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과 함께한 지난 휴일 :: Horizontal Grays S2

2010. 5. 21

간만에 HUBRIS님, somh님, 야수님과 함께 서울역사 박물관에서 열린 김기찬 사진전 "골목 안, 넓은 세상" 사진전을 보았다.



입구 포스터와 간만에 뵌 HUBRIS님



전시회장 입구에 놓여있던 내 나이또래라면 기억할 만한 옛날 텔레비전




골목 사진들 모두 버릴것 없이 참 좋았다만  날 감동시킨 것은 저 노트이다.
김기찬 작가가 1930년대에 태어나신 분이신대 작가의 아버지께서 그 당시 한글로 된 사진책자가 없어 일본어로 된 책자를 직접 번역해가며
그림도 그려가며 저렇게 노트에 작성하셨다고 한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김기찬 작가의 사진 공부를 위해서....

과연 지금의 아버지들은 자식을 위해 돈을 벌어주는 일 말고 무엇을 하고 있을까?
과연 나는 이다음에 아버지가 된다면 자식을 위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최고의 작품이었다.




뒤늦게 동참한,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은주햏님.....이 날 찍어준 사진 ㅋ
결혼생활 행복해 보이는 듯해서 보기 좋았삼 :)

더 늦게 동참한 rexin님도 반갑 :)

홍대 부근의 병아리 어쩌구 하는 카페의 팥빙수가 맛있었다.



2010.5.23

사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제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아침에 성제에게 걸려온 전화
그래서 성제와 제수씨와 사진전을 보러가기로 하였다.


성제네 집 한쪽 벽면
사실 크게 대단할 것 없을 수도 있는 사진, 일러스트레이터, 선물받은 것, 자기가 직접 그린 것들로 채운 벽면이지만
예술은 대단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저렇게 액자에 직접 넣어 꾸미는 것 자체가 예술이다.

내가 굳이 '예술'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조그만 캔버스에 성제가 직접, 그리고 제수씨가 직접 그린 유화 그림도 같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제수씨가 미술이 전공은 아닌 걸로 아는데 (성제는 물론 미술전공과는 거리가 한참 멀고 ㅋ)
그럼에도 저렇게 직접 그려보고 장식하고 하는 일상에서의 예술
인상 깊다.

(성제의 작품 '참외'는 최고!!! :)



성제와 제수씨와 함께 서울역사 박물관의 김기찬 사진전을 보고 (난 한번 더 보고) 청와대 사랑채로 이동하는 길에 있던
홍난파 저택
독특한 양식이 멋지다.

찍은 사진은 없지만 청와대 사랑채에서 전시한 6.25 사진전도 괜찮았다.
그 시절을 컬러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니
그리고 슬라이드 필름으로 찍은 사진들의 질 자체가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당히 좋았다.



다시 성제네 집 근처로 와서 저녁으로 먹은 햄버거
주문하면 30분 가량 걸리는데
빵은 호밀빵이고, 패티는 소고기 패티
흔히 생각하는 정크푸드의 개념이 아니다.
맛도 훌륭했다.

나름 알차게 보낸 지난 휴일 :)

'끄적:Scrawl > 일상:Ordin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고보니 북한산? ㅋㅋㅋ  (2) 2010.05.28
맑은 날  (3) 2010.05.26
정말 부끄러운 날이다.  (4) 2010.05.21
임을 위한 행진곡  (4) 2010.05.18
고슴도치  (6) 2010.05.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