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8.26 :: Horizontal Grays S2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
음악이라도 들을 요량으로 CDP에 전원을 켜 재생을 시켜본다.
저번에 들었던 김윤아의 솔로앨범이구나..
그냥 듣기로 한다.

음악소리가 이웃의 단잠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잠시...
귀뚜라미 소리와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에 묻힐꺼라 생각해버린다.
그리고 그 소리들은 잔잔히 울려퍼지는 음악소리에 입체감을 더 해주어 고맙다.

딱히 어떤 생각을 한것도 그렇다고 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어느새 스피커에서는 두번째 '봄이 오면'이 흘러나오고 있다.
어렴풋이 CD재킷을 기억해보면 이 앨범의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곡.

'봄이 오면'이라는 가사가 자꾸 가을을 느끼게 하는 것은
귀뚜라미들의 소리 때문일까?
여름이 가고 있음을 알리는 듯한 빗소리 때문일까?
아니면 얇은 홑이불 밖으로 나온 벌거벗은 몸이 느끼는 쌀쌀한 느낌의 바람때문일까?

새벽 3시가 조금 넘었을것 같다.
이런 밤 가끔 느껴지는 지독한 외로움.


그래도 내 오랜 친구인 '망각'이
내일이면 다 잊고 웃고, 먹고, 일하게 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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