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여행 #6 - 하코네 - :: Horizontal Grays S2
2007.8.22 수요일

우리는 오늘도 늦잠~ 숙소에 여행온 사람들 중에 제일 늦게 일어나서 돌아다니는 듯하다 ㅋ
원래 내일 하코네를 가고자 했는데 안좋은 몸도 풀겸 오늘 하코네에 가서 온천을 즐기기로 했다.

12:30 역시 신오오쿠보역에서 출발, 신주쿠 역에서 내려서 오다큐신주쿠선을 타고 하코네를 향해 출발
엄밀히 말하면 하코네는 도쿄는 아니다. 도쿄 외각으로 간다.
오다큐신주쿠 특급을 타지않으면 꽤 오래 걸릴듯 하다. 특급으론 한시간이 조금 안걸린듯한 기억이 난다.

하코네에 가기전에 오다와라에서 내려서 오다와라 성을 구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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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와라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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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에는 작은 동물원이랄까? 코끼리, 원숭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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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다와라 성을 나와서 시내쪽으로 돌아 오다와라 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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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와라는 작은 동네다 .. 한산하고 조용하다.
다시 오다큐신주쿠선을 타고 이번엔 하코네유모토역으로 갔다.
하코네 유모토역에는 토산품들 파는 곳이 많이 있고 온천도 이 근처에 많이 있다고 가이드북에 나와있다.
시간은 어느듯 4시.
원래는 하모네유모토역에서 등산열차를 타고 오와쿠다니까지 갔다가 내려와서 선물들을 좀 살 계획이었는데
토산품점들은 5시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우리는 우선 선물들을 좀 사고 오와쿠다니로 가기로 했다.

* 오다와라에서 하코네유모토 역으로 가는 열차에서 관광하는 중인듯한 외국인 가족을 만났는데 인상적이다.
엄마가 엄청 커다란가방, 유모차, 그리고 아이 둘
전철안에서 잠시 작은 다툼이 있던 아이 둘을 엄마랑 아빠가 가벼운 눈짓으로 서로 소통하더니
한 아이는 아빠가, 다른 한 아이는 엄마가 맡아서 자연스럽게 해결한다. 정말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구경하고 있던 내모습을 보더니 엄마가 가볍게 미소지어준다. 내릴때는 아이와 함께 손흔들어주고...
나도 같이 손 흔들어주며 좋은 여행되시라고 맘속으로 얘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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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빨간 열차가 '고라'까지 가는 하코네 등산열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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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가게들이 많은데 주로 전통인형, 전통과자 들이 많이 있다.
재웅이랑 이것저것 선물할 것들을 사니 부피가 꽤 된다.
마침 하코네유모토역 옆에 락커가 있어서 그곳에 보관하고 오와쿠다니로 향하기로 했다.

어- 근데 가이드북이 없어졌다. 내가 어딘가에 떨어뜨렸나보다. 갑자기 깝깝해진다.
왔던길로 돌아가 찾아봤지만 못찼겠다. ㅜㅜ
머리를 쥐어짜보니 '고라','소운산','케이블카','오와쿠다니' 이런단어들이 기억난다.
그것만 믿고 일단 올라가 보기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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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와쿠다니까지 가려면 하코네 등산열차를 타고 고라까지 가야한다.
높은곳을 오르는 열차다 보니 지그재그로 올라가나보다.
사진에서 처럼 특정역은 도착하면 앞길이 막혀있고 열차는 다시 뒷쪽으로 해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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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가량 올라가니 고라역에 도착한다.
고라역에서 내려서 등산 케이블카를 타고 소운산 까지 가야한다.
나는 당연히 등산열차, 등산케이블카 다르니까 티켓을 따로 따로 끊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고라까지만 가는 티켓끊고 내려서 다시 소운산행 티켓을 끊었는데 그럴필요가 없다.
그냥 하코네유모토역에서 오와쿠다니까지 가는 것을 끊으면 내려서 갈아타면 된다.
돈만 낭비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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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등산 케이블카다. 밑에 선로가 있는데 왜 케이블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소운산까지는 다섯정거장인데 저 철로가 소운산역까지 직선으로 쭉- 나있다.
역과 역사이도 굉장히 짧아서 바로 다음역이 보일정도..
여튼 등산열차가 지그재그로 올라간것과는 다르게 등산케이블카는 오르막을 직진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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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가 경사를 따라 쭉- 나있다보니 역도 저렇게 경사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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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차던 내려가는 차던 하나의 철로만 이용한다.
그래서 중간에 서로 비켜줄수 있도록 짧은구간 두개의 철로가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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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  소운산도착.
소운산에 도착하니 비가내리고 제법 쌀쌀하다. 산은 산인가보다.
소운산에서 내려서 이번엔 하코네 로프웨이를 타고 오와쿠다니로 가야한다.
그런데 로프웨이 입구가 'Closed' ... ... 뭐지 하고 역무원아저씨한테 물어봤더니
5시30분이 막차란다. ㅜㅡ
분화구뭐 이런것 들 보고 싶고, 검은달걀도 먹고싶었는데.. 아쉽지만 갈 방법이 없으니 어쩌겠나.
다시 하코네유모토로 발길을 돌린다.
(이번엔 하코네유모토역까지 한장의 티켓으로~ ^-^v)

다시 내려오는 길 케이블카에서 5~6명의 학생들과 함께 탔는데 여자아이 한명이
맨 앞자리에 앉는다. 쩝.. 앞자리에서 사진찍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그 뒷자리에 앉는다. 아쉬운데로 찍자~ 하고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그아이 사진찍으실꺼면 앞으로 오세요 하면서 기꺼이 자리를 양보해준다. 고맙다 :)
(하지만 제대로 찍은게 없다 ㅜㅜ)

저녁7시반 가까이 되어서야 하코네유모토 역에 도착했다.
우선 아까 왔을때 재웅이가 봐두었던 소바집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근처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근처 골목들도 다 돌아봤는데 식사할 곳이 없다.
어쩔수 없이 세븐일레븐이 하나 있길래 거기서 오뎅으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기로 했다.

편의점에서 오뎅을 사와서 편의점 옆 건물밑에서 먹으면서 온천은 어떻게 가나 싶다.
가이드북은 잃어버리고 근처를 다뒤져봤지만 온천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먹으면서 고민하고 있는데 재웅이가 앞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보란다.
어.. 싼타페잖아. 마침 차주인이 차에 물건을 가지로 온다.
뛰어가서 한국사람이냐고 물었더니 아니란다. ^^;;;
여하튼 근처에 유명한 온천이 어딨냐 그랬더니 역쪽에 가서 버스를 타고 천산으로 가랜다.
버스타고 갔다오면 숙소로 돌아갈 전철 시간이 안맞을 듯하다.

마침 옆쪽에 고등학생 쯤 되보이는 여학생 3명이 앉아서 군것질을 하고 있다.
(사실 처음에 봤을 땐 술마시고 있는 줄 알았다. 불량학생이 아닐까 싶어 내심 겁도 났다 ㅋ)
어설픈 일본어로 온천에 가고자 한다 근처에 유명한 온천이 어딨냐 물었더니
대충 알아듣겠나보다. 그리고 설명을 해주는데 내가 못알아 듣는게 문제였다. ^^;;
한 아이가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오더니 지도를 보여준다.
한 아이는 영어 섞어가며 열심히 설명해준다.
한 아이는 휴대폰에 문자찍어서 설명해준다. (근데 한자로 찍어준다 --;;;)
여튼 다들 무지 친절도 하다 :)
결론은 조금더 올라가면 '와이즈멘'이라는 온천이 있다고하는것이다. 고맙다고 얘기하고
우리는 드디어 온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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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멘 온천.
아까 한아이가 찍어준 한자가 이거였다.
온천에 들어가니 나이드신 할머님이 저녁9시까지만 한다고 한다.
시간을 보니 대략 한시간이 조금 안 남은듯하다.
우리는 괜찮다고 하고 들어갔다. 입장료 1200엔, 타올 100엔이다.
시설은 우리나라 동네목욕탕.. 좀 깨끗한 --;
저녁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다.
모처럼 뜨거운 탕에 들어가니 좋다~ ㅋ
한시간가량 온천욕을 즐기고 다시 세븐일레븐으로 가서 아이스크림이랑 음료수 먹으니
세상부러울께 없다. ㅋ

이제는 숙소로 돌아가는 차가 있는지 걱정이다.
하코네유모토역에 가보니 특급은 없고 급행은 아직 차가 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신주쿠까지 가는게 아니고
신마쯔다역까지 간다고 표시가 되어있는 것이다.
여튼 어쩌겠나 최대한 신주쿠에 가깝게 가야지..
그런데 신마쯔다 역을 지났는데도 계속 전철이 간다. 옆에 아저씨께 신주쿠까지 가냐고 물으니 간댄다.
휴~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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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로 무사히 도착. 하코네와 다르게 역시 여기는 북적댄다. ㅋ
여기서 숙소까지는 전철로 한정거장 하고 조금 더 되는 거리.
그냥 가부키초의 규동집에서 재웅이는 규동을 먹고 난 된장국만 하나 시켜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약먹고 푹자고. 그리고 온천까지 해서인지 체기가 거의 다 가라앉았다.
이제 좀 살만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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