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Orlando Business Trip #1 :: Horizontal Grays S2
여행도 아니고 출장.. 그것도 딱히 즐기거나 했던 출장이 아니라 고생스러웠던 출장이라 블로그에 쓸까 말까 하다가.. 

내 머리속 초스피드 휘발성 메모리를 생각하면 그래도 끄적끄적 대야겠어서 적는다. ㅋ

.

작년 11월이었나? 사장님이 2012년 올랜도 PGA 쇼에 참가에 같이 가자고 하셨었드랬다.

내딴엔 회사 자금사정도 그렇고 또 12월에 휴가 예정도 있고 해서 전 간걸로 할테니 사장님 혼자 다녀오시라고 하고

비행기, 숙박, 부스 설치 관련 여러것들을 준비했었다.

.

올해 1월 설 연휴 바로 전 주 주간회의에서 사장님이 바쁘시단다. 나보고 혼자 가라고 --;;;;

출장 준비를 내가 했기에 일정이 빡빡하다는 것을 알아서 좋아라 할일이 아니었다 ㅠㅜ

게다가 설 연휴 마지막날 출발하고 ㅠㅜ

여튼 1주일만에 기존 여권을 전자여권으로 바꾸고 ETSA 신청하고 비행기며 숙박이며 사장님 이름으로 예약된거 내 이름으로 바꾸고 전시물품 챙기고 ...

정신없었다.

.

올란도는 미국 남부로 따뜻한 기온이라길래 얇은 긴팔에 R4 자켓 그리고 가벼운 패딩만 챙겼다. 

대형캐리어에 제품, 현수막, 카달로그 만 넣어도 거의 꽉차기 때문에 개인물품은 양복과 두어벌의 옷과 속옷만 챙기고 백팩에 노트북과 카메라 정도로 최소화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티켓팅을 하는데 캐리어 무게가 27kg 꼼짝없이 오버차지하게 생겼다.

그런데 직원이 물건 하나만이라도 좀 꺼내서 기내로 가져가시면 좋겠다고 한다. 공항에서 벗어 캐리어에 집어넣은 패딩하나 뺐다. 1kg이 채 안되는...

요식행위일까? 뭐 이 정도면 제가 오버차지 안하고 보내드릴수 있겠다고 한다. $75 아꼈다 ㅋㅋ

그런데 문제는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인 나는 항상 복도쪽 좌석을 선호하는데 복도쪽 좌석이 없단다. ㅠㅜ

그래서 복도쪽 좌석과 창가쪽 좌석 사이의 중간좌석을 배정받게 되었다.

.

보딩시간이 지났는데 양옆의 좌석에 아무도 안온다.. 아싸!!

그런데 출발 5분전에 빈좌석의 주인이... 근데 양옆으로 모두 아가씨.. 아싸!! ㅋㅋㅋ

그리고 복도쪽 아가씨가 기꺼이 나와 자리를 바꿔주어서 화장실 왔다갔다 하기도 편해졌다. :)

창가쪽에 앉은 아가씨는 나보다 조금 어린듯하다. 무슨 평가사 시험인가 합격하고 회사에 들어가기전에 뉴욕으로 3주간 여행을 한단다.

그리고 원래 복도쪽에 앉았던 어린 아가씨는 음대에서 타악을 전공했는데 미국으로 석사과정 오디션을 보러간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눠보지만.. 비행시간이 워낙 길다 --;;; 디트로이트까지 대략 13시간 ㄷㄷㄷ


아.. 왜 비즈니스석이 필요한지 이제 알겠다.. 샹!

.

어떻게 저떻게 13시간 가량의 비행시간을 마치고 디트로이트에 도착.

비행기에서 만난 친구들과는 여기서 헤어진다. 셋다 미국이 처음이라 환승할 때 수화물은 어떻게 하는지 등의 절차를 몰라 고민했는데

어찌 저찌 잘 했다. ^^;;;

 

디트로이트 공항은 인천공항만큼 크지 않고 뭔가 간결하게 되어있다.

13시간 가량 담배를 못피웠더니 담배가 땡긴다. 그런데 공항 밖으로 나가야 된다. 환승시간이 넉넉하진 않지만 담배한대 피고 와도 될 것 같다.





 밖에서 한대 피면서 찍은 사진.. 

공항의 모습은 대부분 비슷한듯 하다.

다시 탑승하고 올란도 공항으로 향한다.

올란도 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 3시간에서 좀만 더 보태면 인천-마닐라 구만 --;;; 난 지금 미국 국내선을 타고 있다. ㅋㅋ


현지 시각 11시 반쯤 올란도 공항에 도착했다.

안내문에 보면 공항에 가이드가 나와 숙소까지 데려다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절묘하게 내가 수화물 찾고 있는동안 다른사람들은 가이드 다 만나고.. 수화물 찾고 정문으로 가니 그 사이에 가이드는 수화물 찾는 곳에서 나를 찾고 --;;;;

15분 가량 숨박꼭질하다가 겨우 만났다 ㅋ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미니버스를 타고 20분정도 걸린다.

 

내가 묵었던 숙소 Days Inn. 호텔은 아니고 이름 그대로 모텔급 정도 된다. 일박에 80불 가량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짐을 풀고 담배도 한대 피고 군것질 거리도 좀 살겸해서 밖으로 나왔다.

 

숙소 바로 근처에 수퍼마켓이 있었다.

과자나 빵의 가격이 우리나라의 1.5 ~ 2배 정도 가격인듯하다. 감자칩하나랑 초코과자 하나를 사서 계산을 했다.

카운터에는 만삭의 남미여자가 있었다. 미국 남부라 남미사람들이 꽤 많은 곳이고 우리나라 이민 1세대들이 슈퍼나 세탁소 많이 했듯이 여기선 남미사람들이 많이 하는 듯하다.

중요한건... 그 만삭의 남미언니 젊고 예뻤는뎁.. ^^;;;;

그 여주인에게 선불유심카드 살 수 있는지 물었더니 남편을 무전기로 부른다. 슈퍼가 꽤 크긴 크다.

여튼 확인결과 여기서는 살 수 없었다.


숙소로 돌아와 TV를 틀어놓고 감자칩을 뜯었다. 내가 짜고 달달하고 이런거 잘 먹는데.. 너무 짜서 두어개 먹고 그만 먹었다.

그러고 보니 내일 부스 세팅을 하려면 일찍 자야겠다. 시간은 어느덧 2시가 넘어간다.

...



숙소앞의 아침풍경.. 날씨 정말 좋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좋은 온도에 맑은 날씨 :)

그런데 몸이 으실으실.. 기침도 나오고. 

오랜 비행시간에 몸살이 나고 옆의 옆자리에 있던 여자로 부터 감기가 옮은듯하다 ㅠㅜ

데스크 앞에 마침 간단한 약을 팔길래 일단 사서 먹었다.

숙소에서 Orange County Convention 까지는 걸어서 10분 가량 걸린다고 했다. 나는 전시물품이 담긴 큰 캐리어를 끌고 걸어가기로 했다.

어차피 마땅한 차편도 없다. ㅠㅜ



어렵사리 등록과정을 거치고 부스를 물어 물어 겨우 찾았다.

우리나라 전시회장과는 달리 벽도 커튼으로 되어있고 오픈형이로 되어있다. 저게 기본부스이고 뭐 하나 더하려면 추가요금이 장난아니다.

다른건 몰라도 제품을 시연해볼수 있게 해야되는데 전기도 없다. 알아보니 전기도 추가신청이다.

전력량에 따라 금액이 다른데 가장 적은것으로 신청했다. 전시회기간 4일동안 $185인가 그랬다. ㄷㄷㄷㄷ

우리회사는 새로운 참가자로 분류되어 담당자 한명이 따로 관리해준다. 그 담당자 아주마가 와서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New Exhibitor" 판넬과 손세척액 그리고 사탕 몇개 주고 갔다.

언제든 필요하면 전화하라는데.. 미국 핸드폰도 없고 혼자라 부스도 못비울텐데... 전화할일 없을 것 같다.



이것저것 필요한거 사러 왔다갔다 해가며  두시간 정도 걸려 혼자 그럭저럭 전시준비를 마쳤다. 

오픈형으로 되어있보니 준비한 작은 포스터들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 이제와서 어쩔 수 없지 뭐 ㅠㅜ

오늘은 데모데이라고 해서 전시자, 프레스, PGA선수 와 초대된 참가자들만 온다고 했는데......

다른 부스는 아직도 한창 셋업중이다. 11시가 넘어가는데 뭐하자는 거지?

궁금해서 전시회장을 한바퀴 돌아보기 시작했다.



준비하고 있던 부스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스.. 참 미국다운 트럭이다. ^^

한바퀴 돌다가 체육과학연구원 황박사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사장님을 통해 황박사님이 오시는 건 알고 있었긴하다.

여튼 황박사님 설명으로는 오늘은 데모데이로 각 부스들은 세팅만 하고 전시회는 내일 정식 오픈하고 데모는 다른 장소에서 열린다고 한다.

다른 장소에서 열린다는 데모를 구경가려고 했는데 황박사님께서 황박사님 일행과 함께 하자고 하신다.

호의를 거절하기도 뭐하고 일단 함께 하기로 했다.


문광부에서 나오신 사무관님(맞나?) 그리고 체육과학연구원 팀장님 그리고 황박사님, 나 이렇게 4명이서 렌트카를 타고 NASA를 구경가기로 했다.



미국의 고속도로.. 역시나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언제나 저렇게 될런지.. ㅠㅜ



화창한 날씨 .. 우측에 보이는 바다가 대서양인가?

렌터카에 붙은 네비로 검색한 장소는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 였는데 도착을 해보니 뭐가 없다. --;;;

이상하다 싶어서 네비를 자세히 보았더니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 신용카드 어쩌구 저쩌구 하는 곳인데 뒷글자가 짤려서 안보였던... --;;;



다시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를 검색하여 가는 길.. 인상적인 교각.

왠지 달려보고 싶지 않나? ㅋ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

늦었지만 다행히도 입장할 수 있었다. 

무려 $45 짜리 버스 투어 이용권을 끊고 버스를 타고 둘러보기 시작했다. 

버스는 NASA의 각 시설을 돌며 기사가 설명을 해주고 내려서 구경하도록 했다.




우주선 발사대? 



저걸 스페이스 셔틀이라고 불렀던가? 이젠 기억도 안난다.

그러고 보니 이젠 미국도 우주산업에 힘을 빼고 있다는 얘기를 예전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냉전시대의 종식 이후에 천천히 NASA로 들어가는 예산을 줄인다고...



굉장히 넓은 곳이라 버스나 차량 아니면 이동이 힘들다.

그리고 시설 외곽의 두렁에는 악어들이 살고 있다고... 기사가 설명해줬다. 그냥 사는건지? 보안때문에 키우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





스페이스 센터의 여러가지를 설명하는 어떤 건물 안에서 찍은 미니어춰.. 들



이게 메인 센터인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또 다른 우주선의 모습



입구 근처에는 이렇게 지난 날 쏘아 올렸던 우주선들을 전시하고 있다. 아마 복원한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버스투어 입장권에는 3D 영화를 한편 보는 것도 포함되어 있어서 NASA의 역사? 뭐 여튼 이런 짧은 영화를 한편 보고 나왔다.


랜드마크를 구경하는 것은 내 취향에 그닥 맞지도 않고 왠지 우주산업은 나와는 거리가 먼 것 같아서 그닥 흥미롭지는 않았다. ^^;;;;




주차장에서..



예쁜 노을이 지고 있다.


저녁식사는 시즐러에서 스테이크를 먹자고 하신다. $10이면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고.

고기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스테끼정도 썰어주는건 별 무리가 안된다. ㅋ

제일 작은 스테이크를 미디움으로 주문했는데 딱딱하다. 다른 분들 의견도 여기는 조금 더 굽는것 같다고 한다. 

뭐 그렇게 일단 배는 채웠고. 

월마트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이런 대형할인점의 모습이야 별 다를건 없다만 안에 물건들의 가격은 싸..싸다. 

대부분의 공산품의 가격이 싼거여서 사면 짐으로 들고가야 할 듯 하고, 마침 예전에 여동생이 미국에서 사다준 잘 듣는 두통약인 '에드빌'이 있어서 두통 구입했다.


이렇게 미국에서의 첫날은 그럭저럭 잘 보냈다만..

몸살기가 심해진다. 기침도 더 자주하고 ㅠㅜ

약을 먹고 언능 푹 자야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