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Vietanm travelog #2 - Hochimin -> Dalat :: Horizontal Grays S2

2011.7.31 일

숙소에 돌아와 베트남 가요를 듣다 졸려서 잠이 들었더랬다.
- 베트남 가요는 뭐랄까.. 좀 단순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가사를 몰라서 그럴수도 있다만 여튼.. 물론 좋은곡도 있었던것 같다 -

창이 없던 탓일까? 10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일요일이라 늘상 설정해 두던 알람도 안울렸고...

일어나서 씻고 짐을 꾸려서 체크아웃을 했다. 그리고 비행기편이 저녁 7시라 그 전까지는 호치민 시내를 구경할 요량으로 짐은 Guest House에 맡겨두었다.

 


오전에 한바탕 비가 쏟아졌나보다. 거리는 촉촉히 젖어있었고 공원의 호수에 연꽃이 눈에 들어왔다.

연꽃은 베트남의 국화다.

 


공원옆 길가에 있던 물고기.. 도대체 비가 어떻게 왔길래 물고기가 여기에 있는건지.. ^^;;;

오늘은 발길 닿는대로 걸어다녀 보기로 한다.

지도는 없지만 다행히도 아이폰의 구글맵은 동작한다.



일요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로에 오간다. 저 오토바이들의 행렬은 정말 귀국할때 까지도 익숙지 않았다.

 


베트남의 도로 신호체계는 매우 단순하다. 파란불과 파란불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나타내는 시간, 빨간불과 빨간불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나타내는 시간 이게 모두 다임

우회전은 우리나라와 같이 우측통행이므로 비보호 우회전으로 알아서.. 그런데 좌회전도 비보호로 알아서 좌회전이다.

일단 전방에서 차가 오던 안오던 내가 먼저 머리밀고 좌회전으로 들어가 있으면 그걸로 오케이. 직진 차량 역시 마찬가지 좌회전 하는 차량이 많아도 알아서 끼어들어가면 된다.

이런 교통상황 때문인지 차량을 운전하는 기사들은 차폭감이 매우 좋은 것 같다.

 


호치민의 퇴계로 같은 곳이라고 할까? 오토바이 판매점이 늘어서 있던 거리. 그리고 저 좁고 4~5층 정도 되는 건물의 양식은 베트남 어디에서나 쉽게 볼수 있는 형태의 집이다.



걷다가 눈에 들어온 Vy 라는 카페,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역시나 어김없이 오토바이 들이 저렇게 주차되어 있다.

무엇보다 길가에 저렇게 작은 의자와 탁자를 놓고 얘기를 나누며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재밌었다. 나도 여기서 커피 한잔 해야겠다. ^^



어제 공항앞에서 주문한것과 동일한 달달한 크림없는 냉커피.

거의 대부분의 베트남 카페에서는 커피를 주문하면 사진 왼쪽의 베트남차를 같이 준다. 맛은 중국의 자스민차와 비슷한듯 하면서 약간 다르다.

처음엔 커피와 같은 음료를 주문하는데 왜 저런 차를 주는 것일까 궁금했는데 커피 한모금 마시고 잠시 후 차를 한모금 마시면... 오.. 은근 좋다.

커피를 마신 뒤의 약간 텁텁한 기분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 비가 한바탕 쏟아졌다. 비가 와도 길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굳이 안으로 들어가거나 하진 않는다. 의자와 테이블을 더 건물쪽으로 땡겨 앉을 뿐이다.



자전거뒤에 짐을 가득싣고 가던 농을 쓴 아주머니, 저 베트남 전통 모자 '농'은 햇빛이 강할때는 물론 비가 올때도 꽤 유용해 보인다.



카페 안에서는 저렇게 큰 유리병에 커피를 종류별로 담아놓고 원두를 판다. 베트남 많은 곳에서 저런식으로 커피를 파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비도 많이 잦아들고 다시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조금 가다보니 벤탄시장 뒷쪽으로 나오게 되었다. 벤탄 시장 뒷쪽은 과일상점이 줄을 서있다.

동남아에 맛있는 과일이 많은데... 뭐 혼자 과일깍아 먹을일도 없고.. ^^;;

여기서 어제 동커이 거리로 향하던 길과 다른 길로 빠져들어 가보기로 한다.





호치민 시립 박물관이 있었다.



베트남에서는 요즘 웨딩촬영을 이런 유명한 기념관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는게 유행이라고 한다. 게다가 일요일이어서인지 웨딩촬영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빨간 웨딩드레스가 낯설긴 한데 베트남에서는 꽤 인기 있는 색이었다고 들은것 같다. 가장 선호하는 색이라고 했던가? 여튼 ^^;;;



박물관 안에서도 웨딩 촬영이 한창이다. ^^;; 이렇게 된거 웨딩촬영하는 베트남 커플들 사진들 올려보자 ^^;



베트남 전통의상을 입고 웨딩촬영을 하고 있던 신부 이 부부는 아이가 있었는데 신랑은 아이를 안고 있느라 신부만 한컷 찍었다.



저 부부들 저기서 한참 사진찍고 있어서 2층에서 계속 기다렸었드랬다. ㅋㅋ


그럼 이제 박물관 구경~



여기는 일반 생활상을 전시해 둔 곳 베틀로 보이는 기계가 보인다.



여기는 당췌 외국인을 위한 설명이 없다. 영어고 뭐고 오로지 베트남어로만 쓰여있었다. 그걸 뭐라할수 있겠나.. 그저 좀 아쉬웠다.

여튼 전시되어 있는 것만을 보면 사회주의 혁명 관련 된 것 같다.



베트남 근대사가 많은 전쟁을 겪어서인지 무기와 지도가 가장 많이 전시되어 있다.



이 역시 사회주의 혁명과 관련된 전시물 같다.그림에 아오자이를 입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보인다.



2층의 모습, 호치민 시립박물관이 프랑스 식민통치 시절에 지어진 탓인지 건물의 외관은 물론 내부도 양식이 서양의 그것과 느낌이 비슷하다.

역시나 촬영을 하고 있는 커플이 보인다.



역시 쉽게 볼 수 있는 지도와 무기의 모습.. 



가운데 윗쪽에 그 유명한 틱광둑 스님의 소신공양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바추카포도 전시되어 있다.



2층에서 바라본 바깥 정원엔 예전에 사용하던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호치민 시립박물관 근처에 있던 노란색이 인상적이던 건물





들어가보았지만 문은 닫혀있었고 사람들도 없었다. 

뭐하는 곳인지 귀국해서 검색해봐도 베트남어 외의 정보를 못찾았다. 여튼 양식이 멋있던 건물이었다.

여기서 멀지 않은곳에 통일궁이 있었다.

그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호치민시 통일궁

여기도 입장료그 2만동인가 3만동인가 했었다. 호치민 시립박물관과 비교하면 훨씬 규모가 크고 관광객도 많았다.

이 역시 프랑스 식민통치 시절에 지어진 건물이고 독립후 남베트남의 대통령궁으로 사용되었다.



작은 강단, 의자나 카페트의 모습이 멋있다.



접견실일까? 회의실일까? 





호치민 시립박물관 처럼 내부에는 호치민시의 역사적인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 있다. 여기서도 틱광둑 스님의 소신공양사진을 볼 수 있었다.



차량 보존 상태가 ㄷㄷㄷ 남베트남의 대통령이 사용했던 차가 아닐까?



통일궁 내부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의 통로인걸로 보인다.






사무실로 사용되던 곳과 통신실도 보존되어 있다.






2층에 있던 또 다른 회의실, 프랑스 식민통치에 지어져 건물은 서양의 양식을 많이 띄고 있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역시 동양적이다.



3층이던가 4층이던가 멋진 카펫 가운데 쓰인 목숨   자로 보이는 한자라던지 용 문양을 보면 역시나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것 같다.

 

도서관의 모습

 

통일궁에서 바라본 바깥모습

 

안에 작은 극장도 있다. 연극이 공연된것은 아닌듯하고 영화가  상영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는 휴게소 쯤으로 보이는 곳인데 마작을 하는 테이블을 볼 수 있었다.



반층정도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을 오르면 영사기를 볼 수 있다. 아까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되었다고 생각한 이유는 이것 때문이다.



옥상에 올라가면 헬리콥터가 전시되어 있다.

사실 통일궁 입구에는 일정금액을 지불하면 각국의 언어로 안내해주는 가이드가 있다.  한국어로 안내해주는 가이드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가이드에게 설명을 들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구경했는데 지금와서는 조금 후회가 된다.

만약 설명을 잘 들을수 있었다면 베트남 근대사에 대해 보다 많이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통일궁을 나와서 통일궁 5층에서 바라본 정문으로 뻗어있던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따.
 



길을 걷다가 시끌벅쩍한 웃음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아오자이를 입은 4명의 아가씨와 카메라를 든 사진사가 한명 있었다.

사진찍기에 바빴지만 양해를 구하고 나도 사진을 좀 찍고 잠시 사진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 아가씨들은 베트남계 미국인이고 베트남으로 놀러왔다고 한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아오자이를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고국에서 즐거운 추억들 많이 만들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하고 헤어졌다.



걷다가 보니 명동성당 비슷한 모양의 건물이 나온다.

아.. 이곳이 노트르담 성당인것 같다.



정말 명동성당과 매우 흡사하다. 이 역시 프랑스 식민통치 시절에 만들어진 건물이다.

성당쪽으로 길을 건널 때 한국에서 온 가족일행이 계속 밀려오는 차량때문에 길을 못건너고 있는 것을 보고

적당한 때를 맞춰 뛰지마시고 천천히만 건너세요라고 이야기하니 깜짝 놀란다. 호치민에서 한국사람 처음 봤다고 ^^;;;;;

여름휴가로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듯한데 보기 좋아보였다. 서로 좋은 여행하시길 바란다며 헤어졌다.



노트르담 성당 바로 옆에는 중앙우체국이 있다. 이곳은 우체국으로서 뿐만 아니라 관광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좌우로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있다.



내부 중앙에서도 기념품을 팔고 정면엔 호치민 할아버지의 큰 초상화를 볼 수 있다.

태국에서 왕의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는 것 만큼은 아니지만 호할아버지의 초상화 역시 베트남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베트남사람들이 얼마나 호할아버지를 존경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단지 이곳이 관광지 뿐 아니고 실제 안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있다.

관광객이 태반에 용무가 있어서 오는 사람이 좀 있는 이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전화부스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ATM기 부스이다. 운치있다.

중앙우체국을 나와 호치민의 대학을 한번 가보기로 했다.



People's Committee of District 1 이면 1구역 인민회 쯤 되는건가? 그럼 지금은 이게 무슨 역할을 하는걸까? 주민센터?



건물이름이 금호 아시아나 플라자, 우리은행,국민은행이 안에 있다.



어려보였지만 잘생긴 공안청년.. 하루종일 저기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날도 더운데 ^^;



와직!!! 하는 소리에 고개를 둘러보았다. 오토바이사고! 오렌지색 옷을 입은 환경미화원과 보라색 상의를 입은 젊은 청년의 사고였다.

사실 그 엄청나고 무질서해보일수도 있는 오토바이와 차량의 행렬에도 사고가 잘 나지 않는것이 신기했었는데 역시 사고는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속도들을 많이 내기는 힘든 교통상황 덕일까? 사고는 났지만 다행히 사람들은 멀쩡해 보인다.




진짜 멋있었던 사이드카!!! 급하게 찍은 탓인지.. 촛점은 안드로메다에 --;



많은 오토바이 행렬 속에 느긋하게 자전거로 다니시던 할머니, 인상적이었다.



구글맵으로는 이 근처가 호치민대학 인문대학으로 나와있다. - 참고로 호치민 대학은 큰 캠퍼스안에 각 대학이 있는 것이아니라 단과대학들이 서로 떨어진 곳에 있다고 들었다. -

세종한국어학당이라는 표지를 보니 맞는듯하다.



영어로 쓰여있지를 않아서 정확히는 알수없지만 Dai Hoc 즉 대학이다. - 이걸 보면 베트남어는 로마자로 표기를 하지만 중국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확실해 보인다. -

저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가보려 했는데 경비아저씨가 못들어가게 한다. 그리고 학생들도 전혀 볼 수 없었다. ㅠㅜ



뭐하는 곳인가 싶어 들어가보았는데 동물원인지 유원지인지 모르겠다. 입장료도 받고 관심도 없고 해서 그냥 나왔다.



스쿠터 한대에 일가족이 모두. 아빠가 운전 아빠앞에 아이 두명 엄마가 맨뒤, 아빠랑 엄마사이에 또 아이 한명, 대단하다 ^^



길을 걷다보니 정겨운 골목이 하나 눈에 띄었다. 여기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골목의 끝은 길지 않았는데 끝에는 성당으로 보이는 큰 건물이 있었다.





어디나 골목의 풍경은 정겹다. 사람사는 곳 같아서 좋다.



골목 입구에 Banh Mi를 파는 곳

Banh Mi는 베트남식 샌드위치 쯤 된다고 보면 될것 같다. 바게트 빵안에 돼지고기, 야채 등등을 넣고 만든다.

이 사진을 찍은 시각이 오후 3시40분.. 그러고 보니 오늘은 뭐 먹은게 없다. 점심겸으로 하나 먹어보기로 했다.



Banh Mi를 만들어주고 계시는 할머니, 15000동 (약760원) 이었던것 같다. 전혀 영어가 안통해도 이런거 시켜먹고 이러는데는 전혀 문제없다. ㅋ



내가 먹을 Banh Mi, 사진에 보이는 연녹색의 기다란 야채는 고추를 썰어놓은 것인지.. 진짜 매웠다.

매워하는 모습을 보고 동네사람들이 웃었다는.. ^^;;;

의외로 먹을만 했는데 쏘세지처럼 만들어 놓은 돼지고기들이 너무 많아서 막 땡기거나 그럴것 같지는 않다.

이렇게 길거리에서 나름 점심을 해결하고 또 걷기 시작했다.



여기서도 길거리 이발소를 볼 수 있었다. 여기는 규모가 좀 작다. 1인실? ㅋ



계속 걷다보니 또 다른 대학이 나왔다. 여대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여학생들만 보였으며 경비를 서는 사람도 아줌마였다.

이름을 보니 SGU 즉 SaiGon University, 사이공 대학교 인듯하다.

들어가보려 했지만 역시나 경비아줌마에게 제재를 당했다. ㅠ.ㅜ



역시 계속 걷다보니 Saigon Square라는 쇼핑몰을 볼 수 있었다. 여기는 나름 부유층이 오는 곳인지 차량이 많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이공 스퀘어는 여기 말고도 벤탄시장 근처에도 하나가 있는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벤탄시장 근처의 사이공 스퀘어 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했던 현대의 i10 경차인듯하다.



길의 끝에 다다를 즈음엔 우회전 하는 도로와 사이공강을 마주칠수 있었다.

사진에서 보다 시피 어마어마한 배가 정박되어있는 곳으로 보아 강의 깊이가 꽤 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풍경인데 사진에서 처럼 사람들은 항상 오토바이 위에 있다. 데이트도 오토바이 위에서 하고.. 오토바이는 이들의 삶의 큰 일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렇게 큰 봉지에 물고기들을 담아서 파는듯한데 식용인지 방생용인지 잘 모르겠다. 저 할머니가 강가에 풀어놓는 것을 보아서 방생용 같기도 하다.

 

사이공강을 따라가다 보니 고층빌딩 숲이 나왔다. 구글맵을 보니 어제 왔던 동커이거리의 뒷쪽 부근이다.

고층빌딩 사이의 장군동상이 멋지다.

이제 슬슬 Guest House로 돌아가 짐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여기서 택시를 잡아서 데탐거리로 향했다.

 

택시안에서 바라본 도로의 풍경


Guest House로 돌아와서 맡겨두었던 짐을 찾으니 여기서 일하는 아저씨가 어디로 가냐고 묻는다. 자기가 데려다 줄까? 묻는다. 공항까지 오토바이로 가자고 하면 꽤 비쌀듯해서

152번 버스를 이용할 생각이다라고 했더니 그럼 버스터미널까지는 어때? 라고 하길래.. 짐도 있고 버스터미널까지 가는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걸어서 10분~15분 정도의 거리긴 하지만 15000동에 터미널까지 가기로 했다.

 

버스터미널에서 152번 버스를 기다리다가

152번 버스에는 프랑스 부부, 필리핀 아줌마 세명, 그리고 나 이렇게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필리핀 따갈로그를 조금 쓰니 필리핀 아줌마 재밌나보다. 잠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 아줌마는 친구들과 일년에 한두번 해외 여행을 다니고 그린힐에 산단다.

그린힐은 대표적인 필리핀의 부촌이다. 그 얘기를 하니 자기 옆집에 그 누구더라 필리핀의 유명한 여성정치인.. 여튼 그사람 산다고 자랑처럼 이야길한다.

프랑스 부부와 필리판 아줌마들은 귀국하는 듯 하다. 

 

호치민 공항 Domestic, 국제공항 바로 옆이다.

 

들어가서 티켓팅하는 곳을 찾는데 좀 애먹었다. 그래도 잘 찾아서 티켓팅을 하는데 비행기 이륙이 연기되어 7시 비행기가 7시 50분으로 바뀌었단다.

아.. 그시간동안 뭐하냐.. 싶어 담배도 필겸 일단 출구로 나와 시원한 음료수를 하나 마시기로 한다.

사진에 보이는 건 아보카도 쉐이크, Shin to Bo 라고 한다. Shin to 는 Shake, Bo는 아보카도 이다.

부드럽고 달달한게 맛있었다. 음 시원한 연시를 갈아마시는 느낌이랑 비슷할것 같다.

시간도 남고 공항근처를 한번 돌아볼까 싶어 나섰다.

 

 

큰 쇼핑몰, 문이 닫힌 상점, 길가에서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고, 전봇대에 쉬를 하던 남자꼬매이와 그 모습을 구경하는 나를 보고 웃던 젊은 엄마가 기억난다.

사진을 한컷 찍을까 했는데 꼬마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 (사실은 내가 타이밍을 놓쳤다는 ㅋ)



심사대에 늘어선 줄, 뭐 시간도 많이 남았고 천천히 기다렸다.



게이트 앞에 기다리는 대합실 어떻게 보면 버스터미널의 모습과 흡사하기도 하다.

비행기는 작은 비행기였고 타자마자 물수건을 주길래.. 50분이라는 짧은 비행시간인데 뭐 먹을걸 주려나 싶었는데... 그런건 없었다. ^^;;;;;;



예전 필리핀 레가스피 공항에서와 똑같다. 비행기 출구에 달려있는 계단으로 걸어내려온다.



그리고 공항까지 걸어간다. ^-^

공항에서 달랏지도를 얻으려 했지만 역시.. 지도는 없다. ㅠㅜ

공항을 나오면 버스와 택시를 골라탈수 있는데 버스가 4만동인가 했었다. 사실상 버스라고 보기는 힘들고 미니밴에 공항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태워 달랏 시내로 가는 것이다.

공항에서 달랏시내는 약 30km 소요시간 40분이 조금 더 걸린듯하다.

달랏시내에 도착했을 때는 9시 40분 정도였는데 생각해보면 호치민에서 달랏으로 갈 때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은 가성비가 아주 꽝이다.

7시 비행기로 알고 6시에 공항에 도착에서 준비했으니 연기된 시각과 터미널에서 출발한 시각까지 합치면 5시 ~ 9시40분  고로 4시간 40분 가량 걸렸다. 금액은 약 5만원

만약 신투어리스트에서 버스를 예약하고 갔다면 바로 데탐거리에서 달랏시내로 들어가고 시간은 약 5시간 소요, 금액은..5000원 가량 했을게다.

뭐 그래도 버스에서 힘들게 5시간 있지 않는것도 좋은거고 또 베트남의 국내공항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버스에 탔던 사람들은 달랏시내에 가까워지면서 저마다 자기들의 목적지에 하나,둘 내리고 나는 달랏시장 근처에 내렸다.

달랏에 도착해서 느낀 싸늘한 공기만큼 사람들의 옷차림은 호치민과 많이 다르다.

우선 첫날밤 묵을 호텔을 찾아야 한다. 저녁에 도착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찾아두었던 호텔이 하나 있었다. 저렴하지만 나름 분위기 있는 호텔이라고 어떤 블로거가 평한 곳이라 

괜찮을것 같았다. 알고 있던 주소는 있지만 지도도 없고 오토바이 택시 기사에게 물어 거리를 찾았다.



그 호텔의 이름은 Phuong Thanh Hotel 인데 사진의 우측으로 꺽어지는 지점 맞은편에 위치해있다.

벌써 늦은 시각인건지 돌아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다.


Phuong Thanh Hotel에 들어가서 빈방을 물으니 있단다. 테라스가 있는 방을 원했는데 마침 있단다. 하지만 트윈베드룸이란다. 뭐 상관없었다.

스텝은 내가 한국인이라고 말하기도 전에 이곳에 한국사람 한명이 머물고 있다고 이야기 해준다.

어떻게 내가 한국사람인걸 알았냐고 물으니 영어 액센트 때문이란다. 이 스텝 영어도 잘하고 또 친절하다.




이렇게 두개의 침대가 있는 방이다. 



TV도 있고 냉장고도 있다. 에어콘은 없는데 여기 기후를 생각하면 필요할것 같지 않다.

대부분 무지 오래되고 낡은 물건들인데 뭐 그런건 별 상관없었다. 그리고 금액도 11불 정도로 저렴하다.



욕실도 좁고 시설도 약간 낡았지만 더운 물도 나오고 사용하는데 별 문제 없어보인다.



테라스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이 방은 옆방과 함께 쓸 수 있는 작은 테라스가 있다. 담배피면서 바깥도 구경하며 쉬기 좋은 공간인데 비때문에 테이블이며 의자며 모두 젖어있다.

짐을 방에 두고 일단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오늘 낮에 Banh Mi를 먹은것 외엔 아무것도 먹질 않아서 늦은 저녁을 먹어야 겠다.



열쇠도 완전 옛날식.. 나름 재밌다. 

내가 방법을 잘 몰라서인지 문을 잠그는데 여는데 애를 좀 먹긴했다. ^^;

호텔을 나서는데 아까 그 스텝이 왠만하면 12시 이전까지 오고 12시가 넘어서 들어오면 벨을 눌르고 들어와야 한단다.

아.. 이거 영 불편하다. 이 호텔 왠만한건 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늦은밤에도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거 좀 부담된다.



호텔 바로 근처에 아직 식당이 열려있는 곳이 있었다.



동남아 어디에서나 비교적 부담없이 먹기 좋은 볶음밥 밥위에 작은 쏘세지 같은것이 원래는 하나 나오는데 특별히 서비스로 하나 더준거란다. 고..고맙.. ^^;;

음료로 주문한 바나나쉐이크는 실패다. 쉐이크는 맛있는데 볶음밥이 많이 뻑뻑한 편이어서 이래저래 좀 먹긴 힘들었다. 맛은 괜찮았슴

주인 아줌마는 꽤나 많이 많은 사람이다.

맞은편에 미국인부부와 두딸이 식사를 먹고 있는데 정말 쉴틈없이 그 가족과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 걷기도 많이 걷고 밥도 먹고 나니 노곤노곤 해진다. 주인 아줌마에게 좋은 마사지 샾을 추천해달랬더니 꼬쨩 9 로 가면 좋은 마사지 샾이 있단다.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고 계산을 한 뒤 가게를 나왔다.


거기가 어딘지 당췌 알수도 없고 오토바이 택시 기사에게 이야기 하니 당췌 못알아 듣는다. 그저 너 마사지 받으려고 하냐 그 얘기만 반복한다.

일단 오늘은 별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 오토바이 기사에게 알았다고 하고 만동에 가기로 하고 안내를 받았다.


젠장.. 근데 5분이 뭐야 3분도 안걸려 작은 호텔로 안내한다. 음.. 마사지 가격을 물어보니 한시간에 30만동이란다. 대략 15000원 정도 일단 받기로 한다.

아.. 마사지 받는 좌석이고 뭐고 너무 지저분한듯하다.. 어두운 조명 때문에 잘 보이진 않았지만 냄새가 --;;;;;

맘 같아선 걍 나오고 싶었지만 돈은 벌써 지불했고 또 다리는 아프고 하니 발맛사지라도 잘 받으면 그걸로 오케이지 싶었다.


그리고 마사지 사는 뭐 하는듯 마는 듯 하더니 딴짓거리를 하려고 한다. 짜증 이빠이다. 40분정도 지났을 무렵 팁을 주고 나오려하니 꽤 귀찮게 한다.

팁으로 10만동 주니 그제야 놔준다. --;;; 그러고선 하는 말이 오토바이 타고 오지말고 걸어오면 내일은 20만동에 마사지 해주겠단다. 됐거든요!!


아까 오토바이가 온길을 거꾸로 걸어가보니 호텔에서 10분이 채 안걸리는 거리다. --;;;

열려있는 가게를 찾아 과자하나와 음료수 하나를 사서 호텔로 돌아갔다. 시각이 대략 11시 40분정도 되었는데 호텔은 벌써 문을 닫았다. --;;;;

벨을 누르니 고등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청소년 하나가 나와서 문을 열어준다. 그냥 미안하다 그러고 숙소로 올라갔다.





핸드폰과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하려니 잘 안된다. --;; 구멍은 맞는데 충전이 안된다. 뭔가 잘 안맞나보다.

다행히 트래블 어댑터가 두개 있어서 그걸 이용했더니 충전 할 수 있었다. 에고...



TV 쪽 콘센트도 이용해보려 했지만... 이거 매달아 놓고 충전할일 있나 싶다. --;;;



가게에서 사온 음료수와 과자

저 음료수 완전 처음보는 '미린다'라서 사봤는데... 별로 였다. 왠만한 음료수는 다 그럭저럭 잘 마시는 편인데.. 맛이 정말...... 독특했다. T.T


피곤하긴 피곤한가보다 씻고 바로 침대에 누웠는데... 아무래도 침구가 지저분한가보다. 냄새도 살짝 나고 몸이 가렵기 시작한다.

아.. 더 이상 참기 힘들다. 내일 당장 숙소 바꿔야겠다. T.T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