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여행 #3 -천안문,자금성 그리고 자유여행 - :: Horizontal Grays S2

2008.3.29 토요일
오늘도 6시30분.. 모닝콜이 울린다.
어제 늦게까지 일정을 진행했슴에도 예정되어있던 아쿠아리움을 못갔으므로 오늘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가이드가 재촉한다.
아- 패키지여행.. 정말 정신없다.
8시반 천안문 광장을 향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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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눈이오더니 오늘은 비다.
도로가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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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상가는 중국풍- 요런거 괜찮아보인다.
우리나라도 저렇게 우리만의 것들을 좀 살리면 어떨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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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이 버스에서 먹으라고 준 과자.
이거 우리나라에도 있는건데 한자로 써져있으니까 좀 색다르다. 맛은 똑같던데

천안문광장 도착하기전 동인당이라는 곳을 들렸다.
쉽게말해 제약회사 같은 곳인가본데.. 관광객들 맥짚어주고 필요한 약 사라 이거다.
우리 일행중에 나랑 마이크는 간에 열이있다고 진단해주었다.
마이크에게 설명해주고 어제 우리 둘이 마신 58도짜리 중국술 때문인것 같다고 하니
마이크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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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광장
사람이 비교적 없을 때 (아주 잠시였지만) 찍었다.
사실 내 뒤로는 엄청많은 관광객이 있었다.
토요일이다보니 외국인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도 상당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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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우리나라의 국회의사당과 같은 곳이라고 가이드가 얘기해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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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광장을 잰걸음으로 지나고 자금성을 향해 가는 중이다.
천안문 광장이 중국역사에는 당연히 꽤 의미가 있겠다만 구경온 관광객인 나에게는
넓다란 광장 외에 별 감흥이 없었던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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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 규모가 상당하긴 하다.
근데 관광객 규모도 상당해서... --;
사람에 치이는게 싫어 빠른걸음으로 대충 보며 다녔다.
자금성에는 방이 9999개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기억나는게 없다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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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는 곳이 있어서 사진을 찍을라고 하는데 마이크가 서있다.
좀 비켜보라고 손짓을 했건만 자기 찍어주는줄 알고 오히려 반가운 몸짓으로 손을 크게 들고 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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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끝에 저 석상양식은 우리나라와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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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때문에 자금성 내부도 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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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서고 있는 공안, 사진을 좀 찍어도 되겠냐고 말하니 차갑게 거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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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마이크가 와서 저렇고 서서 사진찍어달랜다. 센스쟁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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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를 안따라 다녔더니 이게 뭔지 모르겠다.
울룩불룩 희한하게 생겨서 찍어봤다. ㅋ
(좀전에 구글에서 '자금성'이라는 검색어로 찾아보았는데 재밌는 사실.. 중국집 이름이 더 많이 나온다 ㅋㅋ)


자금성 관광까지 마치고 다시 버스가 있는 천안문 광장 근처로 우리들은 모였다.

사실 어제 저녁 마이크가 자기는 영어로 설명도 못듣고 너무 지루하고 또 빠듯한 일정이 너무 힘들다고
단독으로 움직이고 싶다고 가이드를 설득해달라고 내게 부탁했었다. 약간의 거짓말을 섞어서라도 ^^;
그래서 가이드한테 그런점과 또 친구가 여기있는데 만나야된다. 뭐 그런거짓도 살짝 섞어 얘기했더니
자기도 그부분에 대해서 수긍하겠는지 그러도록 하라고 했다. 자금성 관광을 마친 후에 자유여행하라고..
그래서 마이크는 이제 따로 행동을 하도록 되어있는데..
마이크가 나도 같이 가잔다. 그래서 난 핑계 댈 꺼리가 없다. 했더니
어제와 같이 이미 예정 일정을 넘겨서 자유시간을 뺏은것 자체가 계약 위반이라며 그걸 걸고 넘어지라고..
사실 나도 빠듯한 일정이 싫기도 하고 해서 가이드에게 말했더니 난 안된단다.
뭐 나름 논리적으로 (반은 협박, 반은 구걸ㅋ) 얘기했더니 그럼 단독여행시 안전사항에 대해서
회사에서 책임안진다는것을 약속받고서야 나도 풀어(?)줬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나, 천문씨, 마이크 이렇게 셋이서 돌아다니게 된다.

우리끼리 돌아다니기 전에 마이크가 여기 번화가가 어디어디 있는지 물어봐달란다.
가이드가 두군데를 알려준다. 첫날 가봤던 '왕푸징'과 '시딴'
왕푸징은 첫날 가봤으므로 우리는 일단 시딴으로 가보기로 했다.

시딴이 어딘지도 모르겠고 천안문광장 주변에 워낙 사람이 많이 택시 잡기도 힘들고 해서
일단 우리는 조금 걷기로 했다.
잠시 걸었는데 '후통'이라는 작은 간판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마이크가 얘기한다.
후통이 뭔지 안다고 다큐멘타리에서 본적이 있는데 후통은 북경의 작은 골목길을 의미한다고..
골목길이라면야 나도 좋아라 하고 마이크도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일단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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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통을 이래저래 구경하고 있다가 마침 대기하는 택시가있길래 우리는 택시를 탔다.
영어도 안통하고... '시딴'을 두어번 말하니 기사가 알아듣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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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동네에서 노상방뇨하고 있는 아이
동네사람들이 좀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사람이 거의 없었다.
조금 아쉬운 후통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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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는 후통에서 큰도로로 빠져나왔다.
버스뒤 우리나라 유명한 상표.. 다시다를 한자로 대희대(大喜大)로 쓰는듯하다. 큰기쁨 뭐 이런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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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륜자전거 뒤에 아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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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딴에 도착하니 역시 꽤 번화가다.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 모두 중극음식에 그닥 흥미를 못느끼던 터라 어느 백화점에 걸려있던
'씨즐러'간판을 보고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우리나라보다 조금 저렴한 수준같은데
셋이서 우리나라도 4만원 정도로 식사한듯하다. 여기서는 꽤 비싼식당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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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딴에 있던 시장
마이크는 흥정을 꽤 잘한다. 120위안 달라는 가죽벨트 20위안으로 깎더니만 정말 20위안에 샀다. ㅋ
그리고 260위안 달라는 짝퉁시계를 60위안에 샀다. 주로 앞자리 하나를 빼버리는군 ㅋㅋ
근데 정교한 짝퉁은 아닌듯.. 어떤 시계는 본체는 오메가인데 시계줄은 파텍필립이었다.
내가 이게 뭐냐 그랬더니 대충 집어넣어버린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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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람들은 길거리에서 먹는걸 좋아하는건지 저런 모습을 쉽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사진찍힌 여성분한텐 좀 미안하다. 표정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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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앞에 삼륜차

시딴을 돌며 이래저래 구경을 마치고 왕푸징으로 다시 가보려고 한다.
첫날 왕푸징을 나랑 마이크는 화장실 찾다가 대충보내서 낮에 함 가보려고..

마이크가 우리 지하철 타보는게 어떻냐고 제안한다. 나야 물론 좋치 :)
하지만 지하철역이 어딘지를 찾는게 정말 힘들었다.
그 많은 중국인들 중 영어가 통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마침 지나갇던 영국인관광객에게 마이크가 물었더니 저쪽 어디서 본듯하다고 얘기해준다.
우리는 한창 걸은 후에야 지하철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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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티켓을 끊기는 어렵지 않았다.
뭐 어디까지 가건 어디로 가건 오직 저 종이티켓밖에 없는 듯하다.
천문씨랑 마이크랑 북경 지하철 기념 샷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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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티켓으로 기념샷, 아! 금액은 2위안, 우리나라돈으로 300원정도?
이거면 거리랑 상관없이 어디든 지하철로 가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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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풍경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뭔가 좀 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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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의 짝퉁오메가 기념샷 ㅋㅋ, 쳐다보는 중국인 시선이 ^^;;;
(아직 잘 가는지 모르겠다.. 내가 동생사준건 가다서다 한다고 하는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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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노선도
무지 심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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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에는 올림픽광고가 주로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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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사히 왕푸징역에서 내렸다. ^-^v
토요일 오후 왕푸징 거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뭐 그닥 사진찍을 거리는 별로 없었기도 하고, 계속 마이크랑 맥주 마시는 통에 더 사진은 못찍었다.
대충 거리를 구경하고 우리는 거리가 보이는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맥주를 더 마셨다.
마이크가 일단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서 샤워하고 가방두고 다시 나오자고 한다.
택시를 잡으러 가는길 foreigner books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가서 영중사전 같은 걸 좀 사고자
들어갔는데.. 적당한 책이 없다.
윗층에는 음반과 DVD가 있었는데 가격이 정말 싸다.
베토벤 교향곡 전집 CD9장 짜리가 2~3만원도 안했던걸로 기억한다.
DVD파는 곳에는 우리나라 드라마 DVD가 굉장히 많았다. 난 무슨 드라마인지도 모르는것까지..
보고싶은 드라마 몇편 사고자했었는데 한글더빙이 되어있느냐는 내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해주는 점원이 없어서
포기하고 나왔다.

택시를 타고자 하는데 빈택시가 거의 없다.
마이크가 도움을 얻고자 길가던 아가씨에게 말을 걸어봤는데.. 어랏- 영어가 통한다.
우리들은 그자리에서 잠시 얘기를 나누었는데 '양양(<- 맞는지 몰겠다.)'이라는 아가씨랑 마이크랑 얘기를 좀 했고
나는 '링링'이라는 아가씨랑 얘기를 나누었다. (<- 나중에 알았다만 링링이 아니라 xiao ling 이었다.)
xiao ling이 나한테 핸드폰있냐고 물어본다. 로밍폰만 가지고 있다고 이게 북경내에서 전화를 쓸 수 있긴한데
안써봐서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자기핸드폰으로 걸어본다. 내번호가 뜬다. 나도 모르는 내 로밍폰번호 ㅋ
사실 이때까지 xiao ling이 왜 내 번호를 알려고 했는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마이크가 같이 저녁식사하자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마이크는 양양의 핸드폰 번호를 받아놓았는데 난 내번호를 알려준 셈이 되었다.

일단 그녀들의 도움으로 택시를 타고 호텔에 와서 잠시 쉬고 있는데..
xiao ling한테 전화가 왔다. 언제 올꺼냐고.. 난 첨에 무슨소린지 몰라 다시 전화하겠다고 하고
마이크한테 얘기했더니 마이크가 왜 전화번호를 알려줬냐고한다.
이 때 저녁식사 같이 하자고 한 사실을 얘기 들었다.
여튼 마이크는 얘네들은 너무 순진해보인다. 자기는 클럽같은데 가서 여자들과 즐기고 싶다. 뭐 결론은 그거였다.
그러더니 나보고 선택하란다.
첫번째 이 친구들과 만나서 저녁먹고 술 마시고 놀자.
두번째 이 친구들은 잊고 우리끼리 저녁먹고 클럽 같은데 가서 놀자.
세번째 저녁먹고 아예 유흥업소에 가자.
였는데 유흥업소 그닥 취미없기도 하고 일단 같이 먹기로 니가 얘기했으면 최소한 지켜야 하지 않느냐..
라고 얘기했더니 마이크도 오케이한다.
만나서 저녁먹고 재미없으면 그때 마이크 니뜻대로 하자 뭐 대충 그렇게 얘기했다.
그리고 xiao ling에게 전화해서 우리 일행이 셋이니 친구 한명 더 데려와라. 라고 얘기하고
우리는 다시 왕푸징거리로 향했다.

다시 왕푸징거리로 도착했더니 양양과 xiaoling이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 한명은? 이라고 마이크가 물었는데 뭐라고 하는 지 잘 못알아 듣겠다.
(중국인이 발음하는 영어는 억양이 또 다르다. 알아듣기가 쉽지 않다. ㅜㅡ)
뭐라고 마이크에게 설명했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우리는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걔네들이 안내한 곳은 일식식당+주점 뭐 이런곳이었다.
한국사람이 캐나다사람과 중국에 와서 일식먹는것도 좀 색다르군 ㅋ

식사를 하고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천문씨가 심심한가보다. 말이 안통해서... 호텔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길래..
내가 미안해서 가서 돈걱정말고 맛있는 것도 좀 사먹고 마사지도 받고 하라고 하고 보냈다.

중국여자들은 그다지 많이 꾸밀줄을 모르는것 같다.
양양은 청바지에 티셔츠 그래도 화장을 엷게 하긴 한것같다만
샤오링은 청바지에 니트 화장은 전혀 안했고 손톱엔 매니큐어자국이 조금 남아있었다.
파마를 하긴 한듯한데 꽤 오래지났는지 반은 생머리고 머리끝쪽 반은 곱슬이다.

나보고 몇살이냐고 물어본다. 35이라고 했더니 안믿는다.. 믿거나 말거나 ^^;;;
몇살처럼 보이냐고 물어보니 17~18살로 봤단다. 이건 뭐.. 너무 황당해서 기분좋고 그런것도 없다.
(샤오링은 21살이라고 했는데 그럼 자기보다 연하로 봤단 말야?)
결혼했냐고 물어본다. 안했다고 하니 여자친구는 있냐고 물어본다. 없다고 하니
당신처럼 어려보이고, 젠틀하고, 따뜻해보이는 사람이 왜 없냐고 이해못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봐주니 고맙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할뿐이다. ^^;;;)
그래서 너는 남자친구 있냐고 물으니 없댄다. 그래서 뭐 나도 한마디 해줬지.
너처럼 이쁜애가 왜 없냐고.. ^^;
(사실 평범하게 생기긴했지만 보조개가 있어 웃는모습은 귀여운 친구였다.)
그랬더니 농담반 진담반의 느낌으로(영어로 얘기하니 잘 모르겠다만 느낌이 그랬다.) 우리 사귀자고 한다.
음.. 직설적으로 좋다 싫다 말하기 뭐해서 그저 chinese friend가 생겨서 좋다고만 했다.

화장실에서 마이크에게 어떡할텨? 이제 그만 갈꺼야? 아님 더 놀꺼야? 했더니
자기가 잘못생각한듯하다고.. 재미있다고 더 놀잔다.

뭐 어쩌다가 원샷하는 분위기가 지나고 나니 샤오링이 좀 취한듯보인다.
술을 잘마시는편은 아닌가보다.
약간 취기가 올라 안경도 벗고 헤헤헤 하며 잘 웃는다.
내가 너는 보조개가 매력적이다. 웃는 모습이 예쁘구나 라고 얘기해줬더니...
살짝 감동하는 표정이다. 태어나서 첨들어봤다고..
그때부터 애정표현이 장난이 아니었다. 부담스러우리만큼...
그러더니 나보고 결혼하잔다. 허허허.. 당혹스럽다.
그런 당혹스러운 질문들을 계속하는데 그때마다 그저 웃음으로 넘어갔다.

나한테 대쉬하는 샤오링의 모습에 마이크가 살짝 삐졌다.
샤오링에게 자기같은 서양인은 어떻냐고? 그리고 자기는 교수라는 직업도 있는데 어떻냐고..
(사실 마이크는 양양에게 계속 치근덕대고 있는데 양양은 살짝 살짝 빼는중이었다. ㅋ)
샤오링이 싫다고 얘기한다. 한국사람이 더 좋단다.

뭣때문이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대 지갑을 잠시 꺼낼일이 있었다.
내지갑에 빽빽히 꽃힌 카드를 보더니 샤오링이 나보고 부자냐고 묻는다.
신용카드는 단지 두장일 뿐이고 나머지는 주민등록증, 멤버쉽카드, 마일리지카드 뭐 이런거다 라고
얘기해주었는데 이해를 못하는 듯하다. 여튼 난 부자가 아니라고 얘기했건만 잘 모르겠다는듯...

마이크가 2차가자고 얘기한다. 1차는 내가 계산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나왔다.
그동안 마이크한테 얻어먹은것도 있고 해서 그냥 지불했다. ㅜㅡ
2차는 근처 라이브호프집이었다. 샤오링은 엄마한테 잠시 다녀와야 한다고
최대한 빨리 올테니 심심해도 좀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나갔다.
1시간정도 후에 샤오링이 돌아오고 또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마이크가 이번엔 3차로 노래방가자고 한다. (이친구 완전 한국문화에 적응한듯하다 ㅋ)
그러더니 마이크가 2차는 나랑 반반 계산하자고 하는데
샤오링이 마이크한대 뭐라고 한소리한다. 1차 제임스(<- 내 영어이름이다. ㅋ)가 냈는데
2차도 또 내야하냐고.. 2차는 니가내라고 한다.(고맙기도하지 ^^;)
마이크 미묘한 표정으로 2차 내고 노래방으로 갔다.

노래방엘 갔는데 1시간에 700위안 가까운 돈을 요구한다. 한국돈 10만원이 넘는돈이다.
마이크가 기겁을하며 한국은 15000원이면 되는데 하면서 네고를 요청한다.
한 5분 실랑이 한듯하다. 500위안까지 깎은듯 보인다.
기다리다 짜증나서 300위안주면서 마이크 니가 알아서 해라 하려는데
샤오링이 말린다. 그러더니 자기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데...
지갑엔 카드도 주민등록증 이런것도 전혀 없고 딱 100위안짜리 한장 있었다.
(그제서야 내 지갑에 많은 카드를 이해하지 못했던게 생각났다.)
괜히 안쓰러운 맘이 들어서 그냥 지갑에 도로 넣어두게 하고 200위안 마이크한테 주고
우리는 400위안정도 되는 금액에 노래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시간 -2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에 문을 연 노래방은 KTV라고 해서
단순한 노래방이 아니라 단란주점 같은데 였던 것이다.  어쩐지 맥주 같은거 가지고 들어오더라..

여기 노래방기계는 우리나라처럼 리모콘으로 작동시키는게 아니고 컴퓨터가 내장된 형태다.
윈도우98이 OS이고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이용해서 노래를 고르고 한다.
한국노래도 있었는데.. 한자로 쓰여있어서 포기..
팝송 몇고 부르고 말았다.

아- 술도먹고 피곤하고 내일 일찍일어나야되고.. 언능 가서 쉬고 싶은데
마이크 이번엔 배고프다고 마침 앞에있던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하나 먹고 가자고.. --;;;;
나는 별 생각이 없고, 샤오링은 감자튀김만 조금 먹고 마이크랑 양양은 햄버거랑 음료까지 먹고나니
시간은 어느덧 새벽4시가 가까와온다.

호텔가는 택시에 다같이 타서 중간에 샤오링과 양양은 내려주고
4시가 살짝 넘어서야 난 호텔에서 뻗었다.


3월 30일 일요일
6시반.. 또 모닝콜이다.
오늘은 귀국하는 날 다른 일정없이 식사 후 공항으로 가도록 되어있다.
어제 하루종일 술을 먹은데다 잠도 못잤더니 죽겠다.
7시쯤되니 핸드폰으로 전화가 온다. 샤오링이다.
오늘 꼭 가야되냐고.. 하루만 더 있으면 안되냐고..
단체여행이라 불가능하다고했더니 돌아가면 메일 꼭 보내달라고 한다.

아침식사 못하겠다.
계속 겔겔대다가.. 공항가는 버스를 탔다.
공항 도착할 즈음 또 핸드폰이 울린다. 샤오링..
이번엔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영어두 짧은데다가 중국억양은 익숙치 않고
게다가 잉잉대니까 뭔소린지 정말 모르겠다.
여튼 돌아가면 메일보낼테니 잘 지내라고 하고 끊었다.

천진공항에 도착
사람들은 면세점에서 이런저런거 구경하고 쇼핑하기 바쁘다.
나도 그제서야 선물할 담배 조금 샀다.

비행기에 앉아 이륙하기전 잉잉대던 샤오링이 맘에 걸린다.
전화해서 비행기에 탔다고 나 이제 간다고 메일 꼭 보내겠다고 하고 끊었다.
술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그저 집에 얼른가서 쉬고 싶은 마음 뿐이다.

마이크가 중간중간 계속 말 걸었는데..
몸이 죽겠다보니 대충 받고 말았더니 조금 섭섭한가보다.
인천공항 도착해서 헤어질 때 메일 보내겠다고 하고 헤어졌다.
내심 미안했다만 이게 다 마이크가 나한테 술을 너무 먹인탓이다 하고 자위했다.

3박4일 짧다면 짧기도 하다만
정신없는 여행사 스케줄과 마이크랑 다니며 마신 술땜에 조금 엉망인듯하지만
말도 안돼는 영어를 찌껄여도 알아서 이해하고 얘기해준 마이크를 만난 것도 즐거웠고
뭐 의도가 있든 없든 나좋다고 해준 샤오링을 만난 것도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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