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Vietanm travelog #5 - Mui Ne -> Hochimin :: Horizontal Grays S2

2011.8.3 수

오늘도 6시 기상~

서둘러서 어촌시장에 가봐야 한다.

 


이른 아침.. 수영장도 바다도 조용하다.

휴양지 시설이 몰려있는 이곳은 한가로운 아침으로 시작된다.

 

무이네 시장 근처.. 이쪽은 아무래도 현지인이 많은 곳이라 나름 분주하게 시작된다.

그저께 저녁 이곳 무이네로 발걸음을 옮기기 전에 급하게 무이네 관련 프로그램을 하나 보았더랬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바로 이곳에서 등교하는 아오자이를 입은 현지인 학생을 만나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도 아오자이를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풍경을 기대해서 대충 그 프로그램에서 방문한 시각과 비슷한 시각에 이곳엘 왔다.



이 프로그램인데 내가 찍은 사진의 우측부분이다. 

하지만 저 프로그램에서처럼 영어도 잘하는 저 아오자이를 입고 등교하는 학생은 한명도 없었다. ㅠ.ㅜ

아쉬움을 뒤로하고 어촌마을을 향해 갔다.



저기도 학교로 보이는데 어린 학생 말고는 보이질 않는다.



어촌마을로 가는 길.. 이곳도 역시 학교로 보인다만 어린 학생만 몇몇 있었다.

어촌마을로 진입해서 20여분을 해맸다. 대체 어시장은 어디서 열리는지... 사람들에게 물어도 보았지만 다들 영어를 전혀 못한다.

눈치로는 오늘은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는 듯하다.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려 무이네 시장을 구경하기로 한다.



돌아가는 길에 있던 사원.

고즈넉한 분위기에 농을 쓰고 사원에 들어가던 두 아주머니가 기억에 남는다.



무이네 시장은 한창이다. 베트남의 시장은 더워지면 문을 닫는다고 들었기 때문에 지금(7시 30분)이 구경하기 좋은 시간일게다.



골목에 달랏에서 먹었던 맛있는 빵을 파는 것을 보았다. 아.. 아침이나 먹어야겠다 :)



빵을 사고 마침 맞은편에 커피파는 곳이 있어서 커피를 시켜 아침식사를 했다.

아마 베트남 커피와 항상 함께 나오는 저 베트남 차 그리고 저 저렴한 빵이 베트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 될 것 같다.





무이네 시장안은 손님이 많지 않았다. 시간대가 아직인건지는 잘 모르겠다만 상인들은 장사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먹거리를 파는 곳도 있다.

책가방을 파는 가게에 진열된 어린 학생용 가방을 보니 초등학교 입학하고 매던 가방이 생각난다.  물론 저렇게 화려하진 않았지만 ^^;



그렇게 큰 시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시장이다. 먹을것 입을것 특별히 부족한 것 없이 있을 건 다 있다.

무이네 시장 구경을 마치고 '요정의샘 - Fairly Stream'이라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도로를 따라 가던 길 눈에 띈 아오자이 가게. 저 흰색 아오자이는 왠지 학생들 교복이랑 비슷해보였다.

14의 아오자이 한벌 사달라는 부탁도 있고 해서 잠시 들려서 가격을 물어봤는데 여기는 기성복처럼 파는 곳은 아니라고 한다. 맞춤인가보다 ^^;



동네 입구에 있던 모래언덕.. 아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저기서 놀고 있다.

별거 없어도 아이들은 신나게 잘 논다. 



학교로 보이는 곳이 있고 학생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길래 가보기로 했다.

앗.. 근데 이 학교가 바로 무이네 관련 프로그램에 나온 그 학교다.



보이티쑤안 보통중학교란다.

캡춰한 사진과 같은 모습을 원했는데... 현실은 달랐다 ㅋㅋ



남학생들은 선생님과 함께 열심히 나무를 치고 있었다. 



오늘은 수업이 있는 날은 아닌가보다. 학생이 많지는 않았고 그나마 이곳에 있는 학생들은 저렇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땅을 파서 나무를 묻는다. 당췌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지나가면 학생들이 쳐다보고 웃음짓기도 하고 뭔가 호기심을 보이는데

다가가서 말을 걸거나 사진을 찍으려 하면 많이 수줍어들 한다.

그리고 영어로 말을 건네면 일단 도망간다. ^^;;;



역시 지나갈때는 웃으며 손짓도 하더만 카메라를 들이대니 수줍어하는 아이들.



학교를 나와 다시 스쿠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학교 앞에는 학생들이 군것질을 할 수 있는 가게가 있었다.



이 사진처럼 원래 프로그램 에서는 학생들이 많았고 그에 따라 노점상도 있었는데...


여하튼 이곳을 뒤로하고 다시 요정의 샘을 찾아 나섰다.



잘 닦인 도로.. 게다가 차도 없다. 신나게 달렸다 ㅋㅋ



멀리 무이네 마을이 보인다. 바다도 보이고~



차는 거의 안보이고 간혹가다 천천히 달리는 오토바이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 요정의 샘은 그리 멀지 않다고 들었는데.. 나름 고속으로 꽤 달린듯한데... 뭐가 읍다 ㅠㅜ



한참 가다보니... 레드 샌듄이 나왔다.

이놈의 지도 당췌 모르겠다. --;

다시 다른 길로 해서 돌아가본다.



학생들이 보이길래... 요정의 샘의 위치를 물어봤는데.. 영어를 못알아 듣는다. 

요정의 샘을 베트남어로 뭐라고 하는지도 알수가 없고 ㅠㅜ


새벽같이 일어나 한참을 돌아다녀 지치기도 했고 시간도 애매해서 우선 길을 찾아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숙소 앞에서 마침 오토바이 렌탈을 해준 남자를 만났다.

그는 오토바이를 돌려주려고 온거냐 물었다.

그래서 사실은 요정의 샘(Fairy Stream)을 가려고 하다 못찾고 일단 돌아왔다고 하니, Fairy Stream의 위치를 알려준다.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오토바이는 반환시간 5분 전에 숙소로 오면 주겠다고 이야기 하니 알았다고 잘 다녀오라고 한다. ^^




요정의 샘은 정말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오토바이로 5분 정도 거리에 접어드는 작은 길이 있었다.



도로 중간에 접어드는 길. 사진이니까 알아볼만한데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면서는 당췌 찾기 힘든 입구다.

입구에 오토바이를 돈받고 맡아주는 곳이 있었다.  그곳에 맡겨두고 걸어 들어갔다.



이곳에도 마사지 샾이 있긴 했다. 근데 겉에서 보는 분위기는.. 전혀 모르겠다. 일반 집 같기도 하고.. 여튼 요정의 샘은 오른쪽 길로 계속 간다.



한 아주머니가 멸치를 가득 메고 걸어간다. 입구에서 이 길의 끝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걸어서 5분 정도?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간단한 음료와 먹을거리를 파는 가게가 있다.
그 가게에서 5000동에 신발을 맡아주고,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일정 금액을 주면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한다.
가이드는 괜찮고 신발만 봐달라고 하고 요정의 샘으로 갔다.



이게 왜 요정의 샘인지는 모르겠지만 황토색물이 흐른다.

바지를 최대한 걷고 맨발로 걸어 들어갔다.



물은 깊지 않다. 깊어야 발목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물이 따뜻한게 기분 좋다 ^^



물이 흘러 내려가는 곳, 나는 사람들이 보이는 흘러 오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독특한 풍경이다. 야자나무와 황토색 물 그리고 하얀 석회암?



멀리 사람들이 올라가는게 보인다. 저기로 가는건가 보다.



생각보다 경사가 심하다. 그런데 고운 흙이라 기분도 좋고 올라가는데 맨발이라서 미끌어지거나 하는 큰 어려움은 없다.



올라온 길.. 저 멀리 바다도 보인다.



에잇.. 올라오자마자 바로 내려가는 길이다. 그리고 반드시 여기로 와야하는 그런 길도 아니고 그냥 시냇물 따라 가면 되는거였다. ㅋ



어쩌겠나.. 내려가자 ㅋ



짙은 붉은색 흙 사이사이에 하얀색 흙이 보인다. 역시 고운 흙이어서 모래 같지는 않고 소금도 물론 아니다. 뭔지 모르겠다.



붉은 흙, 하얀 석회암, 황토빛 물이 계속 된다.



황토빛 물은 저 붉은 흙 때문인가보다..



이렇게 황토빛 물을 붉게 만든다.





이렇게 진흙처럼 흘러내리는 곳도 있다.


하얀 석회암도 흘러 내리듯 펼쳐져 있다. (사실 저게 석회암인지 뭔지 모르겠다. ^^;;)



참 이채로운 모습들이 다양하게 계속 된다.



계속 시내를 따라 올라가면 폭포가 나온다고 알고 있는데 얼마나 더 가야 되는지 모르겠다.



30분 가량 계속 따라 올라가다가 시간을 보니 11시다. 천천히 돌아가면 40분 이상 걸릴듯하다. 

이 시내의 끝에 있는 폭포는 동영상으로 봤는데 폭포라고 하기엔 너무 작은 곳이었다.

시간도 없고 폭포도 그닥일듯해서 일단 돌아가기로 했다.



저 중년 부부는 내 뒤에서 열심히 쫓아오다가 나를 앞지르며 폭포가 어디에 있냐고 물었었다.

그래서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하지만 난 시간이 없어서 이만 돌아가보려한다고 했더니 둘이 얘기를 잠시 나누더니 나를 앞질러 그들도 오던 길을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 한 가족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놀고 있는 장면을 한컷!

프랑스 아이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무이네는 참 독특한 자연환경을 가진 듯하다.

화이트 샌듄이나 레드 샌듄도 그렇지만 요정의 샘도 어디서도 쉽게 보기 힘든 풍경을 선사해준다.



20분만에 출발한 위치로 와서 발을 닦고 신발을 신고 돌아가는 길, 가게에 있떤 꼬마아이.. 귀엽다 >.<



우리나라의 장독대와 똑같다. 근데 뚜껑은 이곳의 '농'과 같다. 뭐 하는 곳일까?



주변에 멸치가 가득 담긴 바구니가 있는 것으로 보아 '느억맘'을 만드는 곳인가보다. 젓갈 같은 것이니 장독대에 넣고 발효시키는건가보다.

오토바이를 맡겨둔 가게에서 음료수를 한잔 사서 마시며 담배를 한대 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갔다.

오토바이를 빌려준 그 남자는 시간에 맞춰 숙소 앞으로 와서 가지고 갔다. 즐거운 여행 되었길 바란다며 잘 돌아가라고 한다.

조금 서둘러서 짐을 꾸려나와 체크아웃을 했다.

호치민행 버스는 13시에 출발하다고 했다. 현재 시각 12시 30분이 넘었다. 얼른 점심식사를 해야겠다.



시간도 없고 리조트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자 했지만 기다리는 손님이 많아서 주문 받을 틈도 없나보다.

그래서 리조트 옆에 있는 어제저녁 맥주 마신  Bogo라는 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낮에 와서 보니.. 론리플래닛에 나온 Bogo라는 곳은 이곳이 아니었고 여긴 그저 그 옆에 있는 가게였다.

뭐.. 여튼 시간이 없다. 새우볶음밥을 주문해서 먹었다.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



시간이 아슬아슬하다. 서둘러 리조트에서 짐을 가지고 신투어리스트를 향해 가는데.. 어.. 뭔가 허전하다.

아차! 어제 맡긴 세탁물을 못받은 것이었다.

다시 리조트로 가서 이야기 하니.. 죄송하다고 얼른 챙겨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친절한 직원언니가 바로 신투어리스트에 전화를 하더니 픽업을 신청한다. 그리고 나보곤 편히 기다리라고 버스가 이곳으로 와서 데리고 갈거라고 한다.

그렇게 세탁물을 건네받고 잠시 후에 리조트앞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호치민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곳의 세탁물 서비스는 형편없다. 아니면 서둘러서 주느라 다 안마른 상태에서 준건지 몰라도 호치민에 도착해서 살펴본 세탁물의 상태는 눅눅한 냄새가 심해서 다시 입기 힘들었다.)



톨게이트를 지나는 것을 보니 고속도로로 가는듯하다.

호치민까지 4시간인가? 5시간인가 걸린다고 했던것 같다.



2시간 가량 달린 후 휴게소에 도착했다.

달랏에서 무이네로 올 때 들린 휴게소와는 규모가 다르다. 여긴 나름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도 넉넉하고 음식점, 편의점 다 있다.

차는 20분 가량 정차한 뒤 다시 출발했다.



버스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아이들을 보고 한컷. 대체 베트남은 몇살 부터 면허가 나오는 걸까?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자전거페달이 있다. 뭐지? ^^;



가다보니 큰 강이 보였다. 호치민이 멀지 않은듯하다.



호치민에 가까워 올 수록 오토바이의 수가 늘어난다.

6시 반경에 호치민 데탐거리에 도착했다. 5시간 반 가량 걸린듯하다.

우선 오늘 묵을 숙소를 찾아야겠다. 지난번에 묵었던 숙소는 저렴하지만 창문도 없고해서 좀 큰거리에 있는 호텔에 들어갔다.

호텔 이름은 Seven Hotel 이었다.



역시 큰 방은 아니지만 시설은 매우 깨끗했다.



욕실도 깨끗하고 시설이 좋았고 냉장고, 에어컨, TV모두 잘 되어있었다.

아오자이를 입은 직원 아가씨도 친절하다. 원래 조식포함 24$을 이야기 했는데 조식이 필요없다하니 20$에 해준단다.

지난번 묵었던 숙소에 비하면 조금 비싸지만 이용할만한 수준이다.



저녁먹을 곳을 찾아보다가 외국인들이 많이 있던 쌀국수집에 들어갔다.

늘상 보던 쌀국수 말고 찐한 국물의 쌀국수 사진이 메뉴에 붙어있길래 그걸로 주문해 보았는데 이게 내입맛에는 더 맛있다.



팜응라우 거리 앞 공원에서는 사람들이 저렇게 모여 제기 같은 공을 이용해서 차는 놀이를 하고 있다.

동영상을 보면 앞으로, 옆으로 뒤로.. 잘도 찬다 ㅋ 




팜응라우 거리에서 벤탄시장 가는 길에 있는 공원에는 저런 정자형태의 공간이 있는데 그런 공간마다 저렇게 춤을 추고 있다.



춤추는 실력도 초보에서 부터 고수까지 다양~ 어떤곳은 선생님으로 보이는 곳이 있고 어떤곳은 자기들끼리 추는것 같고 그렇다.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 다들 진지하지만 즐겁게 춤을 추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주변에서 연습하던 커플이 포즈를 취해주었다. :)

 

역시 오토바이위의 사람들..  다들 저렇게 오토바이 위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공원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한 아줌마가 비누방울 총을 이용해서 비누방울을 날리니 아이들이 신났다. :)

 

벤탄시장은 문을 닫고 주변으로 야시장이 열려 사람이 붐빈다.

뭐 딱히 살 건 없고 아오자이 가격을 물어봤는데 30만동을 이야기한다. 비싼지 싼지  잘 모르겠어서 내일 오겠다고 했다.

 

전에 마사지 받던 곳에서 마사지나 받을까 동커이 거리로 가는 길. 역시나 많은 오토바이

 

동커이 거리의 수많은 명품샵.


마사지가게에서 지난번에 열심히 마사지 해주던 아줌마(라곤 해도 나보다 젊지만 ㅋ)를 찾았더니 반갑게 맞이해준다.

그래도 한번 봐서인지 이번에는 농담도 많이하고 마사지도 더 친절하게 열심히 잘해준다.

농담삼아 오늘은 돈이 없어서 팁 못줄것 같다고 해도 웃으며 괜찮다고 한다. 물론 열심히 해준만큼 팁도 10만동 주고 왔다.




동커이 거리에서 다시 벤탄시장 옆 공원까지 터덜터덜 걸어왔다.

배가 살짝 고픈것 같기도 했는데 마침 두유를 파는 노점이 있어서 시원한 두유를 한잔 마시면서 공원에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11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사람들이 제법 많다. 역시나 오토바이 위에서 대화도 하고 음식도 먹고 그런다.

 

길 위에라도 저 작은 테이블과 목욕탕 의자만 있으면 카페도 되고 식당도 된다.

바람도 선선하니 기분이 좋다.


저 도로에서 아줌마가 운전을 하고 젊은 아가씨가 뒤에 탄 어떤 오토바이에서 아줌마가 나를 보고 소리친다. 마사지 받으라고..

이미 마사지도 받았겠다. 그리고 저들이 말하는 마사지가 뭔지 뻔히 감이 와서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지만 끈질기게 얼추 5번은 계속 요구한다.

계속 거절하니 그냥 갔다.

 

고등학생 쯤으로 보이는 남자애들 네명이 내 앞에 누웠다.

저 친구들은 무슨생각을 하고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정말 궁금했다. 어릴적 생각도 나고..

 

내가 자리에 앉았을 때부터 옆쪽에 있던 여자 두명, 얼굴은 어려보이는데 화장을 한것 같아서 나이를 가늠하기가 힘들었다.

여튼 계속 나를 바라보고 자기들끼리 웃고 얘기하고 해서 영어 할줄 아냐고 물었지만 전혀 못한다고 손사래를 쳤었다.

안그래도 일어나서 숙소로 돌아가려는 차여서 사진 한장 찍어도 되겠냐고 하니 오케이한다. 

그리고는 자리를 일어나 숙소로 걸어갔다.


풀밭을 나와 100미터도 채 안된 거리에 아까 마사지를 받으라던 아줌마와 아가씨가 나를 붙잡는다.

그러곤 둘이서 끈질기게 마사지를 받으라고 하는데 정중히 거절하니 내 몸을 툭툭 치며 어떤 마사지임을 얘기한다. 사람 많은 거리에서 조금 당혹스러웠는데..

어랏.. 뭔가 이상해서 뒷주머니를 살피는 순간 지갑이 없어진것 같다. 어느새 아가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고 있고 옆에 있던 아줌마 팔목을 잡았는데...

어느새 아줌마도 다른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들었던 생각이 

첫번째는 얘네들 뒤에 베트남 조직이 있다면 이거 붙잡고 해결하려해도 좋은 꼴 보긴 힘들겠다 였고

두번째는 얘네를 붙잡아서 공안에 넘긴다고 해도 나를 성매매했다고 누명을 씌워버리면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 내가 추방 된다. 

이 두가지 모두 베트남 가기전에 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들었던 이야기다.

결국 힘으로 붙잡는다고 될 일이 아닌듯보였다.

그리고 날 뿌리치고 오토바이로 달아나려는 아줌마 팔목을 잡은 손에 힘을 뺐다.


그러고선 없어진 것들을 살폈는데, 명함지갑에 넣어 두었던 160불과 한화 5만원, 아이폰, 그리고 가방에서 꺼내기 좋게 두었던 노키아 5800 핸드폰이 없어졌다.

불행중 다행인것은 오늘까지 260불이 남아있었는데 100불은 원래 지갑에 넣고 가방안에 넣어두어 무사했다.


뭐 어쩌겠는가.. 지금껏 여행다니며 소매치기 한번 안당했던 내가 운이 좋았던 거고 그로인해 방심했던 것 같다.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하고 숙소로 돌아가 인터넷으로 로밍차단하고 아이폰 분실신고를 해두었다.

어느덧 저녁 12시 가량 되었는데.. 역시 속상하다.

가지고 있던 약간의 돈을 가지고 호텔을 나서 근처 Bar에 가서 맥주를 두병 마시고 돌아왔다.


핸드폰이 없어서 내일 아침 알람을 어떻게 하나 하다가 아이패드로 알람 어플을 다운 받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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