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북경여행 #4 :: Horizontal Grays S2
2008.5.25 일요일

넓직한 호텔방의 창문으로 비추는 강렬한 햇빛때문에 도저히 더 잠을 못자겠다.
xiaoling은 침대에서 이불뒤집어쓰고 아직 잔다. 피곤하긴 피곤했나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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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리우리창에서 만든 고무인형
쩝.. 주인장이 나름 신경써서 만들어주긴 했는데 정말 얼굴은 닮은구석이 있는 줄 모르겠다. ㅋ
원래 저 인형을 보호하는 플라스틱으로 된 투명캡이 있는데 xiaoling얘기로는 며칠간은 벗겨두어 말려야 된다고
주인에게 얘기들었단다. 그래서인지 자기 전에 저 상태로 두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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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북경역이 보이고 오른쪽 멀리있는 아파트단지가 xiaoling이 사는 Glory city 아파트단지이다.

9시즈음에 xiaoling도 일어나고 나갈채비를 했다.
오늘은 다른데 많이 돌아다닐 생각없고 귀국할 때 재웅에게 선물할 가방도 살겸 시우쉐이 시장 만 갈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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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의 주유소,
저 베이징올림픽 마크는 없는곳이 없는듯.. 석유가격은 뭐가 얼마라는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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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골목의풍경
마작을 하고 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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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oling 집 근처에 있는 교통카드 충전소, xiaoling이 카드에 충전을 하고 나온다.
이틀내내 대중교통은 xiaoling의 카드를 사용했다.
버스에 카드를 찍으면 4라고 표시가 되길래 내가 4위안이냐고 지하철이 2위안인데 넘 비싼거 아니냐고 물으니
4위안이 아니고 4전이라고 얘기한다. 버스비가 싸긴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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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단지 뒷문쪽으로 들어가는 골목, 왼쪽에는 정말 오래된 듯한 조그만 가게가 많다.
매번 이 골목을 통해 xiaoling네 집에 가다보니 이제 제법 익숙하다.
xiaoling이 나한테 나중에 혼자서라도 아파트 찾아올 수 있겠냐고 묻는다.
총웬문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찾아갈 수 있을 듯 하다고 얘기해주니.. 똑똑하다고 얘기해준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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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 있던 가게, 무슨가게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원색적인 문과 발 때문에 한컷

xiaoling은 집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역시 어제 덥긴 더웠나보다.
민소매나시와 청반바지로 갈아입었는데 민소매나시의 가슴부분이 좀 패여있다.
옷이 좀 야한거 아니냐고 물어보고 싶은데...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 때 xiaoling이 얘기한다. 엄마가 이 옷 달갑게 여기지 않아서 잘 입는 옷은 아니라고...
나중에는 자기도 신경이 쓰였는지 끈을 줄여야겠다고 얘기한다.

어제 KFC에서 햄버거 먹고선 먹은게 없다보니 배가 고프다.
내가 식당에 가서 밥먹자고 하니 뭐가 먹고 싶냐고 묻는다.
그저 나는 보통의 중국사람들이 자주 찾는 일반적인 식당에서 일반적인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무슨소리인지 이해하겠다는 듯 아파트 앞에 적당한 식당이 있다고 그리로 가자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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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만난 아이.
사진 찍자고 하니 도망만 다니던 귀여운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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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달걀이랑 밀가루 등으로 반죽해서 만든듯하다. 오른쪽은 사천지방의 음식이라고한다.
사천지방 국수는 정말 향신료가 강한듯하다. 매운느낌과는 다른 톡톡 쏘는 특이한 맛이다.
오른쪽의 음식은 어제 xiaoling과 TV를 볼 때 한 드라마에서 소년이 노점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때 소년이 달걀로 만들던 음식이라고 얘기해준다.
맛은 딱히 거부감없는데 많이 뻑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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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국수는 북경지방 음식이고 국수에 닭고기를 얹은것이라고 한다.
이상하게 중국음식은 조금만 먹어도 금새 배부르다.
아까 사천지방의 국수와 계란으로 한 요리를 조금 먹고나니벌써 배가 부르다.
저 국수를 정말 맛만보고 거의 남기게 되었는데 xiaoling이 음식을 남기는건 나쁜것이라고 얘기한다.
점심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어머니께 드려야겠다고한다.
그리고 주인한테 얘기해서 비닐에 포장한다.
음식 하나에 5위안 가량한다. 여튼 저렇게 3가지 해서 15위안(약 2500원) 조금 더 준듯하다.
가게를 나오니 xiaoling이 잠시 엄마를 기다리자고 한다.
5분쯤 기다렸을까? 저쪽에서 어머님이 오신다. 오늘은 선글라스도 벗고 똑바로 인사드렸다. ㅋ
역시나 나를 보고 어깨를 쓰다듬으며 웃으며 뭐라고 하시며 인사를 받아주셨는데 뭐라고 말씀하신지는 모르지 ^^;
xiaolilng은 어머니에게 아까 포장한 국수를 드리고 잠시 얘기를 나눈 뒤 어머님은 다시 돌아가셨다.

xiaoling이 시우쉐이 시장은 한번도 안가봤다고 한다.
어딘줄 모르니 버스를 타고 가기가 힘들다고 그래서 택시를 타고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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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쉐이시장(秀水市場)
북경에는 몇군데의 짝퉁으로 유명한 시장이 있는데 그중 하나. 안에는 우리나라 동대문 시장과 흡사하다.
1층에 들어서니 의류가 많이 보인다. 노스페이스 등산복, 레이싱자켓 등등...
xiaoling에게 옷구경할래? 물어봤더니 별 관심없단다.

지하 1층에 내려가니 가방이 보인다. 재웅이 가방을 하나 사줄 요량으로 지하 1층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지나가다 어떤 가게주인이 나를 붙잡고 '발리'를 외친다. 가방에 제법 그럴듯하다.
가방을 한번 보고 얼마냐고 물었다. '1250위안'을 달라고 한다. 한국돈으로 계산해보니 20만원돈이다. --;
됐다고 하고 나오려니 붙잡는다. 얼마를 원하는 지 물어보는듯하다.
이때 xiaoling이 다른 곳에서 구경하다 내 옆으로 왔는데 왜 먼저 말을 걸었냐고 한마디 한다.
xiaoling은 내게 사고 싶은게 있으면 말하지 말고 자기에게 먼저 얘기하라고 말했었다.
내가 말은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중국인과 딱히 구별하기 힘드니까 자기가 말을 하면 현지인 가격으로 바가지
안쓰고 살 수 있으니까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게 있으면 자기에게 먼저 말을 하라고 했던 것이다.

알았다고 하고 여하튼 얼마를 찍는게 좋겠냐고 물으니 200위안(약 32000원)을 얘기하라고 한다.
과감하게 계산기에 200을 찍으니 말도 안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 가격은 안된다고 한다.
xiaoling이 내 팔을 잡고 다른 곳으로 가자고 나선다. 가게주인이 다시 가격을 찍어보라고 얘기한다.
이런식으로 두어번 실랑이 하더니 끝내는 200위안 OK한다. ㅋ

가게주인이 보여준 발리가방은 하얀띠를 두른 전형적인 발리스타일이다.
조금 더 둘러보니 조금 더 고급스럽고 발리답지 않게 생긴 발리가방이 있길래 그걸로 했다.

포장을 하며 저 중국인이랑은 무슨 관계냐라고 묻는다. 여자친구라고 얘기하니
'Beautiful'하며 인사치레겠지만 얘기해준다. 'Thank you'하고 가게를 나섰다.

회사직원들과 사장님 선물로 적당한게 무엇이있을까해서 다른곳을 구경했다.
옷,가방,시계,만년필,등산용품, 골프용품 정말 많은 짝퉁이 있다. ㅋ
그런데 막상 선물할만한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물건은 없는 듯하다.

나는 시계나 하나 살 요량으로 시계를 파는 곳에 갔는데 딱히 맘에 드는 디자인이 없다.
이곳저곳 구경하다보니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곳이 보인다.
PSP같은 게임기가 보이길래 구경하러 가자고 했다.
막상 PSP등의 게임기류는 중국어판이라 별로 사고 싶은 생각이 안들어 가격도 물어보지 않았다.
하긴 물어봤어도 지금 내 수중의 돈으로 살 수 있을것 같지도 않았고..
Apple Ipod이 여러종류가 보이는데 한국에선 볼 수 없는 다르게 생긴 기종이 많이 보인다.
xiaoling이 관심이 있는지 그 중 하나의 가격을 물어본다. 200위안이란다.
내가 Apple ipod이 200위안이면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라고 하니 'fake' 즉 짝퉁이라고 얘기해준다.
200위안이면 사줄수 있는 금액이라 xiaoling에게 마음에 들면 골라봐라 사주겠다고 했더니
다른 가게에도 좀 가보자고 한다.
좀 더 둘러보니 한 가게에서는 150위안을 얘기한다. 한국돈으로 24000원정도
1G인지 2G인지는 지금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가격은 참 착하다.
xiaoling이 그래도 머뭇거린다. 왜 그러냐 가격도 괜찮은듯한데.. 그랬더니 품질을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중국사람도 짝퉁중국제품의 품질에 신뢰가 안가는 모양이다.
가게 주인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더니 사기는 산다. 150위안을 건네주니 주인이 영수증에 뭐라고 써준다.
그게 뭐냐고 했더니 구입 후 1주일 이내에 문제가 생기면 새걸로 교환해주겠다는 소리란다. ㅋ
구매하고 노래를 몇곡 다운받아 준다.
물건을 받고 구성품을 보니 USB로 밖에 충전을 할 수가 없다.
컴퓨터를 가지고 있지 않은 xiaoling으로서는 앞으로 충전하려면 yuanyuan네 집에 가야하는 불편을 겪을듯하다.
내가 그런부분을 설명해주고 다시 가게로 가서 20위안인가 주고 어댑터를 샀다.

4층과 5층은 진주,보석류가 즐비하다. 나야 별 관심없다만 xiaoling은 그래도 여잔데 좋아할듯해서
구경하자고 했더니 별로 생각없단다.

내것도 뭐하나 사고픈 생각은 있는데 나 역시 딱히 살만한게 없다.
문득 강의나 출장시 정장입을 때 같이 들고다닐 가방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까 그 가게로 갔다.

처음 들렀던 가방가게 여사장은 날 기억하고선 여자친구 가방사주려고 다시 왔냐며 여자가방을 보여준다.
이런 ^^;;; 여튼 xiaoling에게 가방 살래? 했더니 필요없단다. 휴우~ ㅋ
내가 쓸 가방이 필요하다 아까것보다 좀 더 캐쥬얼한거 보여달라고 했더니 가방하나를 보여준다.
'프라다'다. 노트북도 들어가고 대학생들이 쓰기 좋다고 얘기한다.
디테일도 떨어지고 그런데 전체적인 디자인은 만족스럽다. 그래서 얼마냐고 물으니 220위안 달라고 한다.
xiaoling이 발끈한다. 두개째 사는데 더 싸게 줘야지 왜 더 비싸게 받냐고 180위안 이상은 주지 말라고한다.
주인은 이건 프라다라서 더 비싼거다 뭐 이렇게 얘기하는 듯한데 상표는 나한테 관심없고
가방 자체가 아까 발리가방보다 좋은게 없다. 180위안 이상은 안되겠다 했더니 이번엔 별로 흥정할 필요도 없이
알았다고 하고 xiaoling에게 뭐라고 얘기한다.
xiaoling이 내게 'small korean money'를 얘기한다. 지갑을 열어보니 1000원짜리가 있긴하다.
그거 아니란다. 'coin?'이라고 얘기하니 맞다고 동전을 좀 보여달란다.
마침 주머니에 500원짜리, 100원짜리, 50원짜리, 10원짜리 다 있었다.
500원짜리는 xiaoling이 보기에도 큰돈으로 보였는지 100원짜리,50원짜리,10원짜리를 하나씩 가져가더니
주인에게 준다. 주인이 고맙다며 다음에 꼭 다시오라고 하며 내게 명함을 준다.
xiaoling에게 동전은 왜 준거냐고 했더니 그 아가씨가 기념으로 갖고 싶다고 부탁했다고 한다.
장사하는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한게 어떻게 보면 귀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가방을 사고 밖으로 나오니 외국인들이 많이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카페가 보인다.
커피가 한잔 먹고싶어서 카페에 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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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xiaoling이 MP3플레이어를 자랑하고 있다. ㅋ

하루에 3잔가량 믹스커피를 마시던 나는 어제 스타벅스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오늘 여기서 마시려는 차이기에
진한 커피가 먹고 싶어져서 에스프레소를 골랐는데 xiaoling이 뭘 알고 그러는지 같은거 먹겠다고 한다.
그냥 커피도 써서 싫어하면서.. 내가 에스프레소는 커피중에서도 젤 쓴 커핀데 정말 마실꺼야? 그랬더니
바로 싫다며 아이스크림으로 메뉴를 바꾼다 ㅋㅋ
에스프레소는 28위안(약 4500원) 아이스크림은 38위안(약6000원)이다.
커피류는 역시 중국에서 싼 가격이 아닌듯하다.

내가 MP3플레이어 마음에 드냐고 했더니 MP3플레이어 아니란다. 액정에 동영상을 재생시키더니
MP4플레이어라고 망가지지만 않으면 정말 좋겠다고 한다. ㅋ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라며 한곡 들려주는데 난 솔직히 별로 좋은지 모르겠다. 댄스곡은 그닥 내취향이 아니라서..

사진의 왼쪽 위에 녹색옷의 가게 점원을 보더니 자기도 저렇게 말랐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저 점원은 어디 아픈가 싶을정도로 심하게 말랐다.
내가 저건 심하다 나는 마른 여자 별로다. 너는 지금 딱 좋아보인다. 나는 건강한 여자가 좋다고 얘기해도
그래도 살을 좀 뺐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이런거보면 어느나라를 불구하고 여자들은 다 날씬하고 싶은가보다.

버스정류장에서 xiaolling의 집근처로 가는 버스를 찾은듯하다. 일단 우리는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로했다.
버스에서 xiaoling이 한국어에 관련된 얘기를 하다 문득 생뚱맞는 부탁을 한다.
한국노래를 불러달라는 것이었다. 듣고 싶다고..
뭐 조용히 귀에 대고 불러주는것이라 어렵지 않은데 내가 가사를 기억하는 노래가 거의 없다는게 문제다.
문득 떠오르는게 '별이 진다네' 그나마 가사를 어렴풋이 기억하는 노래였다.
조용히 그 노래를 불러주니 좋다고하고는 이내 가사가 무슨뜻이냐고 묻는다.
아.. 영어로 번역해주는게 정말 난감하다.
이별을 하고 별이 지는걸 보니 슬프더라 뭐 그렇게 대충 얼버무리고 말았다.


다음은 어디에 가보고 싶냐고 묻는다. 사실 이제 더 어디에 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딱히 가보고 싶은데가 없다고 하니 집근처에 공원이 하나 있다고 거기에 좀 있다 가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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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입구.
공원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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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프레를 하는건지 뭐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어린 여학생들이 다음과 같은 복장으로 연극 비스무리 한걸 연습하고 있었다.
xiaoling에게 costume play? 라고 물었으나 잘 모르겠다고 한다.
공원의 꽃밭에서 잠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xiaoling은 이 다음에 나이가 들면 작은 정원에 꽃을 가꾸며 평화롭게 살고 싶다고한다.
그리고 꽃중에서 장미를 제일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 이메일주소가 blackrose라고..
사실 처음에 이메일 주소를 받았을때 blackrose 즉 흑장미라는 어감이 썩 좋게 다가오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렇게 자기 아이디를 만들었던 이유는 극히 단순했던 것이다.
검은색을 좋아하고 장미를 좋아해서 blackrose라는...

yuanyuan에게 전화가 왔다. 하긴 이틀 내내 yuanyuan은 정말 문자랑 전화를 자주 했었다.
xiaoling이 yuanyuan이 나 보고 싶다고 오라고 한다며 yuanyuan네 집에 가자고 한다.


yuanyuan의 집은 xiaoling의 아파트에서 걸어서 2~3분거리에 있다.
xiaoling이 yuanyuan아파트가 조금 더 비싼 아파트라고 얘기했었는데
아파트 구조는 비슷한데 크기도 조금 더 넓고 일단 창문이 있다.
침대 그리고 컴퓨터 책상 정도 놓여진 공간이다.
이미지 사진이 유행인지 모르겠는데 xiaoling방에서 본 포스터같이 yuanyuan자신의 이미지사진을 크게 뽑은
포스터가 걸려있다.
yuanyuan은 날 기억하고 반겨준다. yuanyuan역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나보다.
'Fiesta'라는 단어가 노트에 쓰여있길래 많이 익숙한 단어라 이게 뭐지? 했더니 메신저로 외국인친구에게
물어본다. 화상캠으로 그 외국인친구와 이야기 하는데 xiaoling얘기로는 yuanyuan의 영어선생님이란다.

호텔에서 나설 때 담배를 보고 xiaoling이 그거 한국담배냐고 물었었는데 사실 던힐이라 한국담배는 아니다만
한국면세점에서 산거다라고만 얘기한적 있다. xiaoling이 yuanyuan주게 한갑만 줄 수 있냐고 묻길래
두갑 챙겨주었었다. xiaoling이 그 담배를 yuanyuan에게 전해준다.
yuanyuan이 고맙다고 얘기하더니 담배를 한대 문다. 그리고 xiaoling에게도 한가치 주며 둘이 담배를 핀다.
xiaoling에게 너 담배펴? 물었더니 yuanyuan네 집에서만 조금 핀다고 얘기한다. --a
그것도 참 희안하긴하다. 보통 담배피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적게 핀다고해도 하루에 한두가치 이상은 피지 싶은데
한번도 나랑있을 때 담배피거나, 담배를 피고 싶어하는걸 본적이 없는데 yuanyuan이랑 있을 때만 피는것도 말이다.
여튼 그리고 인터넷으로 xiaoling과 동영상같은거 보고 이야기 한다.
xiaoling은 자기 이메일 계정에 들어가서 새로운 이메일을 확인하더니 받은편지함을 나에게 보여준다.
두세개 이메일을 빼고는 거의 다 내가 보낸 이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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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oling이 yuanyuan방 한쪽에서 저 사진의 빨간지갑? 주머니?를 내게 준다.
선물이라고 결혼식장에 방문하면 주는 거라고 얘기해준다. 만두처럼 생긴 저 주머니 안에는 귀걸이가 들어있다.
내가 이걸 어디다 쓰겠냐마는 기념이라고 생각하고 가지라니 기념으로 그냥 받아왔다.
20분정도 yuanyuan네 집에서 있다가 xiaoling이 남은 시간 집에서 쉬었다 가자고 얘기한다.

yuanyuan과 인사를 나누고 다시 xiaoling의 집으로 돌아왔다.
xiaoling은 TV를 보고 나는 침대에 누워서 그냥 잠들었다가 옆방 아가씨 지나가는 소리에 깼는데
깜짝 놀랬다. 목욕을 하고 나온 모양인데 타월만 몸에 감싸고 방앞을 지나 자기 방으로 지나가는 것이었다.^^;;
정말 중국사람들은 남의 시선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나보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5시쯤에 타야할듯하다고 xiaoling에게 얘기했었다.
4시가 조금 넘었길래 이제 슬슬 가야할듯하다고 얘기하며 공항까지 같이 가줄수 있겠냐고 물었는데
왠지 곤란해하는 눈치다. 16위안이라는 버스비가 부담이 된다면 아직 그정도 금액은 남아있으니 걱정말고
같이가자고 했는데 그게 아니라 yuanyuan과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안될것 같다고 말한다.
내심 섭섭했으나 알았다고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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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꾸리니 xiaoling이 선물이라며 손수건을 준다.
그리고 쟈스민차 사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못사서 공항면세점에서 사야겠다고 했었는데
자기네 집에 한통 더 있으니 이거 가져가서 먹으라고 쟈스민차도 한통 가방에 담아준다.
그리고는 집을 나섰다.

이곳으로 올때는 공항에서 북경역가는 공항리무진을 탔는데 xiaoling이 북경역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타는곳을 잘 모르겠다고 한다. 전에 yuanyuan이 하이난에 갈 때 (yuanyuan의 고향이 하이난이라고 들었다.)
시딴에서 공항가는 버스를 탔고 그 때 어디서 탔는지 기억한다고 시딴으로 가자고 했다.

총원먼에서 지하철을 타서 장궈먼에서 갈아타고 시단에서 내렸다.
시단에서 내려 버스타는 곳으로 가다가 노점에서 xiaoling이 생수 한병과 껌한통을 사서 내게 준다.
목마르면 물마시고 껌은 자기가 좋아하는 맛의 껌이라고 (껌봉지에 수박이 그려져있는것으로 보아
수박향껌인가보다.) 심심하면 씹으라고 하는듯하다.

매표소에서 공항가는 버스티켓을 끊고 버스에 타는데 xiaoling 이 같이 탄다. 기사가 뭐라고 하는 듯한데
xiaolling 역시 뭐라고 하더니 내 옆자리에 앉는다.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버스가 출발하려하고 기사가
다시 xiaoling에게 뭐라고 얘기한다. 지금 출발하니 내리라고 하는 모양이다.
급하게 인사를 나누고 메일 보내라고 하고 xiaoling은 내렸다.
xiaoling이 내리자 마자 버스는 바로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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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분 정도 간듯하다. 베이징공항이 모습을 드러낸다.
굉장히 큰 규모의 국제공항이다.
잠시 후 승객들이 내릴 준비를 한다. 내릴 때가 되었나보다 해서 나도 같이 내릴 준비를 하고 잠시 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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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대비한건지 새로 지은 듯 하다.
티켓팅을 하러 내려갔는데... 대한항공이 없다. --;;;; 아시아나는 있는데
이게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어서 안내원에게 말을 걸었더니...
여기는 3 Terminal 이라고 이 티켓은  2 Terminal에서 티켓팅하는 거란다. 그러더니 밖으로 나가면 무료셔틀버스가
있으니 그걸 타고 2 Terminal로 가라고 한다.
두어사람에게 더 묻고 나서야 무료셔틀버스를 탈 수가 있었다.
무료 셔틀 버스에서는 설문조사같은 걸 하는 모양인데 안내원이 나를 보더니 자기도 딱히 영어로 뭐라해야 할지
모르겠는지 그냥 눈인사만 하고 지나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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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minal 2의 입구.. 3과 비교하면 허접하다. 꼭 우리나라의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정도의 차이랄까?

이곳은 한국인 이용객이 많은가 보다 표지판에는 한국어가 같이 쓰여있다.
한국에서 출국할때 처럼 줄이 늘어져있지 않아 금새 티켓팅을 했다.
출국을 위해 소지품을 검사하는 곳에서 라이타는 안된다며 가지고 있던 모든 라이터를 압수해갔다.
담배는 어케 피라고 ㅠㅜ
일단 뭘 사는게 좋을지 면세점을 한번 대충 둘러보고 배가 고파서 간단하게 요기할 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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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샌드위치와 커피를 팔던 곳이 있어서 샌드위치랑 커피를 주문했는데
주문하고나서야 가격표를 보니 60위안이 넘는 금액이다.
내가 잠시 기다려달라고 얘기하고 가지고 있는 위안화를 살폈더니 50위안이 조금 넘는 금액이 나온다.
일하는 종업원이 괜찮다며 그 돈을 달라고 한다. 내가 부족하다고 동전도 좀 더 살펴보겠다고 하니
웃으며 괜찮다고 그 돈으로 주문한거 줄테니 앉아서 기다리라고 얘기한다.
참 친절한 아가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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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시며 앉아 있는데 아까 그 아가씨가 내게 다가오더니 하트모양의 종이를 준다.
쓰촨성 지진 피해자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문구를 써달라는 듯하다.
간단하게 한마디 써서 주었더니 고맙다며 내 옷에 저런 스티커를 붙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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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나무에다가 내가 쓴 글도 걸어주었다.

샌드위치로 허기를 달래고, 담배한대 피우러 끽연실을 찾았다.
가장 끝쪽에 있는 게이트 옆에 끽연실이 있었는데 끽연실 근처에는 커피믹스 자판기가 있었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인가보다. 그동안 자판기커피는 한잔도 못마신터라 한잔 마시고 싶었지만
아직 마시던 커피가 있어서 참았다.

담배를 태우고 면세점에 물건을 사러 갔는데... 엇! 비행기티켓과 여권이 없다.
나는 혹시 출국심사대에 흘리고 온건 아닐까 하고 심사하는 곳으로 가서 심사관에게 물어봤다.
그 심사관은 알아 들었는지 바로 옆에있는 안내원에게 확인을 했다. 하지만 들어온 분실물은 없다고 한다.
혹시  샌드위치 먹으면서 흘린건 아닐까 하고 샌드위치가게로 걸어가는데...
아까 나랑 얘기했던 그 가게 아가씨가 날 보며 웃으며 걸어온다. ^^;;
손에는 내 여권과 비행기 티켓이 들려있었다. 연신 고맙다고 얘기하고 티켓과 여권을 받았다.
고마워서 기억하고 싶어서 사진한장 찍자고 얘기했는데 웃으며 사양한다.

면세점에서 회사사람들에게 선물할 쟈스민차와 사장님 생일 선물로 다기를 하나 사고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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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쪽 좌석이다. 역시 날개쪽 --;
안쪽에는 좌석들이 많이 비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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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맛없던 기내식.

저녁12시가 넘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택시기사들이 모든 버스 끊겼다며 호객행위를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천까지 얼마냐고 물으니 65000원달란다. 헐~
여행사에서 준 종이를 보면 심야리무진에 대해서 나와있었다.
나는 조금 더 기다렸다. 심야리무진을 탈 수 있었고, 노선을 보니 송정역이 부천에서 가장 가까워서 송정에서 내렸다.
송정에서는 25000원을 주고 택시를 타고 부천으로 올 수 있었다.

비록 2박3일, 실제로는 이틀 정도의 짧은 시간의 여행이었지만,
그리고 많은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많은 사진을 찍은 여행은 아니었지만,
xiaoling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실제 현지인의 생활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재밌는 여행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마지막날, 오늘 가는게 너무 아쉽다며 우리 또 언제 볼 수 있냐고 약간은 슬픈 표정으로 묻던 xiaoling이 떠오른다.

끝.


지난 3월 여행 때 xiaoling을 만나고 상당부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어서 인터넷을 통해 의견들을 들었었드랬다.
오로지 한국국적을 위해서 한국남자에게 접근하는 여자 조심해라.
KTV접대부일 수도 있다. (KTV : 단란주점 비슷한거..),
관광객이나 주재원을 상대로 삐끼짓을 하는 '나비'일 수 있다 조심해라.
사실 이런 조언들 때문에 어느정도 의심을 가지고 xiaoling을 대한것도 사실이었다만
아직 xiaoling에 대해서 전부는 알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그런 친구는 아닌듯하다.

다시 만나기전 xiaoling은 내게 항상 물었다. 내가 자기를 단순한 '엔조이'가 아니길 바란다고..
이는 분명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중국여자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xiaoling 역시 들은바가 있기 때문일게다.

어찌보면 우리는 서로에게 비슷한 고민을 하며 만나는 것일지 모르겠다.
나는 한국인에게 불순한 마음으로 접근하는 중국여자들에 대한 의심을 가지고 있고
xiaoling은 중국여자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다 버리는 한국남자들에 대한 의심을 가지고 있고..
우리 모두 이러한 부분들에서 보고 들은 바가 있기 때문일게다.
여튼 순수하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한다는 사실은 정말 안스러운일이다.
그래도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듯하다.
아마 시간이 지나고 서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면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마지막날 xiaoling이 스스로를 lingling이라고 표현하기 시작했다.
나름 가까워졌다고 판단한듯하다. 지금은 lingling이라는 이름으로 메일을 주고 받는다.

* 이번여행에서는 보고 들은 것들을 사진으로 많이 담지 못했다.
사실 사진을 찍는것보다 lingling과 의사소통하는게 더욱 바쁘다보니 그럴 정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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