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 #1 - 출발 그리고 용석과 만남 - :: Horizontal Grays S2
올 여름이던가?
성제가 태국여행 가기전 태국관련 공부하는 모습에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던 것이...
성제는 나보다 두어살 어리긴 하지만 정말 배울점이 많은 친구다.

여튼 나 또한 그래서 필리핀 여행 일정이 확정되자마자
인터넷을 죄다 뒤져
필리핀 관련 다큐멘터리 10편과 필리핀 관련 서적을 한권을 읽고 출발하게 되었다.

이것이 당장의 내 여행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하진 않았겠지만
그들과 얘기하고 그들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었던것 같다.

- 출국
아침 8시반 출발 비행기였다.
6시반에는 공항에 도착을 해야할 것 같은데 그럼 5시반에는 부천에서 출발을 해야한다.
5시반에 일어날 자신이 도저히 없어서
토요일날 남산 멤버들 만나고 집에와서 밤을 새고 5시반에 320번 버스를 탔다.

티켓팅을 하는데 역시나 창가쪽 복도쪽을 묻는다.
설마 이번에도 날개옆일까 싶어서... 당당히 창가쪽을 이야기 했더니
비상탈출구 옆밖에 없다며 영어 가능하시냐고 묻는다.
'조금이요'라고 얘기하니 창가쪽을 끊어준다.
음.. 생각해보니 왜 영어가능여부를 물었을까 싶어서 되물었다.
"왜 영어가 가능해야 하나요?" 그랬더니
담당여직원의 대답 "못하시겠으면 자리 옮겨드리구요..."
은근 발끈.. "됐어요.. 그냥 앉겠습니다."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비상탈출구에 앉은 승객은 비상시 탈출문을 열고 승객을 유도하는 의무가 있었다.
그런 사실과 방법을 숙지할 수 있는지 때문이었다. 뭐 그리 어려운건 아니었고 ^^;
그리고 비상탈출구 옆이 좋은 이유 하나.. 앞좌석과의 공간이 다른좌석보다 넓어서 다리를 뻗기가 좀 더 편하다.

면세점에서 선물하고 여행기간 피울 담배 두보루를 구매한뒤 조금 기다리다가 탑승게이트로 이동했다.
필리핀항공 게이트는 정말 멀리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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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항공의 작은 비행기

비행기에 오르니 필리핀 전통의상을 양장화 한 '빠롱'이라고 불리우던가? 하는 옷을 입은 남승무원과
일반 정복차림의 여승무원 그리고 한국 여승무원 한명이 있다.
그리고 비행기가 양 사이드로 3석씩 있는 작은 비행기다. 기류만나면 꽤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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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찍은 후로는 해가 구름에서 나왔는데 너무 강렬해서 창문가리개를 열 수가 없었다.

자리에 앉으니.....
이번에도 날개옆 --;;;; 난 왜이러냐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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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은 생선으로 된 것과 치킨으로 된 것 중 어느것을 원하냐고 묻는데
난 치킨을 선택했다. 맛은 뭐... 생각해보니 여태껏 모든 기내식은 고추장맛에 먹었다. --;

PMP로 미처다보지 못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살짝 잠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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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창을 열고 밖을 보니... 섬이 보인다.
시간상으로도 필리핀에 거의 다 왔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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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빌딩하나 없이 작은 건물들로만 빼곡한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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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지나니 높은 빌딩들이 보이는 섬이 나타난다.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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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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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근접해 있는 쪽에 판자집이 보인다.
나중에 용석이한테 들은 얘기로는 필리핀에 태풍이 꽤 많이 오는데
간혹 큰건물이 무너지는 경우는 있어도 판자집은 항상 거의 멀쩡하다고..

4시간 비행시간 예정이었으나 30분정도 일찍 도착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 밖으로 나와 용석에게 연락을 하려고 로밍폰을 꺼내어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혀 전화가 되질 않는다. 갖은 방법을 이용해보았으나 안되었다.

마침 환영팻말을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흔쾌히 전화기를 빌려주었다.
그런데...용석이가 전화를 안받는다.. --;;;;
여튼 그분께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고 어떻게 하나 생각했다.

민철이가 바탕가스로 가는 방법은 알려주어 프린트해가지고 왔는데
용석이가 사는 칼람바시티로 가는 방법은 전혀 모른다.
그리고 용석에게는 12시 30분쯤에 도착할것이라고 얘기를 해둔 상태라 이곳으로 오고 있을지도 모르고...
고민하고 있는데 아까 전화를 빌려주었던 분이 나를 찾는다.
용석이가 뒤늦게 전화를 한것이었다.

일단 내 로밍폰이 안되니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고
마친 용석이도 도착하는 곳을 잘 안다고 20분만 기다리고 했다.
그래서 꼼짝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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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참 좋다.
한국에서 긴팔에 긴바지 그리고 후드가디건을 걸치고 간상태라 좀 더웠다.

공항 대기소? 여튼 도착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섞여 있다보니
이번에야 말로 외국에 온듯한 느낌이 난다.
여태 일본과 중국만 다녀봤기에 외모적으로는 그들과 차이가 없었다만
나를 쳐다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이번엔 진짜 외국인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용석일 기다린지.. 2 시 간 --;;;;
이 지난 후에 이녀석이 나타났다.
차가 너무 막혔단다. 뭐 마닐라의 교통체증도 장난아니라고 들었던터라 그러려니 했다.
여튼 타국에서 친구를 만나니 많이 반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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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얼마 안되었을 때 한국에서 본 경아.. 많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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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TV로만 보던 지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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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신호를 받고 있을 때 갑자기 소년이 나타났다.
아무말없이 차유리를 닦아주고 있다.
필리핀 오기전 다큐멘터리를 봐서 저 소년이 무엇을 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저렇게 차창을 닦아주고 돈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용석이는 익숙한듯 전혀 신경쓰지 않고 창문을 닫고 문을 잠갔다.
나는 왠지 미안해서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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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 풍경. 익숙한 구형 아반떼가 보인다.
지프니는 통상 저렇게 크롬도금을 한듯한 모습의 형태가 가장 눈에 많이 띈다.
오토바이는 보통 씨티백과 같은 언더본 형태가 가장 많고 가끔 사진과 같은 오프로드 바이크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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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저 옷을 입은 사람이 뭐하는 사람인가 했다. 보기 드물게 긴바지와 긴팔을 입고 있는데
알고보니 청소를 하는 미화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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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뒤에 타고 가는 사람들

용석이는 마트에 들려 점심을 먹고 저녁거리 등을 사가지고 가자고 했다.
우리는 알라방에 위치한 한 쇼핑몰로 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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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방에 있던 쇼핑몰, 꽤 크고 좋은 시설이다.
이곳은 나름 중산층들만 이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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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코트에는 여러 종류의 음식점이 있었다.
무엇을 먹고 싶냐는 제인의 물음에 난 이왕 여기온거 필리핀식 식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발롯'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앞으로 간다.
발롯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에... 난 제인에게 발롯은 절대 못먹는다고 했다.
그랬더니 제인이 웃으며 음식점 이름만 발롯이라고.. 여기서 먹을만한고 골라보라고...
해서 바나나잎으로 싼 치킨이 들어간 밥을 골랐다.
음.. 좀 많이 짜다.

* 발롯(Balut)이란 [a fertilized duck egg with a nerarly-developed embryo inside that is boiled and eaten in the shell]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오리알은 약 21일(3주) 정도면 부화가 됩니다. 부화되기 전인 16일에서 19일정도 되는 오리알을 삶아낸 요리입니다. 그들은 최고의 영양간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다음에서 퍼옴

용석의 얘기로는 필리핀 사람들이 비교적 짜게 먹는다고 한다.
양념 종류가 풍부하지 않아서 주로 소금을 많이 이용한다고 얘기해준다.
(그러고보니 나중에도 소금말고 이들이 이용한 양념은 칼라만시즙과 칠리고추를 간장에 짓이긴 소스말고는
본적이 없다.)

우리는 식사를 하고 저녁거리 등을 사기위해 마트로 내려갔다.
제인이 내게 '두부'와 '김치'라는 단어를 얘기하길래 난 두부김치를 해주려는줄 알고 'OK'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용석인 이런저런 과일을 고르게 했다.
여긴 과일은 싸고 먹을만하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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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기 마트에서 배워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이곳 마트 역시 우리나라 대형마트와 다른점이 별로 없이 입구와 계산하고 나오는 출구가 구분되어 있는데
유모차 또는 아이를 안은 사람의 경우는 경비원이 어느곳으로든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를 해준다.

이것저것 장을 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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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대 밖에는 빨간조끼의 남자들과 파란옷의 여자들이 저렇게 서있는데
계산이 끝난 물건들을 비닐봉지에 담아서 차까지 옮겨준다.
옮겨주고 난 뒤에는 팁을 약간 주면 된다.

제인이 경아를 데리고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했는데 용석이가 화장실이 공사중이라며 휴게소를 이용하라고 한다.
저큰 쇼핑몰과 마트에서 화장실 한개 공사하면 다른 화장실까지 거리가 꽤 된다고 한다.
편의시설은 약간 부족한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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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멀리서 보고 AE86인가? 하고 가까이 가보았더니
언제적인지 몰라도 완전 구형의 셀리카였다. 멋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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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석이랑 경아랑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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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기름값
디젤은 한종류, 휘발유는 세종류가 있는듯하다.
대략 *30하면 되므로 리터당 디젤은 1200원, 휘발유는 1400원 정도 하는가보다.
이곳 소득수준을 생각하면 꽤 비싼 금액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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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했는지 잠깐 꾸벅 졸았는데 해가 뉘엿뉘엿진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접어들었는지 주택가가 나왔다.
지프니에 탄 사람들이 보인다.

용석의 집 근처에가니 노래방소리가 들린다.
필리핀에는 노래방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하루에 500페소던가? 를 주면 노래방기계를 대여해준다고 한다.
용석의 바로 옆집 사람이 노래방기계를 빌려서 근처 주민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던 것이었다.
내가 본 다큐멘타리에 필리핀 사람들은 노래와 춤을 정말 좋아한다고 나왔었기에
꽤나 실감했다.
하지만 용석의 한마디. 저거말곤 할께 없어서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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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석의 집안
아무래도 아기가 어리고 하다보니 매일 정리하기는 힘들겠지.... 라고 말하기엔 내방이랑 뭐 ^^;;;;
여튼 나중에 다른 필리핀 사람들 집을 방문했었다만 용석의 집이 가장 깔끔한 편이었다.

용석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제인이 저녁식사 준비를 한다.
물론 경아를 돌봐가며 준비를 하느라 시간이 꽤 걸린것도 있겠지만 이네들의 특징인지 꽤나 느긋하다.
3시간 쯤 걸려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김치찌개, 파래김, 달걀후라이, 햄 등이 식탁에 올라왔는데
아까 마트에서 제인이 얘기한 두부,김치는 김치찌개의 재료였던 것이다.
제법 맛나게 먹었다.

용석이가 제인에게 한국음식 조리법 책을 꽤 많이 사주었다고 한다.

용석이는 마닐라에서 많이 힘들었는지 이런저런 하소연을 꽤나 장시간 내게 얘기한다.
나는 문화적차이에서 오는 거라 생각했고 여러부분 이해하고 극복하지 않아야 하겠냐고 얘기했지만
생각보다 용석은 완고했다.
물론 한국사람들의 기준으로 보면 이네들은 게으른 사람들일지 모르겠는데
여기서 살것이라면 나름 이네들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 싶은게 내생각
하지만 살아본 용석은 실망도 많이하고 배신감도 많이 느꼈다며.. 많이 힘들다고 한다.
뭐 내가 더이상 무슨 이야기를 하리.. 그저 하소연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용석이 좀 편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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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철이나 네이트온으로 대화할때 필리핀 오면 호텔방에 도마뱀 다섯마리 풀어준다고 농담한적이 있었는데...
난 그때만해도 바닷가니까 도마뱀도 있을 수 도 있겠지 했는데
용석이네 집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첨엔 깜짝 놀랐는데 자세히 보니 이녀석들 은근히 귀엽다. ㅋㅋㅋ

필리핀의 주택엔 개미도 많고 바퀴벌레도 많은데
이네들은 굳이 이것들을 없애려고 노력하는것 같지 않아보인다.
도마뱀 또한 두려워하거나 없애려고 하지 않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저 도마뱀이 해충을 없애준다고한다.

필리핀에서 뭐라고 부르는지 물어보니 '리잘트'라고 얘기해 준다.
좀 전에 검색해보니 도마뱀을 영어로 Lizard라고 하는군 --;;;

용석과 1시가 넘어서까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잠자리에 들었다.
어제 밤을 새서인지 좀 피곤하긴 하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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