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북경 여행 #2 :: Horizontal Grays S2

2008.5.24 토요일

5시쯤 인가? 6시쯤인가? 여튼 날이 조금 밝았을 무렵 xiaoling의 전화벨이 울린다. 그 소리에 잠에서 깼다.
xiaoling이 전화를 받아 중국어로 잠시 얘기한다. 아무래도 엄마 전화지 싶다.
엄마야? 라고 물으니 맞다고 한다. yuanyuan네 집에서 잤다고 핑계댔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ㅋ
(yuanyuan은 저번에 xiaoling과 같이 있던... 난 '양양'이라고 알아들었던 그 친구다.
'위안위안' 이런식으로 발음을 하는 듯하다. 여튼 yuanyuan은 친구가 아니고 xiaoling의 사촌언니였다.)
이른 시간이라 그 얘기만 잠시하고 나는 다시 잠이 들었다.

8시 즈음 xiaoling이 일어나서 보고 있던 TV 소리에 일어났다.
피곤하지 않냐고 더 자라고 하는데 이왕이면 일찍부터 움직이고 싶어서 일어났다.
오늘 어디 가고 싶냐고 묻는다. 시우쉐이 시장은 내일가고 오늘은 스차하이후통에 가고 싶다고 했다.
기꺼이 OK하더니 자기집에 갔다가 밥먹고 가잔다.
전에도 얘기했던거지만 진심이었는지 요리해주고 싶다고...
중국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또 어떻게 해먹는지도 궁금하니 당연히 나도 OK했다.
그런데 어머니랑 같이 살고 있지 않느냐.. 괜찮겠냐? 그랬더니 엄마는 일하러 가신다고 집에 아무도 없다고 한다.

중국사람들은 잘 씻지 않는다는 소리를 익히 들어왔다.
강요하고 싶진 않다만 그래도 함께 다닐텐데 깨끗하게 다니면 좋지 않겠는가..
샤워할래? 했더니...  군말없이 OK한다. ^^;;;
샤워하는 동안 눈좀 더 붙이고 xiaoling 샤워 후에 나도 샤워하고 우리는 호텔을 나섰다.

xiaoling은 민소매남방과 5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바지는 원래 긴바지였는데 자기가 직접 리폼했다고 얘기해준다.
와- 리폼한게 아니고 원래 그런것 같다고.. 잘 만들었다고 얘기해주니 기분이 좋은듯 웃는다.
이럴때 보면 아직 어리긴 어린듯하기도 하다.
하긴.. 칭찬에 기분좋은게 나이랑 무슨 상관이냐마는.. ^^;;

호텔앞에 xiaoling의 자전거가 있다. 집이 여기서 멀지 않고 어제밤 빨리 온다고 자전거 타고 왔단다.
호텔 찾는건 어렵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사실 그제 저녁에 한번 더 왔다고 얘기한다.
북경에 출발하기 전에 호텔주소를 이메일로 보내주었는데 xiaoling이 메일을 받고 주소를 보니
자기 집에서 멀지 않다는 것은 알겠는데 정확한 위치를 모르겠어서 자전거타고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그제 저녁에 미리 오게되었다고..

자전거를 다른자전거랑 묶어두었는데 다른 자전거 주인은 어쩌라는 걸까?
물어보고 싶긴한데 영어로 묻는것도 잘 모르겠어서 그냥 중국에선 그런갑다 하고 말았다.
(사실 여행 중에 물어보고 싶은게 많았다만 영어로 팍팍 안떠오르는건 그냥 침묵했다는.. ㅋ)

자전거 앞 바구니에 가방을 집어넣는데 책이 보인다. "English Exercise" 영어공부도 계속 하는가보다.
영어공부 하는거냐고 물으니 맞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스페인어를 시작했다고 얘기한다. 내가 멋지다고 대단하다고 칭찬해주니
수줍은듯 7월인가부터는 한국어 수강신청을 했다고 얘기한다.
나랑 한국어로 대화하고 싶었다고.. 공부하게 되면 도와달라고도 얘기한다.

xiaoling이 나보고 뒤에 타란다. 아.. 이거 타자니 미안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해서 사양했다.
괜찮다고 자기 자전거 잘타니 걱정말고 타랜다. 그래도 난 불안하다. 사양했다.
그랬더니 자전거 탈 줄 아냐고 한국에서 자전거 타냐고 묻는다.
출퇴근 할때 자전거타고 다닌다고 했더니 그럼 나보고 운전하란다. 자기가 뒤에 타겠다고 ㅋ
솔직히 난 한국에서도 자전거 누구 뒤에 태워본적없다. 내자전거는 뒤에 암것두 없다. ㅋ
그래서 사람을 뒤에 태워본적이 없다. 그리고 난 중국에서 무언가를 운전하는 것 자체가 무섭다.
(중국의 교통상황은 우리랑 많이 달라 사실 겁난다.)
그래서 아... 나 자신없다고 얘기했더니 뭐 한국에서 타는 자전거는 뭐가 좀 다르냐고 묻는다?
그냥 그렇다고하고 말았더니 xiaoling이 그럼 그냥 걸어가자고 얘기한다.

날이 많이 덥다. 이내 가방에 있는 선글라스를 썼다.
단지 온도가 높은 느낌이라기 보다는 뭐랄까.. 습기가 많은건지 잘 모르겠다만 푹푹 찌는 그런 느낌이다.
xiaoling이 지금도 덥지만 본격적인 여름인 7,8월엔 훨씬 더 덥다고한다.
저번에 북경왔을 때 가이드가 북경남자들은 마누라없인 살아도 에어컨없인 못산다라고 했던말이 생각난다.

북경엔 가장 바깥차선이 분리되어 있고 이 차선으로 자전거들이 다니거나 골목으로 들어가는 차량
또는 골목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이용하는데 xiaoling은 주로 이 도로로 걸어다닌다.
xiaoling뿐만 아니고 인도보다 이 도로로 다니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오고가는 자전거며.. 가끔 지나가는 차며 난 신경이 쓰이는데
xiaoling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중간에 큰 삼거리가 하나 나왔는데... 그냥 차도로 건너간다. ^^;;;;;
나는 겁나서 계속 차 오나 안오나 봐가면서 건너는데.. xiaoling은 아무렇지않게 나에게 얘기를 건네며 건넌다. ^^;

15분정도 걸은듯 하다. 큰 아파트 단지가 보이는데 거의 다 온듯하다.
내심 미안했다. 내가 자전거 뒤에 탔었다면 금새 왔을텐데...

좁은 골목길로 접어들어서 2~300미터 쯤 걸으니 아파트 단지 뒷쪽이 나오고 그리로 들어간다.
조금 더 가서 한 아파트를 가리키며 여기가 yuanyuan이 사는 곳이라고 얘기해준다.
그리고.... 갑자기 lingling이 내 손을 잡고 나를 이끈다. 앞쪽에는 유니폼을 입은 아주머니 몇분이 오시고 계셨다.
그중 한 아주머니에게 나를 소개한다. 그리고 xiaoling이 나에게 말하기를..
어머니라고..... ^^;;;;;;;
사실 내가 뭐라고 얘기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니하오"라고 했는지 "Hello"라고 했는지..
경황이 없어 90도로 인사만 꾸벅했다.
여튼 xiaoling의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셨고 내 어깨를 쓰다듬으며 뭐라고 얘기해주셨다.
xiaoling의 어머니는 아파트 단지에서 근무하시는 듯하다.
인사를 나누고는 xiaoling의 집으로 향했다.
이런... 인사드릴때 선글라스도 안벗고 인사드렸다. --;;;;

한쪽끝에 있는 아파트에 도착하자 xiaoling이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자전거들이 서있는 곳에
자신의 자전거를 세운다. 그리고 잠금장치를 잠그는데 뒷바퀴에 잠금장치가 달려있는 형태였다.
(옛날 국산오토바이를 보면 앞바퀴에 잠금장치를 장착하는게 있었는데 유사하다.)
그러곤 다시 이쪽으로 와서 가방에서 카드키를 꺼내더니 아파트 현관문을 연다.
우리나라와 매우 흡사하다. 들어가니 정면에 1층 사는 집의 현관이 있고 우측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니 양쪽으로 LCD에 광고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좋은 아파트랑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래서 내가 "너네 아파트 좋네" 라고 얘기했는데..
별로 그렇지 않다고 싼 아파트라고 얘기한다. -.-a

xiaoling의 아파트는 6층이다. 6층에 당도해서 엘리베이터를 내리니.. 왼쪽으로 입구가 하나 있다.
우리나라처럼 일반적으로 한층에 두세대가 사는 구조랑은 조금 다르다.
그 입구에 바로 앞에 있는 방이 xiaoling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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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입구에서 찍은 xiaoling의 집

여기서 어머니와 둘이 산다고 얘기해준다.
저게 방의 전부이고 화각때문에 들어오지 않은 방입구에는 수납박스가 두어개 놓여있었고
랩에 쌓여있던 수박 반쪽, 그리고 뭔지 모를 먹을게 있었다.
옷장같은것은 따로 없고 자기가 좋아하는 세벌정도의 옷은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벽에 걸어 두었고
다른 옷은 어디있는지 모르겠다.

유행인지 모르겠으나 저 포스터는 xiaoling이 스튜디오 같은곳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리고 작은 앨범을 구경시켜주는데 역시 스튜디오 같은곳에서 이미지 사진을 찍어 만들어 준것이다.
보라고 구경시켜주는데 첫페이지에 입은 의상이 우리나라 한복과 매우 유사하다.
바로 xiaoling이 얘기해준다. 한국전통옷이라고.. 자기는 그게 너무 예뻐서 입고 찍었다고 한다.
'한복'이라고 부른다고 얘기해주었는데.. 잘 따라하지는 못한다. ㅋ
그리고 선물이라고 이미지사진 두장을 나에게 준다. 간직해달라고...
(개인적으로 꾸미고 찍은 xiaoling의 사진은 별루다. ^^;;;;)

북경시 지도에 xiaoling의 사진 옆에는 군복을 입은 남자의 사진이 있었다.
이건 누구냐고 물으니 오빠라고 한다. 오빠는 군인이고 아빠는 경찰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빠와 오빠는 고향에서 살고 있다고 얘기해준다.

TV위에 벽에 걸려있는 인형과 잘 보이지 않지만 내 카메라가방 옆에는 좀 큰 인형이 있는데 모두 쥐인형이라고한다.
이는 xiaoling이 쥐띠여서 받은 선물이라고 얘기해준다.
그리고 나는 무슨띠인지 물어본다. 음.. 뭐라고 얘기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사실 나는 음력으로 하면 소띠인데... 뭐라고 표현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
몇년생이냐고 묻는다. 1974년생이라고 하니 바로 'Tiger'라고 얘기한다. 그래 맞다고 얘기했다. ㅋ
쥐띠가 몇년생일까 생각해보니 84년 생인듯하다. 맞냐고 물으니 맞다고 얘기한다.
분명 첨 만났을 때는 21살이라고 한듯한데.. 얘가 전에 뻥을 친건지 내가 잘못알아 들은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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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재를 꺼내며 보여준다.
그리고 DVD플레이어에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라며 중국음악CD를 하나 넣고 틀어준뒤
먹을 것을 만들러 나갔다.

오른쪽에 이미지앨범도 구경하고 한국어 교재도 조금 구경했는데 책이 나쁘지 않은듯하다.
출판사가 북경대학출판사다.

10분정도 들락날락 하더니 그릇 두개를 가지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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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xiaoling이 만들어준 식사다.
식탁이 없으니 자기는 공간박스 하나 의자삼아 입구에 앉아서 들고 먹고 나에겐 의자위에 놓아준다.
육수를 끓여 국수를 만들고 달걀과 토마토를 썰어 얹은듯하다.
사실 대단히 맛있다는 생각은 안들었는데 생각보다는 먹을만했다.
맛있다고 얘기해주니 빙긋 웃으며 많이 먹으라고 한다.

별거 아닌거 같은데 의외로 든든하다. 더 먹고 싶냐는 물음에 배부르다고 답했다. 정말 배불렀다는.. ^^;;
식사하고 물을 한잔 하고 싶은데... 물은 없단다. 바로 쟈스민 차를 끓인다.
그리고는 나갈 준비를 한다.

예쁘게 보이고 싶었던 것일까?  벽에 걸려있던 갈색 원피스를 입는다. 앨범에서 봤던 의상이다.
오늘 저거 입으면 꽤 더울것같은데... 그리고 나름 화장을 한다.
로션을 바르고, 선크림을 바르고, 눈꺼풀에 살짝 무언가를 바른다. (<- 이거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그 뭐냐.. 쌍커풀 만들어주는 스티커를 내게 보여준다. 이게 뭔지 아냐고 ㅋ
첨엔 뭔가했는데 눈에 붙이는걸 보고 바로 알 수 있었다. 화장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이 뭐야 3분도 안걸린듯ㅋ
선캡을 쓰더니 나름 높은굽의 구두를 신는다.
복장과 모자... 전혀 안어울린다. ㅋ ^^;
말안해도 예쁘게 보이려고 노력한거 알기에 예쁘다고 애기해주었다.

쟈스민차를 한잔씩 마시고 문을 잠그고 밖으로 나왔다.
단지 앞에 아까 어머니가 입고 계시던 유니폼과 같은 옷을 입은 아주머니가 청소를 하고 계신다.
아주머니께 인사를 드린다. 어머니랑 같이 일하시는 어머니 친구분이라고 설명해준다.

스차하이 후통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고 우리는 5분정도 걸어서 버스를 탈 수 있는 큰도로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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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리.. 좀 웃기게 나왔다.
xiaoling은 사진찍을 때 자연스럽게 좀 있어주면 좋겠다만 표정이고 포즈고 좀 오버한다.
뭐 자기 스타일이려니 하고 뭐라고 따로 말하진 않았다.

학교는 어떻게 다니냐고 물었더니 여기서 몇번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고 얘기해준다.
머냐고 물었더니 버스타고 40분정도 걸린다고 얘기해준다.

5분정도 있으니 버스가 왔다.
버스비가 얼마냐고 묻자 자기에게 카드가 있으니 그걸로 같이 타면된다고 한다.
그러지 말고 내가 낼테니 얘기해달라고 하니 카드로 타면 훨씬 싸고 얼마 안하니 걱정말고 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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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의 버스
LCD화면도 두어개 있고 깨끗한 버스다. 북경에는 굴절버스, 이층버스 등등 여러버스가 있는데
내가 탄건 그냥 일반버스다.

버스에서 xiaoling의 고향은 '흐난(河南)'이고 기차타고 8시간 정도 걸린다고 얘기해준다.
그럼 대학때문에 북경에 온거냐고 물으니 맞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일반적으로 북경의 대학생은 기숙사생활을 한다고 들었다.
너는 왜 기숙사생활을 안했냐고 물었는데 엄마때문이라고 얘기한다.
집이 보수적인건지.. 딸이 고생할까봐인지는 모르겠다만 여튼 학교때문에 엄마랑 둘이 북경에서 사는 것이었다.

한 20분정도 지났을까 스차하이 후통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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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릴즈음에 호수가 보인다. 스차하이후통이 맞긴 맞나보다. 내리니 멀리 큰 중국전통건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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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차하이(十刹海)후통은 예전에 10개의 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이 십찰해였다.
이곳은 지금은 관광지로 개발되어 많은 외국인들을 볼 수 있다.
한국여행사는 이쪽으로 잘안오는듯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국사람은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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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효- xiaoling 덥겠다.

밤에는 많은 바들이 문을 열고 중국의 젊은이들이 여기서 논다고 한다. 불빛들이 아름답다고 얘기해준다.
저녁에 시간되면 와보자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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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도 타고 싶고, 인력거도 타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인력거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애먹었다.)
알았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전기자동차 택시? 이런거에 올라탄다. --;;;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된건지.. 지가 하고싶은거를 한건지 잘 모르겠다.) 이게 재밌고 편하다고 한다.
25위안(약4000원)으로 한 20~30분 스차하이 일대를 택시기사가 설명해주며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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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기택시를 타고 스차하이 후통 일대를 돌기 시작했다.

앞쪽은 예쁜 카페와 바가 늘어서있는데 뒤는 일반 동네의 골목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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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통그림으로 장식된 벽, 가까이 가서 찍고 싶었는데... 차에서 지나가며 찍어서 조금 아쉽다.
실제 가까이서 보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지나가면서 보기엔 참 예쁜 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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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 있는 인력거꾼..
한국에서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지 모르겠다만 스차하이 후통에는 중국인 뿐만 아니고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있다
그러다 보니 인력거 역시 굉장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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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의 단층의 중국 전통건물을 바 또는 카페로 개조한 건물이 즐비하다.
생각보다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예뻤다. 저녁에 불밝힌 모습을 못본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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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서 내리자 xiaoling이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묻는다.
아까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보였던 큰 중국전통건물 쪽으로 가보고 싶다고 애기했다.
그쪽으로 걸어가는 길..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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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샾.. 咖啡 <- '카페이'라고 읽는다.. 한자어 그대로 읽으면 가비소룡
여튼 이런형태의 커피샾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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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보였던 곳

저기를 가기전에 우리나라의 하이마트와 같은 전자제품 전문점이 있다.
xiaoling이 핸드폰과 카메라 구경하고 싶다고 들어가보잔다. 나도 내심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지난번에 봤을 때 내 핸드폰을 보더니 LG (발음은 조금 다르게 하는데 기억나지 않는다.)좋은 핸드폰이라고..
그리고 삼성 최고라고 말한적이 있다. 자기가 쓰는 노키아는 누구나 쓸 수 있는 핸드폰이라고 말한게 기억난다.
우리나라 핸드폰이 정말 외국에서 비싼가격에 팔리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1층은 주로 핸드폰, 디지탈카메라, 노트북과 PC 등이 진열되어 있다.
xiaoling은 핸드폰매장을 빠르게 지나치고 디카매장쪽으로 간다. 얼핏 핸드폰 매장을 봤는데
삼성,LG,노키아,모토로라 정도의 메이커가 보이고 가격은 물어보지 못했다.

xiaoling은 나를 의식해서인지 모르겠는데 삼성 디카매장에서 구경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난 삼성 별로 안좋아라 하는데 ㅋ ^^;;;;;)
VLUU 던가? 여튼 그 검정색 모델이 맘에 든다고 한다. xiaoling은 검정색을 좋아한다고 한다.
컴팩트디카 크게 관심이 없다보니 뭐가 좋고 뭐 이런거 잘 모르겠다.

괜찮아보인다고 하니 꽤나 고민한다. 그러더니 사야겠다고 얘기한다.
약 1900위안 (약 31만원)정도의 금액이었는데 말안해도 중국에서는 큰 금액이라는 걸 알겠다.
내가 잘 생각해보라고.. 너는 학생이지 않느냐 너에게는 작은돈이 아니다. 라고..
하지만 전부터 yuanyuan이 가지고 있는 디카를 보고 돈을 모아 사고싶었다고 한다. ATM기로 돈 찾으러 가잔다.
옆으로 조금 더 가니 은행이 있다. xiaoling이 ATM기에 카드를 넣고 현금을 2000위안을 인출하려고 하자
부족하다는 듯한 메세지가 나온다. 밑에 800위안이라고 나오는데 찾을 수 있는 금액인가보다.
그러자 뭐라고 하더니 800위안을 찾는다.

사실 디카를 사고 싶다고 했을 때 속으로 나한테 사달라고 하는게 아닐까하는...
만약 그렇다면 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그리고 어떻게 생각해야 되는 것일까? 이런 고민을 하긴 했었다.
이 친구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여행경비 털어 디카사주는게 뭐 그리 어렵겠냐만
돈이 아까운건 차치하고라도 나는 아직 xiaoling의 진심을 모르겠으니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여하튼 돈을 찾고 xiaoling을 주시했다. 나한테 보태달라는 생각일 것이라는것은 대충 알겠다.
그런데 돈은 그냥 지갑에 넣더니 가자고한다. 표정은 조금 아쉬워하는 듯하다.
내심 내가 먼저 얘기를 꺼내주길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선 다시 가던길을 가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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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길에 용변을 보고자 옆에 있던 공중화장실에 들렸다.
드디어 찾았다. 오픈된 화장실 ㅋ 사진에 찍히지 않은 우측아래에는 소변기가 한개 놓여있다.
여기에 사람이 꽉 차있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왠지 웃기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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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loing은 썼던 모자가 귀찮았는지 처음에만 조금 쓰고 다니고 계속 저렇게 다녔다.
솔직히 헤어스타일에는 꽤나 신경안쓰는 편인지..
나중에도 그렇지만 저렇게 묶고 다니는 것 외엔.. 다른 스타일을 보기 힘들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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