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키타큐슈 여행 #1 :: Horizontal Grays S2

2010년 4월 30일 금요일


때때로 여행은 별다른 준비기간없이, 사소한 이유로 떠나기도 하는 법이다.

그저 주말 밤도깨비 여행으로나마 어디던 나갔다 오고 싶었었다. 그러던차에 14가 기타큐슈까지 가는 저렴한 항공권을 발견했기에

별생각없이 준비하고 가게되었다. 

14는 내게 일본어를 공부해라, JR패스를 이용할것이냐 차를 렌트할것이냐 오토바이를 렌트할것이냐, 어디를 갈것이냐 등등

이것저것 많은 주문을 하였지만 가볍게 묵살 ㅋ 니 맘대로 해라 난 걍 따라다닐란다 해버렸다.

뭐 짐을 지운것 같아 조금 미안하기도 했지만 가끔은 별 계획없이 가는것도 나쁘지 않다.



트립저널이라는 어플로 보는 이번 여행의 루트
내가 뻗어있는 구간이 있어서 상세히 기록되진 않았다.
정확히는 기타큐슈공항 -> 후쿠오카 (하카다?) -> 구마모토 -> 아소산 -> 구마모토 -> 후쿠오카 -> 기타큐슈공항 되겠다.
(저 긴 구간을 운전한 14에게 감사를~ ^^)

* 트립저널이라는 어플 조금만 잘 쓸줄알면 정말 유용한 어플 되겠다. 단 A-GPS를 사용하는 아이폰의 특성상 데이타로밍이 되어야하는데
그 금액이 문제다. 이번 여행의 경우 36시간 5000원 요금제(5M 무료 --;;)신청해서 4.9메가 사용했다.



출발전날 14가 우리집에 와서 준비물을 챙긴다.
사실 14나 나나 2박3일(실제로는 2일)을 있을것이기에 별다른 짐은 없었지만 후쿠오카에 사신다는 14의 외삼촌을 뵈기로 해서
14 어머님께서 준비하신 라면,소주 등등의 선물이 캐리어가방 하나정도 였다.





금요일 출발인데 나야 회사에 출근해야하니 어쩌겠나.
사장님께 양해구하고 오전근무 후 비행기를 타러 가야하는데 시간이 애매하다.
왠지 버스를 타면 늦을것 같고 차를 타자니 주차비 등이 아까울듯하다.
하지만 14의 용단으로 14차로 가기로 했다. (가는길에 과속으로 벌금낸 14에게 애도를 ㅋ)
장기 주차장에 주차하고 공항으로 향한다.






장기주차장에서 공항까지는 약 1km 정도 되는듯하다.
그래서 저렇게 한시간에 3번정도? 전기 셔틀 버스(?)를 운행하는데 친절하고 편하다.


14의 과속덕분인지 (ㅋ) 티켓팅하고도 시간이 넉넉했다.
이번에 이용한 제주항공은 저렴한 가격에 비하면 여러모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해외로 가는 비행기는 기내식을 준다 라는 나의 편견도 깨주었다.
(기내식은 아니고 기내간식인 일본식 주먹밥(오니기리 라고 하던가?)을 주긴 준다 ㅋ



기타큐슈 공항 전경
1시간 가량을 비행 후 기타큐슈에 도착했다.
공항에 이미 14의 외삼촌께서 도착해서 기다리고 계셨다.
14말로는 거의 20년 만에 뵙는 것이라는데 한번에 알아보는 게 신기하다. (선글라스도 쓰고 계셨는데)

여튼 그렇게 삼촌을 뵙고 삼촌차에 짐을 싣고 공항을 나왔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풍경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저런 경차들 넘 귀엽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왜 우체통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여튼 꽤 오래되어 보이는 우체통




14는 자판기를 좋아하나보다.
자판기를 배경으로 한컷 찍어달라기에 ㅋ




후쿠오카에 거의 도착해서 찍은 사진.
외삼촌 설명으로는 절이라고 했다.

기타큐슈 공항에서 후쿠오카의 하카다역 근처의 14 외삼촌 댁까지 1시간 반정도 걸린듯하다.


외삼촌 댁은 큰 오피스텔이었는데 복도에서 찍은 사진




14의 외삼촌은 그 건물에 작업공간으로 한채, 주거공간으로 한채, 임대를 하려고 내어놓은 한채를 가지고 계셨다.
세공일을 하시는 외삼촌의 작업공간.

외삼촌 댁에 짐을 풀고 후쿠오카 시내를 구경하러 밖으로 나섰다.



14의 숏다리 자랑 ㅋ




나의 숏손가락 자랑 ㅋ



하카다역 근방의 풍경,
도쿄에서 느낀것과 비슷하다. 조금 오래된듯한 건물들이지만 깨끗한 느낌.



공사가 한창인 하카다역,
기타큐슈지역에서 후쿠오카가 가장 큰 도시인듯하다. 하카다역은 후쿠오카의 중심역

도쿄에 갔을 때 신주쿠역에서 헤매던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마 길거리에서 담배를 한대 피우려고 음료수를 사러 들어갔다.
일어가 능통한 14는 전혀 도와주질 않는게 아니고 오히려 날 시킨다.
뭐 이런것쯤이야 일어 몰라도 전혀 상관이 없기에 물건 사고 계산했다. ㅋ




저 차의 정체는 무얼까?
14에게 물어봤던것 같은데 대답을 까먹었다. ㅋ




하카다역 근방에서 100엔버스를 타고 천진으로 가기로 했다.
(천진은 중국에도 있더니 일본에도 있었다. 발음도 둘다 텐진 ㅋ)


텐진에 도착하자마자 14는 입금을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를 써야했다.
언제 그런것은 알아왔는지 어디 건물을 가면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까지 알고 그 건물로 들어갔다.
(건물이름은 당연히 잊어버렸다.)





닛산 전시관에 있던 구형 페어레이디
정말 멋지다. 요샌 왜 이리 멋진 차가 안나오나 몰라



그리고 레인보우클럽인가 여기서 회원가입하면 30분가량 컴퓨터를 쓸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14 이것은 여권을 삼촌댁에 놓고 와서 회원가입 불가. --;;;
엉뚱하게 내가 회원가입을 하고 PC이용권 획득 ㅋ
하지만 무슨문제인지 인터넷 뱅킹이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던 노트북을 이용해서 하고자 했으나 어렵다고 해서
무선랜을 사용할수 있는 지역을 물어서 그쪽으로 가게 되었다.



건물 바로 옆의 커피샾 (물론 이름은 까먹었다. ㅋ)
여기는 무선랜 지역이라 커피를 하나 시켜놓고 노트북을 펼쳐놓고 14는 뉴요커 놀이중이다.



안에서 커피마시며 노트북사용 중인 언니
이거 분명 14가 찍은것 같은데 아니란다. 뭐 그럼 내가찍었겠지. 나름 예쁘게 생겼던 걸로 기억한다.

이 커피샾에 있다보면 스타일 좋은 남자,여자들이 꽤 많이 지나간다.
텐진지역이 나름 중심가인가보다.



이것도 사실 내가찍은건지 아닌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만 14가 안찍었다니 내가 찍었겠지.
(도촬솜씨로 보면 내가 찍은것 같기도 하다 ㅋ)
커피샾 옆에 있던 책방? 여튼 음반,게임,책, 만화책 이런것들 파는 큰 가게였다.
만화 '기린'을 찾고 싶었지만 어려웠고 게임이나 음반은 가격이 좀 비쌌다.
이런저런 구경이나 하고 나왔다.

이제 배가 슬슬 고프다. 저녁을 먹으러 ..






뭐 현지 일본인들이 많이 들어가는듯한 가게로 보였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다.
여기서 가장 기본인 오이시라멘 (맛있는라면 응? ㅋ) 과 오니기리를 주문해서 먹었다.
꽤 맛있었는데 한국인이다보니 단무지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런거 없단다.
여튼 저렴한 가격에 맛나게 먹었다.



근처를 구경다닌다.
북적이는 사람들 역시 중심가인가보다.





오락실 ㅋ
이 사진을 찍을 때 낮익은 한국말...
한국 아가씨 두명이 카메라 들고 있는 내모습을 보고 한국인임을 알아차리고 말을 걸었다.
무슨 포장마차거리를 찾는다고 했는데 14가 그런거 못봤다고 한다.
(14가 다니던 일본인에게 물어봤던것 같기도 하고 --a)
그녀들은 다음날 하우스텐보스에 간다고 했던것 같다. 뭐 우리는 구마모토에 가기로 했고.
이런저런 얘기를 조금 하다가 헤어졌다.



14랑 이니셜D Battle!!!  처참히 깨졌다능 ㅠㅜ



노스페이스 매니아 ㅋ 촛점은 어디로?



텐진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역시나 자판기 --;



일본은 여전하다. 우리나라 예전에 쓰던 종이로 된 티켓



일본 지하철의 풍경, 색다른건 없다.



지하철 탄 기념샷? ㅋㅋㅋ



11시가 다 되어 온 하카다역 근처



예상은 했었다. 삼촌이 한잔 하자고 할것 같은..
14랑 20년만에 만났다고 했으니 당연하다.

숙모님이 이런저런 먹을것을 준비하셨고, 삼촌은 14가 준비해갔던 소주를 따고 글라스에 한잔씩 따라주셨다. (그..글라스에 ㅠㅜ)
나에게는 어려운 자리이다 보니 사양하기도 힘들고 홀짝 홀짝 마시는데
숙모님이 한국에서는 소맥이 유행이라며? 일본 아사히 맥주가 유명하니 섞으면 맛있을거라고 하며 소주가 담긴 글라스에 맥주를 부어주신다.
내일 여행을 생각해서 조금씩 조금씩 마셨다.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우리야 잔을 비워야 채워주는게 술문화지만 일본은 첨잔을 하는게 문화라능...
조금 마시면 따라주시고, 조금 마시면 따라주시고..
아무리 조금씩 마셨다곤 해도 4시정도까지 마시다 보니 이미 취해버렸다.

그래도 자리가 자리이니 만큼 실수는 없었던걸로 기억하는데 4시쯤 우리가 잠을 잘 곳으로 이동하고 쓰러져버렸다.
아.. 술도 오랜만이지만 특히나 섞은 술에는 쥐약인데 ㅠㅜ

여하튼 첫날은 이렇게 술로 마무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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