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 :: Horizontal Grays S2
개표방송을 보며 끄적이다 잠들었는데 어제도 출장으로 너무 피곤해서 잠드는 바람에 이제야 마저 끄적여 본다.

이번 선거가 야당의 압승이라고들 얘기하고 있다만 난 60%는 동감이고 40%는 동감하지 못한다.

가장 큰 이유는 서울시장, 경기도지사의 자리를 한나라당에 뺐긴것 때문이다.

서울시장, 경기도지사까지 야권에서 차지한 상태에서도 현 정권과의 싸움은 쉽지는 않게 진행될 터인데 말이다.

여하튼 이번 선거에서 느낀것 들 몇가지

- 한명숙/유시민
아마 여당에서 깜짝 놀랐을 것이다. 이정도일줄이야...
여하튼 대단한 야권연대의 힘과 강력한 노풍의 영향을 보여주었다.
비록 선거에서 패배하긴 하였지만 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그 큰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 있다.
아마 이제부터 한명숙과 유시민의 정치적 파워를 없애기 위한 온갖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그들은 여기서 살아남아야 하고, 지지자들은 엄한 정치적 공격에 놀아나야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다음까지 한명숙은 토론에 대한 실력을 좀 더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고
유시민은 이래저래 해결해야 될 것이 많은 상황이긴 하다.
민주당과의 관계(민주당에 빚을 진 셈이 되었다.) 또 그와 연계된 호남인들과의 관계도 고민될 것 같다.

- 김두관, 이광재, 안희정, 김정길
노풍이 뜻밖으로 엄청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
비록 김정길 후보는 부산에서 한나라당에 패하긴 했다만 45% 가량의 득표는 대단했다고 본다. (부산시민들에게도 박수~ :)
특히 야권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강원도지사에서 승리한 이광재
한나라당 텃밭과도 같은 경남에서 당선된 김두관

지역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는 것은 현정권의 실정과 노무현이 그토록 염원했던 지역주의 타파의 모습이 보여줘서 정말 기쁜 일

- 진보신당
일단 전제조건하나 깔고 가자 끝까지 단일화 하지 않은 노회찬에 대한 비판은 아니다. 이는 민주주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거 후 노회찬의 '말'에서 느껴지는 것 때문에 역으로 진의까지 생각해보게 되고 비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진보신당에 대한 나의 평가는 진보신당 내에서도 심상정과 노회찬 둘이 극으로 갈린다.
늦은 감이 있지만 심상정의 후보사퇴는 큰 용단이며 큰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노회찬의 경우 곱게 봐주기가 힘들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명숙이 노회찬 때문에 졌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끝까지 야권연대를 거부했던것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실정이 지금처럼 기형적이지 않고 보수다운 보수와 진보다운 진보가 싸우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정책에 손을 들어주고 지지할 것이다. 하지만 현 실정이 그러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즉 진보가 진보의 기치를 세울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선 해야할 것은 거대악을 해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 민주당과 싸워라. 그럼 난 응원할 것이다.
하지만 금번 노회찬의 행태는 어떠한가? 3%의 민주주의 종잣돈?
한나라당과 같은 거대악, 민주당과 같은 좀 덜한 악 이속에 자기들은 깨끗한 진보라 비록 3%지만 지지해준것에 의미를 가진다?
웃기지 마라. 현재상태라면 한나라당과 너희는 적대적공생관계로 밖에 안보인다.

- 강남3구
강남3국이다. 그들이야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집단에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우리는 이 사실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말이다.
즉 그들은 그들의 이익을 대변해 주는 집단을 지지하는데 정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의 입장 또는 다른 입장의 국민들은 현재 어떠하냐는 것이다. 

- 20대 
20대의 투표율은 30%가 채 되지 않았다.
60대 이상의 비투표율은 30%가 채 되지 않았다.
악담 하나 하자.. 영원히 88만원세대로 살아라.

그 외에도 이런저런 생각은 했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꾸 까먹는다. ㅋㅋㅋ

여하튼 이제부터는

야당은 천안함 사건을 물고 늘어져라. 명명백백히 밝혀라. 그들은 이제 천천히 또는 급히 덮으려고 할 것이다.
4대강과 세종시를 강력 저지하라. 이것은 잘못된 정책을 막는 것 뿐 아니라 야당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이때문에 경기도지사의 패배는 한강에 대한 공사의 저지가 조금은 더 힘들기에 안타까움이 크다.)
야권연대의 힘을 유지하라. 오세훈과 김문수를 식물시장, 식물도지사로 만들수 있도록..
당선자들은 기쁨에 취해있지말고 오히려 조심할 것 (공격의 빌미를 절대 주지말것 아마도 가만 안둘것이다. - 주어는 없다.)
그러고보니 이번엔 당선자라는 말을 많이 쓴다.. 언론에서... 예전에 '당선인'쓰라는 것은 역시 2MB때문일 뿐 ㅋㅋㅋ

우이씨.. 뇌용량이 작아서 더 기억하려고 애쓰면 머리만 아프다. 여기서 고만하자. ㅋ

여튼 결론은 

현정권은 그들의 이익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4대강등 여러가지 것들을 밀어 붙일것이다. (아마 완급조절을 할 것이다. 이번 선거결과로 인해)
그것을 강력히 저지해야만 한다. 

싸움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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