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여행 #3 - 황룡시장,필암서원,홍길동생가 - :: Horizontal Grays S2

2007.9.8 토요일

일부러 버스터미널 한정거장 전에서 내렸다.
지도상으로 여기서 좀만 걸어가면 황룡시장이 있는걸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시골 시장의 모습은 어떨까? 꽤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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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의모습은 시장이라기 보다는 옛날 상가 밀집지역과 같은 모습이었고
사람도 없고 썰렁했다. 좀 아쉬웠다.

자.. 지도를 보고 남은 시간 돌아볼수 있는 곳들을 정했다.
도무지 군내버스는 언제 어디서 어디로 다니는지 모르겠어서 슬슬 걸어서 갈만한 곳으로 정했다.
필암서원, 홍길동생가
이렇게 나름 지도를 보고 정했다.
(* 문제는 난 지도를 잘 못본다는 것이다. 이때까지만해도 내가 그렇게 많이 걷게 될 줄 몰랐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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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도 서울처럼 군 가운데로 강이 지나간다. 황룡강이라고 하는 듯하다.
나는 제2황룡교를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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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없고, 차도 없고 참 조용하다~
날씨도 좋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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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암서원 가는길에 있던 황룡전적비
이곳은 조선 고종때 동학농민군이 최초로 정부에서 파견된 경군에 승리한 동학농민혁명의 최대격전지라한다.
그런데 사진에서처럼 전혀 가꾸어지지 않았다.
뭐 그게 좋은건지 안좋은건지는 잘 모르겠다만 그저 좀 생소하다 ^-^;

황룡시장에서부터 한시간 정도 걸은듯하다.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필암서원 근처 마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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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에 뺄래를 하시고 계시는 할머니를 만났다.
어릴적 펌프로 물올려서 빨래하는 모습은 봐왔지만 저렇게 동네를 흐르는 물에 빨래하는 모습은 처음이다.
할머니께 말을 붙여보았다.
여기는 물이 깨끗해서 그냥 이렇게 빨아두 된다고 하신다.
힘들지 않으시냐는 물음에 평생 여기서 이렇게 빨래했는데 뭐~ 라고 답하신다. ^-^;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잠깐 하고 인사를 나누고 필암서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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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암서원 입구쪽은 작은 공원처럼 만드려나 보다. 한창 공사중이다.
아까부터 신기한 잠자리가 보인다.
몸통은 녹색이고 날개는 검정색이다. 생긴건 잠자리고... 뭘까?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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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진원에서 보았던 고산서원보다는 확실히 규모가 더 크다.
하지만 여기 역시 워낙 사람이 없다.
공원쪽에서 놀던 한가족과 서원을 구경하던 엄마와 두아이 그리고 내가 다였다. 개도 한마리 있었구나 ^^;

필암서원을 나와서 다음 목적지인 홍길동생가로 향했다.
그런데 지도로는 당췌 모르겠다.
마침 지나던 아주머니께 물으니 길을 알려주신다. 그런데 걸어서 가긴 꽤 멀꺼라고...
하지만 방법이 있나.. 그냥 걸어가는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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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길... 시골의 길들은 참 좋다.
다리는 조금 아프다만 이렇게 한가로이 걷는것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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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에 작은 초등학교가 보였다. 월평초등학교
여기도 역시 사람이 안보인다. 토요일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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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암서원을 나온지 30분정도 된듯하다. 홍길동생가까지 1.5Km밖에 안남았다. 힘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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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걸어가니 사진처럼 신발이 벗어져있고. 묘비뒤 수풀쪽에서 엄마랑 아이들 소리가 난다.
맨발로 풀숲과 흙을 밟는다고 생각하니 내가 다 시원해진다.
보지도 못하고 듣기만 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걷는 내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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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생가에 도착하니 앞쪽은 한창 공사중이다. 테마파크로 조성하는 듯하다.
홍길동이 실존인물이라는게 2002년도에 밝혀졌다고 하는 듯하다. 무관심하다보니 그 사실도 몰랐다만
사실여부를 떠나 이런식으로 개발하고 알리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없다.. 토요일 늦은 오후임에도..

뭐.. 설명해주는 안내원도 없고 ㅋ 그냥 혼자서 이곳 저곳 둘러보고 나왔다.
어느덧 6시가 되었다.
도로로 나오니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마침 지나던 할머님께 "할머니 여기 버스 언제와요?"물으니
시간을 확인하시더니 곧 올것 같다...라고 하신다.
"올 것 같다"라.... 
얼른 바로 앞에 보이는 화장실을 다녀오려고 하니 할머니께서 소리치신다.
"어디 가지 말어~ 곧 올 것 같아"
"올 것 같다"라.... 
급하지 않으니 그냥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었다.
.
.
.
.
.

7시가 다 되어간다.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버스는 올 생각을 안한다. --;;
아무래도 안올듯하여 여차하면 걸어갈 요량으로 천천히 걸어내려갔다.
약 100미터쯤 내려갔을까?  아저씨,아주머니 몇분이 모여 계신다.
그 분들에게 버스가 있는지 물으니 아직 안왔으면 없는거란다. ^^;;;;
뭐 오전에 한대, 오후에 한대.. 잘 하면 저녁에 한대 있기도 한단다. ㅋ
그러더니 어디까지 가느냐 묻는다.
장성역 근처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신다.
어차피 장성역 지나쳐서 가니 태워주겠다고.. ^-^

잠시 기다리니 다른 아주머니,아저씨 두어분 더 오시니 트럭에 타시고
아저씨 두분과 나는 트럭 뒤 짐칸에 올라탔다.
가는 길 아저씨가 얘기해주신다.
시골에서 버스타고 여행하다가는 기다리다 시간 다 보낼꺼라고..
그냥 아무차나 세워달라고 하면 거의 다 태워주니까 차라리 그렇게 다니라고 말씀해주신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가는 트럭 짐칸... 바람이 제법 차다...

장성역에서 내려주시고 인사를 나눈뒤 헤어졌다.
배가 출출하다.
문득 새벽에 장성 도착했을 때 만났던 아저씨의 말씀이 생각났다.
물이 좋다는 "오동춘"

2Km쯤 걸었을까? 보해소주 근처까지는 갔는데
도대체 어딘지 잘 모르겠어서 지나던 아주머니께 물으니 "오동춘마을"이란다.
난 물이 좋다하시길래 "오동춘약수터"즘 되는 줄 알았더니 --;;;
물맛을 어떻게 보란말인가 ㅜㅡ

포기하고 장성역 부근으로 다시 걸어와서 김치찌개에 간단히 저녁식사를 했다.
내일은 축령산휴양림을 새벽일찍 갈 생각으로 버스터미널에 가서 첫차시간을 알아보고
다시 장성역 부근으로 왔다.
맥주나 한잔 가볍게하고 일찍 잠을 청하고 싶어졌다.

어제 그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한잔 마시고 아르바이트 하는 아가씨한테 물어보았다.
여기 혼자서 가볍게 술한잔 할 수 있는 '바'같은 곳이 없는지...
(내심 속으로 생각이 많았다. 대충 둘러본 결과로는 없을 듯한데 없다고 단정짓기는 괜시리 미안하고
아님 물어보았는데 정말 없다고 답한다면 그것또한 괜시리 민망스러울것같고...)
여튼 물어보았는데.. 대답은 "없다"
하지만 옆쪽에 호프집이 그나마 혼자서 술 마실수 있고 자기 친구가 아르바이트 하니 잘 해줄꺼다 라고 얘기한다.

얘기해준 호프집에 가서 과일안주에 맥주500을 시켰다.
그런데 과일안주 혼자서 다 못드실꺼라고... 사장님한테 절반만 팔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한다.
친절하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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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자리에 젊은 아가씨들의 수다가 재밌다. 사투리가 정겹다.
혼자서 마시는 술이 전혀 심심치가 않다.
500 한잔 더 마신 뒤 자리를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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