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Vietanm travelog # - Homecoming :: Horizontal Grays S2

2011.8.4 목

어제 아이패드의 알람어플을 다운받다가 잠들어버려서.. 알람 설정도 못하고 결국 늦잠을 잤다.

돈이고 아이폰이고 잃어버린건 잃어버린거고 체크아웃을 했다.

아침이나 먹어야 겠다. :)

 

뭘 먹을까 고민하다 눈에 띈 찐빵비스무리한 빵

저걸 먹어봐야겠다. ^^

 

안에 고기 들어있는 호빵과 비슷한데

빵은 퍽퍽하고 고기는 느끼해서 별로 입맛에 맞질 않는다.

마침 가게를 보고 있던 젊은 친구가 무언가를 배달시켜 먹는데 그게 더 맛있어 보여서 나도 그거 먹을수 있겠냐고 물으니 시켜주겠단다.

 

라뽂이 비스무리한건데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면이 조금 더 익었으면 더 좋았을것 같긴 했지만 ^^;



아침을 먹고 나니 문득 든 생각이 한국에 돌아가 아이폰을 보상받으려면 현지 Police Report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났다.

그래서 호텔로 돌아가 스텦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선뜻 도와주겠다고 나서준다.

대신에 어제 저녁에 소매치기 당한게 아니고 오늘 오전에 당한걸로 해야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제 저녁에 신고안하고 뭐했냐고 공안이 따지고 들면 피곤해진다고 한다.


여튼 스텦과 함께 호텔 바로 옆에 있는 파출소로 들어갔다.

음..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했지만 안에는 이미 어떤 사건이 있어서 분위기 험악해서 신경이 좀 거슬리긴 했다.

특히나 공안이 피의자로 보이는 행색이 좋지 않은 아주머니를 대하는 태도는 보는 내가 다 불쾌했다.

하지만 무슨일이 어떻게 벌어진건지는 잘 모르겠다. 한 아주머니라 계속 성질을 내고 다른 아주머니는 경찰에게 추궁을 받고 여튼 그런 분위기에서

난 어제 있었던 일을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로 하여 Report로 작성을 했고 호텔 스텝이 내가 작성한 글을 토대로 다시 베트남어로 작성해주었다.

공안이 읽어보고 추가해야 할 부분들을 알려주면 스텦이 내게 이야기 해줘서 레포트를 첨삭했다.

약 20~30분 정도 걸렸고 스텦은 다 되었으니 이제 기다리면 된단다. 호텔로 돌아가자고 한다.


호텔 로비에 앉아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게를 파는 아주머니가 나타나자 사람들이 모여든다. 오른쪽 아오자이를 입은 아가씨가 나를 도와준 호텔 스텝이다.

1시간을 넘게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다.

호텔 스텝에게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지 물으니 알 수 없단다.

폴리스 레포트가 나오면 받아두고 만약 오늘 나오지 않으면 우편으로 한국에 보내줄테니 걱정말고 나가서 볼일 보는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해준다.

그래서 난 선물도 살 겸해서 밖으로 나왔다.

 

정말 다른곳에서는 보기 힘든 오토바이 행렬...

벤탄시장은 비싸고 사이공 스퀘어가 쇼핑하기 좋다는 소릴 들은적이 있어서 사이공 스퀘어로 가보기로 한다.

 

사이공 스퀘어 가는 길, 벤탄시장

 

이곳이 사이공스퀘어 인데 한국사람이 많았다.

둘러보니 여기는 짝퉁시장에 가까운 곳이다. 기념품을 사기엔 그리 적합하지 않은것 같다.

발걸음을 다시 벤탄시장으로 돌렸다.



베트남 기념품으론 역시 커피가 좋을 것 같다.

벤탄시장 안에는 파란간판의 가게에서 사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정찰제이어서 적어도 바가지는 없다고 한다.

그래도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베트남의 유명한 인스턴트 커피 G7커피의 가격을 물어보았는데

사진의 가게가 가장 저렴했다. 가격은 이제 기억이 잘 안난다. ^^;

여기서 G7커피와 이곳의 유명한 다람쥐똥 커피 250G 과 저렴한 드립기를 샀다.

물건을 사고 있는데 한국 아가씨 두명이 옆에와서 물건을 사려고 이래저래 흥정을 하는데

한 아가씨는 계속 한국말로 비싸다 어쩌다 약간의 윽박성 어조로 사진의 종업원에게 이야기하는데... 참 듣기 불편하다.

이 가게에 한국인이 많이 오는지 사진의 아가씨는 '싸요' 라던지 '맛있다' 라던지 정도의 단어들로 응대하면서도 미소를 잃지는 않았다.

벤탄시장에서 사려고 했던 것들을 모두 사고 나니 부피가 꽤 된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서 짐을 좀 맡겨놔야겠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나니 목이 마르다.

호텔 바로 앞에 있는 Go Go Go 바 에 낮아서 과일믹스 쉐이크를 시켜먹었는데.. 퍽퍽하다 ^^;;; 

조금 있으면 6시다 어느덧 저녁먹을 시간이다.

마지막 날인데 좀 제대로 먹어보자는 생각에 가지고 왔던 자료들을 뒤적였다.

유명한 식당은 벤탄시장 뒷쪽 골목 그것도 한참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우선 벤탄시장으로 다시 향했다.



공원에서 시민들이 운동삼아 다같이 체조를 하고 있다.



영어로 Truly Hue라는 식당이다.

베트남의 Hue 지역은 맛있는 요리로 유명한 지역이란다. 호치민에 있는 Hue 지역 요리 식당 중 꽤나 유명한 곳인가 보다.



식당 내부도 잘 꾸며져 있고 깨끗하다. 그리고 손님들이 꽤 많다.




 
월남쌈 비스무리한것과 꼬치구이 그리고 게살튀김 소면? 베트남어로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다 합쳐서 12만동(6000원)정도 든 것 같다. 미안한 이야기 이지만 혼자서 저걸 다먹기는 힘들고 맛을 보고 싶었다.

윗사진 오른쪽의 새우가 들어있는 쌈은 안에 영 이상한 소스과 이상한 맛의 야채때문에 두개 먹고 못먹었다.

윗사진 왼쪽의 꼬치는 사진 위의 라이스페이퍼와 땅콩이 뿌려진 소스와 함께 싸서 먹으면 정말 맛있었다.

아래 게살튀김 소면은 게살튀김만 맛있었다. ^^;

나름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거하게 즐겼다.

귀국하는 비행기는 12시 비행기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마사지나 받으러 가야겠다.

 

마사지 받으러 동커이 거리로 가는 길에... 왼쪽의 아가씨.. 아니 청소년? 여하튼 실제로 보면 완전 모델포스다. 얼굴도 기럭지도. 그래서 한컷 ^^;

 

명품샵 앞에 구걸하는 할머니, 그리고 관광객.. 상관없이 분주한 오토바이의 행렬. 현재의 베트남 호치민의 현주소가 아닌가 싶다.


마사지 샵에 들어서서 늘 마사지 해주던 아줌마를 찾으니 지금 마사지 중이시란다. 인사라도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영어를 잘 못하는 다른 아주머니가 마사지 해주었는데 대화가 더 안되어서 인지 정말 열심히 정성껏 마사지 해주셨다. 정말 오늘의 피로가 싹 풀릴 정도로 :)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도 이제 돈이 별로 없다. ㅠㅜ 그래도 나머지 가진 돈 중에 3만동의 팁을 주는 것으로 마음만 표현했다.


호텔에 돌아오니 낮에 도와주었던 스텝은 이미 퇴근하고 없다. 어린 남자직원 한명만이 폴리스레포트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해달라고 이야기하고선 호텔을 나서 공항을 향하려고 하니 나보고 어디 가냐고 묻는다.

공항에 간다고 하니 어떻게 갈 생각이냐고 묻길래 버스타고 갈거다 라고 답했다.

직원 이야기로는 버스는 이미 끊기고 없다고 한다. 그제서야 버스가 일찍 끊긴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지금은 얼마인지 잘 생각이 안나는데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호텔특에서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불러주었다.


 

공항가는 길에 계속 앞장서서 가던 구형 비틀.. 많이 느리게 갔지만 나름 잘 달리는 것 만으로 기특했다. ^^;


면세점에서 어머니 드릴 달랏 와인과 친구들에게 줄 담배를 사고 바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맨 뒷자리였는데 내 옆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까맣게 그을린 피부의 아가씨가 있었는데 어느나라 사람인지 얼핏 봐서는 잘 몰랐다. ^^;

잠도 안오고 해서 '빅뱅이론'을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옆에 아가씨도 보는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무언가를 작성할게 있어서 작성하고 볼펜을 빌려달라는 말에 한국아가씨라는 사실을... ^^;;; 죄송 ^^;;;


올해 23의 샛별씨, 한국에 도착할 때 까지 샛별씨의 여행담을 정말 재밌게 들었다.

그런데 이 친구, 외모는 꽤 귀여운데 사고방식이며 의식이며 나름의 철학이 정말 멋있고 괜찮은 친구였다. 그래서 더욱 시간가는줄 모르게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

지난 치앙마이 여행에서 역시 같은 나이의 멋진 아가씨 태경씨를 만난것도 그렇고 이번에 샛별씨를 만난것도

그간 내가 가지고 있던 어떤 요즘 젊은 아가씨에 대한 편견을 깨게 해주었다.

 

어느덧 날이 밝고 한국에 다다른듯하다.

 

샛별씨랑은 공항에서 사진 한컷 찍고 헤어졌다. 한국에서의 생활 멋지게 다시 시작하시리라 믿는다. ^^


다행히 14가 공항까지 마중나와주었다. 바로 출근을 해야해서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14덕에 집에서 옷도 갈이입고 출근 할 수 있었다. 

땡큐 :)



고작 6일간 베트남 다녀와서 그것도 첫 방문에 베트남이 어떻고 저떻고 하고 싶지 않다.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해서 나쁜나라라고 단정 지을 생각도 전혀 없다.

베트남의 첫 인상은 솔직히 좀 복잡하다. 하지만 다시 한번 방문하게 된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여하튼! 이렇게! 2011년 여름 휴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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