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이소라 :: Horizontal Grays S2
가수가 무엇이냐라는 물음에 정답은 없다.
그저 내게는 노래를 들을 때 감동을 주는 가수가 좋은데
이게 사실 그때그때의 내 감정에 따라 다른 것이고, 또 타인들 역시 마찬가지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가수의 노래를 듣다보면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감정상태와는 무관하게
그 가수에게, 그 노래에 몰입하게 되어 어느새 가사와 멜로디와 동일한 감정상태로 만드는 가수가 있다.

내게 있어서 이소라는 몇 안되는 그런 가수 중 하나이다.
개인적으로는 같이 출연한  다른 가수와는 급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앞서 말했듯이 노래 잘하는 가수에 정답은 없으니까.

그래도 이소라가 6위를 한건 좀 그렇다

여하튼 간만에 라이브로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문제점이 있다면 자꾸 눈물이 날라고 해 ㅠㅜ

* 프로그램에 대해 한마디 얘기하자면 기획의도 좋음, 하지만 편집 개판.. 노래 감상에 무지 저해됨, 그나마 이소라의 진행능력이 살림


바람이 분다. - 이소라-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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