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 Horizontal Grays S2

30년전 이맘때 고작 7살이었던 나였지만 지금도 기억난다.
무슨 난리가 났다고... 전쟁이 난 것 같다고...
그 외엔 사실 기억나지 않는다.

그때 1980년 5월 18일이 광주 민주화 항쟁일이었다는 것을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알았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그 때 당신의 삼촌이 돌아가셨다는 사실도 알려주셨다.
아버지께서도 조금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으며 알았어도 그런 사실을 쉽게 말씀하시기가 힘들었던게 그때의 현실이었다.
여하튼 그때는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는지 몰랐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요즘 같은 때 일수록
그분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셨고, 대한민국 근대 역사에 얼마나 아픈일이었는 지를 절감한다.

 

201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항쟁 30주기 이다.

하지만 대통령은 정상회의던가 뭔가를 핑계로 참석을 하지 않았으며 국무총리 주제로 기념식이 진행되었고
광주 민주화항쟁을 상징하는 노래라고 할 수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공식행사 음악에서 빠지고
식전 배경음악으로만 연주된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83855&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2

게다가 총리 입장 때 "금강산", 퇴장 때 "방아타령"이라니.. 이 사실만으로도 어이가 없던 차
아래 블로그의 내용을 접하게 되었다.
http://gujoron.com/xe/95214

"방아타령", "새타령", "도라지타령", "군밤타령" 등의 가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위 블로그를 보지 않더라도 성인이 된 지금은 대충 짐작으로 알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의 소리이긴 하지만 5.18 기념식에 사용할 음악은 절대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조화"를 보내야 할 자리에 "화환"을 보내 또 한차례 어이없슴을 보여준다.
비록 한시간만에 "화환"을 거두고 다시 흰국화를 보내긴 했다만
사실 이정도 사실이면 꽃업체가 실수를 했을수도 있다고 생각할수 있다.
기자 또한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꽃업체 사장을 인터뷰했는데
그쪽에서 주문한 대로 가져다 주었고 한시간 후에 다시 흰국화를 얘기해서 화환을 철수하고 조화를 가져다 놓은 것이란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84253

하기사 현 정권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아래 사진과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




(5.18 묘지에서 묘지의 상석을 밟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지나간 과거에 왜이리 연연하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과거라 잊어버리는 사람이 태반이 되는 순간
정권장악을 위해 동족에게 총칼을 들이미는 날은 다시 올것이다.

내자신과 내주위의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이런 지난 과거를 절대 잊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추적추적 비내리는 오늘, 씁쓸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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