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는 가수다가 씁쓸한 이유 :: Horizontal Grays S2

글이 길어져서 세줄 요약!

나는 가수다에서 재도전을 OK 한것은 
원칙없고 연공서열 그리고 온정 위주로 돌아가는
대한민국 축소판 같아서 기분 뭣같다!





가수들의 가창력에 순위를 매기는 것에 대한 역기능도 있지만

그럼에도 노래 잘하는 가수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라는 순기능으로 인하여 

이번 나는 가수다의 기획에 박수를 쳐주었드랬다.

비록 예능이지만 진짜 가수와 진짜 음악이 소외되지 않고 관심받을 수 있다면 말이다.

그래서 발편집에도 불구하고 좋은 가수들의 주옥같은 노래를 듣는 것으로 만족이었다.

왜냐면 일밤은 예능이니까.


하지만 어제의 일은 짜증이 솟구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탈락자가 발표 되었을 때의 그 주변의 사람의 반응도 이해는 간다.

그리고 재도전을 요청해보는 것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제작진의 판단 미스와 김건모 (또는 소속사 사장)의 재도전 수락에 대해서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이소라의 행동에 대해서는 팬으로서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이소라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예민하고 감정적이고 그래서 노래가 그렇게 나오는 것이라능..  
또한 그자리에서 이소라가 탈락을 불인정한다던가 재도전을 요구한다던가 하던건 아니었고 감정상태가 그러하니 지금 진행못하겠다 편집을 요구한것인데
이것이 확대해석 되는듯해서 좀 안타깝긴 하다. 여하튼 MC로서 그자리에서 그러면 안되는거 맞다.
하지만 무엇보다 생방송도 아닌데 편집하지 않고 내보낸 제작진의 의중이 더욱 의심스럽고 저질스럽다.
예상해보자면 만약 편집했다면 뜬금없을수도 있을 김건모의 재도전의 이유를 보다 합당하게 만들기 위함으로 보인다.)

사장이 사원들과 중국집 가서 난 '짜장면' 하고 먼저 외쳐버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프로그램 말미에 쌀집아저씨가 얘기하듯 좋은 음악을 듣게 해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닥치고 일밤 타이틀 걷어라.

개그맨 다 빼고 당신도 빠지고 예능이 아닌 음악프로그램을 구성하면 된다.

음악프로그램으로서 좋았던 '라라라' 같은 건 폐지하더니 느닷없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좋은 음악 듣게 해준다고

예능으로서의 원칙마저 접어버리는것인가?

무한도전이 1박2일이 왜 사랑받았다고 생각하는가?

예능과 음악을 다 잘 버무린 프로그램으로 만들려면 연출력이 잘 받쳐줘야한다.

그런 능력 없으면 둘중 하나는 차라리 깨끗이 포기해라.

당신들의 발편집과 어줍지않은 개그맨의 등장 등의 여러 음악감상에 저해되는 요소들을 예능이라는 이름안에서 이해해주었던

시청자들이 우스운 것인가?


여하튼 어제 나는 가수다가 불편한 이유는

제작진이라는 어떤 파워를 지닌 자들과 선배가수라는 자들이

청중 500명의 의사를 무시하고 원칙을 깨고 자기들이 만족할 만한 그 무엇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며

5000만 일반 시민의 의견과 달리 자기들의 만족을 위해 원칙을 무시하고
 
자기들만의 리그를 달리는 현 정치권의 그들과 무엇이 다른가?

막장을 향해 치닫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을 보는 듯해서 매우 불편했다.



- 이번주부터 본방을 사수하지는 않을 듯한데 궁금은 할 것 같다. 
이번 김건모의 재도전은 비단 김건모에게만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할 게 아니고 다른 가수들은 물론 프로그램 전체에 치명적인 독이 될 것이 분명하다.
(여기서 독이 된다 함은 시청률과는 별개의 문제)
내가 궁금한 이유는 이제 이 개판 오분전을 과연 풀어나갈 해법을 찾을 것인지? 아님 시청률과 관심을 위한 막장으로 치달을 것인지 때문


그나마 짜증나는 기분을  풀어준건 채널을 돌려서 본 '영웅호걸'의 아이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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