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태국 여행 #3 - 사고 그리고 다시 만난 친구들 :: Horizontal Grays S2

2011.6.21 화요일

어제 늦은 밤 산책이라기엔 좀 긴 시간 걸었고, 그러고도 잠이 안와 게임하다 늦게 자서인지 느즈막히 일어났다.

사실 8시 경에 잠시 눈을 떴다가 치앙마이 대학친구들과 저녁약속 외에는 뭐 별다른 계획도 없고 잠이나 실컷 자자 해서 11시 경에나 일어났다.

점심이나 먹으러 '잉'네 가게로 갔다.



게스트하우스에서 Eing네 가게로 가는 길 양복점인가 앞에 있는 고양이
태국에서는 개뿐만 아니라 고양이도 느긋느긋하다
 



여유롭게(응?) 담장위에서 낮잠을 즐기는 태국사람.

Eing네 가게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한잔 하고 있으니 태진이 형이 왔다. 그리고 함께 점심을 먹던 한국인도 태진이 형이랑 아는 사이. 이름은 승현씨.

이런 저런 수다를 떨다 어제 태진이 형이 얘기한 카트를 타러 가기로 했다.

카트장은 치앙마이가 아닌 치앙마이 근교 Mae Lim 에 있는데 지도에 정확히 나와 있지를 않다. 뚝뚝이나 택시로 이동하기는 애매하고 스쿠터를 빌려가기로 했는데

나야 차고 오토바이고 다 탈줄 아니까 별 문제가 안되는데 태진이형이랑 승현씨는 어떻게 하나 싶었다.

그런데 태진이형도 스쿠터는 전혀 문제 없다고 하고 승현씨만 누구 뒤에 태우고 갈까 하다가 승현씨도 한대 빌려서 가기로 했었다.


지도보고, 물어보고 헤매고 하며 어찌어찌 찾아갔드랬다. 은근히 멀다. 지금 기억으로는 30km정도의 거리는 되는 것 같다.

담배를 한대 피고 카트를 타러 들어가서 요금을 물어보았는데... 어라.. 태진이형이 얘기한 한시간에 300바트와는 너무나 차이가 심한 10분에 800바트 T.T

파타야에서는 레이싱카트가 10분에 500바트인데 더 비싸자나 T.T

그 가격에 타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일치, 그냥 구경이나 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카트장의 모습, 일반적인 레저카트인데 바닥때문에 코터에서 조금은 속도를 높여서 진입을 하면 바퀴가 미끌어진다.

구경하면서 아.. 이래서 여기가 Drift Cart 라고 간판이 쓰여있는 것을 이해했다.

사진에 두대의 카트 중 뒤에 있는 저 아저씨가 저 중에서 가장 빠르고 잘 탔다.
 



이 아가씨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꽤 과격한 라인으로 주행. 멋있는 주행 ^^

 



승현씨랑 태진씨 기념 촬영 
  



나랑 태진이형 기념촬영 ^^

카트타러 갔다가 못타서일까? 돌아가는 길에는 조금 쐈다. 뒤를 슬쩍슬쩍 보니 태진이 형은 잘 따라온다. 

승현씨도 여기까지 별무리 없이 잘 타고 온걸로 봐선 중간중간 좀 쏘고 가도 별 문제없지 싶었다.

중간 중간 쏘면서 가고 있었는데 앞에 2차선에 공사현장.. 1차선으로 줄어들고 흙먼지가 바닥에 좀 있었다. 

사이드 미러를 보니 뒷쪽에 태진이형이 있어서 속도 줄이라는 수신호를 해줬다.

공사현장을 지나고 뒷쪽에 태진이형이 무사히 따라오는 것을 보고 또 쏘고 갔다가 천천히 갔다가 하면서 가다가 승현씨가 아무래도 안보이는 것 같아서

신호받고 서있을 때 태진이 형에게 물어봤더니 못봤단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신호 건너자 마자 길가에 대놓고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고 20분이 지났는데 안온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태진이형은 여기서 기다리기로 하고 나는 거슬러서 가보기로 했다.

유턴을하고 거슬러서 가는데 중앙분리대 때문에 맞은편 상황을 자세히 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처음에 큰 도로로 합류한 지점까지 최대한 빠르게 가서 도착한 순간,

태진이형에게 전화가 왔다. 가면서 엠뷸런스 한대 못봤냐고, 한대 봤는데 맞은편이라 서로 엇갈리기도 하고 또 중앙분리대 때문에 뭐 자세히 보지는 못했었다.

태진이 형이 그 엠뷸런스 뒷문으로 승현씨 다리가 삐져나와 있는걸 본것 같다고 한다. 이런!!!

서둘러서 다시 태진이형이 있는 곳으로 가면서 혹시나 승현씨가 있는지를 찾아보았으나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태진이형이 본 엠뷸런스에 실려간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그 앰뷸런스가 어디로 가는지 여기서 외국인이 사고가 났을 경우에 어떻게 어디로 가는지 알수가 없었다.

그래서 태진이형은 '잉'네 가게가서 동네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기로 하고 난 저녁약속으로 인해 만나기로 한 치앙마이대학 친구들에게로 가서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그렇게 서둘러서 태진이형은 '잉'네 가게로 향했고 난 치앙마이 대학으로 향했다.


작년에 kate,mint,lux를 만났던 치앙마이대학 인문학부 건물 앞으로 가니 Kate가 있었다.

Kate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니 자기도 Mae Lim쪽 병원도 잘 모르거니와 응급실에 실려갈 경우 어디로 어떻게 가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그래도 학교에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겠다고 건물로 들어간다.

10여분이 흘렀을까? Kate가 찾았다고 하며 전화를 건네준다. 다행히도 통화가 되었다. 

승현씨는 내가 수신호를 했던 그 공사현장에서 흙먼지를 밟고 슬립을 했다고 한다. 다친 정도는 팔과 두 다리에 찰과상이 좀 심하게 생긴듯하다. 그리고 발을 조금 다친것 같았다.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있었기에 더 많이 다친것 같다.

오토바이를 타오면서 많은 사고를 본 나였기에 그정도면 그나마 다행이지 싶었다. 아마 승현씨한테는 큰 사고 였을텐데....

통화를 끊고 병원 Kate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뒤 전화번호를 알려주려 태진이형에게 전화를 했는데 태진이형 쪽에서도 바로전에 병원을 찾았다고 그리고 좀전에 통화를 했다고

지금 그쪽으로 출발한다고 한다. 

일단 나는 승현씨는 태진이형에게 맡기기로 하고, 다시 만나자마자 이번일을 자기일 처럼 도와준 나의 태국친구들과 저녁을 먹기로 했다.


긴장이 풀리니 이제서야 목이 탄다. Kate에게 음료수를 마실 곳이 있냐고 물었었다.
  



Kate가 추천해준 음료수.. 저 초코렛색 고체는 음.. 젤리같은건데 별 맛은 안난다. ㅋ
 



Mint의 음료수를 뺏어마시는 Kate


우리는 Lux가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Lux가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우리 있는 곳으로 왔다. 

오오.. Lux 오늘은 긴 치마다. 잘 어울린다. (사진을 찍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찾지를 못하겠다. T.T)
궁금해서 물어봤다. 지금까지 태국 여대생들이 입는 치마는 두가지 종류밖에 못봤다. 몸에 짝 달라붙는 미니스커트 아니면 무릎정도까지 오는 팔랑거리는 스커트
저 롱스커트는 뭐냐?? 그랬더니 사실상 치마는 검정색 치마면 상관없다고 한다. 이게 치앙마이 대학만인지 아니면 태국의 대학 모두 해당하는 것인지 까지는 잘 모르겠다.

Lux가 오고 우리는 저녁을 어디서 먹을 것인지 논의했다.
나야 여기 뭐가 있는지 잘 모르고 다른 친구들은 뭘 먹으면 내가 좋아할런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Lux가 님만헤민에 있는 식당에서 떡볶이를 먹고 싶다고 했다. 다른 친구들도 거기에 동의하고..
거기 혹시 쏘이7에 있는 미소네 아니냐고 물었는데 쏘이5에 있는 식당이라고 했다. 

난 지리를 잘 모르니까 Lux가 내 오토바이를 몰고 난 Lux의 뒤에 탔다.
그리고 Mint가 Kate를 뒤에 태우고, 우리는 님만헤민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를 뒤에 태우고 달리는 Lux~
 



님만헤민 쏘이5에서 식당을 못찾자 친구에게 전화를 하는 Lux
Lux가 말하던 식당은 역시 내 예상대로 님만헤민 쏘이7에 있는 미소네였다. ㅋ
 



Lux와 내가 미소네에 도착하자 마자 마로 뒤따라 도착한 Mint
Mint는 항상 잘 웃고 장난기도 가득하다. 사진이 흔들려서 아쉽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이 착하고 예쁜 친구들에게 맛있는 저녁을 사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그걸 이해하지 못한다. 난 이곳에 온 손님이고 우리는 친구니까 자기들이 나눠서 내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난 돈을 벌고 너희는 학생이다 그러니 걍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 했지만 쉽지 않다. ㅋㅋ
여하튼 오늘 저녁은 내가 사고, 친구들이 디저트를 사는것으로 매듭지었다. 휴~

그리하여 삼겹살부페 4인분, 떡볶이, 찌개 두종류, 그리고 지금은 기억안나는 음식한종류랑 해서 1600밧인가 지불했다.
여기서는 꽤 비싼 금액이긴한데 다같이 즐겁게 맛있게 먹어서 비싸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내가 삼겹살에 쌈싸먹는것을 보더니 그때로 따라서 싸먹어보는 Mint ㅋㅋㅋ

우리는 저녁을 먹고 디저트는 내일 먹기로 했다. 난 병원에서 돌아왔을 승현씨가 걱정되어 가봐야했고 마침 이친구들 수요일은 수업이 없어서 오전에 만날수 있다고 했다.
내일 9시에 치앙마이대학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승현씨를 잠시 봤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안좋다. 
쉬고싶어해서 일단 승현씨는 쉬게 하고, 태진이형과 잠시 얘기를 나눴다. 승현씨는 내일 병원에 다시 가봐야 할 것 같고
내일 사고난 오토바이 수습을 해야되는데 렌트샾 아주머니(태진이 형 친구니까 누나라고 하자 ㅋ)가 해결을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여하튼 내일 3시에 치앙마이 병원에 같이 가기로 하고 헤어졌다.

참 이래저래 일이 많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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