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부끄러운 날이다. :: Horizontal Grays S2
지난 정권때 개인적으로 많은 부분에 있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책에 찬성을 했었지만
외교에 관한 부분은 반대를 한것이 꽤 있다.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면 외교부분 역시 정말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정말 잘 했던것이었다.
(지금도 이라크파병과 FTA 만큼은 절대 찬성 못한다.)

여하튼 오늘은 정말 어이없고 부끄러운 날이다.

우선 합동조사단의 발표에 수긍하기 어렵다.
합동 조사단은 다음의 궁금증을 풀어주어야 할 것이다.

1. "1번"이라는 글자가 북한체?



- 대체 어뢰에 저 번호를 왜 썼을까?
- 바닷물속에 두달 이상을 있었는데 쇠는 부식이 되었는데 적힌 번호는 부식 위에 그대로 쓰여있다?
- 매직과 유사한 필기도구로 쓴 것 같은데 오늘 몇몇 네티즌이 실험한 결과로는 매직은 염분에 쉽게 지워졌다.
  바닷물속에서 어떻게 저렇게 뚜렷이 남아있었을까?
- 쉽게 떠오른 것 하나가 "로동1호"이다. 뒤적여보니 역시 '번'은 한국과 일본이쓰고 '호'는 북한과 중국이 쓰는게 일반적이라한다.

이것이 정말 결정적 증거(smoking gun)이란 말인가?

2. 잠수함의 침투경로
 북쪽의 잠수함이 움직인것만 파악하고 어디로 어떻게 침투했는지는 추정한다고 한다.
 그저 소형잠수함(정)이 중어뢰를 싣고 발사했다는 것외에는 설명하지를 못한다.
 도대체 한국과 미국이 합동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그걸 파악을 못한다고 하면 우리나라 국방에 생긴 이 엄청난 구멍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3. 잠수정에 중어뢰 탑재?
 발표자료대로라면 250kg의 화약을 탑재한 1.7t 정도의 어뢰라고 하는데 이게 발표한대로 130t 급의 잠수정에 실린다는 것인가?
 내가 잠수함이라던가 어뢰라던가 잘 몰라서 뒤적여 봤는데 가능성의 희박한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함체 밑 3m 지점에서 터졌다면 버블젯 어뢰라는 것인데 전에도 버블제트라고 했다가 이게 미국외엔 없다니까 아니라고 했다가
 물기둥이 없었다는 생존병사의 증언이 있자 수직으로 터진게 아니고 수평을 터졌을 것이다라고 했다가 오늘은 육지에 초계병이 물기둥을 봤고
 배에 있던 병사가 물이 얼굴에 튀었다는 것이 버블제트 어뢰라는 증거라고 한다.
 
4. 결정적 증거는 왜 공개하지 않는가?
 이정희 의원이 TOD화면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공개하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왜 함구하는가?
 (사건의 대부분의 전역한 TOD운용병은 그렇게 찍힐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교신내역은 왜 공개를 하지 않는가?

그 외에 많은 의혹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 북한이 했다고 하자.
다음 만평을 보자


내가 알기로도 작전에 실패한 병사는 용서해도 경계에 실패한 병사는 용서하지 못한다고 안다.
경계근무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군을 제대한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사실이다.

전사한 장병과 그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과연 북한에게 어뢰를 맞아 침몰한 것이라면 이것이 훈장을 줄 사안이란 말인가?
도대체 국민들에게 성금은 왜 걷은것인가?
이게 제대로 된 군 기강인가?


오늘 북한은 바로 반박성명에 조사단을 내려보낸다고 한다.
만약 제재시에는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정말 북한이 어뢰를 쏜것이 확실하다면 북한의 조사단을 입국시켜 명명백백히 밝히고
그 죄를 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관련된 군의 책임자는 모두 그 책임을 제대로 물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발표에 많은 국민들이 "역시 북한이 한짓!" 이라고 믿는듯 하다.

발표대로라면 안그래도 구멍이 난 안보에 위기마저 초래하게 만들고 있고
이로인해 생겨날 외교적 손실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현 집권세력의 어이없고

나같은 사람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이 엉망인 조사결과에 "그럼 그렇지 역시 북한이지"하고
아무생각 없이 받아 들이는 많은 국민들이 한심하다.

북한을 옹호하자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군장병이 무려 46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유를 명확히 밝혀 정말로 북한이라면 그 죄값을 톡톡히 받게 해야할것이며
다른 이유라면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오늘은 정말
결정적 증거라며 내놓은 "1번"이라는 글자가 적힌 사진을 보고 부끄러웠고
또한 여전히 아무생각 없는 다수의 국민들이 부끄럽다.



 


'끄적:Scrawl > 일상:Ordin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맑은 날  (3) 2010.05.26
사진전과 함께한 지난 휴일  (8) 2010.05.25
임을 위한 행진곡  (4) 2010.05.18
고슴도치  (6) 2010.05.10
키보드  (9) 2010.04.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