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가 된다. :: Horizontal Grays S2
학원도 잘 다녀오고 작은 선물에 너무 기쁘게 맞이했던 밤

멀쩡하게 기타연습도 좀 하고, 인터넷도 좀 하고 평소와 그리 다를바 없는 저녁을 보내고

침대에 누워 새롭게 읽기 시작한 책을 들었다. 5분가량 읽었을까? 머리가 찌끈 아파온다.

등장인물간의 매칭이 안되는 남미이름 탓이리라. 별스럽지 않게 생각했다.

30분 가량 읽고 나니 머리가 너무 아프다. 익숙한 느낌 체했을때의 느끼는 두통이다.

약을 어딘가에 두었다는 생각이 나서 불을 켜고 약을 찾았보았는데 못찾겠다.

이정도면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꺼야라는 생각에 잠을 청한다.

하지만 체했을 때의 두통의 특징이 머릿쪽에 뭔가 산소같은 게 부족한느낌이라 띵하니 졸리면서도 통증때문에 자기도 힘들어진다.

.

아침이다. 어떻게 일어나 어떻게 씻고 출근했는지 모르겠다.

출근하자 마자 병원에 갔다. 급체에 몸살이 겹친것 같단다.

병원갔다가 집에와서 쓰러졌다. 왼쪽눈은 두통으로 빨갛게 변하고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잠이 드는것도 아니고 깬상태도 아닌채로

저녁이 되었다.

그래도 병원에가서 주사맞고 약먹으면 두통이 금새 가라앉았는데 오늘은 왜 이러지?

전혀 나아지질 않고 몸에 힘도 없다. 먹은게 없으니.. 먹을 수도 없고... 

그렇게 또 다른 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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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잔건지 안잔건지 모르겠지만 날이 밝았다. 창밖으로 느껴지는 날씨는 참 맑다.

왼쪽 두통이 오른쪽으로 넘어간거 보니 조금 나았나보다.

하지만 하루를 굶었는데 허기가 느껴지지 않는거보니 아직 안좋은가 보다. 

여전히 움직일 힘도 별로 없고 무언갈 먹고 싶은 생각도 없다.

침대에 누워 하루종일 잠든상태도 잠들지 않은 상태도 아닌 상태로 또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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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태에서는 깊은 생각은 못하지만 많은 생각을 한다.

대부분은 나중에도 기억나지 않는다.

문득 생각했고 지금 기억나는 생각은

왜 난 좋아하던 여자를 보냈고, 좋아하던 여자를 한발자욱 떨어져서 바라보기만 하기로 결정했을까?

살면서 참 후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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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두 살만큼 아프니 그런 편한 생각을 하지 싶다.

죽기 직전이라면 더 진지한 생각을 했을수도 있지 않을까?

이틀간 앓고 나니 오늘은 너무 멀쩡해졌다.

6시에 일어나 배가 고파 쏘시지를 하나 삶아 먹었다. 맛있다. 

출근해서 점심먹고 체중계를 달아보니 1.5kg 가량 빠졌다.

덕분에 다이어트도 ^-^;

그래도 아프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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