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첫 바이크 효성스즈키 TN-125 :: Horizontal Grays S2

내가 오토바이를 타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고등학교 시절에도 술,담배는 물론 커피나 탄산음료 그리고 박카스 조차도 좋지 않은건 입에도 대지 않고

 

유일한 일탈행위라면 도서관에 안가고 걸으며 이 생각,  저 생각에 잠기는 것이 다였던 참 말잘듣는 학생이었는데 ㅋㅋㅋ

 

더 기억이 가물가물 해지기전에 왜 오토바이를 타게 되었는지부터 기록해두려고 한다.

 

 

92년 재수생활을 마치고 93년 대학에 입학하고 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93년도에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 형이

 

일 마치고 청량리에 술한잔 하러 가자고 했었다.

 

그때 그 형의 오토바이 뒷자리에 태우고 갔는데 출발하기전에 무서웠던게 달리기 시작하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정말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마 그때 내가 가지고 있던 오토바이에 대한 선입견? 편견? 이 많이 깨졌던것 같다.

 

 

 

94년 국립극장에 위치한 지화자 라는 한정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때

 

그곳은 바쁜 점심시간이 지나면 3시부터 5시까지 쉬는 시간 + 준비 시간을 가지는데 그 때면 어슬렁 어슬렁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곤 했다.

 

어느날 국립극장 앞을 도로를 지나던 할리를 타는 백발 긴머리의 할아버지를 보게되는데

 

늘상 노래를 흥얼거리며 타고 앞으로 지나가신다.

 

자주 들으니 뭐 손녀를 데리러 간다 어쩐다 이런 내용의 자작곡? 이다 ㅋ

 

여튼 그 할아버지가 참 멋지게 보였다. 저렇게 나이 들고 싶었다.

 

 

 

일단 오토바이를 탈 줄 알아야겠다라는 생각에 두달간 50만원의 알바비를 모았다. 

 

그리고는 50만원을 두 손에 꼭 쥐고

 

국립극장 바로 아래쪽에 택시타고 기본요금이면 갈 수 있는 퇴계로 오토바이 상가로 내려가서

 

제일 처음에 눈에 띈 가게에 들어갔다.

 

오토바이 관련해서 아는게 하나도 없던 나는 그저 그곳 사장에게 

 

나에겐 50만원이 있는데 그에 맞는 상태좋은 오토바이를 한대 달라고 얘기한게 다였다 

 

원하던 기종이고 뭐고 없이 ㅋㅋ

 

아마 그 가격대에 맞는 오토바이 두어대를 보여주었고 나는 그 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 오토바이를 사기로 한다

 

흐릿한 기억에 VF와 TN을 보여주었던것 같고 VF는 도로 많이 굴러다녀서 싫었고 소위 쌍라이트!! TN이 그렇게 멋져보였었드랬다 ㅋㅋ

 

 

 

(애석하게 내가 남겨둔 사진은 없고 사진은 http://m.blog.naver.com/firstceo80/140157105197 서 퍼왔습니다)

 

내가 샀던 놈은 사진의 빨간색이 아닌 파란색!

 

지금 생각하면 나도 꽤나 객기? 같은게 있었던것인지

 

상태도 모르고 그냥 사기로 하고

 

또 센터사장에게 돈을 지불하고 부탁을 해야했다 ㅋ

 

나 오토바이 면허도 없고 탈줄도 모른다고 저 위 국립극장까지 나 뒤에 태우고 배달 좀 해달라고 돌아올때 택시비는 드리겠다고 ㅋㅋㅋ

 

그 사장도 아마 어이없었을것 같다.

 

그래도 직원한명 시켜서 나 뒤에 태우고 국립극장까지 가라고 해주고 고마웠다.

 

그 직원은 생각지도 않은 배송을 하고 또 생각지도 않은 일을 하고서야 나와 헤어질 수 있었다. ㅋㅋㅋ

 

내가 국립극장 주차장에 도착한 직원에게 택시비를 주기전에 나 전혀 모르니 기본적인 조작법만 알려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 직원분의 어이없어하는 표정 ㅋ

 

그래도 친절하게 왼손 레버가 클러치고, 오른손 레버가 앞브레이크, 왼발은 기어, 오른발은 뒷브레이크, 방향 지시등은 이렇게 켜고

 

기어는 클러치 잡고 1-N-2-3-4... 5단이 있었던가? 여튼 그것도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잘타라는 한마디와 함께 택시타고 가시고

 

난 그때부터 면허를 딸 때까지 3개월간 국립극장 주차장에서 연습을 했드랬다.

 

 

서점가서 오토바이 타는 법 관련 책을 사고

 

출발하는 법, 기어 바꾸는 법, 사이드 미러 보는 법 등등 매 과정을 일주일 정도씩 착실히 연습했다.

사실 마음은 2종소형면허를 따고 싶었지만 원서접수하고 늦잠자기, 실제로 가도 어려워서 떨어지기등으로 결국 실패

일단 가지고 있는 TN125를 타야하니 원동기면허 접수하였는데 원동기면허는 한방에 합격했드랬다.

 

도봉면허시험장.

여튼 그렇게 시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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