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올해의 봄은 왜 이리도 스산한걸까?
하늘은 우울했고 가끔 비치던 햇살도 겨울기운을 여직 머금은 바람에 물러가던, 씁쓸하고 쓸쓸한 봄같지 않은 3월 말.
끝내는 눈이 내렸다.
어차피 시간 지나면 따뜻해질 날인데, 올 겨울은 유독 추웠던 탓일까?
서둘러 오지 않는 봄이, 또 서둘러 가지 않는 겨울이 그냥 싫었다.
그리고 눈이 내린 다음날
좋지 않은 기분탓에 더욱 지각을 하여 9시 45분에야 회사 뒤를 걸어가고 있을 때
오래된 건물 슬라브 지붕에서 햇살을 받은 눈이 녹아 철철 흘러 내리는 장면을 보고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무리 혹독한 추위의 겨울이라도 저렇게 가는 것을......
흘러내리는 눈 녹은 물처럼 울고 싶었지만 그러진 못했다.
왠지 저 햇살을 받고 있으면 행복해질것 같았다.
그렇게 오지 않을 듯하던 봄은
그렇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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