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태국 여행 #6 - 문신 :: Horizontal Grays S2

2011.7.24 금

시간 참 빠르다. 정말 여기와서 뭐 한것도 없는데 금요일이다. 오늘은 나름 스케줄이 꽉 차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일어나자 마자라지만 느즈막히 일어났다. ㅋ) Eing 가게에가서  아침식사를 하고 와로롯마켓으로 향했다.

태국 전통 바지를 찾는데 마음에 들면 좀 비싸고 싸면 마음에 안들고... 그러더 어떤 가게에서 알려준 와로롯시장 건물 4층인가 올라가서

동생들 선물을 샀다.

 

태국에 여행온 서양처자들이 사진 왼쪽에 있는 스타일의 바지를 입으면 참 편하고 예뻐보여서 여동생용으로 한벌 샀다.
그런데 다리가 길어야 이쁜가 보다. 한국에 와서 선물로 줬는데 한번 입어보고 식구들이 모두 Give up ㅋㅋㅋ

다시 숙소근처로 돌아와 Eing네 가게에서 점심도 먹고 음료수도 마시며 어제 예약한 문신샾에 갈 시간을 좀 기다렸다.

1시반정도 되어서 숙소로 돌아가 샤워를 깨끗이하고 옷을 갈아입고 문신샾으로 갔다.


 
문신을 해주고 있는... 이름을 까먹었다. ㅋ

2시간 가량 거린다고 했다.
사람들마다 문신은 아픈거라 해서 내심 얼마나 아픈데라며 걱정도 좀 했는데 내가 둔한건지 아픈지 잘 모르겠다.
시간이 지속대니 그나마 따끔거리던 것도 못느끼겠고 졸립기까지 하다. ㅋㅋㅋ

여기서 문신 시술을 해준 친구랑은 별로 얘기를 나눈게 없고, 이곳에 문신을 배우러 온 한국의 젊은 아가씨 태경씨랑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눈듯하다.
태경씨 덕에 타국에서 김광석 노래더 그윽하게 잘 들었고.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문신을 하고 있어서 오늘은 승현씨랑 병원에 가지 못했다. 태진이 형에게 혼자 가도 괜찮겠냐고 하니 문제없으니 걱정마란다.

내일 방콕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오늘 치앙마이대학 친구들을 한번 더 보기로 했다. 문신이 2시간 가량 걸린다고 했고 친구들이 4시에 수업이 끝난다고 하여
4시 조금 넘어서 보기로 했는데 문신이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게다가 비가 엄청 쏟아지기 시작했다.
4시반이 조금 넘어 문신은 마무리가 되었고 문신한 자리에 비판텐을 바르고 랩을 씌워주었다.

시간이 좀 지나니 비가 조금 누구러든다. 재빨리 스쿠터에 시동을 걸고 치앙마이 대학으로 ~



Lux는 아직 오지 않았고 Mint와 Kate가 간식을 먹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1학년 생들 때문에 나름 바빴다.

사진의 Mint는 지금 1학년생에게 해야할 미션을 써주고 있다.

Kate의 설명을 들어보면  1학년 생들은 책을 사야하는데 돈이 없다. 그래서 선배들에게 물려받는데 책을 물려받을 때 
선배가 시키는 미션을 수행한다고 한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책이 목적은 아닌듯하고 선후배간의 사이를 돈독히 하고 그리고 1:1로 멘토,멘티의 개념으로
서로 이끌고 따르는 그런 것을 위한 치앙마이 대학의 전통인듯하다.

Lux를 기다리며 구경을해보니 다른 과 학생들도 저마다 미션을 내려주고 수행하느라 왁자지껄 시끄럽다.



Mint에게 미션을 받으려 서있는 1학년 생들



1학년생에게 수행할 미션을 적어주고 있는 Lux



이건 Kate가 1학년 생에게 써준 미션.
Kate는 항상 저 토키 그림을 그려주는데 그 이유는 Kate의 원래 이름은 Katai, Katai는 태국어로 토끼라는 뜻이다.


가장 많이 수행시키는 미션은 역시 춤추며 노래하는 것이다.  찍었던 몇몇 동영상중에 하나를 올려본다.

왼쪽에서 두번째 귀여운 학생이 Kate의 직속후배? 멘티?  여하튼 그렇다.

미션은 Mint가 시킨것이고. Kate의 얘기로는 공대의 경우 보다 힘든 미션들을 많이 시킨다고 한다. 

예를 들면 도이수텝까지 뛰어갔다오기 뭐 그런거...
(이거 쉽지 않은거다. 도이수텝은 오토바이로 15분 가량 걸려 올라가는 산이다)



권투클럽 학생들 저렇게 뒤에서 나름 연습을 하고 있었다. Lux와 Kate는 권투클럽의 일원이다. 친구들 얘기로는 Lux는 꽤 잘한다고 한다.

한번 보여달라고 했는데 Lux는 아니라고 자기는 못한다고 꽤나 부끄러움을 탄다.

유심히 지켜보니 Kate가 한번 해보라고 하는데 이래뵈도 난 2년을 권투를 한 사람이다. 그저 조금 잘못된 자세나 알려줄까 하다가 그냥 구경만 했다. ^^;;;

대충 1학년들의 미션수행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우리는 치앙마이대학 정문 앞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곳에는 많은 식당들이 있다.



저녁식사. 내가 먹은게 뭐였는지 모르겠다. ㅋㅋㅋ 
Kate가 물어보고 대답을 해줬더니 나온거.. 팍치가 이빠이 들어있는데 이제 팍치가 들어있는것도 먹을만하다. ^^; 난 여전히 저런곳에 들어가 있는 고기가 더 싫다.
그리고 왼쪽 중간에 동글동글안 알같은거 들어가 있는 저게 꽤 맛있었다.

저녁식사를 계산하려고 하니 얘들이 또 난리다.
다시 한번 설명.. 니들은 학생이니까. 난 돈을 벌고...... 오늘은 식사,디저트 모두 내가 사겠다고.
그래도 이번엔 계속 거절하진 않고 영수증 잘 챙기란다. 그리고 나중에 자기들이 취업해서 돈을 벌 때 놀러와서 그 영수증 보여주면 나중에 그만큼 자기들이 사겠다고 농담을 한다.
귀여운 녀석들이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에서 아이스크림으로 디저트를 먹고 10시경 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기억에 남는 건 "남차이"의 뜻
남차이는 태국말로 바라는것 없이 주는 마음? 자비? 뭐 이런 비스무리한 뜻이다. 재밌는건 이 말의 어원이 "나암"에서 왔다는 것. "나암"은 물이다.
사실 Kate가 꽤 디테일하게 설명해 주었는데 기억이 ... 그리고 같은 태국사람이면서도 Mint도 처음알았다고 한다. ㅋㅋㅋ
Kate는 역시 꽤 똑똑한 친구다.  그외에 "mae"가 들어가는 지명이 많은 이유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이 친구들의 가족 이야기도 나누고
내가 가장 여성스럽다고 생각한 Lux의 정체도 ㅋㅋㅋ 친구들에게 Lux는 참 여성스러워보여 했더니 다들 기겁을 한다.
사실 굉장히 씩씩한데 성격이 내성적인듯하다. ㅋ Lux의 어머니는 정말 여성적이라고 다른 친구들이 칭찬을 하던데.


기숙사 문 닫기전에 들어가야 해서 10시가 조금 넘어서 
다시한번 반겨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그녀들도 약속대로 다시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다시 만날날을 기약하며 ^^

Eing 가게로 돌아왔더니 Eing은 친구 Mai와 또 한잔하고 있다.
기다렸다고 내일 돌아가니 오늘 같이 술 마셔야 한다고... ㅋㅋㅋ

체하기 가장 좋은 술이 맥주인데 Eing 가게에는 맥주밖에 없다. ㅠㅜ
여하튼 한잔 받아 들고 이야기 나누며 홀짝홀짝 마셨다. 12시가 넘고 Eing은 아무래도 끝을 낼 기미를 안보인다. ㅋ
나야 내일도 일찍 일어날 이유가 전혀 없지만 Eing은 어느정도 취기가 있어보이기도 하고 내일 또 가게도 열어야하고 하니
적당한 시점에서 자리를 접도록 했다.

그래도 그 마음 참 고맙다.

숙소에 돌아오니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밤은 나도 아쉽다. 늘 저녁늦게 한잔 걸치던 레스토랑? 바?  여튼 그곳으로 갔다.

맥주는 안좋으니 오렌지주스에 보드카를 섞은 칵테일을 두잔 마셨다.

내일 돌아간다고 하니 이곳 직원들도 뭐 그렇게 짧은 휴가가 있냐며 아쉬워한다.



레스토랑에 있는 어린 직원들 왼쪽부터 "우이","앤","이우" 
"앤"은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대충 그랬던 것 같다. "우이"와 "이우"는 자매인데 영어를 아직 잘 하지 못해서 그저 미소로만 대답하던 친구들.
여기는 두시면 문을 닫는다. 다음에 오면 다시 보기를 기약하고 인사를 나눴다.

아~ 오늘은 나름 바쁜 하루였다.


 
Kate가 준 선물
나름 닮았다고 하는 Key chain과 손수 쓴 엽서. Thanks a 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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