얘기하니
무슨 호텔이냐고 묻는다. "하모니호텔, 화메이룬지우디엔"이라고 하니
손짓으로 저기서 우회전하면된다고 얘기해준다.
"Thank you, 시에시에"하니 환하게 웃어준다.  정말 고마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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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호텔 겉은 저래도 안은 나름 깨끗하다.

호텔은 조금 구석진 곳에 있었다. 겉은 조금 허름해보인다.
카운터에 가서 예약한 출력물을 보여주며 체크인하려고 한다하니 이내 처리해준다.
방은 깨끗하고 괜찮았다. 방에 들어가서 샤오링에게 방번호를 알려주니 알았다고 기다리란다.
그 사이 돌아갈 비행기 티켓을 금고에 넣고 잠그려다 실수해서 금고를 못여는 상황이 발생 ㅠㅜ
프론트에가서 도움을 요청하니 하얀 중국전통복을 입은 아저씨가 금새 조치해준다. ㅋ
영어로 사용법이 있었는데 내가 제대로 안읽고 저번 북경여행때 호텔의 금고랑 똑같이 사용해버린것이 문제였다.

그 무렵 샤오링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올 수가 없게 되었다고.. 왜냐고 물으니 뭐라고 얘기하는데 못알아 듣겠다. ^^;;;;
그러더니 우리엄마 만나지 않겠냐고 한다. 나는 상관은 없다만 조금 쑥쓰럽다고 했더니
느닷없이 어머니를 바꿔준다. --;;; 어머니는 '니하오' 나는 '헬로우' 한마디만 했을 뿐..
이내 샤오링이 웃으며 엄마는 영어할줄 모른다고 내일 아침 7시에서 7시반쯤 갈테니까 그때보자고 하고 끊었다.
생각해보니 talk 라고 얘기했던걸 나는 왜 meet으로 알아들었던걸까? 그래서 엄마 바꿔준것이었고
엄마때문에 못온다고 얘기한듯하다.

그래도 멀리까지 여행왔는데... 혼자 호텔방에 있긴 아깝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카메라를 챙겨들고 일단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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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옆의 식당.. 셋이 모여서 마작을 하고 있다. 중국사람들 마작을 정말 좋아하긴 하나보다. 쉽게 볼 수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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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역광장의 모습, 설이나 추석이면 엄청난 사람이 몰린단다. 그 점 역시 한국과 비슷

북경역이 보인다. 가까이 가보기로 했다. 서울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며 좀 크다.
역시 올림픽때문인지 큰 공사를 하고 있다.

북경역 앞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펴고 누워있다.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도 있는 듯하고 그냥 일반 시민으로 보이는 사람도 보인다.
젊은 연인 또는 중년의 커플도 꽤 보이는데 자리를 깔고 무릎위에 누워있기도 하고
서로 끌어안고 누워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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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듯한 할아버지.. 저 삼륜자전거 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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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게가 무지 많은데 북경의 인기식당체인쯤 되나보다. 먹어보진 않았다.



이래저래 구경하며 다니다보니 어느 골목한곳이 조금 환하다.
식당들이 조금 있고 미용실이 하나 있다. 사진을 찍으려 하니 미용실 불이 꺼진다.
식당쪽으로 자리를 옮기니 식당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내게 말을 건다.
뭔소린지 알 수가있나.. 나 중국어 못한다.라고 영어로 얘기했다.
서로 말이 안통한다. ㅋㅋ
식당안을 보아하니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보인다.
맥주나 한잔 할 요량으로 "비어" 얘기하니 뭔소린줄은 못알아 듣는듯한데 여직원이 감으로 눈치챈듯하다.
들어오라고 하더니 병맥주를 가리킨다.
"OK but I want Chingdao beer"라고 얘기하니 "칭따오" 하며 알아듣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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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따오맥주, 잔은 우리나라것보다 조금 작다.


자리에 앉으니 바로 "칭따오"맥주를 한병 가져다 준다.
근데 왜 미지근한걸 주냐 --;;;; 난 원래 그런가보다 하고 받았다.
안주가 있어야 할 듯 하기도 하고 또 중국에서 먹는 안주는 어떤가 궁금하기도 해서 메뉴판을 달라하니
주인으로 보이는 그 아저씨 대충 눈치챈듯하다. 메뉴판을 가져다준다.

메뉴판을 뒤적여본다.
죄다 고기류다... 음.. 육류를 원체 좋아하지 않는데다 중국음식에 대한 두려움도 살짝 있어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유일한 감자볶음? 으로 보이는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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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볶음... 혼자먹기엔 꽤 많은 양임


주문을 하니 5분도 안걸려서 큰접시에 한가득 나온다. 나 혼자 이걸 다먹으라고 주는건지...
한젓가락 먹어봤다... 감자가 뭐 거의 익질 않았다. 하긴 그렇게 빨리 나왔으니..
중국인들한테는 일반적인 듯 하다.

앞테이블은 누군가가 생일인가보다. 케익을 얼굴에 바르는 장난들을 계속 친다. 그건 뭐 우리나라랑 똑같다.

어느새 미지근한 맥주를 다마시고 안주도 많이 남았겠다. 한병 더 마실 생각으로 사람을 불렀다.
앞테이블은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것으로 봐서 시원한 맥주가 없는것은 아닌모양이다.
가지고간 포켓사전을 보니 '차다 iced'가 중국어로 '冷 , 렁'이다. 그리고 맥주는 '피지우'라고 한다.
'렁' 과 '피지우'를  얘기하니 못알아 듣는다. --;;; 발음이 문젠가?
계속 '렁, 렁, 렁' 얘기하니 그제야 알아듣나?
시원한 맥주를 손으로 가르키더니 이내 시원한 칭따오맥주를 가져다준다.

주인인듯한 사람이 내 담배를 보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두어가치 주려고 하니 손사래를 치며 거절한다.
괜찮다고 받으시라고 하며 주니 고맙다는 제스춰를 취하며 받는다.

두병째 맥주를 다 비우고 계산을 해본다.
맥주는 5위안, 안주는 8위안 합이 18위안이다. (우리나라돈으로 약 3000원)
헉.. 싸다. 지난번 북경여행때 슈퍼에서 캔맥주사먹은것도 하나에 10위안 15위안씩 했는데...
다 바가지였던것 같다. ㅜㅡ

계산을 마치고 가게 내부 사진을 좀 찍어도 되겠냐고 했더니
일하는 사람들이 자기들 사진을 찍어도 되는것으로 알아들었나보다.
빼는듯하면서 가게 안에서 세명이 쪼르르 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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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며 뻘줌한 포즈며.. 순박한 느낌의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나랑 눈이 마주칠때마다 웃어주었던 한 청년? (보기엔 30대로 보인다만 정확히는 모르겠다.)
과는 함께 사진찍었다. 무지 부끄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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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췌 나이가 몇이나 되었는지 모르겠던... 그래도 항상 웃어주는 모습이 좋았던 청년? 암튼 ㅋ


간만에 마신 술이라 알딸딸하다.

호텔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나니 정신이 조금 든다.
팬티만 입고선 가져온 게임기를 켜고 자기전까지 마리오카트나 해야지 하고 게임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샤오링이다.

문열란다. 무슨소린가 했더니 지금 문앞이라고 문열란다. --;;;;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언능 옷을 입고 문을 여니 정말 문앞에 서있다.

보자마자 무지 보고 싶었다며 와락 안긴다. ^^;;
일단 방으로 들어오게하고 어떻게 된거냐고 아침에 올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하니
엄마 잠드는거 보고 몰래 빠져나왔다고 한다.
엄마한테 혼날까 걱정된다 했더니 괜찮을거라고 걱정말랜다.
지난번 만났을때 12시 경에 잠시 나갔다 온게 생각났다. 그때도 엄마한테 갔다가 돌아온것이었다. ㅋ

아직 안자고 뭐하고 있었냐? 피곤하지 않느냐?
뭐 이런저런 얘기를 잠시 나누었다.

사실 난 얘가 나보면 선물없어? 이런 얘기할 줄 알았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 샤오링이 내게 호감을 보였을 때 내게 작은 선물을 원했었다.
기억하고 싶다고.. 자기는 핸드백에 가지고 다니는 작은 거울을 내게 주었고,
나는 별로 줄게 없어서 예전에 산기대에서 받은 기념볼펜 그냥 그거 줬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지 그런 얘기는 없다.
여튼 선물얘기를 하면 없다고 그러다가 '짠'하고 준비한 선물을 주려고 했는데...
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되질 않는군~ ㅋㅋ

그래서 그냥 면세점에서 산 선물을 보여주며 니 선물이다. 하고 건네주었다.
뭐냐고 물으며 박스를 푼다. 박스를 다 풀고야 '목걸이'라고 얘기해주니
너무 예쁘다고 정말 좋아라한다.
그리고는 나보고 걸어달란다. OK하고 걸어주려 했는데....
이거 어케 하는지 잘 모르겠다. ^^;;;; 여튼 어떻게 해주긴했다. ㅋ
내가 산 건 아가타 목걸이었는데... 아가타 상표 모르나보다.
이거 made in KOREA냐고 묻는다.
생각해보니 나도 잘 모르겠다. Korea 아님 France 거라고 해줬다.
여튼 정말 좋아하니 다행이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잠들었다.
샤오링은 저쪽 침대로 가서 잤다.


* 건강한 젊은 남자가 건강한 젊은 여자와 한 호텔에 있었는데 어찌 딴생각이 안들었겠냐마는..
여하튼 결과적으로 우리는 각자의 침대에서 잤다. 그니까 태클걸지 마라 ㅋ

* 또 사진이 없어서 무효라고 하겠지만 첫날은 찍은게 없다. 다음편에 사진이 있다만 넘 기대는 말길..
다시 만나서 술안마신 상태로 다시 보니 생각보다 예쁘지 않다는게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는..^^;;;

2008.3.29 토요일
오늘도 6시30분.. 모닝콜이 울린다.
어제 늦게까지 일정을 진행했슴에도 예정되어있던 아쿠아리움을 못갔으므로 오늘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가이드가 재촉한다.
아- 패키지여행.. 정말 정신없다.
8시반 천안문 광장을 향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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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눈이오더니 오늘은 비다.
도로가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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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상가는 중국풍- 요런거 괜찮아보인다.
우리나라도 저렇게 우리만의 것들을 좀 살리면 어떨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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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이 버스에서 먹으라고 준 과자.
이거 우리나라에도 있는건데 한자로 써져있으니까 좀 색다르다. 맛은 똑같던데

천안문광장 도착하기전 동인당이라는 곳을 들렸다.
쉽게말해 제약회사 같은 곳인가본데.. 관광객들 맥짚어주고 필요한 약 사라 이거다.
우리 일행중에 나랑 마이크는 간에 열이있다고 진단해주었다.
마이크에게 설명해주고 어제 우리 둘이 마신 58도짜리 중국술 때문인것 같다고 하니
마이크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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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광장
사람이 비교적 없을 때 (아주 잠시였지만) 찍었다.
사실 내 뒤로는 엄청많은 관광객이 있었다.
토요일이다보니 외국인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도 상당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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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우리나라의 국회의사당과 같은 곳이라고 가이드가 얘기해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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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광장을 잰걸음으로 지나고 자금성을 향해 가는 중이다.
천안문 광장이 중국역사에는 당연히 꽤 의미가 있겠다만 구경온 관광객인 나에게는
넓다란 광장 외에 별 감흥이 없었던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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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 규모가 상당하긴 하다.
근데 관광객 규모도 상당해서... --;
사람에 치이는게 싫어 빠른걸음으로 대충 보며 다녔다.
자금성에는 방이 9999개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기억나는게 없다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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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는 곳이 있어서 사진을 찍을라고 하는데 마이크가 서있다.
좀 비켜보라고 손짓을 했건만 자기 찍어주는줄 알고 오히려 반가운 몸짓으로 손을 크게 들고 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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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끝에 저 석상양식은 우리나라와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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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때문에 자금성 내부도 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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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서고 있는 공안, 사진을 좀 찍어도 되겠냐고 말하니 차갑게 거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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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마이크가 와서 저렇고 서서 사진찍어달랜다. 센스쟁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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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를 안따라 다녔더니 이게 뭔지 모르겠다.
울룩불룩 희한하게 생겨서 찍어봤다. ㅋ
(좀전에 구글에서 '자금성'이라는 검색어로 찾아보았는데 재밌는 사실.. 중국집 이름이 더 많이 나온다 ㅋㅋ)


자금성 관광까지 마치고 다시 버스가 있는 천안문 광장 근처로 우리들은 모였다.

사실 어제 저녁 마이크가 자기는 영어로 설명도 못듣고 너무 지루하고 또 빠듯한 일정이 너무 힘들다고
단독으로 움직이고 싶다고 가이드를 설득해달라고 내게 부탁했었다. 약간의 거짓말을 섞어서라도 ^^;
그래서 가이드한테 그런점과 또 친구가 여기있는데 만나야된다. 뭐 그런거짓도 살짝 섞어 얘기했더니
자기도 그부분에 대해서 수긍하겠는지 그러도록 하라고 했다. 자금성 관광을 마친 후에 자유여행하라고..
그래서 마이크는 이제 따로 행동을 하도록 되어있는데..
마이크가 나도 같이 가잔다. 그래서 난 핑계 댈 꺼리가 없다. 했더니
어제와 같이 이미 예정 일정을 넘겨서 자유시간을 뺏은것 자체가 계약 위반이라며 그걸 걸고 넘어지라고..
사실 나도 빠듯한 일정이 싫기도 하고 해서 가이드에게 말했더니 난 안된단다.
뭐 나름 논리적으로 (반은 협박, 반은 구걸ㅋ) 얘기했더니 그럼 단독여행시 안전사항에 대해서
회사에서 책임안진다는것을 약속받고서야 나도 풀어(?)줬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나, 천문씨, 마이크 이렇게 셋이서 돌아다니게 된다.

우리끼리 돌아다니기 전에 마이크가 여기 번화가가 어디어디 있는지 물어봐달란다.
가이드가 두군데를 알려준다. 첫날 가봤던 '왕푸징'과 '시딴'
왕푸징은 첫날 가봤으므로 우리는 일단 시딴으로 가보기로 했다.

시딴이 어딘지도 모르겠고 천안문광장 주변에 워낙 사람이 많이 택시 잡기도 힘들고 해서
일단 우리는 조금 걷기로 했다.
잠시 걸었는데 '후통'이라는 작은 간판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마이크가 얘기한다.
후통이 뭔지 안다고 다큐멘타리에서 본적이 있는데 후통은 북경의 작은 골목길을 의미한다고..
골목길이라면야 나도 좋아라 하고 마이크도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일단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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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통을 이래저래 구경하고 있다가 마침 대기하는 택시가있길래 우리는 택시를 탔다.
영어도 안통하고... '시딴'을 두어번 말하니 기사가 알아듣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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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동네에서 노상방뇨하고 있는 아이
동네사람들이 좀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사람이 거의 없었다.
조금 아쉬운 후통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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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는 후통에서 큰도로로 빠져나왔다.
버스뒤 우리나라 유명한 상표.. 다시다를 한자로 대희대(大喜大)로 쓰는듯하다. 큰기쁨 뭐 이런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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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륜자전거 뒤에 아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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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딴에 도착하니 역시 꽤 번화가다.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 모두 중극음식에 그닥 흥미를 못느끼던 터라 어느 백화점에 걸려있던
'씨즐러'간판을 보고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우리나라보다 조금 저렴한 수준같은데
셋이서 우리나라도 4만원 정도로 식사한듯하다. 여기서는 꽤 비싼식당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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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딴에 있던 시장
마이크는 흥정을 꽤 잘한다. 120위안 달라는 가죽벨트 20위안으로 깎더니만 정말 20위안에 샀다. ㅋ
그리고 260위안 달라는 짝퉁시계를 60위안에 샀다. 주로 앞자리 하나를 빼버리는군 ㅋㅋ
근데 정교한 짝퉁은 아닌듯.. 어떤 시계는 본체는 오메가인데 시계줄은 파텍필립이었다.
내가 이게 뭐냐 그랬더니 대충 집어넣어버린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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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람들은 길거리에서 먹는걸 좋아하는건지 저런 모습을 쉽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사진찍힌 여성분한텐 좀 미안하다. 표정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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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앞에 삼륜차

시딴을 돌며 이래저래 구경을 마치고 왕푸징으로 다시 가보려고 한다.
첫날 왕푸징을 나랑 마이크는 화장실 찾다가 대충보내서 낮에 함 가보려고..

마이크가 우리 지하철 타보는게 어떻냐고 제안한다. 나야 물론 좋치 :)
하지만 지하철역이 어딘지를 찾는게 정말 힘들었다.
그 많은 중국인들 중 영어가 통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마침 지나갇던 영국인관광객에게 마이크가 물었더니 저쪽 어디서 본듯하다고 얘기해준다.
우리는 한창 걸은 후에야 지하철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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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티켓을 끊기는 어렵지 않았다.
뭐 어디까지 가건 어디로 가건 오직 저 종이티켓밖에 없는 듯하다.
천문씨랑 마이크랑 북경 지하철 기념 샷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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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티켓으로 기념샷, 아! 금액은 2위안, 우리나라돈으로 300원정도?
이거면 거리랑 상관없이 어디든 지하철로 가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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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풍경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뭔가 좀 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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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의 짝퉁오메가 기념샷 ㅋㅋ, 쳐다보는 중국인 시선이 ^^;;;
(아직 잘 가는지 모르겠다.. 내가 동생사준건 가다서다 한다고 하는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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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노선도
무지 심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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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에는 올림픽광고가 주로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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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사히 왕푸징역에서 내렸다. ^-^v
토요일 오후 왕푸징 거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뭐 그닥 사진찍을 거리는 별로 없었기도 하고, 계속 마이크랑 맥주 마시는 통에 더 사진은 못찍었다.
대충 거리를 구경하고 우리는 거리가 보이는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맥주를 더 마셨다.
마이크가 일단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서 샤워하고 가방두고 다시 나오자고 한다.
택시를 잡으러 가는길 foreigner books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가서 영중사전 같은 걸 좀 사고자
들어갔는데.. 적당한 책이 없다.
윗층에는 음반과 DVD가 있었는데 가격이 정말 싸다.
베토벤 교향곡 전집 CD9장 짜리가 2~3만원도 안했던걸로 기억한다.
DVD파는 곳에는 우리나라 드라마 DVD가 굉장히 많았다. 난 무슨 드라마인지도 모르는것까지..
보고싶은 드라마 몇편 사고자했었는데 한글더빙이 되어있느냐는 내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해주는 점원이 없어서
포기하고 나왔다.

택시를 타고자 하는데 빈택시가 거의 없다.
마이크가 도움을 얻고자 길가던 아가씨에게 말을 걸어봤는데.. 어랏- 영어가 통한다.
우리들은 그자리에서 잠시 얘기를 나누었는데 '양양(<- 맞는지 몰겠다.)'이라는 아가씨랑 마이크랑 얘기를 좀 했고
나는 '링링'이라는 아가씨랑 얘기를 나누었다. (<- 나중에 알았다만 링링이 아니라 xiao ling 이었다.)
xiao ling이 나한테 핸드폰있냐고 물어본다. 로밍폰만 가지고 있다고 이게 북경내에서 전화를 쓸 수 있긴한데
안써봐서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자기핸드폰으로 걸어본다. 내번호가 뜬다. 나도 모르는 내 로밍폰번호 ㅋ
사실 이때까지 xiao ling이 왜 내 번호를 알려고 했는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마이크가 같이 저녁식사하자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마이크는 양양의 핸드폰 번호를 받아놓았는데 난 내번호를 알려준 셈이 되었다.

일단 그녀들의 도움으로 택시를 타고 호텔에 와서 잠시 쉬고 있는데..
xiao ling한테 전화가 왔다. 언제 올꺼냐고.. 난 첨에 무슨소린지 몰라 다시 전화하겠다고 하고
마이크한테 얘기했더니 마이크가 왜 전화번호를 알려줬냐고한다.
이 때 저녁식사 같이 하자고 한 사실을 얘기 들었다.
여튼 마이크는 얘네들은 너무 순진해보인다. 자기는 클럽같은데 가서 여자들과 즐기고 싶다. 뭐 결론은 그거였다.
그러더니 나보고 선택하란다.
첫번째 이 친구들과 만나서 저녁먹고 술 마시고 놀자.
두번째 이 친구들은 잊고 우리끼리 저녁먹고 클럽 같은데 가서 놀자.
세번째 저녁먹고 아예 유흥업소에 가자.
였는데 유흥업소 그닥 취미없기도 하고 일단 같이 먹기로 니가 얘기했으면 최소한 지켜야 하지 않느냐..
라고 얘기했더니 마이크도 오케이한다.
만나서 저녁먹고 재미없으면 그때 마이크 니뜻대로 하자 뭐 대충 그렇게 얘기했다.
그리고 xiao ling에게 전화해서 우리 일행이 셋이니 친구 한명 더 데려와라. 라고 얘기하고
우리는 다시 왕푸징거리로 향했다.

다시 왕푸징거리로 도착했더니 양양과 xiaoling이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 한명은? 이라고 마이크가 물었는데 뭐라고 하는 지 잘 못알아 듣겠다.
(중국인이 발음하는 영어는 억양이 또 다르다. 알아듣기가 쉽지 않다. ㅜㅡ)
뭐라고 마이크에게 설명했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우리는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걔네들이 안내한 곳은 일식식당+주점 뭐 이런곳이었다.
한국사람이 캐나다사람과 중국에 와서 일식먹는것도 좀 색다르군 ㅋ

식사를 하고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천문씨가 심심한가보다. 말이 안통해서... 호텔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길래..
내가 미안해서 가서 돈걱정말고 맛있는 것도 좀 사먹고 마사지도 받고 하라고 하고 보냈다.

중국여자들은 그다지 많이 꾸밀줄을 모르는것 같다.
양양은 청바지에 티셔츠 그래도 화장을 엷게 하긴 한것같다만
샤오링은 청바지에 니트 화장은 전혀 안했고 손톱엔 매니큐어자국이 조금 남아있었다.
파마를 하긴 한듯한데 꽤 오래지났는지 반은 생머리고 머리끝쪽 반은 곱슬이다.

나보고 몇살이냐고 물어본다. 35이라고 했더니 안믿는다.. 믿거나 말거나 ^^;;;
몇살처럼 보이냐고 물어보니 17~18살로 봤단다. 이건 뭐.. 너무 황당해서 기분좋고 그런것도 없다.
(샤오링은 21살이라고 했는데 그럼 자기보다 연하로 봤단 말야?)
결혼했냐고 물어본다. 안했다고 하니 여자친구는 있냐고 물어본다. 없다고 하니
당신처럼 어려보이고, 젠틀하고, 따뜻해보이는 사람이 왜 없냐고 이해못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봐주니 고맙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할뿐이다. ^^;;;)
그래서 너는 남자친구 있냐고 물으니 없댄다. 그래서 뭐 나도 한마디 해줬지.
너처럼 이쁜애가 왜 없냐고.. ^^;
(사실 평범하게 생기긴했지만 보조개가 있어 웃는모습은 귀여운 친구였다.)
그랬더니 농담반 진담반의 느낌으로(영어로 얘기하니 잘 모르겠다만 느낌이 그랬다.) 우리 사귀자고 한다.
음.. 직설적으로 좋다 싫다 말하기 뭐해서 그저 chinese friend가 생겨서 좋다고만 했다.

화장실에서 마이크에게 어떡할텨? 이제 그만 갈꺼야? 아님 더 놀꺼야? 했더니
자기가 잘못생각한듯하다고.. 재미있다고 더 놀잔다.

뭐 어쩌다가 원샷하는 분위기가 지나고 나니 샤오링이 좀 취한듯보인다.
술을 잘마시는편은 아닌가보다.
약간 취기가 올라 안경도 벗고 헤헤헤 하며 잘 웃는다.
내가 너는 보조개가 매력적이다. 웃는 모습이 예쁘구나 라고 얘기해줬더니...
살짝 감동하는 표정이다. 태어나서 첨들어봤다고..
그때부터 애정표현이 장난이 아니었다. 부담스러우리만큼...
그러더니 나보고 결혼하잔다. 허허허.. 당혹스럽다.
그런 당혹스러운 질문들을 계속하는데 그때마다 그저 웃음으로 넘어갔다.

나한테 대쉬하는 샤오링의 모습에 마이크가 살짝 삐졌다.
샤오링에게 자기같은 서양인은 어떻냐고? 그리고 자기는 교수라는 직업도 있는데 어떻냐고..
(사실 마이크는 양양에게 계속 치근덕대고 있는데 양양은 살짝 살짝 빼는중이었다. ㅋ)
샤오링이 싫다고 얘기한다. 한국사람이 더 좋단다.

뭣때문이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대 지갑을 잠시 꺼낼일이 있었다.
내지갑에 빽빽히 꽃힌 카드를 보더니 샤오링이 나보고 부자냐고 묻는다.
신용카드는 단지 두장일 뿐이고 나머지는 주민등록증, 멤버쉽카드, 마일리지카드 뭐 이런거다 라고
얘기해주었는데 이해를 못하는 듯하다. 여튼 난 부자가 아니라고 얘기했건만 잘 모르겠다는듯...

마이크가 2차가자고 얘기한다. 1차는 내가 계산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나왔다.
그동안 마이크한테 얻어먹은것도 있고 해서 그냥 지불했다. ㅜㅡ
2차는 근처 라이브호프집이었다. 샤오링은 엄마한테 잠시 다녀와야 한다고
최대한 빨리 올테니 심심해도 좀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나갔다.
1시간정도 후에 샤오링이 돌아오고 또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마이크가 이번엔 3차로 노래방가자고 한다. (이친구 완전 한국문화에 적응한듯하다 ㅋ)
그러더니 마이크가 2차는 나랑 반반 계산하자고 하는데
샤오링이 마이크한대 뭐라고 한소리한다. 1차 제임스(<- 내 영어이름이다. ㅋ)가 냈는데
2차도 또 내야하냐고.. 2차는 니가내라고 한다.(고맙기도하지 ^^;)
마이크 미묘한 표정으로 2차 내고 노래방으로 갔다.

노래방엘 갔는데 1시간에 700위안 가까운 돈을 요구한다. 한국돈 10만원이 넘는돈이다.
마이크가 기겁을하며 한국은 15000원이면 되는데 하면서 네고를 요청한다.
한 5분 실랑이 한듯하다. 500위안까지 깎은듯 보인다.
기다리다 짜증나서 300위안주면서 마이크 니가 알아서 해라 하려는데
샤오링이 말린다. 그러더니 자기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데...
지갑엔 카드도 주민등록증 이런것도 전혀 없고 딱 100위안짜리 한장 있었다.
(그제서야 내 지갑에 많은 카드를 이해하지 못했던게 생각났다.)
괜히 안쓰러운 맘이 들어서 그냥 지갑에 도로 넣어두게 하고 200위안 마이크한테 주고
우리는 400위안정도 되는 금액에 노래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시간 -2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에 문을 연 노래방은 KTV라고 해서
단순한 노래방이 아니라 단란주점 같은데 였던 것이다.  어쩐지 맥주 같은거 가지고 들어오더라..

여기 노래방기계는 우리나라처럼 리모콘으로 작동시키는게 아니고 컴퓨터가 내장된 형태다.
윈도우98이 OS이고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이용해서 노래를 고르고 한다.
한국노래도 있었는데.. 한자로 쓰여있어서 포기..
팝송 몇고 부르고 말았다.

아- 술도먹고 피곤하고 내일 일찍일어나야되고.. 언능 가서 쉬고 싶은데
마이크 이번엔 배고프다고 마침 앞에있던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하나 먹고 가자고.. --;;;;
나는 별 생각이 없고, 샤오링은 감자튀김만 조금 먹고 마이크랑 양양은 햄버거랑 음료까지 먹고나니
시간은 어느덧 새벽4시가 가까와온다.

호텔가는 택시에 다같이 타서 중간에 샤오링과 양양은 내려주고
4시가 살짝 넘어서야 난 호텔에서 뻗었다.


3월 30일 일요일
6시반.. 또 모닝콜이다.
오늘은 귀국하는 날 다른 일정없이 식사 후 공항으로 가도록 되어있다.
어제 하루종일 술을 먹은데다 잠도 못잤더니 죽겠다.
7시쯤되니 핸드폰으로 전화가 온다. 샤오링이다.
오늘 꼭 가야되냐고.. 하루만 더 있으면 안되냐고..
단체여행이라 불가능하다고했더니 돌아가면 메일 꼭 보내달라고 한다.

아침식사 못하겠다.
계속 겔겔대다가.. 공항가는 버스를 탔다.
공항 도착할 즈음 또 핸드폰이 울린다. 샤오링..
이번엔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영어두 짧은데다가 중국억양은 익숙치 않고
게다가 잉잉대니까 뭔소린지 정말 모르겠다.
여튼 돌아가면 메일보낼테니 잘 지내라고 하고 끊었다.

천진공항에 도착
사람들은 면세점에서 이런저런거 구경하고 쇼핑하기 바쁘다.
나도 그제서야 선물할 담배 조금 샀다.

비행기에 앉아 이륙하기전 잉잉대던 샤오링이 맘에 걸린다.
전화해서 비행기에 탔다고 나 이제 간다고 메일 꼭 보내겠다고 하고 끊었다.
술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그저 집에 얼른가서 쉬고 싶은 마음 뿐이다.

마이크가 중간중간 계속 말 걸었는데..
몸이 죽겠다보니 대충 받고 말았더니 조금 섭섭한가보다.
인천공항 도착해서 헤어질 때 메일 보내겠다고 하고 헤어졌다.
내심 미안했다만 이게 다 마이크가 나한테 술을 너무 먹인탓이다 하고 자위했다.

3박4일 짧다면 짧기도 하다만
정신없는 여행사 스케줄과 마이크랑 다니며 마신 술땜에 조금 엉망인듯하지만
말도 안돼는 영어를 찌껄여도 알아서 이해하고 얘기해준 마이크를 만난 것도 즐거웠고
뭐 의도가 있든 없든 나좋다고 해준 샤오링을 만난 것도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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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28 금요일

6:30 모닝콜이 울린다. 현지가이드가 버스출발시간에 맞춰 호텔에 모닝콜을 예약해놓은 것이다.
8:30분에 일정시작이란다..
패키지여행은 값싸고 많은 관광코스를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만
일정이 정말 빠듯한듯하다. 난 몇개 구경안해도 좋으니 느긋하게 다니는게 좋은데 --;;;
여튼 일어나서 샤워하고 아침식사하러 로비로 내려갔다.
부페라서 이것저것 많긴 많은데... 입맛에는 참 안맞는다.
특히 우유먹고 우웩- 할뻔했다.
마이크 얘기로는 그 우유는 'Cow'가 아니라 'Goat'란다. --;;;;;
염소젖맞은 이렇군 다신 먹고 싶지 않다.

오늘의 첫 일정은 만리장성이다.
차로 2시간 가량 걸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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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저런 공중화장실이 종종 눈에 띈다.
에전 사진으로 본 중국의 화장실은 큰일 보는 곳도 오픈되어 있는 형태였는데
가이드 얘기로는 지금은 좀 오래된? 동네의 공중화장실 정도만 그렇게 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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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엔 여러종류의 버스가있다.
우리나라같은 일반버스도 있고 굴절버스도 있고 사진과 같은 2층버스도 있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전선을 타고 다니는 레일버스? 이런것도 있다.
그리고 거의 모든 도로의 끝차선은 저렇게 자전거가 이용하거나 우회전 또는 골목에서 나오는 차량이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자전거가 많은 중국에선 참 유용한 도로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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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교통질서는 상상을 초월한다.
나보고 저기서 운전하라면 절대 못할것 같다.
차고, 사람이고, 자전거고 빈틈으로 머리먼저 들이미는 놈이 무조건 우선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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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같은데서 종종 볼 수 있던
공원에서 태극권하는 모습들.. 꽤 많은 사람들이 정말 저렇게 태극권 같은 걸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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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만리장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가 가는 곳은 만리장성 팔달령이다.
팔달령은 '사통팔달'할때의 그 '팔달'이라고 한다.
교통의 요지이고 만리장성 중 케이블카가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해서 북경관광시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아침부터 날이 흐리더니 이곳에 오니 날이 더 엉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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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려 케이블카 있는 곳으로 가다보니 걸어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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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케이블카가 아니라 스키장에 있는 곤도라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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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안에는 저런 낙서가 잔뜩 있는데..
대부분 한글이라는 거.. 이게 뭐니 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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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오르니 비가 아니라 눈이 내린다..
그것도 제법 내린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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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옆으로 걸어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경사도 상당한데다가 눈까지 오니 꽤나 힘들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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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에서 내려 바라본 만리장성의 왼쪽모습
큰 바위에 막혀있는데 유실된것 같지는 않고 큰 바위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성을 쌓지 않아도 되지 않았는가..
하고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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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에서의 천문씨와 마이크
마이크는 여기서도 여전히 맥주를 달고 산다. 친절하게도 내것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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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씨랑 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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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방한모라던지 군복같은것들을 기념품으로 파는데
군대에 있을 때 쓰던 방한모랑 비슷해서 걍 기념으로 샀다.
셀프도 기념으로 ㅋ (촛점은 어디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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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때문에 당췌 제대로 된 만리장성의 모습을 찍을 수가 없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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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낙서가 잔뜩이었다면
장성의 벽에는 중국사람들의 낙서가 잔뜩이다.
중국사람들의 낙서가 조금더 심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저게 낙서인지 아닌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만... 낙서 맞지 싶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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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자세 안나온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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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되어 내려가는 길 여기는 그래도 계단이 있어서 눈이 많이 와도 내려가기가 어렵지 않다만
계단도 없는 급경사 길들은 만만치 않다.
어르신들에게는 무지 힘들지 않을까 싶다.

다음 일정은 명13릉 중 정릉으로 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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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13릉은 팔달령 만리장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 북경에서는 약 40Km정도 덜어진 천수산 근처 마을에
명나라 13명의 황제가 묻혀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중 우리가 가는 곳은 지하궁전이 발굴된 정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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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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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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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궁전 입구에 서있던 공안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자고 하니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귀엽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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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에 묻힌 황제가 누구인지는 기억안나는데 황후가 둘이었다고하고
이런저런 얘기해줬는데.. 내가 기억할리가 없지
여튼 몇개 있던 왕관중 하나인데 황제가 썼는지 황후가 썼는지 모르겠다만
개인적으로는 신라시대의 왕관이 훨씬 더 아름답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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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것도 황제인가 황후인가 입었던 옷이라는데
용도 있고 가까이서 보면 팬더도 있고.. 화려한것 같긴 한데 아름답다는 생각은 별로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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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궁전에는 황제가 앉던 의자가 있고, 차례대로 첫번째 황후가 앉던 의자,
그리고 두번째 황후가 앉던 의자가 있다.
사진의 의자는 아마 첫번째 황후의 의자였던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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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입구라 그랬던가 출구라 그랬던가
암튼 이 입구를 찾는데 꽤나 애먹었다고 한다.
문의 양식이 좀 독특한데 모양은 그냥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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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 넘어지는 걸 조심하라는 표지인데
뒤에 두자는 뭐 잘 모르겠고 '조심'이라는 표현을 '소심'으로 표현하는게 재밌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조심'과 '소심'은 일맥상통하는듯 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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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 가이드가 뭐라고 설명해줬는데....
관심없어서 잘 듣지도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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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에 그려져있는 문양
하트가 그려져있다. 하트 맞을까?

정릉 일정을 마치고  중간에 점심을 먹었는데
한국식이라고 했던가 북한식이라고 했던가?
기억은 안나는데 역시 맛은 그냥 그렇다.
우선 밥이 별루다. 그나마 김치가 있어서 김치에다가 먹었다.
마이크가 소주를 한병가지고 온다.
죽어도 혼자는 안먹는다. 나도 얼결에 반병쯤 마신것 같다.

점심식사 후 다시 북경으로 돌아간다.
북경시내에 한창 공사중인 올림픽 스타디움을 지난다.
뭐 비가와서 버스안에서 뵈는게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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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들린 차가게? 여튼 중국차(茶)를 파는 가게 앞의 경비
이친구는 사진찍자고 하니 비교적 자연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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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에 있던 소녀
마냥 웃고 있던 모습이 귀여워 사진찍자고 하니... 못알아 듣는다. ^^;;
카메라를 꺼내니 다소곳이 가만히 있는다. ㅋ
그런데 촛점은 어디로 간거야 --;;;;

차가게를 나와서 다음은 진주가게..
쇼핑은 별 관심없는데 패키지 여행이니 뭐 따라가야지.. --;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내가 보석류를 뭘 아나.. 따분하게 앉아있다가
마이크랑 몰래 빠져나와서 담배를 폈다.
당연히 마이크는 맥주를 사와서 마시고.. 나도 마시고.. ㅠㅜ
(진짜 징하게 마셔댄다.)

다음 일정은 아쿠아리움인데...
길이 엄청 막힌다. 우리나라 교통체증은 일도 아니다.
길이 좀 막힌다 싶으면 아예 버스기사가 시동을 꺼버린다.
그러면 정말 10분이고 20분이고 가만히 서있는다...
아쿠아리움은 내일로 미루기로 하고 저녁을 먹고 발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저녁은 샤브샤브였는데... 역시 맛은 그냥 그렇다.
마이크는 또 소주를 찾는다.
소주가 없다하니 그냥 중국술을 시켰는데..
병을 보니 58도짜리 술이다.
소주 두병정도의 크기인데 같은 테이블에 앉은 일행 아가씨? 암튼 둘 조금 마시고
마이크랑 나랑 다 마셨다.
독하긴 한데 맛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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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마사지를 받으러 온시간이 이미 11시다.
매우 어려보이는 여자들이 들어와서 마사지를 해준다.
아니지.. 대부분 젊은 남자였지.. 아줌마들은 남자들이 마사지를 해주고
남자들은 여자애들이 마사지를 해준다.
꽤 오랜시간 마사지를 정성껏 마사지를 해준다.
어려보여서 나이를 물으니 21살이라나? 20살이라나? 그렇단다.
그나저나 심심해서 말을 걸었는데... 영어는 '전혀' 안통한다. 정말 전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탓인지 오히려 한국어는 아주 띄엄띄엄 알아 듣는다.
내가 중국말 아는게 뭐 있나.
'이, 얼, 싼, 쓰, 오, 류 ... '  나 이런거 안다 그랬더니
발음을 제대로 알려주는데... 전혀 못따라하겠다. 중국어 발음 정말 어렵다.
따라하는 내 모습이 꽤나 웃겼나 보다.

중국인들은 발을 꽤나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팀장정도 되는 사람이 얘기한다.
발에 문제가 있으면 바로 해당하는 부위의 몸에도 문제가 있다고 얘기한다.
발마사지를 해주던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는 사람 손을 들어보라고 한다.
내발을 마사지 해주던 친구도 손을 번쩍 든다.
내 발에 굳은살이 있다나 뭐라나..
그러면서 황제마사지를 권하는데... 3만원 정도로 금액은 비싸지 않은듯한데
뭐 마사지에 별 취미 없다.
하긴 우리 일행 19명중 1~2명 빼고 모두 발에 문제가 있다는데
전신마사지를 받은 사람은 한명도 없다. 시간이 12시가 다 되어가어가니 그저 숙소로 돌아가 쉬고 싶은 모양이다.

마사지가 끝나고 12시가 넘어 숙소로 도착했다.
마이크도 오늘은 같이 술마시러 나가자는 소리를 안한다. ㅋ 다행이다. ^^;

가이드가 내일도 6시반에 모닝콜, 8시반에 일정 시작이란다.
에효~






작년 12월..
갑자기 밀려드는 발주로 몇 안되는 직원들이 고생할때 사장님의 기운을 내게 해주는 한마디!
"12월20일까지 끝내면 전직원 해외여행!!!"
다들 밤늦게까지 해서 해내긴 했다. ㅋㅋ

뭐 처음에는 태국 또는 홍콩 둘중 한 곳으로 가기로 했었다.
직원들은 태국을 희망했고..
사장님은 홍콩을 희망했고..

뭐 이런저런 일들로 워크샾을 가장한 해외여행은 3월로 미루어졌는데
마침 북경에서 골프전시회가 있어서 전시회 참가 겸 해서
우리의 여행지는 북경이 되어버렸다.

출발 4일전
사장님 바쁘다고 예약취소.
출발 하루전
김과장 바쁘다고 예약취소.

결국 막내 김천문씨랑 나랑 둘만 가게 되었다. --;;;

2008.3.27 목

비행기 출발시각은 12:25분이다.
여행사에서 공항에 9시 55분까지 오라고해서 갔건만..
다른팀이 도착을 늦게해서 10시반이 넘어서야 비자발급을 완료했다.
총 19명이 함께 가게 되었다는데
3인가족의 아저씨한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줌마들이었다.. ㅜㅡ
(나중에 알고보니 여자 두분은 아가씨였단다. ㅋㅋ)

천문씨랑 나는 출출해서 간단하게 햄버거로 배를 채우고
핸드폰 로밍하고 게이트에 들어가니 11시.. 아직 시간이 많다.

천문씨는 해외여행이 처음이다. (뭐.. 나도 두번째밖에 안된다만 ^^;;;;)
면세점구경.. 짐 되니까 비행기에서 예약주문하거나 천진공항에서 올때 사라고했더니만
어느새 초코렛한박스 사고 있다. ㅋ
하긴 니짐이지 내짐이냐~ 기운좋은 한창 나이니 알아서해라~ ㅋ

12시에 비행기 탑승
예전에 출장 한참 다닐때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예뻤던 기억이 있어서 내심 기대...
but.. 별루였다.

창가쪽에 백발의 외국인 한명, 천문씨, 나 이렇게 셋이 앉아서 가게 되었다.
한 열에 9명 정도 타는듯한데 국내선비행기랑 별 차이가 없다.

비행시간이 1시간 30분 밖에 안되니 이륙한지 얼마 안되어서 바로 기내식이 나온다.
생선튀김덮밥.. 별로였다.
사장님이 부탁한 프로폴리스와 로얄제리를 예약주문을 하고
NDSL로 마리오카트를 하고 있는데 천문씨가 내게 도움을 청한다.
창가에 외국인이 말을 시킨 것이다.
이 외국인이 한국에 좀 있었던 것인지 한국말을 섞어가며 얘기하는데 더 못알아 듣겠다.
뭐 결국 얘가 하고 싶던 얘기는 천문씨가 면세품 예약주문을 하는데 서툰것 같으니
여행이 처음이냐? 도와주겠다. 뭐 결론은 그거였다.
그리고 나 게임하는 걸 보더니. 그거 마리오카트냐.. 맞다고 했더니 재밌는 게임이다.
자기도 즐겨한다고.. 싱거운 사람 같으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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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외국인이 날 부른다. 창밖 좀 보라구...
굉장히 넓은 평야지대인데 진짜 바둑판처럼 딱딱 정리되어 있다.
급하게 사진찍느라 일부만 대충 찍어봤다.

땅이 보이는거 보니 도착이 가까운모양이다.
창밖을 보고 10분쯤 지나니 착륙을 한다.
출입국 심사대 앞에 일행들이  서있다. 단체비자라서 번호순서대로 나가야되기 때문이다.
입국심사는 뭐 물어보는 것도 없이 얼굴만 확인하고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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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공항
인천공항이랑 비교하면 많이 왜소하다. 내부시설도 조금 열악하고 하지만 이용에 크게 불편함은 없다.
그나저나 올해 베이징올림픽이라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할텐데 시설이 부족하지 싶다.
뭐 내가 걱정할건 아니다만 ㅋ
근데 텐진공항말고 북경근처에 또 공항이 있나? 모르겠다.
(지금 막 찾아본 결과.. 북경공항은 따로 있나보다. 근데 우리는 왜 텐진공항으로 온걸까?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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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깝깝~하다 ㅋ 그래도 생각보다 황사가 심하진 않았다.
가이드 얘기로는 오늘같이 태양이 뜬 날이 정말 드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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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탄 버스. 일행19명이 타기엔 넘 크다. 뭐 편하고 넉넉하게 갈 수 있어서 좋긴하다.
아줌마들은 모두 앞에.. 나랑 천문씨는 뒤에 한자리씩 편하게~
아.. 그러고 보니 아까 창가의 외국인도 우리 일행이었다.
버스에서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이름은 마이크, 나이 40, 김포대학에서 강의한다고한다. 휴가동안 여행왔다고 한다.
가이드는 조선족이라고 한다. 이런 저런 중국관련 얘기를 해주고 있다.
북경까지 2시간 걸린다고 한다. 가까운 거리라고... --a
중국에선 좀 간다.. 하면 열차타고 26시간 가는 거리네 어쩌네 얘기한다.
넓긴 넓은가보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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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이동 중 창밖의 풍경은 온통 공사중이다.
북경올림픽을 대비하는 공사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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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에서도 많이 본 모습이다. 거리 앞에 전통적인 모양의 문이 있는..
진천뿐아니고 북경에서도 가끔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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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간판.. 한자는 뭐라고 써놓은건지 당췌- 모르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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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의 택시 아반떼XD(수출명 엘란트라)
북경의 택시는 저 아반떼와 폭스파겐 두종이 거의 주종을 이룬다.
간혹 뉴EF소나타가 보이기도 한다.
가이드 얘기로는 중국정부가 북경올림픽을 맞이해 택시를 전체정비하려고 할 때
현대에서 무상으로 공급을 조금 했었다고 한다.
타보니 괜찮아서 선정되었다고..
여튼 택시말고도 한국차 굉장히 많이 돌아다닌다.
비단 한국차 뿐만 아니고 각국의 차량들이 굉장히 많다.
아직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많이 발달하지 않아서 일까? 여튼  자국차보다 수입차가 더 많이 보이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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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의 아파트. 북경에도 아파트가 꽤나 많다.
마이크가 보기엔 한국의 아파트들과 비슷하게 느껴졌다보다.
한국의 아파트들과 똑같이 생격다고 얘기한다. 뭐 비슷하긴 한데 뭔가 느낌이 조금은 다르다.



16:57 천단공원도착
천단은 명,청때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근처의 노인분들이 많이 찾아와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고..
가이드 얘기로 한국의 종묘공원과 비슷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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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단공원 입구의 저 빨간문의 건물을 보니 역시 중국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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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단공원 입구, 이곳 역시 공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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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지나자 한 할아버지가 큰붓으로 뭘 열심히 쓰고 계신다.
(그냥 물로 저렇게 주구장창 쓰고 계신다.  ^^;)
저 할아버지 나름 이곳의 명물이신가보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2004.2.22에 찍힌 사진에도 저 할아버지가 저기서 물로 글쓰는 모습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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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은 천문씨 ㅋ)
원구단
매해 동지에 황제가 이곳에서 하늘에 풍년과 태평에 감사드리는 제사를 거행한 곳이라고 한다.
3층으로 되어있고 각층은 동서남북 네방향으로 9단으로 된 계단이 있다.
그리고 각층의 난간은 9의 배수이다.
이곳 말고도 여기저기서 9의 배수로 이루어진것들을 볼 수 있는데
'9'는 극양수라고 해서 가장 상서로운 숫자로 인식되어진다고 한다.
원구단 맨윗층 한가운데는 원심석이라고 동그란 돌판이 있는데 여기서 작은 소리로 얘기하면
큰소리로 들린다고한다. 뭐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안그런지는 잘 모르겠다만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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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궁우
신주를 모셔놓은 곳이라고 한다. 크지는 않지만 예쁘장하게 생겼다.
황궁우 주변은 회음벽이라고 불리우는 담이 빙 둘러쌓고 있는데
벽에다 대고 얘기를 하면 다른쪽에 벽에 있는 사람이 또렷이 들을수 있다고 하던가?
회음벽에 둘러친 울타리를 넘어가기 귀찮기도 하고 그래선 안될것 같기도 하고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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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백
500년된 나무랜다. 나무줄기가 9마리의 용이 오르는듯하다고 하여 구룡백이라고 한다.
안내판의 '용'자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龍이라고 쓰는데 그것과 다르게 쓰는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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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년전
천단공원을 대표하는 건물이라고 한다. 황제가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는 곳이다.
세개의 지붕이 있는데 위에서부터 천,지,인 을 나타낸다고한다.
기년전을 받치고 있는 단을 기곡단이라고 하며 기년전을 기곡전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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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찍은 기년전의 모습 꽤나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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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년전을 나와서 공원을 빠져나가는 길
사진처럼 노인분들이 전통악기를 연주하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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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단공원 출구근처에서 만난 꼬마아이.
한참을 나랑 생수병을 던지며 놀았다.
어느나라던지 아이들은 참 귀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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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도로의 풍경
자전거랑 차랑 잘~(?) 섞여 다닌다. ㅋ
네가 알고 보았던 중국의 모습은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보이진 않는다. 궁금해서 가이드한테 물어봤다. 북경시민이 몇이나 되냐고?
3000만이란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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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을 가로지르는 크고 긴 도로란다. 길이가 40km 란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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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주택가 골목의 모습
작년에 간 동경이나 우리나라나 북경이나 큰 차이는 없어보이는데....
뭔가 조금 다르다. 동경이 젤 잘 정리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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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를 하러갔다.
마이크가 저녁은 뭐 먹냐고 물어본다.
뭐 서툴은 영어지만 '북경오리' 어려울게 없잖아? 
'Beizing Duck!' 얘기해주니 'Ah~ Pecking Duck!' 답한다.
북경오린데 왜 pecking duck일까 하고 핸드폰 사전을 찾아보니 pecking duck이 맞다. -.-a
여튼.. 북경오리 맛은 그닥..
마이크가 그런다. 김포와 일산사이에 있는 유명한 오리구이집이 훨씬 맛있다고.

다음 일정은 북경서커스 관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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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검
정말 순식간에 가면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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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가 저 할아버지를 보고 얘기한다. 'like Confucius'
뭔소린가하고 사전을 찾아보니 '공자'란 뜻이다. -.-a
난 무슨 형용사인줄 알았다. ㅋ
(검색해보니 공자의 중국어 발음은 Kong Fuzi(孔夫子) 이를 라틴어화한거란다.
공자왈~ Confucius, He say... 되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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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어린 소년,소녀들로 구성된 서커스 단이었다.
가이드 얘기로는 고아들이란다. 3년간 정말 혹독한 훈련을 하는데
부모들이 두고보기 힘들만큼 힘든 훈련이라고...
그러다 보니 결국은 고아들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서커스가 끝나고 나오는 길, 계단에서 서커스DVD를 팔던 공연했던 소년의 모습이 안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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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일정은 왕부정거리
가이드 말로는 한국의 명동거리와 같은 곳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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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번데기 꼬치는 애교다. 뱀, 전갈, 지네 등등 정말 별의 별걸로 다 꼬치를 해서 판다.
그리고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정말 역한냄새
가이드 얘기로는 그 역한냄새는 발효시킨 두부를 튀기는 냄새라던가? 뭐 그랬던걸로 기억한다.
지나가는데 뱀꼬치 하나 먹으면 전갈 서비스~ 란다.
서비스가 더 무섭다. 웩-
(한국으로 돌아와서 14호기 한테 들은 얘기로는 '해마'꼬치도 있단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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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랑 나랑만 화장실이 급해서 둘이 돌아다니며 물어봤는데..
도무지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어쩔수 없이 뒷골목에서.. ㅋㅋ
해결하고 나왔더니 일행들이 다 사라졌다. ㅋ
뭐 마이크랑 둘이 이래저래 구경하다 보니
일행이랑 헤어진 곳에서 가이드랑 천문씨가 기다리고 있다..
살짝 죄송 ^^;;

그나저나 마이크는 하루 종일 술,담배...
자기 얘기로 한국에서는 거의 마시지도 않고 담배도 안핀단다.
근데 이 친구가 자기 혼자 마시면 될텐데 나도 먹인다.
사양하면 가위,바위,보 하잔다. (내가 가위,바위,보.. 잘 못한다.)
여튼 하루종일 마이크랑 맥주 마시며 다니다 보니 죽겠다.

왕부정 거리를 둘러보고 우리는 호텔로 왔다.
4성호텔로 알고 있었기에 나름 기대가 컸다. (그러고 보니 아직 호텔에서 자본적이 없다. ㅋ)
호텔도착
로비는 나름 괜찮다.
객실은... 우리나라 모텔이 훨씬 좋다.
혹시나해서 인터넷전화를 가지고 왔는데 무선랜 이런거 전혀 안잡힌다.

짐을 풀어놓으니 마이크가 부른다. 호텔옆 바에가서 또 한잔하잔다.
술은 둘째치고 동네구경하고 싶어서 따라 나섰다.
담배가 떨어져서 슈퍼에서 담배를 사는데...
호프집에 가는 길에 마시려고 마이크는 또 캔맥주를 산다.. --;;;;

걸어서 5분정도 가니 'Happy Bar'라는 곳이 나온다.
여기 서빙보는 젊은 남자만 영어를 잘 한다.
여기서 1시간 정도 마이크랑 말도 안되는 영어로 얘기를 하다 나왔다.
하루종일 마이크가 맥주샀으니 여기서는 내가 계산했는데...
맥주7병에 안주두개.. 서비스 안주 이런건 없다.
금액은 약 5만원정도.. 이건 뭐 한국이랑 별 차이가 없다.
아.. 피곤하다.
돌아다녀서가 아니고 하루종일 술먹어서.. ㅋ

2007.10.27 일요일
좁은 산장의 잠자리...
무릎이 너무 아파서 몸을 뒤척일때마다 잠을 깬다.
그렇게 자다깨다 사람들의 부스럭소리에 주변을 살펴보니
산장의 약 1/3가량의 인원이 나갈준비를 하고 있다.
몇시쯤이나 된걸까? 시계를 보니 3:00시다.
하긴 세석산장에서 천왕봉까지 가서 일출보려면 지금 출발해야 해도 빠듯할 듯하다.
내 다리로는 어차피 천왕봉에서 일출보기는 힘들듯하고 1시간 정도 더 자기로 한다.

04:20 일어나서 배낭을 꾸리고 산장밖으로 나오니 아침을 해먹는 등산객들이 많다.
배고픈지도 잘 모르겠거니와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앉아서
바나나하나와 초코렛을 조금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천왕봉까지는 5Km 조금 넘게 남은듯하다. 일반적인 예상시간은 3시간 정도 되는듯한데
지금 내 다리상태로는 네시간 이상 걸릴듯하다.

04:55 세석산장을 나와 천왕봉으로 출발.
쏟아질듯한 별빛 여전히 아름답고, 밝은 달빛이 이 산, 저 산 비추는 모습도 정말 멋지다.
해가뜨기전이라 플래쉬로 길을 비추며 가는데 풀잎들에 서리가 맺혀 얼어있는 모습또한 아름답다.

05:50 천왕봉까지 3Km쯤 남은듯하다. 해는 아직도 뜰 생각을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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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0 드디어 해가 저쪽에서 뜨려고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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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천왕봉이 보이는 어느 봉우리에 올라오니 일출은 이미 시작된듯하다.
같이 쉬던 등산객 한분은 여기서 일출 보고 올라서시겠다고 한다.
나는 5분 가량 쉬고 먼저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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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0 연하봉(해발 1730m)에 오르니 드디어 해가 뜨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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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봉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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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 산장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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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5 장터목산장(해발 1653m) 도착
천왕봉에 오르려는 사람들, 일출보고 내려온 사람들이 섞여 괘 북적댄다.
바람이 꽤 차다. 잠시 쉬었다 가야겠다.

07:50 간단하게 요기하고 다시 산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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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 고사목
이곳은 지난 95년도에 왔을때도 가장 인상이 깊었던 곳이다.
제석봉 고사목에 대해 쓰여있는 안내판을 옮겨본다.

살아 백년 죽어 천년이라고 무상의 세월을 말하는 이 고사목 군락지에 얽힌 내력은 아래와 같다.
50년전에는 숲이 울창하여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의 청년같은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나 도벌꾼들이 도벌의 흔적을 없애려 불을 질러 그 불이 제석봉을 태워
지금처럼 나무들의 공동묘지가 되었다.
탐욕에 눈먼 인간이 충동적으로 저지른 자연파괴 행위가 이처럼 현재까지 부끄러운 자취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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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일출보고 내려가는 등산객들도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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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0 통천문
통천문을 지나는데 어떤 아저씨가 "하늘 잘 다녀오세요"라고 하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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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천왕봉(해발 1915m) 도착
드디어 정상도착이다. 아픈다리로 수고했다고 내 자신에게 한마디 해본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바쁘다.
천왕봉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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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기다렸다가 나도 등산객 한분께 부탁에 사진을 찍었다.
천왕봉내려와 조금 너른곳에 자리잡는데  할머니 한분, 아주머니 한분이 평상복에 간편한 신발신고
나무지팡이 들고 거의 정상까지 다 오셨다. 아주머니 한분이 위험하지 않냐고 물어보시는데
할머니 "난 이게 가벼워서 좋아"라고 답하신다.
그말이 정답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쪽에서는 다름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간단하게 간식들을 먹고 있다.
나는 뭐... 혼자서 초코렛 조금 먹고, 물 마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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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0 하산 시작 , 휴- 여기를 내려가야 한다. ㅜㅡ
아픈 무릎은 내리막이 더 쥐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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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천왕샘, 시원하게 물한잔 마시고 식수도 보충했다.


11:00 10분간 휴식하고 있다. 천왕봉을 내려오기 시작해서 천왕샘에서 물마신거 말고는 한번도 안쉬고 내려왔다.
아- 확실히 내리막길은 힘들고 더디고.. 아니  힘들어 더딘가 아니라 무릎이 아파서 더딘게지..
중산리 쪽으로 내려가다보니 진주쪽에서 올라오는 사람이 많은 탓인지 경상도 사투리가 많이 들린다.
올라오시던 한 아저씨가 내려오는 어떤 아줌마에게 "천왕봉 잘 있습니까?" 묻자 "네..꼼짝않고 잘 있어예"
하고 대답하신다.
절뚝거리며 내려오는 내모습에 많이들 걱정해주셨는데 그것만으로도 고맙고 또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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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7 법계사
11:50 로타리산장(해발 1350m) 도착
쉬지않고 최대한 열심히 내려왔더니 지도상 두시간만에 오도록 되어있는 길을 2시간10분만에 내려왔다.
아픈 무릎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중산리까지 3.4Km 지도에 나와있는 예상소요시간은 2시간30분.
점심먹고 13:00시 쯤 출발하면 3~4시쯤에 도착하지 않을까 싶다.

점심은 역시 라면에 햇반, 김, 김치, 장조림
혼자지만 맛나게 먹었다. :)


13:00 로타리산장을 떠나 다시 하산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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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계단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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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아래로 내려올수록 단풍을 많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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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다리
아주머니 한분이 무서워서 못 건너셔서 조금 기다려야 했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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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0 중산리야영장도착
사진에 공익요원이 저렇게 자리잡고 앉아서 하산하는 등산객들의 다리에 맨소래담을 발라주고
맛사지도 정성껏해준다. 물론 나도 해줬다. ^-^;
정말 고마웠습니다. ^-^

아- 드디어 중산리 도착이다. 끝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버스타는 곳까지 아직 더 내려가야한다고 했다.
16:00에 버스가 있다는데 이렇게 절뚝거려서는 17:00 차를 타야할 듯하다.
어쩌겠나.. 또 슬슬 걸어가야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걸으려니 더욱 힘들다.
절뚝거리며 걸어내려가고 있는데 뒤에서 자동차 한대가 날 보더니 타라고 태워준다.
정말 고마웠다. 버스정류장까지 금새 데려다 주셔서 다행스럽게도 16:00 버스를 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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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서 16:00 버스를 타고 약 한시간정도 가니 진주터미널에 도착
서울행 버스표를 끊은 뒤 저녁식사를 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서울까지 푹 자고 싶었는데... 그것도 잘 되질 않는다. 너무 피곤해서...
저녁 10시가 넘어 서울에 도착했다.

.
.

어느덧 서른넷... 이제 나이가 들었나 싶었을 때 감행한 12년만의 지리산종주...
아픈무릎을 이끌고 이틀간 산길 약34Km를 26시간 가량을 걸었다..

40대가 되어도.. 50대가 되어도.. 60대가 넘어도..
무언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젊음' 아닐까?

집에 돌아가는 길
완전히 녹초가 된 몸이지만 슬며시 입가엔 미소 지을 수 있었다.

2007년 지리산종주 끝.
2007.10.26 토요일
03:00 핸드폰 알람이 울려 깨자마자 어젯밤 부탁해두었던 모닝콜이 울린다.
시골 모텔에서 기대하지도 않았건만 흔쾌히 응해주시고 또 이렇게 서비스해준 마음이 고마워서라도
가볍게 일어났다. - 사실은 산행에 대한 긴장감 때문이 더 컸을게다 ㅋ -
간단히 몸을 풀고, 따뜻한물로 샤워하고,
마지막으로 짐들을 제대로 꾸리고 옷을 갖춰입고 신발끈을 질끈 동여매고 모텔을 나섰다.
세시간을 채 못잔듯하다만 생각보다 피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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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0 터미널로 가는길 안개가 자욱하다. 내일 비온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조금 걱정이 된다.
일단 4시 첫차를 타기위해 터미널로..

터미널에 도착하니 지리산을 가기위해 모인 사람들이 많다.
아침과 산행중의 점심을 대신하기 위해 김밥두줄을 사고, 혹시나 모를일을 대비해 지리산 지도도 하나 사두었다.
표를 끊고 담배를 한대피우고나니 3시55분쯤 되었다.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니 내 행색이 초라하다.
거의 산악회에서 단체로 20~30명씩 오는 팀이었는데 장비가 다들 장난이 아니다. ㅋ
그나저나 사람이 너무 많아 차에 타기도 힘들듯하다. 다들 왠만큼 큰 애들만한 배낭을 둘러메고 있으니
더욱 승차하기가 쉽지 않다.
버스기사 아저씨가 급히 다른 기사아저씨께 전화를 하시더니 급하게 두대가 편성된다.
나는 두번째 차에 겨우 올라탈 수 있었다.
혼자 가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듯하다.. 다들 꽤나 시끄럽다.

깜깜한 시골길을 20분쯤 달리니 기사아저씨께서 방송을 하신다.
"화엄사입니다. 내리실 분 없죠?" 사람들의 무응답을 확인하고선 다시 출발한다.
얼마안가 버스의 롤링이 심해진다.
지리산에 접어든듯하다.
한참을 구불구불 올라가니 산악회 여자회원하나가 멀미하더니 끝내 검은비닐봉지를 찾는다.
익숙치않으면 그럴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산길은 심한 코너가 계속 된다.

04:40 버스기사아저씨가 그 심한 코너를 타면서도 운전중에  안내멘트를 날리신다
"환영합니다. 지리산 종주 잘하고 오세요"라고... 다 왔나보다.

버스에서 내려 하늘을 보니 구름의 움직임이 장난이 아니다. 너무 빠르다.
그 사이사이로 많은 별들이 빛난다.
버스가 지나온길을 뒤돌아 보니 산봉우리들이 봉긋봉긋 올라와 있는 모습이 달빛에 비치는게 아름답다.
역시 꽤 높이 올라왔나보다. 너무 어두워서 사진촬영을 할 수 없는게 아쉽다.

김밥한줄을 얼른 먹고 담배를 한대 피운 후 산행을 시작한다.

05:00 성삼재(해발 1090m)
랜턴을 분명히 챙겼던걸루 기억하는데 아...못찾겠다. 것보다 추워서 찾기가 귀찮다. ^^;
달빛이 워낙 밝아서 그냥 걸어도 별 문제가 없다. 일단 가자

중간에 전망대가 있어 잠시 구경을 했다. 옆에 있던 팀의 한남자가 같이 온 여자들에게 설명을한다.
"저기가 통영이고, 저기가 거제도고..." 같이 온 여자들은 믿진 않았다만 내가 믿을뻔했다.ㅋㅋ
운해(雲海)다.
저 아랫쪽으로 구름이 쫙~ 깔려있고 그 구름을 넘는 높은 봉우리들만 튀어나온것이 정말 바다위의 섬같다.
이 모든것이 달빛에 은은하게 비춰 보이는데 눈으로만 보고 온게 아쉽다.

05:40 40분정도 걸었다. 아직은 전혀힘들지 않다.
힘들면 안되지... 이제 시작인데 ^^;

05:45 노고단대피소(해발 1340m)
다른 사람들은 저마다 자리를 잡고 아침을 먹고 있다. 난 아침으로 김밥한줄 먹었으니 계속 산행.
아직까지 해는 뜰생각도 없나보다. 달이 여적 중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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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 노고단고개(해발 1507m)
노고단 고개에 다와갈 즈음에 해가 뜨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은 저마다 사진찍고 찍어주고 바쁘다.
나는 혼자 몇컷 찍고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여태까지는 잘 닦여진 길이었는데 이제부터 좁은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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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산을 덮치고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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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해가 드러난다. 하지만 어두컴컴한 곳에서 보는것만큼 멋있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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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9 해가 모습을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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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골삼거리(해발 133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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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골삼거리를 지나 임걸령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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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걸령(해발 1320m)에서 바라본 풍경


07:50 노루목(해발 1498m) 도착
피아골삼거리, 임걸령, 임걸령을 지나자마자 가파른 오르막 잠깐 나오고
노루목에 도착했다. 현재 천왕봉까지 18km 남아있고 바나나 하나 먹으며 휴식
반야봉에 오를까 말까 잠시 망설인다. 95년 종주때는 올라갔다 왔었는데 지금은 무리일것 같기도 하고...
일단 목표인 장터목산장까지만 충실하기로 하고 반야봉은 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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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목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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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모를 묘에 있던 잔디.. 지난밤 내린 서리가 얼어있다가 해가 뜨니 천천히 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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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0 삼도봉도착
전라북도,전라남도,경상남도 세도가 만나는 곳이라 삼도봉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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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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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에서 화개재로 가는 길.. 예전엔 이런 계단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안내판을보니 1999년에 만들어졌단다.
꽤나 한참 내리막인데.. 계단 중간쯤에서 오른쪽 무릎이 갑자기 시큰거린다.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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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4 화개재도착
으아- 정말 옛날사람들은 어떻게 여기까지 짐을 지고 왔을까... 대단하다.

안내판에 쓰여진 소요시간대로 계산해보면 성삼재에서 화개재까지 5시간을 예상하는데 4시간만에 왔다.
이 속도를 유지한다면 장터목까지는 해지고 조금만 더 걸으면 도착할 듯 하다.
걱정이 되는건 오른쪽 무릎이 점점 아파온다는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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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동안 단풍을 거의 보기 힘들다. 그나마 물든 저 나무도 가까이서 보면 쭈글쭈글해져 있다.
하긴 지리산에서 단풍구경하려면 피아골쪽으로 올라와야겠지.
기대는 안했다만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아쉬운 마음 살짝든다.
지나가던 등산객 얘기에 의하면 해발 1000m가 넘어가면 단풍이 제대로 들 수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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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11:10 연하천 산장이 얼마남지 않았다. 오른쪽 무릎은 이미 통증이 심해져서 제대로 힘을 줄 수도 없다.
그때문에 왼쪽다리에 힘이 더 들어가는 바람에 이제 왼쪽 무릎도 아파온다.
왼쪽에 필요이상의 힘이 들어가니 허벅지에 쥐날듯한 느낌이 들어서 잠시 쉬고 있다.

95년 지리산 종주때 둘째날 하산하면서 아파왔던 그느낌 그대로다.
배낭무게 때문일까? 나이가 든 탓일까? 그래도 너무 일찍 아프잖아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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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연하천대피소(해발 1480m) 도착
연하천대피소는 공사중이라 정신없었다.
다른 등산객들 역시 점심을 먹기 위해 이곳저곳에 자리를 펴고 밥과 찌개를 끓이기 바빴다.
나는 장터목까지 가기위해서는 아무래도 시간이 아까웠기에 애초에 점심은 김밥으로 때울요량으로
아침에 김밥을 두줄 더 사가지고 왔다.

적당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김밥을 먹었다. 힘들어서 일까? 한줄먹고나니 입맛이 별로 없다.
그래도 체력생각해서 남은 한줄 마저 꾸역꾸역 먹었다.
삼삼오오 모여서 식사를 하는 등산객들이 솔직히 좀 부럽기도 하다.

무릎이 아픈게 근육통이 아니고 피로골절(연골골절?)임을 알기에 파스가 별 소용이 없을것 같긴하다만
혹시나 해서 연하천대피소 주인장에게 스프레이파스가 있는지 물어봤다.
그런데 쓰다가 남은것만 있다고..
사정을 얘기하고 2000원인가 3000원인가를 주고 사가지고 뿌렸다.
무릎아..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만 버텨다오.

12:15 물통에 식수를 채우고 아직 식사에 정신없는 다른 등산객들을 뒤로하고
다시 산행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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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2 형제봉(해발 1452m)도착
 피아골 쪽으로 올라왔다는 등산객 한분이 피아골은 단풍이 한창이라는 소식을 들려주신다.
 아- 단풍도 보고 싶다.... 는 생각도 잠시 난 오로지 무사히 산장까지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벽소령대피소까지 1.5km 남았다. 일단 거기가서 좀 쉬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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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5 벽소령대피소(해발 1420m) 도착.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다. 장터목산장을 숙박지로 하는 사람은 없다. 모두 세석산장에서 일박을 한다고한다.
아- 5시면 해가 슬슬 지기 시작할 텐데...  지금 속도로는 세석산장까지 가면 해는 다 지지 않을까 싶다.

15:10 벽소령 대피소에서 다시 출발. 사람들 얘기로는 세석산장까지 3.Xkm 쯤 남았다는데.. 장터목까지는
얼마나 남은거지? 아.. 언제 도착할런지 갑갑하다.
"일몰 후 야간산행 금지"라는 플랭카드가 신경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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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0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한다. 18시가 되면 어두워지지 싶다.

18:00 걸음을 걷기 시작한지 13시간이 되었다. 아.. 죽겠다.
그나저나 아직까지도 세석산장까지는 2.1km남았고 장터목 산장까지는 5.5km 남았는데 해는 거의 졌다.
진짜 난감하게 되었다. 무릎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아파져서 더 걷기 힘들고...
쉬면서 얘기나눈 등산객 한분은 자리가 없으면 복도에서 자더라도 세석산장에서 묶으라고 한다.
그몸으로 야간산행으로 장터목산장까지 가는건 무리라고..
차라리 말씀대로 세석산장에서 묶는게 현명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세석산장에 가서 상황을 보고 정 안되면 야간산행을 강행하자.
잘하면 21시까지 장터목산장에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

19:50 드디어 세석산장(해발1600m)에 도착했다.
일단 잠자리가 있는지 확인해 봐야한다. 마침 남자 자리 딱 한석이 남아있단다.
아.. 저녁을 먹어야겠다.
아침,점심을 김밥을 먹어서 몰랐는데 수저고 젓가락이고 하나도 준비를 안했다. --;;;;;
산장 주인한테 나무젓가락을 물어보니 일회용품은 없다고 한다.
쇠젓가락 하나 남는걸 주신다. 아.. 다행이다.

날이 너무 춥다. 너무 힘들어서 인지 배고픈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체력생각해서 먹어야지..
취사장에서 버너에 불을 지피고 물을 끓인다.
라면에 햇반, 캔장조림,김치,김.. 정말 보잘것없는 식사지만 맛있다.
하지만 피곤한 탓인지 많이 먹히진 않는다.
으... 으슬으슬 추운게 감기걸리지 싶다. 산장에서 따뜻한 캔커피 하나 사서 먹고 간단히 정리하고
바로 산장 내자리로 갔다.

21:30 어두운 산장안, 등산객들의 땀냄새가 그들의 오늘 하루 여정을 얘기해주는 듯하다.
난방을 하는지 따뜻하다. 침낭을 꺼냏고 옷을 벗고 몸을 뉘인다.
발에 감각이 없는 듯하다. 약간 촉촉한 느낌이 나는듯하기도 하고..
물집이 생겼다 터졌나? 아.. 모르겠다.
새벽같이 일어나려면 무조건 자야한다.
정말 피곤하다....
어느날 세수를 하고 거울에 비춰진 내 얼굴을 보며 느낀 우울함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늙어가고 있지 않구나 하는 슬픔

나의 눈빛은
세상을 가감없이 바라보고 소리치며,
세상과는 물론 스스로와도 타협하지 않는
예리하면서도 맑은 젊은이의 눈빛도 아니고
세상을 이해하고 감싸안고 나긋하게 소리내며,
세상과는 물론 스스로와도 타협할 필요가 없는
온화하면서도 탁하지 않는 어른의 눈빛도 아니었다.

그럭저럭 시대에 휩쓸려, 세상에 속고, 스스로를 속이고
필요치않은 자존심을 내세우며, 필요한 겸양의 마음은 사라지고,
지루해지고.. 나태해지고.. 한심해져
뭉툭하고 탁한 눈빛의 스스로를 보게된 것이다.

아직은 좀 더 힘껏 소리내며 격렬히 세상과 부딪치며 살아갈 것인가.
이제는 지혜롭게 감싸안고 순응하며 조용하지만 힘있는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아갈 것인가.
그것이 전자가 되었건.. 후자가 되었건..
나타하게 살아온 내 삶의 전환이 필요했다.

.

1995년 입대하기 일주일전 혼자서 훌쩍 떠난 지리산종주길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고
큰 힘을 주었다.
그 기억이 문득 떠올라 12년만에 '지리산종주'를 감행하기로 했다.
그것이 전환점이 될 것 같진 않다만 다시한번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써놓고 나니 뭔가 거창한것 같다만 결론은 그냥 기분전환이로군 ^^;;)
.
.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검색해보니 산장도 15일전에 예약해야하고 휴식년이라는 것도 생긴듯하다.
무엇보다 10월말이면 춥다는 걸 알기에 산장을 예약했다.
1박2일종주를 목표로하고 숙박일 15일전에 '장터목산장'을 예약했다.
문제는 산장을 예약하느라 온 정신이 팔려서 기차예약을 하는 것을 깜빡한 것이었다.
용산역 출발, 구례구역 도착 마지막 차는 용산역에서 22:50에 출발, 구례구역에 03:23에 도착하는 무궁화호이다.
이 열차가 지리산종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열차인데 시간을 최대한 아낄 수 있기 때문일게다.
여튼 이 사실을 깜빡하고선 열차를 예약하지 못했다.
어쩔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다른 열차를 예약해야했다.
영등포역(18:13) -> 구례구역(22:14) 새마을호 예약완료

.

평소에 등산을 즐겨하거나 하지 않다보니 등산용품같은게 하나도 없다.
남는 시간동안에 하나씩 하나씩 준비한다.
등산화, 배낭, 침낭, 코펠, 버너, 스틱 ...
등산복은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신경안쓰다가 출발하기 이틀전에 저렴하지만 바지,셔츠,자켓까지 사는 것을보니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ㅋ

12년 전에는 책가방에 워커, 카고바지에 청자켓, 침낭도 없이 젊음하나 믿고 겁도없이 혼자 잘도 갔는데
등산용품들을 하나하나 준비하는 내 모습을 보며 한숨이 나온다.
치기라고 할 지라도 그 파릇한 젊은날의 무모함이 그립다.

.

출발전날 마트에가서 행동식을 사온 후 짐을 하나씩 하나씩 꾸려본다.
이런.. 너무 무겁다.
호기심에 달아본 배낭무게는 거의 15kg에 육박한다. 카메라는 챙기지도 않았는데 --;
슬쩍 겁이난다.

.

2007.10.26 금요일

17:00
회사에 얘기하고 금요일 한시간 일찍 퇴근을 했다.
편의점 사장님 나만한 배낭을 보더니 어디 멀리 등산가시냐고 한다.
버스기사아저씨 자신은 일주일전에 설악산 다녀왔다고 지리산 잘 다녀오라고 한다.
누가봐도 한짐 둘러맨 내 모습은 동네 뒷산을 가는 것 같이 보이진 않나보다.
송내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용산역으로 향했다.
용산역에서 내려 간단하게 편의점에서 김밥을 한 줄 먹고 기차에 탑승하기전 티켓을 확인해본다.
그때 시각이 오후 6시 5분 ...

"영등포역(18:13) -> 구례구역(22:14) 새마을호"

나... 왜 용산역에 있는거지?  --;;;;;;;

맘이 급하다. 매표소로 가서 상황을 얘기한다. 방금 그 차 출발했단다. ㅜㅡ
친철한 매표원 22:14 구례구역 도착하는 새마을호를 따라잡을 방법을 얘기해준다.
KTX를 타고 익산역에서 내려서 기다리면 탈 수 있다고한다. (고마웠어요 아가씨~ ^-^)
그나마 다행이다. ^^;;;

20:40 익산역에서 내려 밖에나와 담배를 한대 피우며 갈아탈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돈 더들어 KTX를 타니 시간은 벌어주는구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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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5 구례구역 도착, 공기가 좋아서인지 서늘한 느낌이 좋다.
구례구역에서 이제 터미널을 찾아서 가야 되는데 터미널이 어디였드라?
내가 기억할리가 없다. --a
통상 시골의 경우 역과 터미널이 가까운 경우가 많으니 물어봐서 걸어갈수 있으면 걸어가고
없으면 택시를 타고 가야겠다. 버스는 이미 끊겼을듯하고..

근처 슈퍼에서 우유하나 사면서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터미널까지 5Km, 버스는 끊겼고
첫차는 새벽 3시 30분에 구례구역에서 터미널로 가는 차가 있다고 한다.
(3:23분 도착해서 지리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을 위한 배려인듯하다.)
역근처는 잠잘곳이 없으니 택시타고 터미널근처로 가서 4시첫차 아니면 6시 차를타고
지리산에 오르면 좋을꺼라고 하신다.
물어보는 사람이 많은지 여행가이드 울고 갈 정도로 친절하고 상세히 설명해주신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나와 담배에 불 붙이고 택시를 기다리며 근처를 둘러본다.
구례구역, 예전에는 진짜 조그마한 시골역이었는데 리모델링을 했나보다.
크기도 좀 커지고 건물도 예쁘게 바뀌었다.
그래도 주변에 조그만 식당들 조금 있고 작은 슈퍼 조금 있는 풍경은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담배를 다 피우기도 전에 택시가 한대 온다. 불을 끄고 택시에 올라타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에서 여관까지는 300m가량 떨어져 있다고 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여관으로 데려다 주신다고 하신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첫차를 확인하고자하니 터미널로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새벽4시에 성삼재가는 차가 출발하니 걱정말고 밤늦게 고생하지 말고 여관근처로 가라고 하신다.
역시 구례는 지리산종주의 출발지로 유명한가보다.
터미널을 막 지나며 여기서 타면 된다고 알려주신다.

여관에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안된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마지막 점검을 하니 12시... 3시에는 일어나야 할텐데...
2007.9.9 일요일

그분들은 장성역 방향으로 가신다며 나보고 어디로 가냐고 물으신다.
백양사로 갈 예정이라고.. 장성역쪽으로 가시면 중간에 갈림길에서 세워주면 고맙겠다고 말씀드렸다.
15분쯤 달리니 갈림길이 나왔는데 그냥 가신다.. 음.. 속으로 뭔가 이유가 있겠지 하고 가만있었다.
5분 정도 더 가다가 또 다른 갈림길이 나왔는데 그제서야 나보고 물으신다.
"어디간다고 그랬죠?"
"백양사요.."
"아이구.. 지나쳐왔네.." 내가 어디로 가려했는지 잊으셨던거다. ㅜㅡ
"그냥 여기서 내려주세요~" 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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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주신 곳에 있던 건데 뭔지 잘 모르겠다.. 대충 근처까지 가봤는데 아무것도 안쓰여있었다.

내린곳은 북일면.
차량왕래도 없고.. 사람도 없고.. 버스도 없다. --;;;
슈퍼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먹으며 버스를 물었더니 한시간 가량 기다려야된다고 하고
게다가 삼거리정류장에서 다시 갈아타야된다고 하신다.
음... 어떻게하지 하고 담배를 피고 있는데 도로 건너편에 택시가 한대 서있다.
기사아저씨는 주무시고 계시고
어쩔수없이 다시 한번 택시를 탔다.

백양사까지 가며 아저씨가 나름 안내를 해주신다. 오른편에 장성호가 어쩌구 저쩌구...
임권택감독 생가라고 하셨던가? 기념관이라고 하셨던가? 뭐 그런얘기도 좀 해주시고
백양사 구경후에는 사거리 버스정류장으로 일단 간 뒤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고도 얘기해주신다.
여튼 그렇게 백양사까지 안내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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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로 오니 사람이 제법 많다.
뒤에 보이는 산이 백암산인듯하고 내장산이랑 연결되어 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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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까지는 10여분 걸어가면 되는데 가는길의 모습들이 참 아름답다.
왼쪽으론 계곡물이 맑게 흐르고, 고기들도 많이 살고 (사람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안내판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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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인 곳이 많아서 시끄럽기도 하고 먼지도 많이 날려서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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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가운데는 '지대방'이라고 절을 찾아온 방문객들이 들어와 앉아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돈을 받거나 하진 않고 알아서 들어가서 알아서 타서 마시는 듯하다.
난.. 구경만 했다. ^^;
향냄새가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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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늦었다.
다시 백양사 정류장쪽으러 내려오니 10여분 뒤에 버스가 있다. 저녁을 먹기는 시간이 안될듯하여
초코파이와 우유로 일단 허기를 달래고 사거리정류장행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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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정류장이 뭔가 했더니 터미널이었다.
장성버스터미널과 사거리버스터미널 이렇게 두군데가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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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터미널보다도 작다.
굳이 더 아랫쪽인 장성이나 광주쪽으로 가서 서울가는 버스를 탈 이유는 없다고 생각되어
정읍으로 가는 버스표를 한장 끊었다. 버스시간까지는 30분정도 남았기에 저녁을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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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터미널 바로 옆에 식당이 있었는데
황태구이가 전문인가보다.. 생선류 좋아라하지 않는다만 먹어보기로 했다.
맛.있.다. ㅋ
예전 광주에서 먹었던 남도특유의 한상차림은 아니었다만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먹고 버스를 타고 정읍으로 갔다.
예전에 정읍에 한번 온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작은 도시다 라고 생각했는데..
장성에 있다가 정읍으로 가니 번화가 같다. 사람도 많고 ㅋ

정읍터미널 근처라도 둘러보고 싶었다만 시간은 7시가 넘어가고 마침 서울가는 버스가 10분뒤에 있기에
담배를 한대 피고 서울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올라가는 버스에서
이런식의 여행이 처음이라서 실수가 많았던 여행이다만 이렇게 시작하는 거지 뭐... 라고 자위해본다.

다음엔 어디를 가볼까? 다시 정읍으로 내려와 정읍을 구경하고 이런식으로 전국을 돌아볼까?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 장성여행 끝 -







2007.9.9 일요일

역시나 핸드폰 알람은 무시했나보다...
여관의 좁은 창으로 들어오는 강한 햇빛에 잠을 깨어보니 11시가 넘었다. --;;;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앞으로의 여행도 참.... 갑갑하네 ^^;

시간이 늦었으니 어쩌리.. 새벽첫차는 커녕 역시나 적당한 시간대의 버스가 없다.
분식집에서 간단히 김밥을 한줄 먹고 택시에 올랐다.

축령산휴양림으로 가는길.. 택시기사 아저씨가
휴양림과 그밑 금곡마을에 대한 이런저런 불평을 늘어놓는다.
관광지로서 잘 알려지려면 보다 세심한 개발이 필요하다.. 뭐 이런 말씀

축령산 밑에서 부터는 펜션이나 민박들이 보인다.
아저씨가 여기서 묶고 바로 올라가지 그랬냐고 하시는데...
알지도 못했거니와 어제 홍길동생가에서 이쪽으로 또 어떠게 왔겠는가..
(장성역까지도 얻어타고 겨우 왔구만 ㅋ ^^;)
뭐 그렇게 됐네요..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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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 밑에서 부터 오르면 힘만들고 볼건 없다시며 정산부근까지 데려다 주신다.
차가 드문드문 서있는 걸로 보아 휴양림 구경 온 사람들이 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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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여름햇살이라 제법 뜨겁다. 그래도 숲이 우거져서인지 바람은 시원하다. ^-^
축령산휴양림은 편백나무,삼나무가 유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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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대단한 볼거리라던지 특이한 식물이라던지 뭐 그렇진 않지만
사람도 별로 없고 한적하게 그리고 느긋하게 걸어가며 느끼는 공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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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반쯤 걸으니 초가지붕이 보인다.
아- 여기가 금곡 영화마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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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 영화마을은 "태백산맥", "내마음의 풍금", "만남의 광장" 등 을 촬영한 곳이라고 한다.
초가지붕의 집들이 몇채 되는데 모두 사람이 실제 살고 있다.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할 생각에 버스 시간을 물었더니 역시나 한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
어제 홍길동생가에서 트럭에 태워준 아저씨 말씀이 생각났다.
"히치하이킹"
좋다. 함 해보자-
일단 도로를 따라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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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오기전까지는 차들이 정말 몇대 안지나간다.
선뜻 태워달라는 몸짓을 하지도 못하겠고.
표지판을 보니 2.5Km를 그렇게 걸어 내려왔다.
여튼 2차선의 좁은 국도가 나타나니 차들의 왕래가 좀 있다.

지나는 차량에 좀 태워달라는 몸짓을 해본다.
두어대 그냥 지나친다. ^^;;;;;
조금 더 걷다가 지나는 차량에 다시 한번 시도를 해본다.
또 지나친다....싶더니 20미터쯤 앞에 가서 비상등을 켜고 세워준다.
얼른 뛰어갔더니 중년의 부부..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차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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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9.8 토요일

일부러 버스터미널 한정거장 전에서 내렸다.
지도상으로 여기서 좀만 걸어가면 황룡시장이 있는걸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시골 시장의 모습은 어떨까? 꽤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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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의모습은 시장이라기 보다는 옛날 상가 밀집지역과 같은 모습이었고
사람도 없고 썰렁했다. 좀 아쉬웠다.

자.. 지도를 보고 남은 시간 돌아볼수 있는 곳들을 정했다.
도무지 군내버스는 언제 어디서 어디로 다니는지 모르겠어서 슬슬 걸어서 갈만한 곳으로 정했다.
필암서원, 홍길동생가
이렇게 나름 지도를 보고 정했다.
(* 문제는 난 지도를 잘 못본다는 것이다. 이때까지만해도 내가 그렇게 많이 걷게 될 줄 몰랐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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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도 서울처럼 군 가운데로 강이 지나간다. 황룡강이라고 하는 듯하다.
나는 제2황룡교를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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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없고, 차도 없고 참 조용하다~
날씨도 좋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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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암서원 가는길에 있던 황룡전적비
이곳은 조선 고종때 동학농민군이 최초로 정부에서 파견된 경군에 승리한 동학농민혁명의 최대격전지라한다.
그런데 사진에서처럼 전혀 가꾸어지지 않았다.
뭐 그게 좋은건지 안좋은건지는 잘 모르겠다만 그저 좀 생소하다 ^-^;

황룡시장에서부터 한시간 정도 걸은듯하다.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필암서원 근처 마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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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에 뺄래를 하시고 계시는 할머니를 만났다.
어릴적 펌프로 물올려서 빨래하는 모습은 봐왔지만 저렇게 동네를 흐르는 물에 빨래하는 모습은 처음이다.
할머니께 말을 붙여보았다.
여기는 물이 깨끗해서 그냥 이렇게 빨아두 된다고 하신다.
힘들지 않으시냐는 물음에 평생 여기서 이렇게 빨래했는데 뭐~ 라고 답하신다. ^-^;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잠깐 하고 인사를 나누고 필암서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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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암서원 입구쪽은 작은 공원처럼 만드려나 보다. 한창 공사중이다.
아까부터 신기한 잠자리가 보인다.
몸통은 녹색이고 날개는 검정색이다. 생긴건 잠자리고... 뭘까?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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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진원에서 보았던 고산서원보다는 확실히 규모가 더 크다.
하지만 여기 역시 워낙 사람이 없다.
공원쪽에서 놀던 한가족과 서원을 구경하던 엄마와 두아이 그리고 내가 다였다. 개도 한마리 있었구나 ^^;

필암서원을 나와서 다음 목적지인 홍길동생가로 향했다.
그런데 지도로는 당췌 모르겠다.
마침 지나던 아주머니께 물으니 길을 알려주신다. 그런데 걸어서 가긴 꽤 멀꺼라고...
하지만 방법이 있나.. 그냥 걸어가는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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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길... 시골의 길들은 참 좋다.
다리는 조금 아프다만 이렇게 한가로이 걷는것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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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에 작은 초등학교가 보였다. 월평초등학교
여기도 역시 사람이 안보인다. 토요일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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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암서원을 나온지 30분정도 된듯하다. 홍길동생가까지 1.5Km밖에 안남았다. 힘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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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걸어가니 사진처럼 신발이 벗어져있고. 묘비뒤 수풀쪽에서 엄마랑 아이들 소리가 난다.
맨발로 풀숲과 흙을 밟는다고 생각하니 내가 다 시원해진다.
보지도 못하고 듣기만 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걷는 내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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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생가에 도착하니 앞쪽은 한창 공사중이다. 테마파크로 조성하는 듯하다.
홍길동이 실존인물이라는게 2002년도에 밝혀졌다고 하는 듯하다. 무관심하다보니 그 사실도 몰랐다만
사실여부를 떠나 이런식으로 개발하고 알리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없다.. 토요일 늦은 오후임에도..

뭐.. 설명해주는 안내원도 없고 ㅋ 그냥 혼자서 이곳 저곳 둘러보고 나왔다.
어느덧 6시가 되었다.
도로로 나오니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마침 지나던 할머님께 "할머니 여기 버스 언제와요?"물으니
시간을 확인하시더니 곧 올것 같다...라고 하신다.
"올 것 같다"라.... 
얼른 바로 앞에 보이는 화장실을 다녀오려고 하니 할머니께서 소리치신다.
"어디 가지 말어~ 곧 올 것 같아"
"올 것 같다"라.... 
급하지 않으니 그냥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었다.
.
.
.
.
.

7시가 다 되어간다.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버스는 올 생각을 안한다. --;;
아무래도 안올듯하여 여차하면 걸어갈 요량으로 천천히 걸어내려갔다.
약 100미터쯤 내려갔을까?  아저씨,아주머니 몇분이 모여 계신다.
그 분들에게 버스가 있는지 물으니 아직 안왔으면 없는거란다. ^^;;;;
뭐 오전에 한대, 오후에 한대.. 잘 하면 저녁에 한대 있기도 한단다. ㅋ
그러더니 어디까지 가느냐 묻는다.
장성역 근처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신다.
어차피 장성역 지나쳐서 가니 태워주겠다고.. ^-^

잠시 기다리니 다른 아주머니,아저씨 두어분 더 오시니 트럭에 타시고
아저씨 두분과 나는 트럭 뒤 짐칸에 올라탔다.
가는 길 아저씨가 얘기해주신다.
시골에서 버스타고 여행하다가는 기다리다 시간 다 보낼꺼라고..
그냥 아무차나 세워달라고 하면 거의 다 태워주니까 차라리 그렇게 다니라고 말씀해주신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가는 트럭 짐칸... 바람이 제법 차다...

장성역에서 내려주시고 인사를 나눈뒤 헤어졌다.
배가 출출하다.
문득 새벽에 장성 도착했을 때 만났던 아저씨의 말씀이 생각났다.
물이 좋다는 "오동춘"

2Km쯤 걸었을까? 보해소주 근처까지는 갔는데
도대체 어딘지 잘 모르겠어서 지나던 아주머니께 물으니 "오동춘마을"이란다.
난 물이 좋다하시길래 "오동춘약수터"즘 되는 줄 알았더니 --;;;
물맛을 어떻게 보란말인가 ㅜㅡ

포기하고 장성역 부근으로 다시 걸어와서 김치찌개에 간단히 저녁식사를 했다.
내일은 축령산휴양림을 새벽일찍 갈 생각으로 버스터미널에 가서 첫차시간을 알아보고
다시 장성역 부근으로 왔다.
맥주나 한잔 가볍게하고 일찍 잠을 청하고 싶어졌다.

어제 그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한잔 마시고 아르바이트 하는 아가씨한테 물어보았다.
여기 혼자서 가볍게 술한잔 할 수 있는 '바'같은 곳이 없는지...
(내심 속으로 생각이 많았다. 대충 둘러본 결과로는 없을 듯한데 없다고 단정짓기는 괜시리 미안하고
아님 물어보았는데 정말 없다고 답한다면 그것또한 괜시리 민망스러울것같고...)
여튼 물어보았는데.. 대답은 "없다"
하지만 옆쪽에 호프집이 그나마 혼자서 술 마실수 있고 자기 친구가 아르바이트 하니 잘 해줄꺼다 라고 얘기한다.

얘기해준 호프집에 가서 과일안주에 맥주500을 시켰다.
그런데 과일안주 혼자서 다 못드실꺼라고... 사장님한테 절반만 팔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한다.
친절하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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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자리에 젊은 아가씨들의 수다가 재밌다. 사투리가 정겹다.
혼자서 마시는 술이 전혀 심심치가 않다.
500 한잔 더 마신 뒤 자리를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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