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Vietanm travelog #4 - Mui Ne :: Horizontal Grays S2

2011.8.2 화

신기하다. 정말 베트남와서 부지런해진건지.. 아니면 2시간의 시간차가 있으니 내가 늘 일어나던 때와 같이 일어나는 건지 모르겠지만 6시 반 즈음에 일어났다. 

 

일어나서 창밖으로 바라본 달랏의 풍경, 날씨 좋다.

어제 비 때문에 달랏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는데, 그러고 나이 날씨가 너무 좋다.. 뭐 인생이 다 그런거지 ㅋㅋㅋ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나서는데 호텔 앞 노상 커피샵은 벌써 준비를 마췄다. 시간이 많으면 커피한잔 하고 갈텐데...

무이네 행 버스가 7시 30분 차인데 7시 15분까지 오라고 했다. 지금은 7시가 다 되었고. 커피를 마실 시간은 없다. ㅠㅜ



호텔 앞 거리의 풍경. 달랏의 거리는 언제나 한적한 편이다.



7시 15분까지 걸어서 가기엔 빠듯해보여서 평화의 광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갔다.

신투어리스트로 가는 도중 오토바이에서 한컷



오토바이를 타고 오니 3분이 채 안걸려서 도착했다. 신투어리스트가 있는 거리의 아침 풍경.



아침부터 달랏에서 다른 도시로 향하는 버스들과 기다리는 관광객들, 왼쪽의 큰 버스가 나짱으로 가는 버스였을게다.. 진작 예약했다면 저 버스를 타고 나쨩으로 갔을텐데..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다 보니 정면에 "한국 식당 호텔"이 있다. 게다가 역시나 버스를 기다리던 외국인 관광객 두명이 아침을 먹고 있다. 빵이랑 바나나랑... 

아.. 배고프다 ㅠ.ㅠ


무이네행 버스는 7시 20분쯤에 와서 30분이 되기전에 사람이 다 타자마자 출발했다.



아까 나쨩으로 가는 버스와 달리 무이네행 버스는 미니버스다. 자리가 좁다. 나야 덩치가 작으니 그래도 이런 여유가 있다만 덩치 큰 외국인들은 꽤 힘들었을 것 같다.



달랏시장을 나와서 쑤언흐엉호수 쪽으로 가는 길.. 하늘을 보니 역시 비가 올라나. 으흐흐흐 ㅋ



버스를 타고 가다 보인 일반 주택가, 아기자기 이쁘다. 하늘도 파랗고...응? --;;; 날이 맑아지고 있구나 ㅋ



요런 작은 버스는 승객을 가득 태우고 꼬불꼬불한 길을 열심히 달린다. 무이네까지 소요시간은 약 4시간 반 가량 걸린다고 한다.



출발하고 20분이 지나자 경치좋은 시골풍경이 나온다. 달랏의 주변은 산의 모습이며 여러가지들이 어찌보면 우리나라와 비슷한것도 같다.

작은 버스는 두시간 가량 열심히 달리더니 휴게소에서 20분가량 쉬었다 가기로 한다.



휴게소에서 쉬고 있는 개 ㅋㅋㅋㅋ

휴게소는 별다른 시설이 있거나 하진 않다. 그래도 음료와 약간의 먹거리를 팔고,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 그리고 구식의 화장실 정도의 기본적인 것은 갖추고 있다.



휴게소 안쪽의 작은 부엌, 간단한 음식도 팔긴한다. 옛날의 조리기구들이 정겹다.



휴게소에는 개,고양이,오리 (거위? 모르겠다 ㅋㅋ) 다양한 동물들이 있는데 사람을 겁내하거나 하지 않는다. 겁내하지 않는다기 보단 사람을 무시한다 --;;; ㅋㅋㅋ


하늘을 올려다보니 '매'가 날고 있다. 너무 멀어서 맞는지는 모르겠다만 '독수리'는 아닌것 같고 '매'가 맞을 것 같다. 

어렸을 때 산에가서 하늘에 '매'가 날면 형들이 절대 쳐다보면 안된다고 '매'가 눈알을 뽑아 먹는다고 해서 하늘도 못쳐다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20분 정도의 휴식을 마치고 버스는 다시 무이네를 향해 출발했다.



태국에서 봤던 소도 그랬지만 베트남의 소도 말랐다.  못먹은걸까? 아님 원래 그런 종일까? 


꽤나 꾸불꾸불한 길이 계속된다. 그덕에 잠을 자기도 힘들고해서 아이패드에 담아둔 '요츠바랑'을 보면서 시간을 때웠다.

구불구불한 길을 보니 아.. 여기서 와인딩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닥~ 든다. ^^;



휴게서부터 무이네까지는 저런 구불구불한 길이 계속되는것을 구글지도로 확인.

달랏에서 무이네까지 가는 버스가 큰 버스가 아니고 미니버스를 운행하는 이유가 좋지 않은 도로사정과 구불구불한 길 때문이라고 한다.


휴게소에서 다시 2시간 가량을 달리니 무이네에 도착했다.



무이네에 도착해서 바로 내일 호치민으로 가는 버스를 예매했다. 아쉽지만 모레 귀국길에 편하게 오르려면 내일 오후에 호치민으로 가는게 좋을 것 같다.

버스가 내려주는 곳 신투어리스트 앞의 큰도로, 오늘 묵을 숙소를 잡아야한다. 신투어리스트에서 운영하는 무이네리조트도 있지만 왠지 맘에 안든다.

오토바이를 타고 온 삐끼 아저씨가 계속 자기네 리조트로 오라고 한다. 

달랏에서 삐끼보고 갔던 그 맛없던 식당 생각이 나서 거절하고 블로그에서 봐 두었던 하이옌 리조트를 찾아갔다.

이유는 하나, 하이옌은 영어로 Sea of Memory 라는 뜻인데 그게 맘에 들어서 ^^;;



하이옌 리조트, 저런 건물이 왼쪽에도 하나 더 있고 저 건물 오른쪽으로는 방갈로가 있다.

나는 저 건물 왼쪽에 묵었다.



방도 침대도 넓고 깨끗했다. 



욕실의 시설도 좋고 깨끗하다. 저 바구니에는 샴푸,린스 바디클렌저, 비누 등등 일회용 목욕용품이 잘 담겨져 있었다.

문제는 베트남어로만 쓰여있어서 뭐가 샴푸고 뭐가 린스고.. 당췌 구분이 안가는게 문제.. 그저 예쁜 언니 사진에 베트남어만 가득 ㅋ



쓸일은 없었지만 테라스도 잘 갖춰져 있었다.


이 방을 17$에 구했다. 바다가 보이는 방은 25$ 이라고 하는데.. 잠시 고민하다 그럴 필요까진 없어보여서 그냥 이 방으로 결정했다.

로비에 있던 아가씨는 친절하고 영어도 잘한다.

그리고 내가 한국인임을 바로 알아보는데 역시 이 리조트는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진 리조트인듯하다.



어느새 시각은 12시.. 아침도 못먹고 배가 고파서 다른데 안가고 바로 리조트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역시나 제일 만만한 볶음밥! 그리고 커피 

대단히 맛있거나 하진 않았지만 먹을만 했다. 가격대비로는 그냥그냥



건물 뒤로 가면 리조트 수영장이 있다.



수영장 이용객은 대부분 유럽사람들로 보이는데 그렇다고 수영을 하거나 하고 있진 않았고 대부분 비치의자에 누워 쉬거나 썬탠을 하고 있었다.

크지 않은 수영장이지만 바다가 보이는 수영장이라는 것이 꽤 멋지다.



수영장 뒷쪽으로 가면 바로 무이네의 바다를 볼 수 있다.

필리핀 리잘비치에서 본 그런 멋진 바다는 아니지만 태국 파타야 비치보다는 깨끗한 느낌이다.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다.... 그런데 저렇게 해서 뭘 낚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



멀리 대나무배가 보인다. 저 동그란 배는 대나무로 저렇게 반구모양으로 엮은 뒤 고무를 발라서 만든 배인데.

큰 배가 해변가까이 까지 오지 못하기에 보통 저 배를 타고 큰배로 가는데 쓰인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 프론트에 오토바이 렌트를 문의했더니 지금 오토매틱(스쿠터)는 없다고.. 하지만 근처에 연락해서 가져다 줄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한다.

5분 정도 기다리니 검정색 스쿠터를 끌고와서 빌려준다.



바닷가를 따라 나있는 도로, 사진 오른쪽을 보면 무이네  어촌마을이 멀리 보인다.



저렇게 큰 배들은 해변 가까이 까지 오지 못하고 저 정도 거리에 정박해있다. 아까 이야기한 대나무배를 이용해서 저 배로 간다.



동그란 대나무 배 말고 저런 배들도 이용되는 듯하다. 작고 귀여운 배 :)


아까 버스에서 내렸을 때 신투어리스트에서 지도가 있냐고  물었더니 A4용지에 복사된 간단한 무이네 지도를 준다.

그 지도를 보고 우선 어촌마을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지도가... 엉망이다. --;;;;



어촌마을 근처에서 만난 꼬맹이들 :)



도로에서 바닷가로 갈 수 있는 길을 찾아헤매다 들어온 도로, 오토바이를 이근처에 세워두고 걸어 들어가기로 한다.



이렇게 사각의 그물망 틀에 멸치를 말린다.

말린 멸치를 위함인지 느억맘을 위함인지 모르겠다. (느억맘은 멸치젓? 뭐 이런건데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스 중에 하나라고 들었다. 무이네는 느억맘이 유명하고)



멸치를 말리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허름해 보이는 어촌마을에 독특한 형태의 문이 예뻐서 한컷 :)



멸치 말리는 곳 근처에 모여 계시던 아저씨와 아주머니.

카메라를 든 나를 보더니 관광객인줄 아시고 미소로 인사들 해주셨다. 사진 한컷 찍어도 되겠냐는 제스춰에.... 아저씨만 포즈를 ^^;;



멸치 말리던 곳 뒷쪽으로 이런 길이 나있어서서 바다로 가는 길인것 같다. 일단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집을 지나서 가야하나? --;;;; 아쉽지만 오늘은 일단 후퇴, 내일 아침에 다시 와보기로 생각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어촌마을의 한 집, 파란 문이 시원하다. ^^



이 길을 통해 접어 들어왔는데 길가의 집들이 참 예쁘다.



저런 허름한 슈퍼도 있고 예쁘게 지어진 2층집도 있고..


일단 기름을 넣고 무이네의 유명한 '화이트 샌듄'과 '레드(옐로우) 샌듄'을 가보기로 한다.



기름을 넣으러 가는 길 무이네 시장, 이미 문을 닫은 듯하다. 여기도 역시 내일 아침에 와봐야 겠다.

지도를 보면 화이트 샌듄으로 가는 길은 무지 쉬워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꽤 어려웠다. --;;;

도로의 모든 표지판은 베트남어로만 쓰여있고.. 



조금 헤매고 물어보고 한 끝에 레드샌듄 (또는 옐로우 샌듄)에 도착했다.

우선 화이트 샌듄이 훨씬 머니까 여기는 돌아오는 길에 구경하기로 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7~8살 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능숙한 영어로 미끄럼타겠냐고 물어보았는데 난 지금 화이트 샌듄으로 간다고 했더니 자기가 가이드 해줄 수 있으니 데리고 가란다.

미안하다고 돌아오는 길에 이곳에 다시 들릴테니 그때 볼 수 있으면 보자고 하고 헤어졌는데 많이 아쉬워한다.

생각해보면 돈을 줘봐야 얼마나 준다고 나는 그냥 경험삼아 가이드 좀 해달라고 하고 먹을것도 좀 사주고, 아이는 용돈도 벌고 좋았을 것 같은데 왜 거절했나 모르겠다.



또 바다를 따라 열심히 달린다. 파란 바다와 적색의 모래 그리고 하얀 모래의 색이 특이하다.



파노라마로 한컷~



한참을 가다보니 사막에 오아시스 같은 곳이 나온다. 처음엔 이곳이 화이트 샌듄인가 싶었다.

일단 내려서 가보기로 한다.



사진을 찍고 있는 처자의 뒷모습이.... 예뻐서 한컷  ㅋㅋㅋㅋㅋ



오아시스 오른쪽으로는 사진처럼 작은 모래언덕이 있다. 나도 신발 벗고 따라서 올라가 본다.

모래가.... 무지 뜨겁다. 당연한 얘기지만 ^^;



모래언덕 반대편의 모습 뒷쪽의 산에는 나무들이 조금 있는 걸 보면 꼭 사막화 되어가는 지대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모래언덕 위를 오르면 바다가 보인다. 

다른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인데 백사장이 계속되다가 언덕까지 모래언덕인.. 뭐 그런 곳인데, 아.. 표현이 잘 안된다 ^^;



내 발자국 ㅋㅋㅋ



아까 사진 찍던 아가씨와 일행은 바닷가로 향해 간다.

난 굳이 더 갈필요도 없고 여기서 시간을 더 보내기엔 부족한 시간 때문에 돌아섰다.

뒷태가 예쁘던 저 아가씨의 앞모습을 봤기 때문이 아니라 시간이 부족해서 돌아선거다... ㅋㅋㅋ



돌아서기 전에 한 컷 더  :)



모래언덕과 오아시스 옆에는 사진처럼 집이 있다. 

모래가 휘날리는 이곳에도 사람이 산다.



그리고선 한참을 달렸다. 그도 그럴께 화이트 샌듄까지는 약 30Km 가량의 거리다.

느낌상 얼추 저 멀리 보이는 하얀 모래 언덕이 화이트 샌듄일 것 같다. 그리고 크고 파란 호수가 있었는데 멋있다.



가는 길 초원에을 보면 사진 처럼 작은 구조물이 있는 데 무덤이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산을 오르다 무덤을 보면 이런 느낌일까? 여튼 좀 생뚱맞은 곳에 무덤들이 있는게 이채롭다.



무덤의 모습은 이렇게 생겼다. 망자는 불교신자였나보다.



드디어 화이트 샌듄에 도착했다. 아까 멀리서 본 파란 호수의 모습



화이트 샌듄 앞에서 ATV를 빌려준다. 당연히 타고 싶다!!!ㅋㅋㅋ

두군데서 빌려주는데 한군데는 20분에 25만동, 다른 한군데는 20분에 20만동 을 부른다.

뒤에 가게에서 디스카운트 되냐고 물었더니 디스카운트는 안되고 25분 타게 해주겠다. 베트남의 높은 화폐단위 때문에 망설였다. 계산해보니 한국돈으로 대략 만원돈이다. 

타기로 했다.

그런데.. 25분을 타고 다시 여기로 가져다 줘야 하냐니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사진에서 나무에 가려진 젊은 친구를 데려가면 된단다.

알았다고 하고 우선 뒤에 탔다.



화이트 샌듄의 모습.. 샌듄이 뭔가 궁금해서 찾아봤다. sand dune은 우리말로 사구라고 한다. 모래가 날아와 뒤덮는거라고 하는데 사막이랑은 무슨차이인지 잘 모르겠다. 

여튼 무이네의 사구는 바다바람이 모래를 날려 만든 사구인듯하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작은 사막이다.


ATV를 운전하던 젊은이는 계속 나를 뒤에 태우고 언덕으로 올라간다. 잠시 세우고 물었다. 니가 계속 탈거냐? 물었더니 나보고 운전하고 싶냐고 묻는다.

이런 --;;; 내가 운전할꺼라고 했더니 그럼 자기는 여기서 기다릴테니 가서 타란다.

차라리 내가 너 뒤에 태우고 아까 거기로 데려다 줄테니 거기서 기다리라고 했더니 괜찮단다. --;;;;;

에라 모르겠다.

일단 신나게 모래언덕을 ATV를 타고 달렸다. 모래다 보니 드리프트가 아주 쉽다 ㅋㅋㅋ

그리고 길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그저 사막이다 보니 아무곳이나 마음껏 달릴 수 있어서 정말 신나게 탔다.

빌린지 대략 20분 가량 흘렀는데 아무래도 땡볕에서 기다리는 그 젊은 친구가 맘에 거슬려서 안되겠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 친구에게로 가서 이제 그만 되돌려주겠다고 하고 돌려줬다.



기념사진.. 아.. 정말 짧고 뚱뚱하게 나왔다...가 아니고 짧고 뚱뚱한건가 ㅠㅜ

그리고 신발을 벗고 화이트 샌듄을 걷기 시작했다.



저 사람들을 따라가면 뭐가 나올까? 싶기도 했지만 사구에 모래말고 뭐가 있겠는가 넓지 않으니 저쪽 언덕까지 가는거다.



사람들의 발자국을 바람이 자연스럽게 뒤덮어 나름의 패턴을 만들고 있다.



아까 ATV를 타고 신나게 달리던 곳 :)



모래바람이 많이 불어 미끄럼 타는 도구로 얼굴을 가리고 가는 관광객

이곳에서도 역시 아이들이 저 하늘색 장핀지 비슷한걸로 미끄럼을 타라고 대여해주는 일을 한다. 

몇몇 관광객들이 빌리긴 하는데 저마다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그리고 타고 내려가면 걸어올라오는 것도 힘들고 ^^;;



영국에서 왔다고 했던가? 까먹었는데 몸매가 후덜덜한 두 아가씨,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었다.



그 두아가씨는 점프샷을 찍고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조금 더 가보았지만 눈에 보이는 곳에서 사구는 끝이나고 별거 없어서 나도 금새 뒤돌아서서 돌아가기 시작했다.



사구와 같이 있는 호수는 그야말로 오아시스 같다. 



또 다른 관광객이 ATV를 빌려 열심히 다리고 있다. 내가 탈 땐 ATV가 꽤 커보였는데 ㅠㅜ


어떤 현지인 아저씨가 아까 내가 ATV를 타는걸 봤는데 너 잘타더라 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준다.

내가 좀 놀았거등요... 응? 아니 내가 한국에서 쫌 타봤거등요~ ㅋㅋㅋ

(물론 처음 ATV를 탔을 때 쇼도 좀 했지만 ^^;)



신기한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형성된 사구인데 중간 중간 논과 밭도 있다. 어떻게 이곳에만 쌓이게 된것일까?

저쪽 산이 있는곳이 바다가 있는 방향일게다.



이상하게 카메라에 그 몸매좋은 두 아가씨가 자주 잡힌다. ㅋㅋㅋㅋㅋ 



기왕 자주 잡히는데 망원으로 땡겨서 ^^;;

다리쪽을 보면 어른어른 거리는 것을 볼 수있는데 모래바람이다.



나도 기념사진.. 비록 그림자지만 ㅋㅋㅋ



신발을 들고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모래투성이가 되었다. 신발뿐 아니라 가방이며 옷이며 머릿속까지 모래투성인듯하다.





사진 오른쪽의 가장 높은곳 까지 올라갔다 왔다.


비록 사막은 아니지만 여튼 이런 사막같은 풍경을 태어나서 처음 본 것이기에 신기했다. 그것도 동남아에서 



화이트 샌듄에 붙어있던 호수에는 연꽃이 사진처럼 가득하다. 다시 한번 생각난 것이 연꽃이 베트남의 국화라는 것.



화이트 샌듄의 구경을 마치고 이번엔 아까 지나쳐온 레드샌듄으로 향했다. 가는 길 만난 소떼

이런 흙길은 물론 일반 도로에서도 심심치 않게 저런 소떼를 마주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아까 지나친 레드샌듄에 왔다. 그림자가 길어진 걸 보니 해가 질 시간이 얼마 안남은듯하다. 다섯시였다.



레드샌듄은 화이트샌듄과 모래의 색이 다르다. 화이트 샌듄의 모래가 하얀색이었다면 이곳의 모래는 누런색의 모래다. 

그래서 옐로우 샌듄이라고도 부르는데 레드 샌듄은 해질녘에 노을이 비치면 모래의 색이 붉게 보여서 붙여진 이름인듯하다.

희한하게 화이트 샌듄과 달리 레드 샌듄에는 현지인 관광객이 많았다.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 때문에 발자국들이 바람이 만들어낸 그 고유의 물결무늬를 거의 지운것이 좀 아쉽다.

하지만 나도 관광객인데 누굴 탓하랴..



해가 저 언덕너머로 기울고 있다.



해가 지는 것에 따라 모래의 색이 변해보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파노라마로 한컷..



역시나 아이들이 미끄럼 타는 것을 빌려주고 타는 관광객들이 있다.



이 물결무늬.. 참 좋다 :)



중간에 만나 꼬맹이들.. 역시 내게도 미끄럼 타는 것 빌려가라고 했으나 별로 땡기질 않아서 ^^;;

그랬더니 내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더니 돈을 요구한다. 

음..내가 원한것도 아니고 잘 찍어준 것도 아닌데 ㅠㅜ

그래도 음료라도 사먹으라고 주머니에 있던 15000동을 주고 셋이 나눠가지라고 했다.



이 꼬맹이가 나를 기억한단다. 그러고 보니 아까 화이트 샌듄으로 가는 길에 이곳에 들렀을 때 가이드 해주겠다고 하던 그 꼬맹이다.

조금 더 손위로 보이던 남자아이에게 돈을 줬는데 이 꼬맹이가 투덜댄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남자아이들이 자기에게는 돈을 안줄꺼라고 울상이다.

지갑에 작은 돈을 가지고 있는게 없었다. 미안하지만 남자아이들에게 꼭 나눠주라고 이야기하고 헤어졌다.


동남아 여행을 다니며 아이들이 저렇게 돈을 벌려고 할 때 항상 고민이 많아진다.

마음 같아선 크진 않을지라도 주고 싶기도 하지만 그것이 과연 저 아이들에게 옳은것일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안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가 아닌 일터로 내보내버리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옳은 것일까? 정말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저 세명.. 포즈.. ^^;;;;



해는 어느새 거의 저버리고 슬슬 돌아가야 겠다.

가는 길에 아직도 열심히 미끄럼을 타고 있는 일행이 보인다.



현지인으로 보이는 이 친구 정말 신나게 탄다.

다른 외국 관광객들은 호기심에 한번 타보고 잘 미끌어지지 않는 것에 금새 재미를 잃어버리고 더 이상 안타는게 대부분인데

이 친구는 정말 신났다. ㅋㅋ



몇번을 오라락 내리락 하면서 열심히 탄다. 



하핫.. 드디어 지쳤나보다. ㅋㅋㅋ



미끄럼을 열심히 타던 친구는 영어를 매우 잘해서 대화를 나눴다. 자기는 호치민에서 왔고 옆에 친구는 판티엣(무이네 근처의 도시)에 사는데 친구네 놀러왔다고 한다.

출판사에서 근무하고 자기네 사장이 지난달에 한국에서 열린 북페어에 참가했다고.. 자기도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호치민에는 내일이나 모레 쯤 돌아갈 예정인데 그때까지 내가 귀국하지 않으면 호치민에서 식사라도 같이 하자고 이야기 했다.

연락처를 주고 받고 헤어졌다.

아.. 이 친구의 이름은 Van 이다. 



레드 샌듄에 도착하면 상인들이 저마다 자기 가게 앞에 오토바이를 주차하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나중에 주차비를 받기 위함이다.

대신에 상점에서 다른 무엇을 사먹으면 주차비를 받지 않는다.

목도 마르고 망고쉐이크를 시켜 먹고 주차비를 면제 받았다 ㅋ



담배를 피며 망고 쉐이크를 마시고 있는데 아까 그 꼬맹이 여자아이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가게에서 하드를 하나 집어들더니 가족들이 기다리는 오토바이로 가려고 한다.

세번을 마주친것도 참 ... 인연인가보다.

잠시 붙잡고 물어보았다. 아까 그 남자아이들에게 돈을 받았냐고 물으니 못받았다고 토라진 말투로 대답한다.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마음이 안쓰럽다. 쉐이크를 사먹고 거스름돈으로 받은 만동이 조금 안되는 돈을 주고 기분 풀라고 이야기하고 가족들에게 보내주었다.


다시 스쿠터를 타고 숙소로 컴백

모래투성이가 된 몸을 깨끗이 씻고 옷을 갈아입고 잠시 쉰 뒤 저녁도 먹을겸 나름 번화가로 보이던 무이네 시장 근처로 가보기로 한다.



이 부근이 그래도 무이네에서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곳이 보여서 오토바이를 세워도고 사진 왼쪽의 길거리 식당으로 갔다.

사진의 왼쪽에 파란옷을 입은 사람이 베트남인 가이드이고 오른쪽에 아줌마는 프랑스 아줌마, 그리고 앞에는 아줌마의 두 아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쌀국수 같은데 'Pho'라는 말은 안보인다. 국수를 파는 할머니는 영어를 전혀 할 줄 모르시는데 옆에서 식사를 하시던 프랑스 아줌마와 가이드가 도와주었다.

그 프랑스 아줌마는 휴가 때면 아들들과 함께 자주 무이네에 온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길거리에서 식사를 하는게 맛있고 재밌다고 이야기해준다. 나두요~ ^^



역시 쌀국수와 크게 다를바 없다. 생각보다 맛은 괜찮았다.



그 가게 옆에는 디저트를 먹기 좋은 또 다른 가게가 있었다. 과일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과일을 이용한 것인가본데

앞 테이블에 앉아있는 아가씨들이 먹고 있는게 맛있어보여서 나도 저거 하나 달라고 했다.



각종 과일에 얼음과 우유를 타고 설탕을 뿌린뒤 땅콩을 얹는 음식인데

시원하고 맛있다. ^-^



이곳 풍경 중 재밌는 게 아이들이 큰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이다. 특별히 이유가 있을것 같지도 않고 유행인가?

제대로 찍고 싶었지만 저녁이라 주행중인 자전거는 찍기 힘들었고 저렇게 서있는 것만 한컷 :)



일들을 마치고 저렇게 노상의 가게에서 저녁도 먹고 음료도 마시고 하는게 이곳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인 듯하다.



PC방을 지날 때 나를 보고 손짓을 해주던 아주머니

사진을 찍고자 하니 누나로 보이는 아이가 동생도 포즈를 잡게 하려고 하는데 수줍어 한다.



오히려 이런 상가는 한적하다.

개가 느긋하게 도로를 건너고 있다.



수박을 팔던 곳.. 젊은 아가씨 셋이서 수박을 파는데 수박이 조그맣다. 그리고 경험에 의하면 우리나라 수박처럼 달지 않다.

그렇게 이곳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더 이상 뭐 할게 없기도 하고 ^^;



저녁바다를 구경하며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술에 취한듯한 어떤 아저씨가 내게 다가오더니 말을 건넨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이 아저씨는 내가 베트남어를 못하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이야기 하신다. 

주변에 6~7명 정도의 아가씨들이 있었는데 아저씨가 날 데리고 간다.

문제는 그 아가씨들도 영어를 전혀 못한다. 이해도 못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뭔가 낌새가 안좋다.

아저씨가 그 아가씨들과 나를 두고 성적인 농담을 하는듯하다. 여자들이 기분이 나빴는지 내게 인사를 하고 가버린다. ^^;;;

여튼 이 아저씨 이야기를 한시간 가량 들어준듯하다. --;;;





써클 K는 베트남의 대표 편의점인듯.. 그 외에 다른 편의점은 거의 못봤다.

숙소에서 먹을 음료와 과자를 샀다. 오른쪽은 오늘 종일 내 발이 되어준 스쿠터 ^.^



숙소에 들어가기전에 한잔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POGO라는 바는 론리플래닛에 소개된 유명한 곳이란다. 일단 가보기로 했다.




수족관에있던 특이한 물고기.. 이름은 모르겠다. ^^;



베트남 맥주인 사이공비어 그린과 레드를 시켜먹었다. 레드는 흑맥주의 맛이 나고 그린은 깔끔한 맛.

감자튀김이 맛있었다.

딱 두병을 마시고 12시가 되기전에 숙소로 들어왔다. 

그런데 여기 리조트는 문을 안닫는다. --;;


침대에 누워 귀를 기울이니 조용히 파도소리가 들리는게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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