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키타큐슈 여행 #2 :: Horizontal Grays S2

2010년 5월 1일 토요일

시쳇말로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고들 한다.
여행을 다녀온지 두달하고도 보름이 넘게 지난 지금 사실 뭐가 정확히 기억나겠는가..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정말 남는건 사진과 여행때 얻은 몇몇 기억과 감정만 남아있는듯하다.
이번 여행에서 사실 나는 별로 많은 사진을 찍지 않았다. 14가 많이 찍었지.
고로 저작권을 14가 가지고 있는것이 많다만 무단도용 한다. ㅋㅋㅋ


지난 밤 술은 결국 나를 시체로 만들었다.

9시경부터 14가 나를 깨운다. 힘겹게 몸을 일으켜보려 하지만
내정신이 내정신이 아니고, 내몸이 내몸이 아니다.
정말 죽겠다.



14가 아직 뻗어있는 나를 찍었다.
그리고 아래에서부터는 우리가 묶었던 오피스텔(?)의 모습 (모두 14가 찍었다.)


일본에서 흔히 느낄수 있는 좀 된듯한 것들이지만 깨끗함.



샤워장도 조그맣지만 붙어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화장실 조그만 공간에 변기하나 있는것은 그다지 새삼스러울것도 없다.
하지만 변기 물 저장하는 공간 위에 보면 조그만 꼭지가 나와있는것을 볼 수 있는데
일을 보고 물을 내리면 꼭 저기서 물이 졸졸졸 나오는 것이다.
처음엔 손을 씻으라는 건가보다. 하고 손을 씼었는데
가만 보니 손을 씻은 물이 변기물로 흘러 내려가도록 되어있는 것이다.

단순한 구조이지만 손도 씻고 그 물을 변기물로 재사용할수도 있는 좋은 아이디어.
처음엔 이 오피스텔만의 특징인줄 알았다만 이곳 외에도 많은 곳에서 볼 수 있었다.



건물의 복도



건물 로비



건물 입구 음.. 저 출입구 옆에 주차타워 들어가는 문이 있다.



토요일이라 거리는 한적한듯 하다.
아마 14가 내 약을 사러 가는 길이었을게다.



내 약을 여기서 산거냐? 14야? 아님 니 약인 콜라를 사러 간게냐?



역시 한적한 모습
아마 내 약을 사고 돌아오는 길일게다.

몇시경이었는지 기억도 안난다만 14가 약을 주길래 겨우 몸을 일으켜 약을 먹었다.
그리고 5분도 지나지 않아 모두 토해냈다.

개인적으로도 시간이 아깝고 14의 여행도 망치고 싶지 않아 몇번을 몸을 일으켜 보았지만
일어나서 움직이기만 하면 화장실로 고고씽..
도대체 이놈의 신물은 내몸 어디 구석구석에 숨어들 있었길래 이리 끊임없이 토해낼수 있는지 나도 신기하다.

그렇게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비틀대며 몸을 움직여 차를 탔다.....기 보다는 차에 실렸다. ㅋ

외삼촌에게 인사를 드리고 14는 운전시 주의사항을 간단히 듣는것 같다.
처음 차를 탈때는 조수석에 탔지만 나가서 바로 첫 신호정지에 바로 뒷자석에 몸을 뉘였다. ㅠㅜ

여하튼 그렇게 14가 운전을 해서 구마모토로 출발!
아래 사진은 구마모토 가는길에 역시 14가 찍은 사진들.



여행기간동안 우리의 발이 되어준 외삼촌의 차 혼다 비트!



아마 나와 같은 느낌으로 찍었을게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오토바이를 보는 느낌은 부러움....



때마침 그때 일본은 골든위크였다. 고속도로에는 차가 많았다.
물론 나는 뒤에서 비몽사몽 자빠져있었으므로 잘 몰랐다능 ㅋㅋ



아마 내가 운전했다면 네비가 무용지물이었을듯
14가 일본어를 잘하기에 망정



고속도로를 지나는 오토바이.... 역시 부러움



역시 휴게소에서 찍은 모양인데
나는 구마모토에 도착할때 까지 저렇게 뒤에 실려있었다. 죽은듯 ㅋㅋ






14야 이차가 맘에 들었냐?



휴게소의 모습..



오토바이로 여행을 다니는 일본인...
언제쯤 우리나라는 저게 가능해질런지...



아마 ETC는 우리나라의 하이패스와 같은 개념일게다.
외삼촌의 차에  설치되어 있어서 14가 찍은듯하다.



나 죽은듯이 쓰러져 있을 때 먹은게냐?







역시 자판기 매니아.
14에게 일본은 천국일수밖에 없을듯.. 자판기 뿐 아니고 어덜.....비디.... 쿨럭 ㅋㅋ



14가 무슨 생각으로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진 잘 찍힌듯해서 올림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차랑 한컷 찍었나보다. 물론 나도 저 뒤에 실려있다. ㅋㅋ
나 없어도 혼자서 나름 잘 놀고 있는듯해서 다행 ㅋㅋㅋㅋ







구마모토에 거의 다 와가는가 보다.
아마 이때쯤 부터 14가 날 깨우려 노력했다만..
사실 잠이 든건 아니었는데 일어나기만 하면 계속 구토를 할것 같다는.. 아주 미쳐버리겠다.



소!





아.. 진짜 내모습이 저랬다... 완전 맛가서 ㅠㅜ


여하튼 나는 어떻게 구마모토에 온줄도 모르지만... 왔다. ㅋㅋㅋ
그리고 계획했던 구마모토 서킷에 도착했다.



구마모토 혼다 서킷 입구의 안내도.



서킷 옆에 고즈넉한 길.. 화장실 가다가 찍은듯



여기가 사무소.
14가 들어가서 우리가 체험할수 있는 서킷을 물어봤다.
오프로드 바이크 4시까지 탈 수 있다고 했는데 40분인가 남았다.
금액이 6000엔인가? (확실치 않다.) 했는데
난 겨우 서있기만 할뿐 정신은 아직 어딘가에 따로 있는듯해서 포기하고 14 너나 남은 시간이라도 좀 타라 했는데
14도 거절한다.
이때가 젤 미안했다. ㅠㅜ

여하튼 저 사무소 옆에 작은 오토바이 서킷이 있는데 몇몇 사람이 거기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가만히 지켜보는데 기본이 제대로다!!! 잘 탄다.

14가 안쪽의 자동차 서킷에도 가보자고 해서 차를 타고 안쪽으로 이동했는데
뭐 딱히 본거는 없었던것 같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소산으로 향하기로 했다.

서킷을 나와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난것 같다.
슬슬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아서 14에게 약을 부탁했더니 어딘가에 주차하고 약을 구해왔다. (고맙다 ㅠㅜ)
약을 먹고 잠시 시간이 지나니 아.. 드뎌 후쿠오카에 두고온 정신이 돌아온듯하다.
구토감도 사라지고 허기도 슬슬 느껴진다.
해..행복하다. ㅋㅋ



아소산 가는 길



아소산 가는 길에 솟아있는 작은(?)언덕
사람들이 오르락 내리락 한 길이 나있는 것이 보인다.
차를 잠시 세워두고 저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점프샷이 잘 어울릴 만한 장소가 될것 같아서 14보고 뛰라고 하고 찍은샷
14야 미안하다. 저 배는 포샾으로 어찌하기 귀찮아서 걍 올린다. ㅋㅋㅋㅋ





저 언덕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이 사진으로 보면 경사가 별로 인것 처럼 보이는데 실제론 상당한 경사라는..
스노우보드 최상급코스 정도 될게다.

오르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갑자기 내 오른쪽 종아리 쪽에서 툭 하는 소리가 나고 무언가가 살짝 치는 느낌이 났다.
그리곤 바로 털썩 주저앉았다. 너무 아팠다.
처음엔 14가 돌을 던진 줄 알았다. 아니란다.
뭐가 친건지 아니면 단지 내 종아리 근육 또는 인대에 문제가 생긴건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아파서 걸을 수가 없다.
(나중에 증상을 보고 판단해보건데 술로 인해 맛이 간 몸상태에서 급경사를 무리하게 오르다가 오른쪽 인대가 늘어나면서 근육이 결절된듯
실제로 그럴수 있다고 한다. ㅠㅜ)

여하튼 그래서 14만 올려보내고 난 천천히.. 아주 천천히...겨우겨우 내려왔다 ㅠㅜ



14가 경사도를 보라고 찍은 사진일게다.



언덕 꼭대기 부근에서 찍은 사진
왼쪽 중간 즈음에 차가 주차되어 있다.
원래 이곳이 사람들이 오르지 못하도록 되어있는 것 같은데 모두들 저기다 저렇게 주차를 하고 언덕을 올랐다.



누가 찍어준거지? 기억이 안난다만 기념으로 둘이 한컷.

저기서 운전을 해서 아소산 분화구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작은 산 꼭대기 부근에 도달하니 휴게소 비스무리한게 있어서 주차를 하고 구경.
아소산 분화구가 저기인가 보다.



아까 그 언덕도 보인다. 가운데가 움푹 파인것을 보면 저 언덕도 과거에 화산이 분출했던건가?



이것도 누군가가 찍어준건지 잘 기억나질 않는다.
여하튼 아소산 분화구에서 김나오는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컷
아.. 나는 하루새 몇년은 늙어버린듯한 저 폐인포스.. ㅋㅋㅋ



아.. 위에 사진 이 처자들에게 부탁했던건가? 음.. 기억나질 않는다.
여하튼 저 처자들 카메라로 저 친구들 사진도 찍어줄 때 내카메라로도 한컷.
잠시 얘기를 나눴는데 (아.. 물론 14가 ㅋㅋㅋ) 뭐라 하는지 잘 모르겠고
사진 찍은거 보내줄테니 이메일 주소 알려달라고 했던건만 기억난다. 그래서 왼쪽 처자의 이메일 주소를 받았다.
왼쪽 처자의 이름은 마리코 다.



반대편으로 내려오면 화산박물관이 있다.
들어가서 구경하려고 했으나 문을 막 닫는 시간이어서 안에서 살짝 구경



말고기 꼬치.. 짜다.



말고기꼬치를 파는 가게.
저 꼬치를 뜻하는 한자에 대해 간단하게 14가 알려준 기억이 난다.
근데 알려준 기억만 나고 저 한자가 뭔지는 또 까먹었다. ㅋㅋㅋㅋㅋㅋ



경치 좋던 아소산 일대



아소산 일대의 도로에는 소,말 주의 표지판이 간간히 보인다.
목장지대인듯하다.
14의 추측으로 화우라고 일본에서 유명한 소고기가 있는데 혹시 이부근의 소가 아닐까 라고 한다.
그런데 사진에서 말이 보이남? --;;; ㅋ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아소산 분화구를 보러 갔으나 막혀있었다. 위험해서 그런건지 어쩐건지 모르겠다만...
여하튼 그래서 근처 마을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운전에 지친게냐 14?





마을 가는길 아소산 부근의 풍경이 멋져서 아이폰을 찍어봤는데 사진으로는 별루다. 그래도 클릭하면 좀 낫게 볼수 있...을까? ㅋㅋ





아소역이다. 전형적인 시골의 작은 역.
정감가는 풍경이다.



안에 티켓부스.





때마침 들어오는 기차를 타는 사람들.



아소역 앞에서 기념사진.. 타이머 이용..
첫번째 차가 지나감 ㅋ



아소역 앞에서 기념사진.. 타이머 이용..
두번째.. 나름 성공
근데 저 어정쩡한 포즈들은 어쩔? ㅋㅋㅋ

그리고 14는 내 다리에 붙이 파스를 사러갔다.
기다리며 보니 근처에 이곳의 우유를 이용하여 만든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있길래 왠지 대단히 맛있을 것 같아서
사먹고자 했으나... 끝났단다.. ㅠㅜ
무쟈게 아쉬워하며 기다리고 있었다능

여하튼 14가 파스를 사는김에 약국할머니께 온천의 위치도 물어보았다.
멀리서 봐도 할머니 참 친절하시다. 어디로 가면 되는지 알려주시는 듯.

차를 몰고 온천으로 향한다.
아.. 여기 아닌 것 같다고 한다. 유턴해서 마침 길가던 남자에게 길을 묻기로 했다.
창문을 열고 영어로 말을 걸었다. 매우 당황한듯하나 나름 영어를 섞어가며 알려주려고 노력하는데....
난 뭔소린지 잘 모르겠어서 14에게 패스.
14랑 얘기하는데 설명하기 애매한가보다.. 설명이 조금 길어진다.
그러던 중 그 남자가 죄송한대 차 좀 앞쪽에 공간이 좀 있는 곳으로 빼면 좋겠다고 하는듯하다.
그 이유는... 우리 뒤로 정지해있는 차들의 행렬..

한적한 시골도로 중앙선 살짝 넘어서 지나갈수도 있는데 뒤에서 다들 그냥 기다리고 있었다.
클락션 한번 안울리고 혹시 우리가 눈치챌까봐 거리도 띄운채로..
미안하기도 굉장히 미안했다만 그것보다는 놀라움이 더 컸다.

여하튼 앞쪽 공간으로 이동한 후에야 차들은 우리 옆을 지나서 갈길들을 갔고.
길을 설명해주던 남자는 직접 뛰어서 우리가 접어들어야할 골목을 알려주었다.
정말 친절하다.





여하튼 그렇게 온천에 도착






온천에 주차되어 있는 오토바이들..
꽤 먼곳에서 부터 온 오토바이도 있었다.





온천내의 시설이 특별히 대단할 것은 없었다.
이 일대의 사람들에게는 일끝나고 들려서 목욕하고 동네사람들간에 서로 얘기하고 쉬고 뭐 그런 공간같아보였다.
여하튼 온천을 마치고 아이스크림도 하나먹고 우유도 먹고 :)



온천 바로 옆에 작은 식당





내가 라면을 먹었던가? 14가 라면을 먹었던가?
여하튼 둘다 맛을 본것 같은데.. 둘다 괜찮았다.
밥이 조금 더 맛있었던것 같다.

우리는 구마모토 시내쪽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가는길에 편의점에 들려서 컵라면을 먹었다.
편의점에 있던 삼각김밥
잘보면 아랫쪽은 일본식 주먹밥.. 오니기리이고
윗쪽은 한국풍이라고 쓰여있다. 한국의 삼각김밥이 일본에서 저렇게 팔리고 있었다.



구마모토 역에서 한컷!



절뚝거리면서도 오락실 가서 오락도 하고 뭐 그렇게 잘 놀았다.

문제는 숙소였다.

골든위크라 호텔들이 만땅~
우여곡절끝에 겨우 얻은곳이 러브호텔.. ㅋㅋㅋㅋ

오늘은 정말 이래저래 나한텐 험난한 하루
숙취에 반나절 이상을 고생, 낫자마자 다리부상으로 다리병신인채로 다니다
겨우 구한 숙소가 14와 함께 러브호텔이라니.. ㅋㅋㅋㅋ

그것보다 14에게 미안함이 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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