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여행 #2 - 하라주쿠, 신주쿠 - :: Horizontal Grays S2

내가 노선을 잘못 본 듯하다.
신오오쿠보 -> 신주쿠 -> 요요기 -> 하라주쿠 -> 시부야인데
신오오쿠보 -> 신주쿠 -> 요요기 -> 시부야 -> 하라주쿠로 기억하고선
하라주쿠에서부터 시부야, 신주쿠 구경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여튼 그래서 신오오쿠보역에서 하라주쿠역 티켓을 끊었다.
하라주쿠역까지는 같은 JR야마노테센이어서 얼마인지 역무원에게 물어서 표를 끊을 수 있었다.
(목적지역은 알아도, 환승이 없어도, 목적지까지 얼마인지 알수가 없으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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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시 15분 하라주쿠역에 내리니 역시... 눈에 띄는 차림의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건널목을 건너면 다케시타도리(도리<- 길, 골목을 뜻한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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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시타도리는 우리나라의 명동과 꽤 흡사하다. 일요일이어서인지 사람이 굉장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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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차림을 뭐라고 하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종종 눈에띈다. 
여자둘이서 똑같은 옷을 입고다니는 모습도 많이 볼수 있다.
그리고 그런 옷들을 파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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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엔 샾, 구제옷들을 주로 취급하는 곳같은데, 다케시타도리 구석진곳에 위치해있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다. 우리나라돈으로 환산하면 3000원이면 바지, 티셔츠, 잡화 등을 살수 있으니 저렴하다.
그리고 뒤적이면 꽤 괜찮은 물건들도 나오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대충 구경만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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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시타도리를 나오면 제법 큰 도로가 나오는데 여기가 아마 10여년전 하라주쿠를 유명하게 했던 거리같다.
하지만 지금은 차량을 통행시키게 되면서 예전의 공연이라던지 행위예술 등등을 볼 수가 없다.
내가 굳이 일요일날 출발했던 이유는 일요일 하라주쿠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인데 그런 광경들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건물안에 들어가니 공연을 구경할 수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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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시35분 KODI라는 곳에서 Perfect Smile Family Band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바이올린과 퍼커션의 연주가 꽤 인상깊었다. 두어곡듣고 자리를 일어서니
저 남자가수가 날 가리키며 뭐라고 한다. 알아듣질 못하니 뭐.. 어깨만 으쓱 하고선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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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예쁘게 생겼던 빵집. 시식도 잠깐 해봤는데 오- 맛있다.
나중에 서울와서 수진이한테 들으니 일본 제빵기술이 좋아서 빵을 맛있게 만들어 낸다고 한다.
빵 좋아라 하는데 많이 좀 맛보고 올껄 그랬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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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나라에선 보기힘든 '웬디스'햄버거.. 반가워서 그냥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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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열심히 공연하던 청년..
저 북은 치는 곳마다 다른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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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새로나온 장난감을 열심히 홍보하는 여직원.
한손에 들어갈 만한 크기의 장난감인데 저렇게 기타치는것 처럼 손을 흔들면 '징징징'하는 일렉기타소리가 난다.
아.. 여기는 Kiddy Land라는 장난감 전문샾인데 건물전체가 완구류만 판매한다.
일본에는 이런 완구전문점이 꽤 많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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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무표정했던 여자.
사진찍어도 되겠냐는 물음에 맘대로 하란다.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포즈나 표정 전혀 변함없이
저렇게 시선만 줬다. 고맙다며 돌아서는 걸음뒤에 저 여자의 웃는 모습은 어떨지가 궁금했다.

Book Off라는 큰 서점이 있어서 들어가서 구경했다.
난 우리나라에서는 나오다가 도중에 절판된 '기린'을 구하고 싶었다만
원제도 모르겠고, 작가 이름도 모르겠어서 끝내 포기하고 말았다.
만화책이 어찌나 많은지...
음반코너에 가니 내가 고등학교때 한참 좋아했던 '안전지대'나 '시즈카 쿠도'의 CD가 있다.
반가웠다. ^^; 2층에 올라가 악보를 좀 사고싶었다. '워렌힐'의 색소폰악보를 구하고 싶었는데
우리나라에선 색소폰 악보가 그다지 많지 않아서 여기엔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일단 직원과 의사소통이 안되었고 색소폰 악보 코너에선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꽤 다양하게 장르별로 음악가별로 많은 악보가 있었던 것은 인상적이었다.

17:50 하라주쿠는 한바퀴 빙~ 둘러보았다. 우리는 도보로 요요기를 거쳐 신주쿠로 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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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로 가던길에 있던 '토고신사'
안은 어떨지 들어가보았는데  신사내부는 출입이 안되어서 구경못하고 안쪽 정원만 구경하고 나왔다.
별다른 느낌없었고 엉뚱하게도 2006년 독일 월드컵때 우리와 시합했던 '토고'만 생각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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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기역 부근에 도착하니 어느덧 해는지고 어두워져버렸다.
편의점에서 담배와 음료를 사서 길거리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19:30 요요기역과 신주쿠역 사이에서 지도를 보고 헤매고 있었다.
어디어디로 가려고 했는데 도무지 지도를 보고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어떤 여자가 말을 건다.
"도쿄도청을 가려고 하는데 혹시 어딘지 아세요?"
한국인이었다. 가이드북을 잃어버려서 헤매고 있단다. 우린 가이드북 가지고도 헤매고 있는데  --;
우리가 잘 모르니 이내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서 걸음을 옮긴다.
우리는 도쿄도청이 목적지는 아니었다만 그저 발길닿는대로 가다 한두블럭 지난 후
다시 그 여자를 만났다. 이미 도쿄도청 근처였다. ^^;
뭐 그렇게 된거 어차피 목적지 중 하나였으니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 여자는 혼자 여행왔다고 한다. 이케부쿠로 근처 유스호스텔에서 묵으며, 여행하다 알게된 한국인들과
함께 다니기도 하고 그랬다고 한다.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이런저런 얘기하며 도쿄도청을 오르게되었다.
오르고 난 뒤에도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각자 구경하게 되었는데 계속 신경이 쓰인다.
가이드북도 잃어버리고 혼자라는데 나이도 우리보다는 많이 어린듯하고...
도와줘야하지 싶은 마음은 있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재웅과 함께 아래층에 내려가서 담배를 피고 올라왔는데 시야에 안보인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중에 재웅이가 얘기하길 내가 못본거지 그 여자는 계속 우리 뒷쪽에서 눈치보고 있었다고 한다.
정말 너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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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청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쿄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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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청을 나와서 걷다보니... 신주쿠역 부근까지 도착했다.
유명한 요도바시카메라와 비꾸카메라에 들렸지만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난 계산하기 귀찮은 마음에 엔 * 10 해서 환산했는데
엔 * 8.5 정도 하고 여권을 보여주면 부가세를 제외한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보다 훨씬 싼 가격이었던 것이다. ㅜㅜ
일본에서 돌아와서 K10D사고나서야 그 계산을 하게되었는데.. 속이 쓰리다. ㅋ)

마침 가지고간 istD에 아이피스가 없어서 그것만 하나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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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역은 굉장히 크고 복잡하다.
지도만 보고서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가서 신오오쿠보 방면으로 갈 수 있는지 꽤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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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화려한 간판들이 보이는 곳이 가부키초('초' 역시 거리,골목 이런뜻이다. '도리'와의 구분은 모르겠다.)
카부키초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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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흥가.. 아니 굳이 유흥가가 아니라도 굉장히 보기 쉬운게 '빠찡꼬'다.
보통 규모가 꽤 있고, 좋은 목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보아 장사가 잘되는 것이 분명하다.
사실 사진처럼 꽤나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고..
뭐 좋다 나쁘다 하는 생각은 할 수 없는 것이고 단지 조금 안스러운 생각이 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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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초의 중심인 코마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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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극장 옆 광장, 술취한 사람들이 널부러져 있기도 하고, 노숙자들도 꽤 눈에 보이던 곳

21:40 저녁을 안먹었더니 너무 배가 고프다. 일단 우리는 저녁을 라면으로 먹기로 했고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맛있는 라면집을 찾아 꽤 헤매다가 물어물어 겨우 찾아갔는데
문을 닫았다. 그래서 그냥 열려있는 라면집 아무곳에서나 먹기로 하고 찾아간 곳이
'Tonchin' 안에 들어가니 테이블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Bar형태로 되어있어서
안쪽에는 조리사들이 라면을 조리하여 바로 바에 내놓으면 손님들이 먹는 형태이다.
입구 바로 옆에 티켓자동판매기가 있는데 메뉴를 사진으로봐도, 읽어봐도 뭐가뭔지 구분이 안가니
자판기 앞에서 둘이 멍하니 서있었다. 그랬더니 조리사가 밖으로 나와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영어 섞어 가면서.. 여하튼 조리사가 추천한것으로 먹기로 하고 기다디면서 가장 인상적인 광경은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나이들도 적게는 30대 많게는 50대까지 있는듯한데
굉장히 신나게 일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큰소리로
"이랏샤이마세",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다"를 많이 외친다.
그리고 비단 손님에게뿐 아니고 자기들 끼리도 고맙다는 표현을 굉장히 많이 쓴다.
보기 좋아 보였다.
10분정도 기다리니 라면이 나오는데 생각보다 꽤 맛있었다.
하지만 김치 생각이... ㅜㅜ  김치있냐고 물어봤더니 없단다. ^^;;;
공기밥을 시켜먹고 싶었지만 역시....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묻자니 귀찮아서 포기했다. ㅋ

라면을 먹고 이제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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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생각보다 쉽게 유카타입은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좋아 보인다.
* 한국에 돌아와서 궁금증이 들어서 검색한 결과
  유카타 : 목욕,온천 후에 입는 간편한 전통복식, 하지만 편하게 그리고 가볍게 많이 입는다고 함
  기모노 : 전통 예복
  뭐 둘다 비슷한데 기모노가 좀 더 차려입어야 되는 행사등에 입는 예복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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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길을 쭉~ 따라서 계속 가면 숙소가 나온다....고 지도에 나와있다.
한 20분 정도를 더 걸으니 신오오쿠보역이 나왔다. 왤케 반가운지 ㅋ

23:20 숙소도착, 어젯밤 잠이 부족한것도 있고 하라주쿠에서 걸어서 신오오쿠보까지
그것도 이래저래 구경하면서 왔으니 피곤할 만도 하다.
일단 푹 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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